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숙 초록우산 서울아카데미 원장 인터뷰 초록우산 서울아카데미는 ‘캡(CAP·아동 폭력 예방)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이다. 박은숙(43) 원장은 아동 실종 분야 전문가로, 지난 2009년 국내에 캡 프로그램을 도입한 주역이다. 잇따른 아동 폭력 문제에 대한 해법을 듣기 위해 박 원장을 찾았다. ―캡 프로그램의 특징은 뭔가. “우리는 지금까지 아동 폭력 예방 지침만 알려줘왔다. 하지만 ‘낯선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라’고 하는데, 이런 지침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침에 나오지 않는 사례가 너무 많아, 아이들이 일일이 따를 수가 없다. 유괴나 성폭행 위협이 되는 낯선 사람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하면, 미국 아이들은 평범한 사람을 그린다. 반면, 우리 아이들은 마스크 쓰고 지저분하고 무섭게 생긴 남성의 모습을 그린다.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고, 위험한 상황을 분별하며,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게 캡 교육의 목적이다.” ―이런 교육을 통해 어떤 효과가 있는가. “우리나라는 성폭력 관련해 신고율이 10%밖에 안 된다. 아이들의 잘못이 아님에도 죄책감을 느낀다. 캡 교육이 끝난 후 한 아이의 소감문에 ‘저는 성폭력을 경험한 일이 있었다. 마음이 불편해서 포커페이스를 했다. 역할극을 보고 내 잘못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고 썼더라. 역할극을 통해 또 강조하는 것은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반드시 얘기하라’고 한다. 학교와 집에 신뢰할 만한 어른이 누가 있는지 교육 시간에 질문한다. 우리가 아동 교육뿐 아니라 부모 교육, 교사 교육을 반드시 받도록 하는 이유다. 30분 동안 리뷰 타임을 통해 나온 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