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회적기업·협동조합 ‘따로 또 같이’… 시너지 날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권역별 통합지원 사업 공모 贊成·김제선 풀뿌리사람들 상임이사 反對·김성오 협동조합창업지원센터 이사장 공동 마케팅해야 성장하는 사회적기업통합지원해 협동조합化 할 수 있는 기회 협동조합형 사회적기업이 주류될 것 사회적경제 인식 부족 등은 숙제 협동조합, 기본법 이후 작년 3000개 신설 설립 돕는 기관 많지만 전문가는 태부족 10%만 정상 운영… 부실 조합만 양산 통합땐 지원 전문성 악화일로 걸을 것 올해 초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2014년 사회적기업·협동조합 권역별 통합지원 사업’을 공모했다. 서울지역의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 경기지역의 사회적기업희망재단, 대구·경북의 ㈔커뮤니티와 경제, 대전의 ㈔풀뿌리사람들 등 우선협상 대상 기관 15곳이 선정됐다. 송남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육성평가팀장은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은 지역에서 움직이는 현장조직으로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에, 통합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의 컨설팅, 교육, 홍보 등을 돕는 통합 중간지원기관이 생기는 것이다. 현장에서의 반응은 엇갈린다. ‘더나은미래’는 풀뿌리사람들 김제선(51) 상임이사와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김성오(49) 이사장을 만나 통합 중간지원기관을 둘러싼 찬반의견을 들었다. 편집자 주 김제선 풀뿌리사람들 상임이사는 대전지역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지원업무를 10년 넘게 해온 인물이다. 김 상임이사는 “통합지원은 현장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했다. ―통합지원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지역에는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을 구분하기 힘든 형태가 많다. 하지만 주무부처가 다르다 보니, 지원의 비효율성이 생기고 힘도 떨어졌다. 현장의 전달체계는 통합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기회가 된다.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고 싶어 기관을 찾았지만, 이를 협동조합으로 바꾸기도 쉬운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126도 넘긴 사랑의 훈훈함이 식지 않도록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나눔문화 이끌어갈 수 있도록 민간부문과 다양한 연계 기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델이 된 미국 유나이티드웨이(United Way)의 경우 단발성 행사나 캠페인보다는 사회복지단체·학교·교회·기업 등 민간 부문의 다양한 영역과 연계해 모금 활동을 전개한다. 모금회 역시 앞으로 민간과의 접점을 많이 만들어 나눔문화를 이끌어야 한다. 50인 이상 기업에서 ‘임직원 모금(workplace fundraising)’을 적극 전개해 1조원 시대를 열어주고, 모금뿐만 아니라 배분 방식에서 ‘하이 임팩트(High Impact)&파트너십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 공동모금회는 법적 기구라서 순수 민간 독립기구와 다르다. 독립과 협력의 균형점을 잘 맞춰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운호 경희대 공공대학원 교수 “기부문화 저변 확대할 수 있도록 소액기부자 모으는 역할 해주길”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파일럿성의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긍정적 성과를 내고, 이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대형 복지단체 배분 쏠림 현상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영세 비영리단체(NPO)에는 사업 기획 과정을 지원한다든지 역량 강화에도 앞장서야 한다. 모금 기법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NPO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도 좋다. 지금은 아너소사이어티(고액 기부자)에 주력하고 있지만, 기부 문화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선 소액 기부자를 끌어들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문형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 영입해 새로운 아이디어 마련할 필요” “아직 우리나라는 복지 대상자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사업 과정에서 과도한 행정 등 ‘규제’에 초점을 맞춘 비효율적인 태도의 변화도 필요하다. ‘잘못을 적발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단 어떤 성과를 냈는지 사업의 ‘임팩트(Impact)’를 고려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된다.

유네스코는 문화재 담당? 한국 이만큼 키운 교육기구죠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유네스코, 6·25전쟁 때 한국 교과서 공장 인쇄 도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30일이면 창립한 지 60년 올해 모금액 50억원 목표 저개발국 위한 교육사업과 글로벌 리더 육성할 수 있는 키즈 프로그램 확대 계획 “이 교과서요? 6·25전쟁으로 폐허가 됐을 때, 유네스코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영등포 인쇄공장에서 제작됐어요. 반기문 사무총장도 이 교과서로 공부했어요.” 지난 11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접견실에 꽂힌 낡은 교과서를 가리키며 민동석(62) 사무총장이 말했다. 오는 30일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창립된 지 꼭 60년이 된다.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로 태어나겠다”며 “올해 50억원을 목표로 본격적인 외부 모금활동도 벌일 계획”이라는 민 사무총장을 만났다. ―직업외교관 생활 33년을 끝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맡은 지 1년이 지났다. ‘조직을 탈바꿈시키겠다’고 공언한 이유가 뭔가. “국민의 눈에 비친 유네스코의 위상과 존재감을 찾아보기 힘들다. 유네스코와 유니세프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교육과 과학, 문화를 다루는 유엔 전문기구다. 200개가 넘는 회원국을 가진 초대형 유엔 기구다. 우리는 빵이나 약이 아닌, 교육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 1층에 초등학교 자연 교과서를 기증하며 ‘유네스코 지원으로 만든 이 교과서로 공부한 학생이 오늘날 유엔 사무총장이 됐다’고 했다. 유네스코가 거둔 가장 대표적 성공 사례가 대한민국이다. 이는 교육으로 이뤄진 것임을 적극 알려야 한다.” ―연 50억원을 목표로 본격적인 모금활동을 벌인다는데, ‘명동에 건물도 있고, 정부의 지원금도 받는 유네스코가 왜 모금을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가장 취약한 점은 재정

[Cover Story]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내일을 말하다

한국 공익분야의 맏형…낮추고 손잡고 똑똑해져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가 새로운 사령탑을 맞았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지난 15일 제8대 회장으로 취임, 3년 임기를 시작한 것이다. 1999년 설립돼 16년째를 맞는 공동모금회가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모금 배분 기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어떤 역할이 필요할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각 분야 사회복지기관 협의체 대표 10명, 공익 분야 대표 교수진 10명을 만나 ‘공동모금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중점 지원 어젠다 설정 ▲비영리단체와의 협력적 파트너십 강화 ▲임팩트(Impact)를 고려한 문제 해결력 향상에 힘을 키울 것 등을 제시했다(가나다순). ☞인터뷰 전문 보러가기 편집자 주   ※ 김순택 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 “자원봉사 분야와 협력해기부문화 시너지 이끌길” “다양한 분야와 협력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공동모금회와 자원봉사 분야가 협력하면 기부문화 확대에 큰 시너지가 있을 것이다. 많은 국내외 조사를 보면, 자원봉사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들이 기부하는 경향이 크다. 기부가 문화로 정착된 선진국에서는 모금 자원봉사자들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모금전문가 양성 및 시민교육, 모금 프로그램 개발, 인프라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것도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공동모금회의 중요한 임무다.” ※ 문용훈 한국사회복귀시설협회 회장 “소규모 시설에 문턱 낮춰시민에 더 가까운 기관으로” “공동모금회의 모금액 누계와는 별도로, ‘사회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느냐’는 측면에서는 10년 가까이 의구심이 제기돼 왔다. 현장과 밀접한 비영리단체에 비해 사회복지의 변화를 감지하는 속도가 다소 느리다. 또 소규모 단체들에 대한 문턱을 낮춰야 한다. 제안서를

[희망 허브] 비행청소년 600명에게 새 삶 선물한 ‘아버지’

36년간 소년원 찾아가 봉사하는 김원균 목사 아이들 위한 공동체 운영하며 정작 자신은 월세집 전전 “비행청소년은 환경 탓 커… 그들 위한 여생 보낼 거예요” “어느 날 방에 들어갔는데, 아이가 빨간 줄로 자기 몸을 의자에 칭칭 감아 놨더라고요. 공부를 하고 싶은데, 앉아 있기가 힘들어 ‘앉아서 버티기’ 연습을 한다고 했어요.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가정이 해체되고, 오토바이 폭주를 하며 여러 문제를 일으켰던 아이였죠. 반항심과 증오심만 가득했던 아이가 그렇게 변하더라고요.” 36년 동안 600명의 아버지로 산 사람, 김원균(65·경기 군포 겨자씨선교회) 목사의 이야기다. “수많은 아이에게 삶의 용기를 준 사람이 있다”는 내용을 SNS를 통해 알린 사람은 윤용범 법무부 사무관(전 서울소년원 분류보호과장). 김 목사 덕분에 8명은 목사가 됐고, 3명은 선교사가 돼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잠비아에 파송됐다. 무연고 행려아동 5명은 새로 호적을 만들어(성본창설) 한 성(姓)씨의 시조가 됐다. 36년 동안 비행 청소년들을 먹이고, 재우고, 입히느라 정작 자신의 월세 집은 27번이나 옮겼다고 한다. ◇가장 소외받는 곳 ‘소년원’, 좁은 문으로 들어가다 김 목사가 처음 소년원 아이들을 접한 것은 1978년 무렵. 보육원·양로원·구치소·경찰서·병원 등을 돌며 어려운 이들을 만났지만, 소년원에서 그는 ‘이 아이들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성경에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구절이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결손가정에서 의지할 곳 없는 아이들이 빵 하나 훔쳐 먹고 소년원으로 왔죠. 가정과 사회에서 버림받은 아이들, 가장 소외받고 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제 할 일을 찾았습니다.” 29세 청년 김원균은 ‘겨자씨선교회’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경쟁보다 협력… 후발 사회적기업이 유념해야 할 것”

조영복 初代 사회적기업학회장 “사회적기업의 비전은 ‘우리네 삶’과 직결된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 있다.” 조영복(58·사진) 부산대 경영학과 교수가 사회적 기업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독려하는 이유다. 올해부터 ‘사회적기업학회’ 초대 학회장을 역임하게 된 조 교수에게 사회적기업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봤다. ―사회적기업육성법 시행 7년 차다. 그간의 발자취를 정리해본다면. “지난 7~8년 동안 한국의 1세대 사회적기업들이 성장·확대·위기·극복 등 사회적기업의 라이프사이클(LIFE CYCLE)을 경험한 것이 큰 자산이 됐다. 2세대·3세대 사회적기업들은 이들의 생존 비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기업끼리의 협력이 부족했던 것은 다소 아쉽다. 미션(사회적 목적) 중심적인 특성을 가진 만큼 경쟁보다는 ‘협력’이 사회적기업에 잘 맞는 옷이다.” ―다솜이재단, 안심생활 등 기업 지원이 뒷받침되는 사회적기업들이 유독 뚜렷한 성과를 보인다. 대기업의 사회적 경제 참여를 어떻게 보나. “의존성을 줄일 필요는 있다. 향후 재정 지원 같은 직접 지원보다는 간접 지원이 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입장에서는 항상 사회공헌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고자 하기 때문에 자선적 성격으로 지원해야 하는 사회복지 기관보다 사회적기업이 더 잘 맞는 파트너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자율 경영공시를 독려하지만 현장의 참여는 아직 저조(81곳 참여)하다. 사회적기업의 경영 공시 왜 필요한가. “정부 지원이 있기 때문에 투명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강요하기엔 이르다. 규모가 작고, 경영 체계가 부족한 사회적기업에는 모든 게 비용이다. 자칫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도 있다. 규모에 따라 권장하고, 공시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 ―사회적기업 실무자들은 사회적 가치를 성과로 환산하는 사회적 회계

“공부하고 싶은데 책이 없어요”… 아프리카 소년 위해 만든 그림 산수책

산수책 만든 ‘웰던 프로젝트’ 디자이너 조동희씨와 전문 자원봉사자 14명… 초등 저학년 타깃으로 제작 오는 27일, 산수책 400권…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전달 아프리카 아이들이 주인공인 ‘산수책’이 만들어졌다. 한국인의 손으로. 산수책의 주인공은 곱슬머리·흑갈색톤 피부의 아프리카 아이다. 이름은 디디에(Didier)로, 코트디부아르 출신 유명 축구선수인 디디에 드로그바를 연상시킨다. 사칙연산에는 기린, 파인애플 등 아프리카와 친숙한 소재가 이미지로 사용됐다. 넬슨 만델라·오바마 대통령 등 아프리카와 관련이 깊은 유명인들도 책에 소개됐다. 작년 여름, 책을 본 탄자니아 학교 선생님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 사립학교 교장은 200권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정도다. 이 산수책을 만든 건 한국의 디자이너 조동희(31)씨와 지인들이 속한 디자이너그룹 ‘웰던프로젝트(Well-done project)’다. 시작은 우물이었다.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진 아프리카의 메마른 땅에 깨끗한 물을 줄 순 없을까’. 월드비전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던 디자이너 조씨는 2009년 사진·영상에 관심 있던 지인 4명을 모았다. 엽서 제작·판매, 네티즌 모금, 아티스트들의 텀블러 디자인 판매 수익 등 1000만원을 모아 콩고민주공화국에 식수펌프 1개를 만들었다. 두 번째 도전은 2010년 여름 방문한 잠비아 은테베학교에서 시작됐다. 교실이 모자라 밖에서 공부하고, 학교가 부족해 10㎞를 2~3시간 동안 걸어다니는 아이들을 보고, 조씨는 학교를 만들어주기로 결심했다. 잠비아 아이들의 그림으로 만든 티셔츠도 판매하고, 자신의 블로그(http://welldonep .tistory.com)에 ‘웰던프로젝트’ 이야기도 연재했다. 출장비로 사용하라고 1000달러를 쾌척하는 이도 있었고, 사진전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고(이준현 사진작가), 자선 공연을 여는 인디 밴드(게이트플라워즈)도 있었다. 후원금이 900만원 남짓 모였지만 역부족이었다. 10배나 되는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Cover Story] [신년 대담] 손병두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과 유영학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에게 공익분야의 길을 묻다

새해 소원요? 나눔이 변함없이 잘 이어지는 거죠 손병두 이사장 – 올해로 재단 운영 7년째 “교육자로서 의식 가져라” 직원들에게 신년사로 강조 유영학 이사장 – 공헌 효과 높이기 위해 가급적 여러 기관과 협력 나눔국민대상 수상키도 한 손엔 논어·한 손엔 주판 들어야 하는 기업인… “도덕적으로 잘 벌어서 진정성 있게 잘 써야죠” 사업계획·결산자료 모두 정부에게 감독관리 받아 재단의 투명성 높아져 공익재단 운영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소명의식 정부 사각지대 메우기 위해 질적 성장 고민할 것 ‘자본주의의 꽃’. 공익재단을 일컫는 말이다. 자신이 번 돈을 선뜻 사회에 내놓고, 공익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록펠러재단, 카네기재단, 빌 게이츠&멜린다재단 등 선진국에선 자본주의만큼 공익재단의 역사도 깊다. 우리나라에도 국내 최초의 공익재단인 양영재단이 출범한 지 70년이 됐다. ‘더나은미래’는 국내 최대규모 재단인 삼성꿈장학재단 손병두(72) 이사장과 현대차정몽구재단 유영학(57) 이사장을 만나, ‘향후 5년, 공익재단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신년 대담을 가졌다. 사회= 경제 위기 속에서도 국내 대표그룹 회장들이 신년사에서 사회공헌 관련 키워드를 언급했다. 두 분은 올해 신년사에서 어떤 점을 강조했는가. 손병두= 올해로 7년째를 맞은 재단 신년사에서 두 가지를 강조했다. 직원들에게 ‘단순 사무직이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소명의식을 가지라’고 얘기했다. 장학생들에게는 ‘확실한 국가관을 가지라’고 했다. 7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장 밀착형 복지를 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유영학= 우리 재단은 2007년에 설립됐지만 2011년 말에 이름을 현대차정몽구재단으로 바꾸고 2년 동안 새로운 사업을 많이 벌였다. 올해는 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하면서,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보완하려고 한다. 미국의

역할 커진 공익 분야… 그만큼 고민도 늘어

더나은미래팀이 선정한 2013 공익분야 10대 뉴스 올해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은 2조411억원으로 5년 만에 3배가 늘었다.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을 통해 1000개의 가까운 창업팀이 ‘(예비)사회적기업’ 문을 열었다.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1년째, 지난달까지 협동조합 신고는 3148건으로 하루에 10건꼴이다. 2013년은 공익 분야의 양적인 성장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더나은미래가 지난 1년간 공익 분야 10대 뉴스를 짚어봤다. 01 고액 기부 전략 시동 건 비영리단체 지난 1월 더나은미래가 모금액 100억원 이상 비영리단체 9곳을 대상으로 ‘향후 5년 한국의 기부·모금 트렌드’ 심층설문을 실시한 결과, 모두 ‘고액 기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아너소사이어티(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은 6명이었지만, 현재 406명으로 올해 초(218명)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02 조세특례제한법 반대 여론 후끈 소득공제 종합한도 대상에 교육비, 신용카드 사용액 등에 지정 기부금을 포함, 2500만원까지만 소득공제를 인정하는 ‘개정 조세특례제한법'(제133조2항)으로 인한 비영리단체(NPO)의 반발이 뜨거웠다. 고액 기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내게 하는 ‘악법’이자 기부 문화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9월,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소득공제 방식에서 세액공제로 전환하는 항목 중 ‘기부금에 대해서는 금액별로 세액 공제율을 차등적용하겠다’고 밝혔다. 3000만원 이하는 15%, 3000만원 초과 기부금은 30%의 공제율이 적용될 예정이다. 03 수면 위 떠오른 사회복지사의 현실 올 초부터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 4명이 잇따라 자살하면서, 사회복지사의 복지 이슈가 떠올랐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조사 결과, 사회복지 공무원의 95%, 민간 사회복지사 65.2%가 민원인의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할 정도였다. 하반기부터는 지자체별로 대책 마련 움직임이

기부천사 된대요, 짠돌이 스크루지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나눔공연… 27일 서울서 ‘스크루지 퍼포먼스’ 최불암 후원회장 지휘로 연극 나눔활동 계획 이홍렬·김경란 홍보대사 “무대 오르겠다” 맹연습 전국 21개 후원회는 운영 자금 모금 도와… 수익은 위기아동에 전달 “금고에서 썩어가는 돈으로 불쌍한 아이들을 도와줄 수도 있었어. 하지만 넌 외면했지.” 김경란 아나운서의 숙연한 목소리에 최불암씨가 목소리를 높인다. “아냐, 더 추궁하듯이!” 고개를 끄덕이던 김 아나운서는 최 회장이 짚어주는 톤을 몇 번씩 흉내낸다. “옳지, 그거야.” 마침내 떨어진 ‘오케이’ 신호에 김 아나운서는 “아, 너무 힘드네”라고 한다. 최불암씨는 “아냐, 소질 있어”라며 “모두 김경란 대사에게 박수”라고 외친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6명의 연극인이 박수갈채를 보낸다. 금요일 오후 이들이 모인 이유는 ‘나눔 공연’ 준비를 위해서다. 오는 27일 저녁 7시,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열릴 공연 제목은 ‘스크루지 퍼포먼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인 최불암씨를 비롯, 어린이재단 홍보대사인 김경란 아나운서와 개그맨 이홍렬씨가 무대를 위해 함께 뭉쳤다. 이번 공연의 스크루지는 표독한 구두쇠가 아니다. 김경란 아나운서는 “동화(찰스 디킨스 作)와 달리 그저 노후를 위해 열심히 벌고 아낀 사람으로 스크루지를 각색했는데, 관객들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무엇이든 넘쳐나지만 이를 가치있게 사용하는 데는 인색한 현대사회에서 나눌 때 더 행복하다는 걸 함께 느끼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했다. ‘스크루지 퍼포먼스’ 공연은 온전히 ‘후원자’ 손에 의해 탄생했다. 구상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모두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가 맡은 것. “재단의 지역본부가 있는데, 본부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이 바뀌다 보니 지역의 사회복지기관이나 23만

“전 세계 나눔문화 배우려 지구 한 바퀴 돌았죠”

세계일주한 모금가 부부 이민구·구지연씨 1년 동안 세계 나눔문화 여행을 다녀온 모금 전문가(펀드레이저) 부부가 있다. 이민구(34·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회공헌사업본부 대리)·구지윤(34·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박사)씨다. 2006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태스크포스팀에서 함께 일한 이들은 50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한 2011년 10월 결혼했다. “매일 밤늦게까지 고액 기부 토론하느라 둘 다 집에 못 들어가다보니, 빨리 결혼해서 밤새도록 기부·모금 이야기를 나누자고 결론 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100번째 회원이 탄생하던 날, 이들은 한국을 떠났다. 태국에서 시작한 세계일주는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5대륙에 걸쳐 이뤄졌다. 세계 기부지수 1위인 호주에선 자원봉사자의 노력으로 세계 최고의 관광열차를 만들어낸 호주 퍼핑빌리 마을,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채식카페 프랜차이즈도 방문했다. 공유 경제의 발상지인 브라질 아라첼리 마을도 찾아갔다. 이 마을에 입주한 기업들은 수익의 3분의 2를 지역 발전을 위해 기부하고, 3분의 1을 기업에 재투자한다. 구지윤씨는 한국에 도입하고픈 기부 이벤트로 영국의 ‘산타런(Santa Run)’을 소개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2000여명의 영국 시민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런던 시내를 달립니다.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모두 펀드레이저가 돼서 정해진 트랙을 완주하는 조건으로 지인들로부터 기부를 받아요. 산타 옷엔 기부금을 전달할 단체나 대상을 새겨넣고요. 산타런 거리엔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들의 홍보 부스가 빼곡하게 들어 있고 이를 후원하는 기업들도 셀 수 없이 많아요. 나눔 축전인 거죠.” 이민구씨는 터키에서 체험한 이슬람 나눔 문화를 언급했다. “15억명의 이슬람 신자들은 일출 후 일몰까지 한 달간 금식하는 ‘라마단’ 기간을 철저히 지킵니다. 알고 보니 금식을 통해

[청년, 기업사회공헌을 만나다] ⑬홈플러스 사회공헌팀황애경 팀장·끝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물건 사면 기부하는 착한 소비, 기업 사회공헌 이끌어” 지난 11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위즈돔이 주최한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마지막 13번째 강연이 서울 역삼동 동그라미재단에서 열렸다. 마지막 강연자는 황애경 홈플러스 사회공헌팀 팀장. 이날 황 팀장은 청중 앞에서 ‘어린생명 살리기 캠페인’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백혈병을 앓는 아이들이 매년 1300명 정도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병이 악화되기 전에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이 75%에 달하지만, 부모의 연령대가 30대 초반인 경우가 많아 치료비를 자체 부담하기 어렵습니다.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작년부터 284개 회사와 공동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어요. 매장 방문 고객이 생명의 쇼핑카트 로고가 붙은 상품을 사면, 해당 기업이 판매 금액의 1%를 기부합니다. 여기에 홈플러스가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금액을 출연해 연 30억원의 기금을 마련합니다. 지금까지 197명의 아이들에게 치료비를 전달할 수 있었어요.” 황 팀장은 “착한 상품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있음을 드러내는 사례”라며 “사회공헌 활동 결과 중 유의미한 내용을 분석해, 협력업체의 추가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연이 무르익을 즈음, 한 청중이 질문을 던졌다. “유통업계는 최근 동반성장,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끊임없이 요청받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황 팀장은 ‘사회공헌 R&D’ 사례를 들었다. “2년 전 협력업체를 포함한 140개 기업 CEO를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지를 조사했어요. 약 40%가 사회공헌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예산과 노하우가 지원된다면 사회공헌을 진행할 것인지’를 물었더니 78% 정도가 참여 의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