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메이커 교육자들의 경험보고서 설명회 현장을 가다 “초등학생에게 ‘독도가 문제’인지 물으면 아이들은 문제가 아니라고 말할 겁니다. 독도 문제는 중요한 사항이지만, 그건 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의 문제지요. 사최수프는 ‘진짜’ 학생들의 문제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과 현장의 문제를 연결시켜, 시선을 세상으로 확장하는 것이죠. 수업 시간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충남 천안 새샘초등학교의 박성광 교사가 ‘사최수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최수프란 사상 최대 수업 프로젝트의 줄임말. 사최수프는 미래교실네트워크에서 진행하는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이 진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학생들이 직접 본인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활동한다. 이러한 움직임들이 미래교실네트워크뿐 아니라 다양한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새샘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은 2016년 1학기 동안 ‘사최수프’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모둠별로 교내의 다양한 장소(급식실, 복도, 계단, 도서실, 화장실 등) 중 한 곳을 정해서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 방과 후까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새샘초등학교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리지 않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1100여명에게 설문조사를 하며 근본적인 이유를 발견했다. ‘무서워서’, ‘귀찮아서’, ‘부끄러워서’ 등 여러 내용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알 수 없었떤 학생들은 면담 기법을 활용했다. 상대적으로 물을 많이 내리지 않는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유를 꼼꼼하게 파악했다. 아이들은 화장실 자체를 무서워하고 있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찾아냈다. 움직임 센서로 작동하는 화장실 전등, 화장실 괴담 등은 학생들이 공포감을 갖게 하는 주범이었다. 문제 원인을 파악한 학생들은 다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