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정부 소셜섹터 경제정책] ③지방소멸 막는 초광역 메가시티 조성 지원

윤석열 정부가 초광역 메가시티 조성과 기업의 지방이전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는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지방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방안으로 초광역 메가시티가 소개됐다. 초광역 메가시티는 광역 구분을 넘어 하나의 생활·경제권을 이루는 거대 도시를 뜻한다. 정부는 차별화된 강소도시를 육성하기 위해 신규 국가 산단을 조성하고 지역 고유 자산을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역 주도의 초광역 메가시티 조성을 위해 권역별로 맞춤식 지원을 펼친다. 초광역 메가시티 중심의 신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교통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 맞춤형 고등교육분야 교육특례를 최대 6년간 지원하며 인재양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균형발전을 위한 세제와 재정 지원도 확대된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절반가량인 113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정부는 수도권 기업이 지방 낙후지역으로 이전할 때 법인세, 양도세 등을 감면하는 세제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균형발전정책에 부합하는 보조사업은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로 전환해 지원하고, 낙후지역에 더 많이 배분되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기업의 비수도권 이전 시 세제 혜택에 대해선 지난 4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지역균형발전 국정과제 발표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당시 인수위의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법인세 감면에 대해 최소한 1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설명했다. 인구감소지역에는 보육·교육·의료·주거 등의 지원이 강화된다. 해당 지역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우선 설치하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특별 지원하며, 방문진료 사업 지원을 도모하고 있다. 인구감소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에겐 공공임대주택을 우선 공급한다고도 밝혔다. 이를 위해선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작년 7월 인구 소멸지역 문제해결을 위해 신설된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정부 소셜섹터 경제정책] ②원전 비중 높여 탄소중립 달성한다

정부가 16일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 방안이 포함됐다. 눈여겨 볼 점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수단으로 원전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문재인 정부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40%’를 차질없이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존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조정하고 감축 이행 수단으로 ‘원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구체적으로는 문재인 정부 들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할 예정이다. 운영허가가 만료되는 원전에 대해서는 폐기하지 않고 계속 가동될 수 있도록 한다. 이날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급을 지속하되 비중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할 것”이라며 “산업계, 이해당사자와의 충분한 소통 등을 토대로 부문별·연도별 감축경로를 포함한 NDC 달성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SG 생태계 조성도 약속했다. 오는 7월 ‘ESG 인프라 고도화 방안’을 발표해 민간에 인프라를 지원한다. 글로벌 ESG 공시 표준화 동향에 발맞춰 국내 공시제도를 정비한다는 계획도 내세웠다. 지난해 11월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설립하고 ESG의 국제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제정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110대 국정과제 기후·환경 부문에서 ‘순환경제’를 강조했다. 이번 정책안에도 담긴 순환경제의 골자는 생산, 유통, 소비, 재활용 전 과정에서 폐기물을 감량하고 고부가가치 재활용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폐플라스틱, 유기성 폐기물 재활용 관련된 혁신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전기차배터리 산업 활성화 방안도 마련한다. 정부는 기업의 탄소중립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이 설정한 감축목표 달성에 따라 후속사업을 지원하고, 녹색투자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재정·금융지원을 강화한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추경호(왼쪽에서 세 번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정부 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추 부총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尹정부 소셜섹터 경제정책] ①중소·벤처기업 ‘자생적 성장 생태계’ 만든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청사진이 공개됐다.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방향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 참여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정부 핵심 비전으로 ‘저성장 극복과 성장’ ‘복지 선순환’을 내세웠다. 더나은미래는 윤 정부가 제시한 경제정책 가운데 소셜섹터와 관련된 사안을 ▲중소·벤처기업 지원 ▲탄소중립 ▲지역균형발전 ▲사회안전망 강화 등 네 부문으로 나눠 살펴봤다. 중소·벤처기업 지원의 핵심은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다. 16일 정부는 “기존 생존 중심 목표에서 벗어나 기업들이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중소·벤처기업 규모는 매년 성장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벤처 생태계 종합지수는 2010년 100.0에서 2021년 319.6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벤처 생태계 종합지수는 창업·벤처기업 수, 벤처투자 펀드 액수와 투자 기관 수, 모태펀드 등 각종 정부 창업 정책 등을 지표화한 지수다. 정부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프로그램과 평가항목 기준을 점검할 예정이다. 2022년 하반기까지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평가제도 개편안을 마련해 지원 프로그램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12월까지 정책금융 공동기준 개편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재정지원사업이나 정책금융투자 시장 규모도 확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에 맞춰 민간전문가와 함께 중견기업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중견기업 재도약지원 사업’을 시작해 앞으로 5년간 480억원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추후 글로벌 기업까지 성장해나가기 위한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정부는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성장단계별 지원도 강화한다. 민간 주도의 혁신적인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선(先) 민간투자-후(後) 정부지원’ 방식의 팁스(TIPS)를 확대하고 ‘민간주도형 예비창업 프로그램’(가칭)

[새로운 나눔이 온다] 더 많이, 더 빨리… 달라진 기부 문화
[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1)대중의 기부 시계가 빨라진다

코로나19 이후 ‘기부 의지’ 촉발연대 의식, 국경 넘어 세계로 확장“나와 관련…” 2030세대 기부 늘어 “예상 모금액은 3억원이었는데 7억원 넘게 들어왔어요. 추가 캠페인을 열어야 할 정도로 기부하겠다는 사람이 많았죠. 산불 이슈로 이렇게 많은 금액이, 빠르게 모일 거라고는 전혀 예측 못 했어요. 내부에서도 놀랐다니까요.” 강인수 굿네이버스 사업기획팀장은 최근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할 때마다 달라진 분위기를 느낀다. 지난 3월 경북 울진 산불로 모금을 시작한 지 닷새 만에 목표액을 웃도는 4억원이 모였다. 2년 전 강원 고성 산불 당시 한 달 넘게 모금한 금액보다 많았다. 참여자도 급증했다. 5일간 고성 산불 긴급구호에 기부한 사람은 2866명이지만 올해 강원·경북 산불(동해안 산불) 때는 같은 기간 7만2770명이 동참했다. 대중이 달라졌다. 재난이 터지면 수많은 사람이 지갑을 열고 빠르게 도움의 손길을 보낸다. 국내외 이슈를 가리지 않는다. 강 팀장은 “2년 전 산불과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대중의 관심은 몇 배나 높아졌다”면서 “이전에는 재난 피해 수습을 정부가 해야 할 일로 여겼다면 지금은 ‘내가 도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국내 코로나19 모금액은 총 3000억원 이상 모여 국내 재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전 기록인 2014년 세월호 참사 모금액(1273억원)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팬데믹 이후 발생한 강원·경북 산불, 우크라이나 전쟁 긴급 모금에서도 폭발적인 기부 공세가 이어졌다. 재난이 휩쓴 자리에서 대중의 연대가 피어오르고 있다. 기부 참여자, 4년 전보다 49배

[소셜 액션 플랫폼 ‘베이크’ 활용법] 대상자 선정·물품 결정까지 기부자가 결정한다
[소셜 액션 플랫폼 ‘베이크’ 활용법] 대상자 선정·물품 결정까지 기부자가 결정한다

후원자 투표로 승인을 거쳐야 기부금 집행이 가능한 모금 캠페인이 있다. 지원 물품의 구성도 포장도 후원자들이 투표로 정한다. 캠페인 전 과정은 수정 불가능한 데이터로 기록된다. 그간 재정적 기여만 했던 기부자들은 사업의 의사결정자가 되고, 적극적인 감시자 역할을 수행한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된 소셜 액션 플랫폼 ‘베이크’에서 구현한 새로운 온라인 모금이다. 금전적 기여자에서 사회혁신 주체로 베이크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모임을 만들고, 모금 캠페인도 열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월드비전은 기부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 적용과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과정을 최근 마무리했다. 지난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블록체인 기술검증(PoC) 지원 사업’의 결과다. 이번 사업에서 월드비전은 ▲추석에 뭐먹니 ▲달빛방 ▲월간언니 등 3개의 모금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면서 기술 검증을 했다. 1단계로 진행된 ‘추석에 뭐먹니’는 국내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명절 음식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는 약 2294만원. 베이크 사용자 2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캠페인 진행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지원 물품을 투표로 정하고, 가정에 전달되는 격려 메시지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2단계는 중저소득 청년을 대상으로 월세 보증금 300만원을 지원하는 ‘달빛방’ 프로젝트다. 청년금융플랫폼 크레파스플러스와 협업을 통해 청년 주거 지원 사업의 의사결정에 베이크 사용자 30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보증금 지원 대상자 선정 과정에 투표하고, 자금 집행 검토와 승인에도 참여했다. 마지막 3단계는 가정 밖 청소년에게 월경 관련 물품을 지원하는 ‘월간언니’다. 사업 규모 5000만원에 베이크 사용자 100여 명이 참여했고, 소셜벤처 ‘이지앤모어’도 합류했다. 월간언니는 앞선 프로젝트와 달리 참여자들이 1만원 이상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3일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제공
[尹정부 소셜섹터 국정과제] ④탄소중립 실현 위해 탈원전 정책 폐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3일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 ‘탈원전 정책 폐지’가 포함됐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수위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한다고 밝혔다. 운영허가가 만료되는 원전에 대해서는 폐기하지 않고 계속 가동될 수 있도록 한다. 또 정부 부처·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금융기관·원전기업 등이 참여하는 ‘원전수출전략추진단’을 신설한다.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벌이기 위해서다. 인수위는 기후·환경 부문 국정과제에서 탄소중립을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지자체 탄소중립지원센터를 2027년까지 100개소 이상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배출권거래제 유상할당 확대안을 검토하고 늘어난 수입은 기업의 감축활동을 지원하는 선순환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 밝혔다. 올해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실천포인트 등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오는 9월에는 기후변화영향평가를 시행한다. 급변하는 이상기후현상과 그 파급력, 피해 정도를 파악하겠다는 취지다. 인수위는 “2030년에는 2018년(4억3660만t)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를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녹색산업 규모도 3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생태공간 확충, 야생동물 관리 강화로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도 약속했다. 생물다양성 우수지역의 보전 활동 지원은 확대하고, 유휴지·훼손지 등은 생태복원을 통해 생태녹지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곰 사육 종식은 그대로 이행하기로 했다. 이에 윤 정부는 2025년까지 전남 구례군과 충남 서천군에 사육곰 생추어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 밖에도 인수위는 야생동물 검역 시행, 야생동물 질병 관리현장 대응 강화 등으로 동물 공존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 밝혔다. 국민건강을 위해 초미세먼지 감축도 약속했다. 지난해 초미세먼지는 18㎍/㎥이었다. 인수위는 2027년까지 이를 13㎍/㎥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인수위가 준비한 국정과제를 전달받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제공
[尹정부 소셜섹터 국정과제] ③중소·중견기업 ESG 역량 강화에 집중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국정과제 전반에 ESG 추진 계획을 담았다. 새 정부는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ESG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에서는 공공기관의 ESG 역량을 강화와 민간 협력업체의 ESG 경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산업부는 기업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연계하는 모델을 확산하는 방법으로서 ESG를 지원한다. 우선 중소·중견기업의 ESG 경영을 확산하기 위해 ‘지속가능성장위원회(가칭)’ 설립을 검토한다. K-ESG 가이드라인을 고도화하고 공급망 실사와 대응 지원 사업을 신설한다. ‘소셜택소노미’ 제도도 마련한다. 또 주력 산업이 있는 기업이 사업을 선제적으로 재편해 신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ESG 금융 기반을 마련한다. 금융권 ESG 분야 자금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는 ESG 맞춤형 컨설팅 지원을 강화한다. 환경부도 녹색 산업과 기술 육성을 위해 2022년부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ESG 종합 컨설팅을 시행한다. 2026년까지는 환경표지 대상품목을 확대해 인증기준을 강화한다(환경성 상위 30%에 환경표지 발급). 녹색융합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기후테크와 환경 IoT, 바이오가스 등 5대 녹색 신산업도 집중 육성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공영방송의 공영성과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공영방송사의 ESG 성과를 방송평가에 반영한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국정과제를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제공
[尹정부 소셜섹터 국정과제] ②“지역균형발전으로 농촌 생활 만족도 높일 것”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지방시대’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수위는 3일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지방균형발전 부문을 정치·행정, 경제, 사회, 외교·안보, 미래 등 국정목표 6대 부문 중 하나로 제시했다. 다만 세부 과제는 지난달 27일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에서 발표한 ‘지역균형발전 비전’으로 대체했다. 지난달 27일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역균형발전 비전으로 ▲진정한 지역 주도 균형 발전 ▲혁신 성장 기반 강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 고유 특성 극대화 등 세 가지를 약속했다. 이를 위한 실천 항목으로는 지방분권 강화, 지방재정력 강화, 공공기관 지방 이전, 지역사회의 자생적 창조 역량 강화, 지역 특화 사회·문화 인프라 강화 등이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소멸위험 지역은 113곳이다. 이는 전국 기초지자체 228곳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소멸고위험지역은 2020년 22곳에서 2022년 45곳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일자리 쏠림과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인수위는 농산촌 지원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일차 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을 활성화하고 여성농 특수건강검진 도입 등으로 의료·돌봄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농촌공간 재구조화 계획도 밝혔다. 농촌공간이 여건에 따라 주거·생산·서비스 등으로 구분되고 재배치될 수 있도록 농촌특화지구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숲속야영장·휴양림·숲오피스를 조성해 산림복지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의 지원 강화로 기대되는 효과는 농촌 삶의 질 만족도 향상이다. 인수위는 “지난해 농촌 삶 만족도는 5.7점으로 도시(6.5점)보다 0.8점 낮은 수준이었다”면서도 “2027년에는 농촌 삶의 만족도가 6.7점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27년 귀촌 인구도 2020년(5.9만명) 대비 2만명 이상 증가해 8만명에 이를

3일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제공
[尹정부 소셜섹터 국정과제] ①장애인 정책 ‘수요자 맞춤형 통합지원’ 강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3일 새 정부에서 추진할 110개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국가비전을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국정목표를 6개 부문으로 나눠 제시했다. 6대 국정목표는 ▲상식이 회복된 반듯한 나라(정치·행정)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경제)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나라(사회) ▲자율과 창의로 만드는 담대한 미래(미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외교·안보)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지방시대) 등이다. 새 정부의 국정목표 아래 수립된 110개의 국정과제 중에 소셜섹터와 관련된 항목을 살펴본다. 윤석열 정부의 장애인 정책 핵심은 ‘수요자 맞춤형 통합지원’이다. 우선 ‘개인예산제’를 도입해 장애인 당사자의 선택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발달장애인 복지와 관련해서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24시간 돌봄 모델’을 확대한다. 발달장애인 거점병원과 행동발달증진센터도 확충한다. 장애 조기 발견과 개입을 위한 서비스체계를 구축하고, 발달재활서비스 지원과 어린이 재활의료 인프라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애인 고용과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4차산업, 공공부문 등에서 장애특성과 유형을 감안한 장애인 직무모델을 개발한다. 맞춤형 디지털 센터도 확충한다. 직업 재활과 일자리 지원, 장애인 연금 제도 등을 통해 사회참여를 지원한다.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이를 위해 공급자 처우를 개선하고, 전문인력 양성 기반을 구축한다. 제도적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서비스도 정교화한다. 건강권 보장과 관련해서는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를 활성화하고 방문재활서비스를 추진한다.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도 확충한다. 시설거주 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주택·주거 서비스 지원과 장애인 편의시설 확대, 배리어프리(BF) 인증제 강화를 추진한다. 국토부가 진행하는 주거복지 계획에는 저소득 고령자와 장애인 가구에

[소셜 액션 플랫폼 ‘베이크’ 활용법] “당장 지구는 못 살려도, 트렌드는 만들 수 있죠”

“지구가 아닌 나를 위한 ‘액션’이에요.” 윤수빈(23)씨의 환경운동은 지극히 개인적인 계기로 시작됐다. 지난해 4월, 대학병원 암연구소에 인턴으로 출근하면서부터다. 윤씨는 “실험에 쓰이는 물품 대부분 멸균 제품이라 포장 폐기물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실험 도구도 거의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온다”면서 “의료기관에서는 별도의 분리배출 없이 모두 의료폐기물로 처리하는데, 이런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일 방법을 고민하다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커뮤니티 활동을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그의 주 활동 공간은 소셜 액션 플랫폼 ‘베이크(Vake)’다. 베이크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커뮤니티를 조직하거나 이를 위한 모금 활동도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곳에서는 ‘액션’으로 불리는 개방형 캠페인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윤씨는 지난 1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액션 ‘나를 위한 환경보호, 플라스팁’을 개설했다. 구성원은 32명. 오프라인 모임은 갖지 않는다. 행동 수칙은 느슨한 편이다. 일상에서 얻은 플라스틱 빨대나 의약품통 등을 모아 수거함으로 보내는데, 날짜를 정하거나 한 장소에 모으진 않는다. 전국 수거함을 찾아 각자 수행하는 식이다. 친환경 제품 사용 후기를 공유하거나 작은 실천 인증하고, 커뮤니티 내에서 소규모 스터디 모임을 따로 열기도 한다. 윤씨는 “환경보호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크면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얼마나 효과적인 활동을 하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회혁신의 첫 단추, 뜻 맞는 사람 찾기 베이크는 사용자의 활용도에 따라 쓰임이 달라진다. 블로그처럼 개별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고, 구성원 간 투표를 진행하거나 오픈채팅방을 열 수 있다. 기능은 다양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지난 6일 충남 홍성의료원에서 ‘제40차 희망영웅상 시상식’이 열렸다. 최정훈(왼쪽에서 셋째) 산부인과 과장과 진병로(넷째)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의 응급 분만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 굿네이버스 제공
‘진짜 영웅’은 우리 곁에 있다

신한금융그룹 희망영웅상 사회 곳곳에서 선행 펼치는 영웅들신한 위기가정 재기지원사업이 발굴신한금융지주·굿네이버스 등 심사 지난 2월 8일 충남 홍성의료원의 최정훈(59) 산부인과 과장과 진병로(56)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긴급수술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가 출산이 임박해 병원에 실려왔기 때문이다. 산모 A씨는 30곳 넘는 의료기관에 문의했으나 분만 가능한 시설을 갖춘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산통을 겪으며 구급차에서 반나절 넘게 시간을 흘려보내야 했다. 배 속의 아기는 태변을 많이 배설한 상태였고 계속 방치했다가는 사산될 위험도 있었다. 두 의사와 의료진 10여 명은 코로나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응급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아기와 산모는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 사건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최정훈·진병로 과장은 신한금융그룹이 수여하는 제40차 희망영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6일 홍성의료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정훈 과장은 “산부인과 의사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 이렇게 과한 칭찬을 받으니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수술방 안에서 감염이 발생할까 봐 걱정되기는 했지만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것보다 두 생명을 살리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이니까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위기에 처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돕는 사람들의 용기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작은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굿네이버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위해 발 벗고 나선 ‘희망영웅’을 찾아 포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46명의 개인과 1개 단체가 희망영웅상을 받았다. 지급된 포상은 누적 2억3000만원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대해서는 신한금융그룹이 ‘위기가정 재기지원사업’을

소셜 액션 플랫폼 ‘베이크’ 이용자들은 활동 성과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인증 배지를 받을 수 있다. /월드비전 제공
[소셜 액션 플랫폼 ‘베이크’ 활용법] 이곳에선 누구나 캠페인 기획자가 된다

누구나 캠페인 기획자가 되는 시대다. 과거 기관이나 단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캠페인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개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관건은 참여 유치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활동이라도 뜻이 같은 사람들에게 도달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특히 모금은 메시지 도달 이후에도 후원 동기를 부여해 기부를 이끌어내는 게 핵심이다.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 있는 이른바 ‘사회혁신 고관여층’이 한데 모여 각자 캠페인을 기획하고 개설하고 참여할 수는 없을까.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가입했다는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 ‘베이크(Vake)’에서는 이러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20년 6월 베타 서비스로 첫선을 보인 베이크에서 열린 캠페인은 91개, 참여 인원은 5098명에 이른다. 월드비전 주도로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 기반 기술 스타트업 위브컬렉티브, 블록체인 기술 기업 캔랩 등이 참여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결실이다. 혁신가들의 소셜 놀이터 베이크에서는 개인이나 소규모 단체도 쉽게 캠페인을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다. 즉 개방형 캠페인이다. 베이크상에서는 이를 ‘액션’이라고 부른다. 캠페인 제안자는 ‘액션 메이커’다. 액션의 형태는 액션 메이커의 기획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모금은 물론 재능 기부, 자원봉사, 환경 보호 활동 등 일상에서 사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모든 활동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환경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으는 활동 중심으로 액션을 꾸려갈 수 있고,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모금하고 기금 집행에 기부자들을 참여시킬 수도 있다. 액션 개설 이후 이뤄지는 과정은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기록되고 공유된다. 베이크 브랜딩·디자인을 맡은 이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