“바이오 인재양성 집중하면 난치병 치료길 열려”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 ‘차광렬 줄기세포상’ 제이틴 패텔 박사 “줄기세포 연구더 집중하는 계기로” “1970~80년대에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우리나라 중공업과 IT를 세계적 수준으로 이끌었습니다. 한국의 미래 핵심 산업은 바이오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젊은 의사들이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이 앞으로 10년간 자신의 연봉과 배당을 모두 바이오산업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차병원그룹 산하 10여개 계열사 등에서 받는 연봉과 한 해 배당금은 약 20억원에 달한다. 차 회장은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자 중 연구의를 지망하는 학생에게 1억원 이상씩 투자해 미국 유학을 보낸 뒤, 바이오 전문 인재로 키울 계획”이라면서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힘쓰는 전도 유망한 과학자들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원을 ‘바이오 사관학교’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1984년 강남차병원을 설립한 차 회장은 불임생식의학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7차례에 걸쳐 미국생식의학회에서 최우수·우수 논문상을 받은 바 있다. 1996년에는 환태평양불임학회(Pacific Rim Society for Fertility and Sterility)를 창립, 한국·일본·대만·호주·미국 등 환태평양 국가의 불임 생식의학에도 기여했다. 1999년에는 콜롬비아 대학의 요청으로 CC불임센터를 설립해 ‘대한민국 의료 수출 1호’의 역사를 쓰기도 했다. 현재 차병원그룹은 산하에 차병원 줄기세포 연구소, 차바이오텍, 미국 할리우드장로병원, 차병원불임센터와 차움 등을 설립해 줄기세포와 불임치료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후학 양성에 쏟는 애정도 남다르다.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차병원 판교연구원인 차바이오콤플렉스에서 세계의 석학들과 공부하고 있다. “차병원그룹은 줄기세포 등을 연구하고 싶어 하는 의사들에게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 ⑧ “자신감 넘치는 아이들 선율에 내 마음이 더 뿌듯해져”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초록우산어린이재단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 (8) 홍현악기 홍의현 대표·담양애꽃 박영아 대표 지난 2일 저녁, 전남 목포 용호초등학교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합주 연습 현장. 아이들은 자기 키보다 더 큰 악기를 등에 메고도 환하게 웃으며 강당에 들어섰다. 지휘석을 중심으로 160여명의 아이가 부채꼴 모양으로 앉았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앞을 응시하던 아이들은 지휘자가 힘차게 손을 뻗어 지휘를 시작하자, 빠른 템포의 곡인 아바(ABBA)의 ‘맘마미아(Mamma Mia)’를 과감하게 연주했다. 바이올린부터 첼로, 바순, 드럼까지 15개의 악기는 하나의 소리가 되어 울려 퍼졌다.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단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가 5년 전부터 지역의 다문화, 한 부모 가정이나 지역 아동시설에 있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사업이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은 함께 어울려 연주도 하고 배려와 협동을 배우며 자신감도 얻는다. “자신감 없던 아이들도 악기만 들면 어깨가 당당히 펴지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악기는 훈장과도 같죠. 그래서 무거울 법도 한데 악기를 꼭 들고 다녀요(웃음).” 자원봉사자인 홍의현(44·왼쪽 사진) 홍현악기 대표가 쉬는 시간, 바이올린을 조율하며 말했다. 아이들의 모든 현악기는 홍 대표의 작품들. 29년 경력의 현악기 제작 장인(匠人)이자 전라도에 하나뿐인 현악기 공장을 운영하는 그는 5년째 오케스트라단에 악기를 만들어 기증하고 있다. 1998년 악기점을 개업하면서부터 17년간 지역 아동시설에 악기를 기부하며 느낀 보람이 커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창립에도 합류했다. 낮에는 짬을 내 아이들에게 선물할 악기를 만들고 오케스트라 연습 날이면 늦은 밤 학교를 찾아 아이들의 악기를 손수 관리해준다. 홍 대표는 절대 고되지 않다고 한다. “차갑고 싸늘하던 눈빛의 아이들이

日 CEO 75% “CSR이 경영 핵심”… 기업의 사회적책임 점점 중요해져

日 기업 CSR 트렌드를 말하다… 토시오 아리마 UNGC 일본협회장 투명한 경영·책임 투자 정부가 규제 만들어 압력 기업에 강력한 효과 있을 것 “지난여름 일본엔 이상(異常)고온 현상이 지속됐다. 태풍은 동시다발적으로 일본을 찾아왔고, 지금은 이상 한파(寒波)를 겪고 있다. 기후변화를 비롯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미래 세대의 문제일 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란 점을 기업이 깨달아야 한다.” 토시오 아리마(Toshio Arima·사진) 유엔글로벌콤팩트(이하 UNGC) 일본협회장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무관심한 기업들을 향해 경고했다. 토시오 아리마 회장은 후지제록스 전(前) 회장(現 고문)이자 CSR위원회 위원장으로 후지제록스의 CSR 전반을 지휘했고, UNGC일본협회장으로서 일본 기업 CEO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알리는 네트워크를 조성, 200개 기업을 UNGC일본협회에 가입시켰다. 그는 또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난민 등을 지원하는 국제구호단체 ‘재팬플랫폼(JPF)’의 회장이기도 하다. 지난달 29일, 유엔글로벌콤팩트(이하 UNGC) 한·중·일 각 협회가 주최하는 라운드테이블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토시오 아리마 회장에게 일본 CSR의 트렌드와 전망을 물었다. ―최근 한국은 대기업의 지배구조와 윤리경영 이슈가 화두인 반면, 환경 및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편이다. 일본은 어떤가. “올해 초 1조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도시바(Toshiba)’를 비롯, 일본 대기업 역시 윤리경영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1956년 공장 폐수에 포함된 수은 중독으로 나타난 미나마타병 이후 일본 기업들은 환경 및 기후변화 이슈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기업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비용 절감과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 일례로 1995년 후지제록스는 제품 생산 라인부터 고객이 사용하는 모든 과정에 이산화탄소 및

기부자들에게 끊임없이 요청하라… 비전만 있다면 누구든 참여할테니

125개국 175개 NPO 모금전략 수립… 대릴 업설 DUCI 대표 CEO 영향력 큰 기업 기부 장기 파트너십 기대 어려워 개인후원자 발굴 중요한 이유 비영리 모금계의 ‘큰손’ 대릴 업설(Daryl Upsall·사진) ‘DUCI(Daryl Upsall Consulting International)’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대릴 대표는 1993년부터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에서 7년간 펀드레이징 이사로 활약하며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모금한 베테랑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국제 모금컨설팅 회사 DUCI는 125개국 175개 비영리단체의 모금 전략을 수립했다. 지난 3일 ‘2015 국제기부문화 선진화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나 글로벌 비영리단체 모금 트렌드를 들었다. ―글로벌 비영리 모금 시장은 어떻게 변해왔나. “1990년대부터 인터넷 모금이 눈길을 끌었다. 비영리단체 중 처음으로 웹사이트 모금을 시작한 그린피스는 인터넷에서만 한 달에 5만달러(약 5600만원)를 모금했다. 최근에는 여기서 좀 더 발전해 ‘저스트기빙(justgiving)’ 등 온라인 기부 포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부자의 선택권이 중요시되면서 프로젝트(사업)별로 기부할 수 있는 마이크로크레딧, 크라우드펀딩 같은 채널도 급부상했다. 다이렉트TV(DRTV), 유튜브 등 저비용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메시지 전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 비영리단체의 기부금 구성을 살펴보면 개인 기부금이 기업 기부금보다 훨씬 많다. 기업 기부자 발굴을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가 많아지고 있는데. “한국 재벌기업의 경우 기부는 물론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도 오너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비영리단체와 기업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주주가 경영에 깊게 개입하는 유럽 기업도 마찬가지다. 회사와 고객에게 얼마나 이익이 되는지에 따라 기부 여부가 결정된다. 반면 많은 일회성 개인 기부자들은 정기 기부자로

[Cover Story] 14% 실업률 허덕이던 캐나다… ‘사회적경제’에서 해답을 찾다

[Cover Story] 年매출 17조원, 퀘백주 GDP 8% 책임지는 사회적경제협의체 ‘샹티에’ 낸시 님탄 대표 초창기 은행·대기업이 1달러 투자하면 州가 1달러 투자하는 ‘RISQ’ 기금 조성 20년간 400여 사회적기업에 무담보 대출, 90% 생존율… 1달러당 사회·경제효과 9달 7000개 기업·단체, 12만명 직원 가입… 2013년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 이끌어 캐나다 퀘백주는 인구(800만)보다 협동조합 조합원 수(880만)가 더 많은 도시다. 사회적경제(협동조합·사회적기업) 종사자 수는 15만명 이상, 조직은 7000개가 넘는다. 이들의 연간 매출 규모는 150억달러(약 17조원), 퀘백주 국내총생산(GDP)의 8%에 이른다. 지난 4일, ‘2015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운영위원회 및 국제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퀘백의 사회적경제 대모(代母) 낸시 님탄(64·사진) 여사를 서울 성수동 소셜벤처 골목에서 만났다. 그녀는 퀘백의 실업률이 14%까지 치솟았던 1995년, ‘빵과 장미의 행진’이라는 여성 노동자들의 대규모 거리 시위를 이끈 인물. 이를 기점으로 퀘백주의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NGO 등이 연대한 사회적경제 협의체 ‘샹티에(Chantier)’의 수장을 맡고 있다. ―퀘백주에서는 여전히 ‘사회적경제’ 시스템이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나. “1995년 당시 캐나다는 경제 위기를 겪고 있었고, 14%가 넘는 실업률로 살기 어려웠다. 1996년 퀘백 주정부와 협력해 지역 경제의 대안을 ‘사회적경제’에서 찾기로 한 것이 그 시작이다. 현재 샹티에에 참여하는 단체 및 기업의 수는 7000개, 참여 직원은 12만명이 넘는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퀘백의 사회적경제 움직임은 여전히 역동적이다. 특히 지난 3년간은 앱(애플리케이션), 게임 등 IT로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려는 청년이 많아졌다. 몬트리올시의 문화 행사, 서비스 등을 집단 지성으로 만들어가는 개방형 시민달력(Open Calendar) 앱을 만들거나, 폭설이 내렸을 때 실시간 교통

사회적 책임, 기업 生死 결정한다

미리 만나는 ‘롯데 소셜 임팩트 콘퍼런스’ 연사들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지속 가능성 여부, 즉 기업의 생사를 결정한다.” 오는 11월 4일(수)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리는 ‘롯데 소셜 임팩트 콘퍼런스(LOTTE Social Impact Conference) 2015’ 주요 발표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더나은미래’는 이번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국내외 연사들을 서면으로 미리 만나봤다. 콘퍼런스 참가 신청 문의 전화 070-4944-4407, 이메일 siconference@arcon.or.kr ◇마틴 노이라이터(Martin Neureiter) ISO 26000 집행위원장 겸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교수 마틴 노이라이터 교수는 사회적 책임의 국제 표준인 ISO 26000 제정 당시 기업 파트 좌장 역할을 맡은 CSR 전문가이다. 그는 CSR의 글로벌 트렌드와 올바른 CSR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마틴 교수는 폴크스바겐 사태’를 예로 들며 “앞으로 기업의 CSR은 이익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그 이익을 만들어내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프랜시스 발렌티노(William Francis Valentino) 칭화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빠르게 유통되는 정보들로 인해 기업은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만 심는 데 그치는 눈속임용 CSR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 윌리엄 프랜시스 발렌티노 교수의 말이다. 그는 CSR 의사 결정 과정에 투명성 확보,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 이행 등이 포함돼야만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발렌티노 교수는 다국적 기업 바이엘의 중국 본부에서 CSR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중국 CSR 분야를 들려줄 예정이다. ◇에른스트 폰 키마코위츠(Ernst von Kimakowitz) 휴머니스트 매니지먼트 센터(Humanistic Management

울퉁불퉁한 길 위, 희망의 발걸음 찍다

굿네이버스 전문 자원봉사 사진작가 3인 김태환·박정인·채우룡 작가 수년간 열악한 아이들 상황 알리려 활동 삽 한자루로 8미터 우물 파는 모습 쓰레기 더미 속 방치된 아이들 등 미화·연출없이 ‘이야기’ 담으려 노력 후원 이끌어냈단 소식이 제일 기뻐 세계 빈곤 최소화 위해 오늘도 ‘찰칵’ “사진에는 현실을 더 현실적으로 만드는 미묘함이 있다.” 리얼리즘을 추구한 20세기 근대사진의 대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1864~1946)의 명언처럼 때로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전달력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현실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든 사진작가가 세 명 있다. 굿네이버스의 전문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김태환·박정인·채우룡(이상 ‘가나다’ 순)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왜 이 일을 하는 걸까. 지난 17일 굿네이버스 본부에서 세 사람을 만났다. ◇까맣게 탄 신발, 청년 구슬땀… 스토리 담는 김태환 사진작가 “어떤 사진을 찍을 때 제일 행복하세요?” 기자의 질문에 김태환 사진작가는 “예쁜 것을 찍을 때”라는 답을 내놨다. 무슨 말인지 의아할 법하지만, 지난 2013년 그가 잠비아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숯을 움켜쥔 손, 뜨거운 구덩이 위로 물을 부을 때 피어오르는 수증기의 모습은 사진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잠비아에서 숯을 굽는 소년과 하루를 함께 보냈어요. 불붙은 나무를 땅속에 묻으면 가까이 가기도 어려울 만큼 강한 열기가 피어올랐죠. 하지만 힘들어 미칠 것 같은 사진은 찍고 싶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신발, 손 같은 게 아이의 삶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 ⑦ “나눔, 어렵지 않아요 커피 한잔이면 충분하죠”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초록우산어린이재단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 (7) 백종창 커피 전문점 ‘베니샤프’ 대표 “돈으로만 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커피’로 나눔을 전합니다. ” 백종창(40·사진) 대표가 운영하는 전남 순천의 토종 커피 전문점 ‘베니샤프’. 7년 전부터 백 대표는 아메리카노 리필(refill) 서비스 금액(1000원) 전부를 기부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순천 9개 베니샤프 지점은 물론 지역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도 동참한다. “기부는 ‘착한 일이니 해라’ 강요하면 오히려 더 못 해요. ‘맛있는 커피 한잔을 더 즐기는데 그 돈이 좋은 일에도 쓰인다니 더 마시고 싶다’고 느끼게 해야죠.” 이뿐 아니다. 백 대표는 결혼기념일인 11월 15일 하루 매출액 전부(약 250여만원)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하는 ‘1115 프로젝트’를 5년째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이 시작한 기부 이벤트는 이제 전남 지역 10여 개 기업과 단체들이 참여하며 ‘지역 기부 축제의 날’로 자리 잡고 있다. 불이 난 집 대신 새 보금자리를 갖게 된 다섯 살 한나 등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움받은 아이들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매년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 모금액은 매년 평균 300만원씩 늘었다. 5년 동안 총모금액은 5000여만원에 이른다. “하루 매출액 전부를 기부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 동참해달라는 말을 주위에 못 꺼냈죠. 그런데 이젠 모르는 곳에서도 참여하겠다고 연락이 옵니다. ‘따뜻한 나눔’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믿음을 배우고 있습니다.” 백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생활 속 기부를 실천했다. 가난한 형편이었지만, 그의 어머니는 내 것을 나눠주고 남을 도와주면 “잘했다”고 칭찬하셨다고 한다.

사회공헌 규모 3조로 늘었지만… 질적으론 10년전과 비슷

전문가 특별 좌담회 지난 10년간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은 어떻게 변화해왔을까. 아름다운재단이 국내 매출액 2000대 기업 400곳의 사회공헌 실태를 분석한 결과, 기업 10곳 중 9곳이 사회공헌을 해봤고, 사회공헌 담당자를 두고 있는 기업이 절반을 넘어섰다. 자선·봉사로 시작된 사회공헌이 3조원 규모로 성장하기까지, 지난 10년간 발견된 양적·질적 변화는 무엇일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아름다운재단은 ‘기업 사회공헌 10년,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전문가들과 함께 기업 사회공헌의 향후 10년을 그려보는 특별 좌담회를 열었다. 박란희 더나은미래 편집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좌담회에는 김기룡 플랜엠 대표, 김도영 CSR포럼 대표(SK브로드밴드 사회공헌팀장), 김종대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 김현아 아름다운재단 나눔사업국장, 한동우 강남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가나다순)가 참석했다. 사회=국내 기업 사회공헌의 지난 10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동우=기업 사회공헌의 10년치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 평균 참여율은 90%, 그중 이듬해에도 사회공헌을 지속하는 기업이 92%로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사회공헌이 늘고 있고,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건 분명하다. 그동안 ‘한국 기업 사회공헌은 대기업 12곳이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기업 편중이 심했는데, 최근 중소기업으로까지 사회공헌이 확대되고 있다. 대기업의 기부금은 매출액이나 당기순이익과 관련성이 높은 반면, 중소기업은 이익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기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기룡=현장에서 느끼기에 사회공헌의 양적 성장은 수치상으로 나타나지만, 질적으론 1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회공헌 테마와 해결하려는 사회문제는 달라졌지만, 프로그램은 비슷하다. 다만, 결식 아동을 돕기 위해 행복도시락, 도너스캠프 등 솔루션이 나왔고 그 후에 정책적으로 바우처 제도가 실시된 사례에서도 보듯, 기업 사회공헌이 다문화,

[Cover Story] 노인복지 强國 북유럽 100년 동안 준비했다 한국, 시간이 없다

[Cover Story] 토비 포터 헬프에이지 인터내셔널 CEO 세계 노인 복지 트렌드와 고령화 대책 낮은 연금과 높은 빈곤율… 한국, 노인복지지표 60위 30년 안에 35%가 고령층, 노인복지 인식 변화 필요 96개국 중 60위. ‘2015년 세계노인복지지표(GAWI)’를 통해 발표된 우리나라의 노인복지 수준이다. 크로아티아(61위), 러시아(65위), 방글라데시(67위) 등과 비슷하다. 그나마 지난해 50위에서 10계단 더 떨어졌다. 지난 12일 이번 자료를 발표한 ‘헬프에이지 인터내셔널’과 국가인권위, 한국헬프에이지가 공동으로 ‘제5회 에이지 토크’를 열었다. 1초마다 2명씩 60세가 되고 있고, 2050년이면 전 세계 46개국에서 60세 이상 노인이 총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지금, 우리의 상태는 어떤 걸까. 헬프에이지 인터내셔널의 CEO 토비 포터(Toby Porter·사진)를 만나 전 세계 트렌드와 고령화 대책을 물었다. ―한국은 왜 지난해보다 10계단이나 떨어졌는가. “유감스럽게도 한국의 노인들은 빠른 경제 성장 속에서 소외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OECD 대비 순위가 매우 낮다. 우리의 지표는 4가지 영역(소득보장, 건강상태, 역량, 우호적 환경)에서 13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측정한다. 소득보장 부문이 작년 80위에서 올해 82위로 더 떨어졌다. 선진국에 비해 기초노령연금도 낮고, 노인 빈곤율도 극심하다. 한국정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노인 빈곤율은 43%로 지난해보다 낮아졌지만, 비노인 인구 빈곤율에 비해 350% 높은 수치다. 반면 건강상태 부문은 42위, 역량 부문은 26위, 우호적 환경은 54위를 각각 기록했다. 우호적 환경도 좀 나쁜 편인데, 외로움이나 우울감 등이 높게 나타난다는 뜻이다. 2050년이면 한국은 전체 인구의 37%가 60세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로 돌입한다. 노인복지는 단순히 현 노인뿐

아이의 미소, 우리가 몰랐던 나눔의 힘

4인4색, 굿네이버스 장기해외자원봉사 1년 현지서 프로젝트 기획, 심사 후 실행 기회까지 잠비아에서 손씻기 인형극으로 위생 개선 몽골 현지 주민들에 환경오염 관련 교육도 봉사자 전문분야 맞춤파견 효과 ‘톡톡’ “아프리카 아이들은 TV에서 보는 것처럼 항상 슬픈 얼굴을 하고 있을까?” 신형식(26·계명대 4년)씨는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잠비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불평등의 이유를 알고 싶었던 경제학도 윤혜인(24·인천대 4년)씨는 빈부격차가 극심한 남미의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 앞서 해외 자원봉사를 다녀온 지인이 털어놓은 “그 뿌듯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는 한마디가 도혜미(24·인하대 졸)씨의 발길을 몽골로 이끌었다. 이복주(38·회사원)씨는 ’10년에 한 번 온전히 봉사활동에 시간을 쏟겠다’는 자신의 인생 계획에 따라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굿네이버스 장기해외자원봉사단(GN Vol)’으로 파견된 봉사자들이다. GN Vol은 굿네이버스가 1997년부터 시작한 봉사자 파견 사업으로 올해까지 37기, 총 470명의 자원봉사자들을 전 세계 35개국 굿네이버스 지부로 파견했다. 전기도 물도 없이 말조차 제대로 통하지 않는 이역만리 타국에서 보낸 1년, 이들은 무엇을 보고 배우고 느꼈을까.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도혜미·신형식·윤혜인·이복주(이상 ‘가나다’ 순)씨를 지난 3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굿네이버스 본사에서 만났다. ◇문제 파악하고 현장 발로 뛰는 ‘진짜 자원봉사’ “잠깐 흐르는 물에 손을 담그는 것 외에는 아이들이 몸을 씻거나 이를 닦는 걸 본 적이 없었어요. 가축을 먹이고, 흙장난을 한 뒤에도 씻지 않은 손으로 물을 떠 마셨죠.” 지난해 9월 잠비아의 마페페 지역개발사업장으로 파견된 신형식씨는 아이들의 위생 문제에 주목했다. 오랜 기간 성학대 예방 인형극

[더 나은 미래 논단] 사회적 기업, 뭉쳐야 산다

결혼 이주 여성들이 주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카페오아시아’라는 사회적협동조합은 서울과 인천, 광주를 비롯해 경기도 광주와 여주, 광명, 분당 등에서 직영점 4개를 포함해 조합카페 26개를 운영하고 있다. 3년 전 설립 당시 결혼 이주 여성이나 탈북 주민, 장애인 등 취약 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할 목적으로 운영되던 사회적 카페 10개가 모였다. 소규모 카페들이 골목 상권에서 ‘혼자’ 생존해 일자리를 지켜내기 쉽지 않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 그리고 혼자일 때는 하기 힘들었던 원두 및 부자재의 공동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 공동 마케팅 및 메뉴 개발, 공공기관 점포 유치 등의 사업을 전개해 왔다. 카페오아시아는 연대와 네트워크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설립 당시와 비교해 조합카페 점포 숫자와 취약계층 고용 인원이 40%가량 늘었다. 또 적은 비용의 창업 지원을 통해 카페 창업과 운영 모델 확산이 가능해졌고, 공공기관 카페 입점도 훨씬 용이해졌으며, 타 사회적 기업의 제품 구매도 늘어났다. 아직은 넘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지만, 네트워크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형성하기 시작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태생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신생·소규모 기업들이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고 지속적인 성장을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네트워크는 단일 기업으로는 얻지 못할 경험, 지식 및 자원에 접근할 가능성을 높인다. 실제 네트워크가 기업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많이 보고되고 있으며,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도 네트워크 연구가 활발해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