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예빈 기자
“내 돈인데, 내 마음대로 기부할 수 없나요?”

단체가 보는 K-유산기부의 현실 <4>법과 가족, 문화까지…유산기부를 가로막는 구조적 장벽 “가족 몰래 할 수는 없나요?” “가족이 반대하는데 괜찮나요?” 기부 상담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질문들이다. 동시에 기부 의사가 멈추는 지점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유산을 ‘가족에게 남기는 것’으로 보는 인식이 문화 전반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기부할 재산이 있더라도 우선 가족에게 남겨야 한다는 통념이 강하다. 이러한 인식은 상속인의 몫을 일정 부분 보장하는 법적 구조로도 이어진다. 이로 인해 유산기부가 확산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 “기부하려면 온 가족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국에는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일정 상속분을 가족에게 보장하는 ‘유류분’ 제도가 있다. 현행법은 배우자와 자녀에게 법정상속분의 2분의 1, 부모와 형제자매에게는 3분의 1까지 권리를 인정한다. 이 때문에 기부자가 전 재산을 공익에 남기고자 하더라도 실제로는 일부만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다. 김봉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고액후원팀 매니저는 “유류분이 약 50% 수준이기 때문에 나머지 절반 범위에서 개인 의사를 반영할 수 있다”며 “이 범위 안에서라도 뜻을 실현하려는 기부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단계에서 기부 계획이 중단되거나 규모가 축소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호경 밀알복지재단 ESG협력실 특별후원팀장은 “가족과 충분한 합의 없이 상담을 시작했다가 실제 기부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유류분은 민법상 강하게 보호되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는 설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진아 월드비전 고액후원팀 책임매니저는 “사전에 공증이나 신탁을 설정하더라도 사후에 유류분 반환 청구가 제기되면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상담 단계에서부터

“기부하려는데 돈을 더 내라고요?”…유산기부 가로막는 비용과 구조의 벽

단체가 보는 K-유산기부의 현실 <3>공증·신탁 수수료부터 부동산 자산 구조까지, 실행 단계의 장벽 “신탁이나 공증을 진행하게 되면 일정 부분 수수료 명목의 비용 부담이 있거든요. 내가 돈을 내면서까지 기부를 해야 하나, 그런 부분에서 거부감이 생기지 않나 싶어요.” 한 모금단체 유산기부 담당자의 말이다. 기부 의사는 분명하지만, 실제 실행 단계에서 비용과 절차 부담에 막혀 멈추는 사례가 적지 않다. 유산기부 상담 현장에서는 ‘얼마를 기부할 수 있는가’보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먼저 나온다. 유언장을 쓰면 끝날 것 같지만, 실제 과정은 훨씬 복잡하다. 공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고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하면 계약·관리·집행 단계마다 수수료가 발생한다. 기부를 결심한 이후에도 추가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다. 단체들은 이 같은 비용 구조가 기부 실행의 장벽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임현빈 굿네이버스 특별후원팀장은 “신탁은 계약·관리·집행 단계마다 보수가 발생하고 공증 역시 비용이 든다”며 “후원자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진아 월드비전 고액후원팀 책임매니저도 “유언대용신탁은 기부자와 기관 모두에 유용한 제도지만 수수료 때문에 권유가 쉽지 않다”며 “공익 목적 기부에 한해 금융사가 수수료를 낮춰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부동산은 10억 원짜리여도 ‘의심’부터 해야 합니다” 유산기부가 복잡해지는 배경에는 한국의 자산 구조도 있다. 자산의 상당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가계 자산 중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약 64~65%로, 미국(30%대), 일본(30%대 중반)보다 높다. 이로 인해 상담 현장에서는 주택이나 토지 등 부동산을 기부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다. 부동산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 협의체, 23일 네트워크 모임 개최

기업·기업재단 리더 한자리에…사회공헌 협의체 첫 모임 가칭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 협의체’가 오는 4월 23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주(JU)에서 네트워크 모임 ‘함께 만나고 이야기꽃을 피우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공익법인협회 후원으로 진행된다. 이번 모임은 기업 사회공헌 및 기업재단 관계자 간 네트워크 형성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기업 및 기업재단의 팀장급 이상 리더를 대상으로 하며, 리더가 참석하지 못할 경우 실무진 1인도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협의체 출범 소개를 시작으로, 트리플라잇 정유진 대표의 ‘2026년 기업·기업재단이 주목해야 하는 사회 이슈와 임팩트 전략’ 특강, 2:2 네트워킹, 자유 네트워킹 순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는 협의체 출범 이후 첫 공식 네트워크 모임으로, 기존 비공식적으로 운영되던 ‘기업재단 리더 모임’을 확대·공식화하는 자리다. 주최 측은 향후 사단법인 설립을 통해 월별 우수사례 공유, 실무자 역량 강화 교육, 연합 사회공헌 활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 및 기업재단 단위로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대중 소통을 통합하기 위해 SNS 공용 계정 운영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의 기업 사회공헌 관련 정책 대응 과정에서 현장의 수요를 전달하고,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인식과 체감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참가 신청은 초대 안내 메일을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돌봄, 이제 개인 몫 아니다…아태지역 ‘돌봄도시’ 논의 본격화

방콕 APFSD 행사서 ‘돌봄도시’ 의제 집중 논의… 한국 수원시 사례 공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개인에게 집중된 돌봄 부담을 완화하고 이를 지방정부의 핵심 정책 과제로 전환하려는 ‘돌봄도시(Caring Cities)’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월 24일부터 27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발전 포럼(APFSD)’ 부대행사에서는 성평등 관점에서 도시 돌봄 체계를 재구성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논의됐다. 이번 행사는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성평등가족부가 지원했으며, UN ESCAP, UNICEF, UCLG, 시티넷(CITYNET) 등 주요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발전 포럼(APFSD) 부대행사 ‘돌봄도시(Caring Cities)’ 세션에서 각국 지방정부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도시 단위 돌봄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 돌봄, 사적 영역에서 공공 인프라로…수원시 자립준비청년 지원 정책 사례 소개돼 돌봄도시 세션에서는 급격한 도시화와 고령화, 기후위기 속에서 심화되는 돌봄 공백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보육과 노인 돌봄 등 필수 영역이 여전히 여성의 무급 또는 저임금 노동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를 지적하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돌봄을 가정 내부의 책임에 한정하지 않고, 도시계획과 재정, 서비스 전달체계 전반에 걸친 공공 인프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방향이 제시됐다. 한국 사례로는 수원시의 자립준비청년 지원 정책이 소개됐다. 발표를 맡은 황인국 전 수원시 제2부시장(현 한국청소년재단 이사장)은 재임 당시 추진한 주거·소득·돌봄 통합 지원 체계를 설명하며 정책적 시사점을 공유했다. 황 전 부시장은 “자립준비청년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지원을 넘어선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며,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슬픔을 나눔으로”…22세 청년이 남긴 따뜻한 유산

유산기부 당사자 인터뷰 <2> 고(故) 김지환 청년 유가족 남희경 씨조의금에서 시작된 나눔…추모기부, 일상 속으로 들어온 유산기부 “추모기부는 슬픔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22세의 나이에 공군 복무 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지환 씨의 가족은 고인을 기억하는 방식으로 ‘기부’를 택했다. 지환 씨의 장례식에는 약 500명이 찾았다. 친구와 부대 동료,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 모임까지 가족이 알지 못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유가족은 “조의금을 받을 생각이 없었지만 경황이 없었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모르는 분들만 200명이 넘었다”고 전했다. 결국 유가족은 평소 후원을 이어오던 초록우산에 조의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른바 ‘추모기부’다. 추모기부란 세상을 떠난 이의 삶과 뜻을 기리기 위해 유가족이나 지인이 고인의 이름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비영리단체들은 이 같은 추모기부를 넓은 의미에서 ‘유산기부’의 일환이자 중요한 마중물로 보고 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애도의 시기에 고인을 대신해 나눔을 실천해 본 경험이 죽음과 기부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춰주고, 나아가 남겨진 이들이 훗날 자신의 생애 끝자락에서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결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부 절차는 지환 씨의 이모 남희경 씨가 맡았다. 그는 이번 결정이 갑작스럽게 내려진 선택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희경 씨 남매는 부모의 영향으로 평소에도 봉사와 후원을 이어왔고, 지환 씨 역시 용돈 일부를 기부하거나 저소득층 아동 대상 영어 교육 봉사에 참여해 왔다. 희경 씨는 “지환이는 어릴 때부터 주변을 살피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였다”고

“유산기부, ‘산삼’ 키우듯 정성으로”…문턱 낮추는 NGO들의 전략

단체가 보는 K-유산기부의 현실 <2>전시회·캠페인·웰다잉 프로그램 등 ‘상속 문화’ 정착 선도 유산기부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기부로 이어지는 규모와는 여전히 큰 간극이 존재한다. 그 배경에는 ‘인지 부족’이 자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산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는 선택지 자체를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고, 유산기부는 일반 시민은 물론 복지 현장 실무자에게도 낯선 영역으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최지원 세이브더칠드런 필란트로피팀장은 “유산기부를 받을 수 있는 복지단체의 실무자조차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관련 분야 종사자들조차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반 국민의 인식은 더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제도와 사례 부족으로 실무 단계에서는 선례가 없어 혼선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윤예슬 초록우산 자산기금팀장은 “주택연금 잔액을 유산기부 하겠다는 사례가 있었지만 담당 공공기관에서도 전례가 없어 검토가 필요했다”며 “유산기부 사례가 많지 않다 보니 사회적 준비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남기는 기부, 어떻게 전할까”…단체들 ‘공감 설계’에 주목 이 같은 상황에서 각 기관은 유산기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직접적인 기부 권유보다는 접점을 넓히고, 실제 유산기부 사례와 기부자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식이 중심이다. 아직 유산기부에 대한 인식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만큼, 기존 후원자를 대상으로 관련 내용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해 유산기부를 통해 조성된 기금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지난해 유산기부 후원자 모임 ‘헤리티지클럽’ 10주년을 맞아 기부자

‘세상에서 가장 긴 놀이터’…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 개최

5월 전국 10개 도시서 진행…이주배경아동 지원 위한 참여형 캠페인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오는 5월부터 한 달간 전국 10개 도시에서 ‘2026 국제어린이마라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함께 뛰는 오늘, 우리는 한 팀!’이라는 슬로건 아래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며 나눔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국제어린이마라톤은 2011년 ‘달리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아동을 구할 수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캠페인으로, 치료 및 예방이 가능한 질병으로부터 아동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취지로 출발했다. 이후 매년 규모를 확대하며 대표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으며, 2011년부터 2025년까지 약 11만 명이 참여했다. 올해 마라톤은 ‘함께 뛰는 오늘, 우리는 한 팀’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에서 증가하고 있는 이주배경아동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전체 아동 수는 감소하는 반면, 국내 거주 이주배경아동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부 아동은 의료·교육·돌봄 등 기본 권리에서 배제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번 행사는 ‘세상에서 가장 긴 놀이터’를 콘셉트로, 같은 출발선에서 함께 달리고 서로 응원하며 완주하는 경험에 의미를 둔다. 참여자 모두가 ‘함께 뛰는 친구’로서 나눔과 연대의 가치를 공유하도록 기획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마라톤을 통해 조성된 후원금을 이주배경아동 지원사업을 비롯해 국내외 취약계층 아동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주요 지원 내용으로는 미등록 이주아동의 의료·교육·돌봄 지원, 통합 프로그램 운영, 진로 탐색 및 부모 교육 등이 포함된다. 2026년 국제어린이마라톤은 5월 2일 서울 여의도공원을 비롯해 인천·대전·익산·부산에서 동시에 열리며, 이후 5월 9일 안산·창원, 16일 대구, 23일 나주·포항에서 차례대로으로 개최된다. 10월

지역 떠나는 이유 1위는 ‘일자리’ 아닌 ‘삶의 질’…서울 만족도 59.8%

청년재단, 금융·일경험·정책 연계로 ‘지역 정착 조건’ 구축 청년재단이 청년의 수도권 이동을 ‘일자리’가 아닌 ‘삶의 질’ 문제로 보고, 금융·일경험·정책을 연계한 지역 정착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청년재단이 2025년 지역 정주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타 지역 이주를 고려하는 주요 이유로 ‘삶의 질과 관련된 전반적 인프라 및 환경’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서울로 이주한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59.8%가 출신 지역보다 서울 생활에 더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사회적 관계망 측면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지역 정주 청년의 친한 지인 수는 평균 4.44명으로, 서울 이주 청년(5.12명)보다 약 15% 적은 수준이었다. 이는 지역 내 관계 기반 역시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결과는 청년 이동이 단순한 취업 선택을 넘어 삶의 질 전반을 고려한 결정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지역 정착을 위해서는 일자리 중심 접근을 넘어 금융, 주거, 교육, 관계망 등 다양한 요소를 포괄하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청년재단은 정책과 지역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청년의 지역 정착을 지원하고 있으며, 정부의 ‘5극 3특’ 국토균형발전 전략과 연계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극 3특’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전국을 5대 광역권과 3대 특별권으로 나눠 지역별 성장 거점을 육성하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이다. 먼저 포용금융을 통해 지역 이주 청년의 초기 정착 부담을 낮추고 있다. 재단은 NH농협은행 및 6개 지방은행과 협약을 맺고 지역 이주 청년을 위한 금융상품을 선보였다. 부산은행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상품은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환경재단·한화, 돌봄 확대 맞춰 초등학교 친환경 돌봄교실 조성

전국 6개 초등학교 대상 맞춤형 공간 조성…태양광 설비·환경교육 병행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은 한화그룹,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추진한 초등학교 교육환경 개선 프로젝트 ‘맑은학교 만들기’ 5차년도 사업을 통해 전국 6개 초등학교에 맞춤형 돌봄교실 ‘맑은봄,터’ 조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경남 하동 진교초등학교에서 열린 완공 기념식에는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정인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정희철 진교초 교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새롭게 조성된 돌봄교실을 둘러보며 지속가능한 교육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공유했다. ‘맑은학교 만들기’는 2022년 시작된 사업으로 공기질 개선 설비, 재생에너지 시스템, 돌봄교실 환경 개선 등 학교 환경 전반을 지원한다. 올해는 정부의 돌봄 확대 정책에 맞춰 친환경 돌봄교실 ‘맑은봄,터’를 도입했다. 5차년도 사업은 ▲서울 토성초 ▲경기 수원 연무초 ▲대전 산성초 ▲충남 논산 연무초 ▲전남 나주 영강초 ▲경남 하동 진교초 등 6개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전국 27개 초등학교 약 1만6000명의 학생이 개선된 교육환경의 혜택을 받았다. 올해는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 참여형 공간 설계도 시범 도입됐다. 충남 논산 연무초에서는 5·6학년 학생들이 기존 돌봄교실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며, 공간 구성과 모형 제작 과정에도 참여해 의견이 실제 설계에 반영됐다. 환경재단은 학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과 ‘혼자 머물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주목해, 다락 형태의 입체 공간과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학생 의견을 반영한 공간인 만큼 정서적 만족도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현신 논산 연무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새 공간에 높은 만족도를

대한민국 지원으로 에콰도르 국경 이주자 6천 명 식량·의료 지원 확대

IOM·대한민국 협력으로 에콰도르 국경 이주자 지원 확대…식량·의료 등 필수 서비스 제공 국제이주기구(IOM)가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으로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에콰도르 국경 지역의 이주자와 지역 주민 6000명 이상이 식량과 의료 등 필수 서비스를 지원받게 된다. 이번 인도적 지원 사업은 페루 및 콜롬비아와의 접경 지역을 이동하는 취약계층의 기본적인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IOM의 이주추적매트릭스(DTM)에 따르면 페루 국경 지역인 우아키야스, 콜롬비아 국경 지역인 라고 아그리오 그리고 툴칸 국경을 통해 매일 약 550명의 취약 이주자가 이동하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식수와 식량, 거주 공간은 물론 의료보건 서비스와 법률 지원에도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주자들은 임시 주거지와 식량, 1차 의료보건 서비스,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받는다. 또한 출산 키트, 가족 위생 키트, 영유아 키트가 배포되며, 법률 상담과 보호 사례 관리 등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사업은 난민 여성 대상 성 기반 폭력 대응, 생계 지원, 역량 강화 등을 포함한 대한민국 정부의 ‘여성과 함께 하는 평화 이니셔티브’와 연계해 추진된다. 이를 통해 이주자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심재현 주에콰도르 대한민국 대사는 “대한민국은 에콰도르의 친구로서 이주자와 난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과 사회 통합을 촉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되어 기쁘다”며 “2019년 이후 베네수엘라 난민 및 이주자 유입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IOM은 이번 사업에서 DTM 방법론을 활용해 국경 지역 이주 흐름 데이터를 수집하고,

비영리 현장 AI 사용 92.7%…조직은 ‘준비 부족’, 가이드라인 보유 10% 그쳐

아름다운재단 조사 결과, 개인 활용은 일상화됐지만 조직 차원 도입·관리 체계는 초기 단계 비영리 현장에서 생성형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조직 차원의 준비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지난 2월 비영리조직 활동가 3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비영리조직 종사자의 생성형 AI 활용 현황 및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7%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2~3회 이상 AI를 활용하는 비율은 77.8%였으며, 이 중 51.3%는 ‘거의 매일’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생성형 AI가 개인 차원에서는 이미 일상적 업무 도구로 자리 잡은 반면, 조직 차원의 도입은 26.8%에 그쳤다.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보유한 조직도 약 10%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다수의 조직이 명확한 기준 없이 개인의 판단에 따라 AI를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의 정확성 확보를 위한 기준 마련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 활용이 확대됨에 따라 조직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운영 기준을 마련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4월 9일 서울시 용산구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AI와 비영리, 네 가지 얼굴로 마주하는 변화의 파도’ 결과 공유회를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비영리 현장의 AI 활용 양상과 특징을 공유하고, 조직별 활용 방식을 ▲실험형 ▲전략형 ▲전망형 ▲신중형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볼 예정이다. 이윤희 아름다운재단 공익마케팅팀 매니저, 김준호 월드비전 디지털혁신팀 과장,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 대표, 김희순 참여연대

유산기부, 늘고는 있지만…여전히 1% 안팎에 그쳐

단체가 보는 K-유산기부의 현실 <1>문의 늘고 연령 낮아지고…‘전 재산’ 아닌 일부 기부도 확산 유산기부를 둘러싼 움직임은 분명 이전과 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기부로 이어지는 비중은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변화의 흐름과 현실 사이에는 어떤 간극이 있을까요. <더나은미래>는 국내 주요 비영리단체 8곳(굿네이버스, 기아대책, 밀알복지재단, 사랑의열매, 세이브더칠드런, 유니세프, 월드비전, 초록우산)을 대상으로 공동 인터뷰를 진행해 유산기부의 현주소를 짚었습니다. 상담 현장에서 감지되는 변화부터, 진입·실행·문화 전반에 걸친 장벽까지 기관의 시선에서 구조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유산기부의 현주소부터, 이를 가로막는 장벽과 구조적 과제까지. 유산기부가 실제로 작동하기 위한 조건을 단계적으로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요즘 유산기부 문의가 확실히 늘었습니다.” 국내 주요 NGO 담당자들이 공통으로 전하는 현장 분위기다. 아직 전체 기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유산기부를 둘러싼 관심과 움직임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평가다. 재단별로 구체적인 수치는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문의는 증가세를 보인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지난해 유산기부 문의가 전년 대비 약 1.5배 늘었다고 밝혔다. 굿네이버스와 월드비전 역시 상담 건수가 2배 가까이 뛰었다고 전했다. 약정 규모도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초록우산은 유산기부 약정자가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세이브더칠드런 역시 전체 유산기부 약정의 약 44%가 최근 3년 사이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누적 82건의 유산기부 약정을 기록한 가운데, 2025년에만 23건이 새롭게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기부를 바라보는 기부자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유산기부가 무엇인가”를 묻는 말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실제로 어떻게 할 수 있나”를 묻는 상담이 늘었다. 지윤진 사랑의열매 전략모금팀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