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선욱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 “바다에 떠있는 하얀 스티로폼 부표 하나가 ‘미세플라스틱 공장’이나 다름없어요. 햇볕과 바닷물에 부식되면서 수조 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양산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해안에 이 미세플라스틱 공장이 5000만개가 넘게 있었지만, 지금은 절반으로 줄었어요. 정확한 데이터를 통한 분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죠.”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이하 ‘오션’)의 홍선욱(56) 대표가 말했다. 오션은 ‘연구하는 NGO’다.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해양쓰레기 문제에 접근한다.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15년 전부터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 국내 양식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티로폼 부표가 심각한 해양오염을 일으킨다는 걸 처음 밝힌 것도 오션이었다. 2008년부터 2년간 해양쓰레기를 모니터링해 얼마나 많은 양의 스티로폼 부표가 사용되는지, 생태계와 인체에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는지 등을 알아내 정책을 바꾸기 위해 뛰었다. 오션의 노력으로 바다에 떠 있는 스티로폼 부표는 10년 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 올해 11월부터는 국내 양식장을 포함한 모든 어장에서 스티로폼 부표의 신규 설치가 금지된다. 올해는 오션에게도 특별한 해다. 그동안 펼쳐온 해안쓰레기 모니터링 사업 등을 바탕으로 임팩트를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 해양쓰레기를 10분의 1로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와 시민 누구나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 제작에 나선다. 지난 13일 홍 대표와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국내에서 해양쓰레기 문제가 주목받지 않을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KMI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해양폐기물 연구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해양쓰레기 문제를 알게 됐다. 그해 9월 전 세계에서 동시에 열리는 국제 연안 정화(ICC) 행사에 자원봉사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