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달성한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성수 내부. /루트에너지
루트에너지,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RE100 달성

재생에너지 전문 사회적기업 루트에너지가 ‘헤이그라운드 브릭스(HEYGROUND BRICKS·이하 브릭스)’의 RE100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헤이그라운드 브릭스는 루트임팩트가 운영 중인 커뮤니티 오피스 헤이그라운드에 마련된 이벤트 공간이다.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지하 1층, 서울숲점 지상 3층에 각각 마련돼 있다. 사회·환경적 가치 창출을 주제로 하는 행사 주최자라면 누구나 이용 신청을 할 수 있다. <관련기사 루트임팩트, 사회혁신가 위한 행사 공간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마련> 올해 브릭스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서 감축할 수 있는 온실가스는 약 48t이다. 이는 소나무 8853그루를 대체하는 효과와 같다. 루트임팩트는 “이번 브릭스 RE100 달성을 통해 이 공간에서 열리는 소셜임팩트 행사의 진정성과 영향력을 더 널리 전파하게 됐다”며 “브릭스 행사 참가자들도 자연스럽게 탄소중립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루트에너지 관계자는 “루트임팩트와 함께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산 시도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송해란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이 ‘2023 한국자원봉사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 온라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효과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자원봉사학회
“온라인 자원봉사 효과성 입증… 오프라인 활동과 병행해야”

“코로나19로 자원봉사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효과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참여자의 역량이 증진되는 걸 입증했어요. 여학생과 인문·사회·예체능계 학생은 자아존중감이, 남학생과 이·공계 학생은 상호의사소통 역량이 높아졌습니다.” 송해란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9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세빛관에서 열린 ‘2023 한국자원봉사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청년, 사회적 주체로서 자원봉사 여정을 떠나다!’를 대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청년에게 필요한 자원봉사활동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자원봉사학회가 주최, 행정안전부·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후원했다. 청년과 자원봉사 연구자, 현장 전문가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강수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사업추진본부 책임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멘토링 자원봉사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고민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 ‘힐링톡톡’을 개발했다. 대인관계·학업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청소년이 대학생 멘토와 비대면으로 일대일 대화를 할 수 있다. 강수연 책임은 “힐링톡톡 참여자 1000명 중 91%가 정서적 안정감과 자아존중감 형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면으로 진행되던 봉사활동의 가치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고민상담과 같은 사적인 고민을 나누는 멘토링은 비대면으로 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진 토론세션에서는 향후 청년을 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 방향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사회봉사 교과목을 담당 중인 송지호 교수는 “20대는 다양성을 중시하면서도 개인중심 사고 체계가 강해 자신과 성향이 다른 사람과 면대면 대화하는 걸 어려워한다”며 “온라인 기반의 봉사활동과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송해란 선임연구원도

이집트 난민 당사자인 무삽 다르위시(왼쪽) 보조감독과 이새길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공보지원담당관이 영화 '도도무'에 대한 질의응답을 나누고 있다. 닐 조지 감독은 두바이에서 화상으로 참여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
“누구나 난민이 될 수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 온라인 영화제 개최

“간호사, 교사로 일하던, 평범한 사람들이 러시아 공습으로 하루아침에 난민이 됐습니다. 난민은 어디서든 생길 수 있고, 누구든 난민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삶도 전쟁으로 인해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도도무’의 닐 조지 감독이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회 유엔난민기구 온라인 영화제’ 개최 기념 상영회에서 말했다. ‘도도무’는 폴란드 국경을 넘은 세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 이야기다. 지난해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와 닐 조지 감독이 협업해 제작했다. 다큐멘터리는 평범한 삶이 무너지던 첫 공습의 순간, 12시간 동안 만원 버스에 몸을 싣고 폴란드 국경을 넘은 피난의 여정 등을 난민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가 지난해 10월 폴란드에 방문해 이들을 직접 만났다. 난민이 트라우마를 견디며 그들을 환대해 준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도 소개한다. 유엔난민기구는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온라인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타지에서 마주치는 희망’이라는 주제로 오는 23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9일 영화제 개최 기념 상영회에는 난민을 지원하는 시민단체와 학계, 외교부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다큐멘터리 상영 후 마련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닐 조지 감독은 “6년 전 난민에 관한 영화를 처음 제작할 때는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난민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인식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중요한 문제에 왜 사람이 관심을 갖지 않는지, 돕기 위해 나서지 않는지 화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서울샛별학교 교사 고다영(23)씨가 지난달 15일 입학식 날 한 만학도의 학생등록카드 작성을 돕고 있다. /최민아 청년기자
30년 전통 서울샛별학교… 만학도·이주여성 ‘학업의 꿈’ 펼친다

1년 3학기제, 중·고등 검정고시 지원청년 자원봉사자 35명이 교사 역할 서울 성동구 금호초등학교 안에 있는 열린금호문화교육관에서는 1년 내내 특별한 수업이 열린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가득찬 일반 학교와 달리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 이주 여성 등 학생들 면면이 다양하다. 지난달 15일 찾은 교실에서는 20대 선생님이 수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수업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며 필기에 집중했다. 나이도 국적도 제각각인 학생들이 배움이라는 목표 하나로 한 자리에 모였다. 서울샛별학교는 교육소외계층에게 검정고시 학습을 지원하는 야학이다. 1993년에 개교해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설립 당시에는 서울 동대문 장한평에 터를 잡았다가 이후 성수동, 금호동으로 이사를 다녔고, 2018년 성동구도시관리공단과 협약을 맺으면서 현재 위치에 자리 잡았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20대 자원봉사자 35명이 맡고 있다. 1년 3학기제로 운영되며, 학생들은 필요 학력에 따라 중등반이나 고등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매년 20여 명이 서울샛별학교를 졸업한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상담, 교육, 시험접수 등 검정고시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지원받는다. 서울샛별학교 학생 홍순복(68)씨는 지난해 중등반을 졸업하면서 중학교 학력을 취득했다. 홍씨는 “처음엔 모든 게 어려웠지만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다 보니 수학도 그렇고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며 “이번 2학기부터는 고등반에 입학해 고등학교 학력 취득에도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샛별학교에는 제때 취득하지 못한 학력 때문에 손해를 보거나 소외감을 느꼈던 어르신들이 검정고시에 도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생부 교사 최유진(20)씨는 “문의 전화를 주신 학생들 중 대부분이 입학을 망설인다”며 “입학 상담이 고민 상담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달 8일 서울 중랑구에 있는 사회적기업 '더사랑' 직원들이 컬러 점토를 소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강다현 청년기자
발달장애인과 시니어가 함께 일하는 ‘더사랑’ 사업장 방문기

장애인 특성에 맞춰 업무 배분시니어는 발달장애인 근무 지원 발달장애인 윤종혁(34)씨는 음식점 등에서 단순 노동직을 전전했다. 주로 설거지를 맡았는데 오래 서 있기가 어려워 일을 지속할 수 없었다. 휴식 시간을 가질 때면 일이 느리다며 상사에게 혼나기 바빴다. 함께 일하는 동료의 놀림과 괴롭힘도 잦았다. 지난해 옮긴 새 직장 ‘더사랑’은 달랐다. 올해로 입사 2년을 맞은 윤씨는 “여기에선 일이 느리거나, 조금 쉰다 해도 혼내는 사람이 없어서 맘 편히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더사랑은 발달장애인과 노인 등 고용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앞장서는 사회적기업이다. 2011년 서울 중랑구에서 시작한 더사랑은 자체 쇼핑몰 ‘보킷’과 포장 업체 ‘굿패커’를 만들어 발달장애인과 은퇴 시니어의 경제 활동을 돕는다. 현재 발달장애인 22명과 시니어 7명이 함께하고 있다. 지난달 8일 발달장애인과 노인이 함께 일하는 더사랑 사업장에 방문했다. 더사랑 직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일하는 오전반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는 오후반으로 나뉘어 하루 4시간씩 근무한다. 이곳에서는 발달장애인을 ‘청년직원’으로, 고령자를 ‘시니어 선생님’으로 부른다. 이날 오후반에서는 청년직원 10명이 나란히 앉아 점토 포장 작업을 하고 있었다. 더사랑 청년직원 김동혁(33)씨는 자신을 “10년 차 베테랑”으로 소개하며 작업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동료 직원에게 농담도 건네며 능숙하게 작업을 이어나갔다. 조영화 더사랑 대표는 “장애인 일터는 우울할 것 같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사랑에서는 유쾌함만을 이어 나가고 있다”며 “조금의 신경만 써도 발달장애인에게 친화적인 업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근무만족도는 이곳을 ‘작은 천국’이라 부를 만큼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 아카이브 기록주간 개최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이달 9일 ‘세계 기록의 날’을 맞아 자원봉사 관련 기록물을 모으는 행사를 개최한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와 관련된 기록을 모으고 알리는 ‘자원봉사 아카이브 기록주간’을 30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자원봉사 아카이브는 자원봉사 관련 역사 자료, 학술연구, 활동기록 등 공공유산으로 의미 깊은 기록물을 모아 보존·활용하는 자원봉사 기록저장소다. 전국 246개 자원봉사센터와 자원봉사 유관기관에서 만들어진 자료와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서 기록한 사진·영상·문서 등 자료를 토대로 2014년부터 웹사이트를 통해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기록주간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처음’과 관련한 자원봉사 사진과 이야기를 기증받는다. ‘나의 첫 자원봉사’, ‘우리 가족의 첫 자원봉사활동’ 등 처음을 주제로 한 사진과 소개하는 글을 작성해 ‘자원봉사 아카이브’ 웹사이트에 기증하면 선정을 통해 경품이 제공된다. 자원봉사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 모집’과 관련한 홍보물, 기록도 수집한다. 자원봉사자 모집에 사용된 포스터·카드뉴스 등의 홍보물이나 기록물을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지역자원봉사센터 등 자원봉사 아카이브 공동 운영기관 31곳을 통해 등록을 요청하거나 웹사이트에 직접 기증하면 된다. 개인, 기관을 통해 기증된 기록물은 하반기에 온라인 전시 형태로 공개될 예정이다. 김의욱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은 “이번 기록주간을 통해 시민들이 참여한 첫 자원봉사에 대해 떠올려보고, 엔데믹 시대를 맞이해 다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시민과 자원봉사 관련 기관이 수집한 기록은 자원봉사의 가치와 의미를 확산하고, 앞으로 자원봉사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사랑의열매 나눔캠페인 '일상회복 착!착!착!' 엠블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연중나눔캠페인 ‘일상회복 착!착!착!’ 15일 시작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23년 ‘일상회복 착!착!착! 나눔캠페인’을 15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폭염 등 기후위기와 사회재난 취약계층의 일상회복을 지원하고 엔데믹에 따른 사회·경제적 양극화 해소를 위해 마련됐다. 일상에서 쉽고 꾸준히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기부프로그램 ‘착한가정·착한가게·착한일터’를 통해 엔데믹 이후 일상회복이 이뤄지는 모습을 캠페인 명에 담았다. 캠페인은 이달 15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47일간 전국 17개 시도 지역에서 진행된다. 캠페인의 주요 키워드는 ▲안전 ▲회복 ▲돌봄이다. 안전 분야에서는 기부금을 통해 여름철 냉방비 지원, 안전한 주거환경과 식생활 등 지원으로 에너지 취약계층과 사회재난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회복 분야에서는 위기가정·실직자 등 빈곤층을 발굴해 일상 회복을 위한 생활비·주거비·의료비를 지원하며,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교육비를 제공하는 등 학습격차 회복을 지원하고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돌봄 분야에서는 사회적 고립·단절 가구를 발굴해 심리안정을 위한 돌봄을 지원하고 학대 피해 아동 보호, 자립준비청년의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저출산 원인이 연애를 못해서?… 성남시의 ‘이상한 미팅’ 행사

저출산대책팀 ‘청춘만남 사업’ 추진단체 미팅에 예산 총 2억4500만원청년 당사자들 “시대착오적 예산 낭비” 성남시가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미혼 남녀 미팅 행사를 주최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성남시 정책기획과 저출산대책팀은 오는 7월 고급 호텔에서 두 차례에 걸쳐 남녀 각 100명씩 총 200명의 만남을 주선한다. 행사에서는 연애코칭과 커플 게임, 1대1 로테이션 대화 등이 진행된다. 이에 대해 “성남시가 저출산 원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세금을 낭비하는 근시안적 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행사의 정식 명칭은 ‘청춘남녀 만남 행사 Solo Mon(솔로몬)의 선택’이다. 신청 자격은 성남시에 주민등록을 두거나, 성남시 소재 기업체에 다니는 27세 이상 39세 이하(1985~1997년생) 미혼 직장인이다. 참가 신청을 하려면 사진이 부착된 지원서와 주민등록초본, 혼인관계증명서, 재직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혼인 이력이 있으면 지원할 수 없다. 성남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혼 남녀에게 자연스러운 만남과 지속적인 관계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확산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IT기업 직장인이 밀집한 판교 테크노밸리에 행사 포스터와 전단을 배부, 부착해 참가자를 집중적으로 모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벤트 업체 선정을 위해 시가 작성한 ‘용역 과업지시서’에는 “신청자의 나이와 직업, 직급, 소속기관 등을 감안해 진행 조를 정한다”는 계획도 나와있다. 특히 ‘잔잔한 음악을 틀어 어색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중간 휴식 시간에는 음악과 함께 남녀 간 자유로운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마음에 들었던 이성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걸어 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같은 운영 계획이

(왼쪽부터) 요기요, 배달의민족, 땡겨요의 다회용기 음식배달 서비스 홍보 화면. /서울시
서울시, 다회용기에 음식 배달하는 ‘제로식당’ 10개 자치구로 확대

서울시가 배달 음식을 주문하면 다회용기에 담아주는 ‘제로식당’ 서비스 지역을 기존 5개 자치구에서 10개로 확대했다. 서울시는 8일부터 동작·송파·성동구, 오는 29일부터 용산·마포구에서 제로식당 서비스를 신규로 시작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배달앱 운영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강남·서초·관악·광진·서대문구 등 5개 지역에 다회용기 주문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제로식당 서비스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땡겨요 등 배달앱 3개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앱 화면에 뜨는 다회용기 관련 배너를 클릭하거나 앱 내 검색창에 ‘다회용기’를 입력하면 사용 음식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카테고리에서 ‘다회용기 주문’을 선택할 수도 있다. 다회용기를 주로 사용하는 식당은 족발·보쌈·순대국·냉면·일식 등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일회용기 사용률이 높은 음식점들이다. 주문한 음식은 다회용기와 가방에 담겨 배달된다. 식사 후에는 사용한 그릇을 가방에 담아 집 앞에 놓고, 가방에 부착된 QR 코드를 촬영해 반납 신청을 하면 된다. 별도 보증금이나 추가 비용은 없다. 반납한 다회용기는 ▲애벌세척 ▲불림 ▲고온세척 ▲헹굼 ▲건조 ▲살균소독 ▲검사 등 7단계의 세척 과정을 거쳐 식당으로 다시 제공된다. 시는 무작위로 유기물 오염도(ATP) 위생검사를 주 1회 실시하고, 민간 대비 4배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등 시민이 안심하고 다회용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예정이라 밝혔다.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을 주문한 시민은 ‘이용이 편리하고 용기가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는 느낌이 들어 자주 이용한다’는 등의 긍정적인 평을 남겼다. 다회용 배달용기를 사용한 시민은 배달앱으로부터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배달앱 3사는 제로식당 서비스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 봉사단체 '책 읽는 사람들'의 장영재(왼쪽) 대표와 보조강사를 맡고 있는 문하연 회원. /김지효 청년기자
“시각장애인의 ‘목소리 친구’ 돼보세요”… 낭독활동가 교육 현장을 가다

양질의 오디오북 제작 위해 목소리 훈련“누구나 따뜻하고 푸근한 소리 낼 수 있어” “하늘 높이 떠서도 뽐내지 않고 / 소리 없이 빛을 뿜어내는 / 한 점 별처럼 / 나도 누구에게나 빛을 건네주는 / 별 마음 밝은 마음으로 /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이해인 수녀의 시 ‘꽃마음 별마음’을 마이크에 대고 낭독한 수강생 권분조(74)씨가 눈가를 손으로 훔쳤다. 한 자 한 자 글귀를 읽어내리다 나온 권 씨의 눈물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 지난달 12일 서울 양재동의 서초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열린 낭독활동가 교육 현장에서다. 낭독활동가 교육은 글을 소리 내 읽는 법과 나만의 목소리 재능을 만들어 가는 수업으로, 대부분 낭독봉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여한다. 낭독봉사란 시각장애인을 위해 글이나 책을 면대면으로 읽어주거나 오디오북을 제작해 지원하는 활동을 뜻한다. 시각장애인복지관이나 점자도서관 등에서 이따금 낭독봉사자를 모집한다. 권씨는 딸의 추천으로 낭독활동가 교육을 신청했다. 치매 환자인 남편이 주간 보호시설인 ‘데이케어센터(Day care center)’에 머무는 시간에 짬을 내 교육장을 찾는다. 평소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고, 남편 병간호에 치여 기회가 없었던 그에게 우연히 마주하게 된 수업이었다. 권씨는 경상도 억양을 가진 70대 노인도 수강할 수 있다는 말에 얼른 수강 신청을 했다. “낭독봉사라는 새로운 일을 하면서 마음에 활력소가 생겨요. 평소에도 집에서 혼자 소리 내 책을 읽곤 했는데, 여기서는 선생님들이 지도도 해주시고 글의 내용도 ‘탁’ 마음에 와닿고 좋습니다. 주변 친구들도 여기 오라고 이야기 해줘야겠다 싶어요.” 수강생 연령대는 30대에서 70대까지 폭넓다. 나이는

2년 전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보더콜리 '말론이'가 경기 파주에 마련된 동물보호소 '카라 더봄센터'에서 뛰놀고 있다. /카라
동물과 사람을 잇다… 동물보호소 ‘카라 더봄센터’ 가보니

전국서 구조된 동물 250마리 보호치료부터 교육, 입양까지 종합관리 경기 파주시 법원읍 금곡리. 병풍처럼 두른 파평산과 비학산 아래 둥근모서리의 삼각형 모양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가 지난 2020년 10월 문을 연 ‘더봄센터’다. 이곳은 동물권 인식을 개선하고 입양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건립된 동물보호소다. ‘수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기존 유기동물 보호소와 달리 ‘동물 복지’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대지 4022㎡(약 1216평)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센터는 동물병원부터 교육장, 놀이터,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다. 동물 구조부터 보호, 입양, 교육까지 동물을 위한 종합복지센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현재 센터에서 개와 고양이는 250여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새로운 보호자 곁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센터를 직접 찾은 지난달 6일, 정문을 들어서자 높고 낮은 음정으로 개들이 짖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로비에 도착하자 유리창을 너머로 중앙정원 잔디밭을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보더콜리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이름은 ‘말론이’. 세살짜리 수컷이다. 이를 흐뭇하게 지켜보던 김현지 더봄센터장은 “선천적으로 귀가 멀었는지 후천적으로 난청이 발현됐는지 모르지만 말론이는 소리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며 “유전적으로 매우 취약한 교배종이라 언제 시력 저하가 발생하거나 돌연사할 수 있다”고 했다. 말론이가 더봄센터로 온 건 2년 전이다. 경기 의정부에 있는 보더콜리 전문 훈련소에서 구조됐다. 김 센터장은 “당시 재개발로 철거를 앞둔 훈련소였는데, 제보에 따르면 불법 번식과 위탁 판매를 벌인 곳이었다”며 “텅 빈 밥그릇, 육안 상으로 앙상하게 마른 개들, 백골 사체가 흩어진 곳에서 말론이를 데려왔다”고

여수 앞바다에 복원될 LG화학 잘피 서식지 예상 모습. /한국수산자원공단
LG화학, 탄소 흡수하는 잘피 서식지 복원 나선다… 축구장 14개 규모

LG화학이 탄소를 흡수하는 해초 ‘잘피’ 서식지를 복원하겠다고 8일 밝혔다. 올 하반기부터 전남 여수 앞바다에 잘피 군락지를 만들고, 2026년까지 축구장 14개를 합한 크기인 10ha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잘피는 바닷속에서 꽃을 피우는 해초류로 해양생물의 보금자리 역할을 한다. 또 산림보다 탄소 흡수량이 30배 이상 많아 3대 블루카본 중 하나로 꼽힌다. 김장균 인천대 해양학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잘피 군락지 1ha당 최대 500t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LG화학이 조성할 10ha 규모의 잘피 서식지는 탄소 5000t을 흡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자동차 2800대가 매해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잘피 서식지가 복원되면 인근 해양생물 개체 수는 2.5배, 종류는 1.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 연안의 잘피 군락지는 지구온난화, 해양쓰레기 등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복원과 생태 연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 사업’을 바탕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복원 사업에는 LG화학 주도로 총 6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프로그램 운영은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이 담당한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여수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양생태계 교육 사업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메타버스를 개발·관리하면서 블루카본 알리기 사업을 펼친다. 지자체 등 공공 부문도 이번 사업에 동참했다. 여수시는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지원을 맡는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생태환경 조사, 잘피 군락지의 효과 분석 등 연구사업을 수행한다. 일반적인 잘피 서식지 복원에서 더 나아가 민간 기업 주도로 생태 연구를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4년간 14억원의 기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