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명진학교 박홍식 교장 인터뷰 공공도서관 10%만 장애인 자료실 있어 보조기구·점자책·확대독서기 등 설치 지역 장애인 정보 접근권 향상에 도움될 것 시각장애인들의 ‘책 읽을 권리’가 화제다. 작년 6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채택한 국제조약 때문이다. 이 조약은 시각장애인 등 책을 읽기 힘든 독서 장애인에게 콘텐츠를 다른 형태(점자 등)로 바꿀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으로 현재 미국·EU·중국 등 67개국이 서명을 마쳤다. 반면 국내는 공공 도서관 중 장애인 자료실을 설치한 곳이 10%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전국 도서관 장애인 서비스 현황, 2011년). 강원 명진학교가 하트하트재단의 도서관 환경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홍식(43·사진) 교장을 만나 시각장애인 도서관 환경 개선 프로젝트에 대해 들어봤다. ―명진학교는 강원도에서 유일한 시각장애인 특수학교다. 이번 개선 사업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장애 특성에 맞춘 도서관 환경이다. 저시력 학생 중에는 밝은 곳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어두워야 집중을 잘하는 친구도 있다. LED 조명으로 바꾸면서 한층 밝아졌고, 조명 밝기도 아이들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약 50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천장에 일부 포함된 석면도 제거했다. 서가 배치도 문제였다. 도서관 중앙에 있던 책꽂이들이 벽을 따라 재정비되면서 이제 부딪치거나 넘어질 위험도 사라졌다. 9000여권의 책도 분류와 상관없이 꽂혀 있었는데, 정리 정돈도 새롭게 했다. 특히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찾을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을 마련하면서 주도적인 독서가 가능해질 것이다.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이 도서관에 없다면 학교에 직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