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활동 위한 공유공간 ‘스페이스:공’ 개관…“소통과 협력의 장 될 것”

한국공익법인협회, 공익단체 위한 전용 대관 시설 오픈 한국공익법인협회가 공익 활동을 위한 공간 ‘스페이스:공’을 새롭게 선보였다. 협회는 지난 7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 위치한 ‘스페이스:공’에서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스페이스:공’은 공익 활동을 지원하는 공유 공간으로, 비영리단체·사회복지 관련 기관 등이 활용할 수 있다. 김덕산 한국공익법인협회 이사장(공인회계사)은 “공익법인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관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라며 “소통과 협력의 장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픈을 기념해 대관료 50% 할인 행사도 진행된다. 신청 기간은 3월 31일까지이며, 대관 이용은 4월 30일까지 가능하다. 할인 대상은 공익법인과 비영리 단체, 사회복지 기관 등으로 제한된다. 신청 및 문의는 이메일(spacegong0@naver.com)을 통해 가능하다. 이 공간을 기획한 이정선 한국공익법인협회 전문위원은 “공익 활동을 위한 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더 많은 단체가 ‘스페이스:공’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익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한국, 글로벌 보건 ODA 확대할까…‘2025 라운드테이블’ 핵심 쟁점은

한국, 국제보건 리더가 될 것인가. 글로벌 보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재정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이 보건 ODA(공적개발원조) 확대를 놓고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글로벌펀드가 2027~2029년 동안 180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의 8차 지원금 약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단순 기여국을 넘어 국제 보건 협력의 주도국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와 기업, 외교 관계자들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이번 ‘2025 한·글로벌펀드 고위급 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의 전략적 방향을 두고 치열한 논의를 벌였다. 글로벌펀드는 HIV,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 최대의 국제보건 조달 기구로, 매년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900억 원) 규모의 의약품과 기자재를 개발도상국에 제공한다. 한국 정부는 2023~2025년 동안 1억 달러(한화 약 1450억 원)를 글로벌펀드에 기여하기로 약속한 상태이며, 이번 회의에서는 향후 기여 확대 여부가 논의됐다. 박종한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보건 ODA 확대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라며 “정부의 재정 기여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한국이 글로벌 보건 ODA를 확대하려면 국민적 공감대와 정치적 의지가 선행돼야 한다”며 대중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재 한국은 글로벌펀드의 의료 제품 공급국 중 3위이며, 신속 진단키트 부문에서는 최대 공급국이다. 이효근 SD바이오센서 부회장은 “미국 국제보건지원 예산 삭감이 저소득국가에 의료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글로벌 보건시장 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국제 보건기구와의 협력 및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권기환 외교부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은 “2020년부터 4년간 한국

태평양·동천, 195억 원 상당 공익법률 지원…변호사 77% 참여

태평양·동천, 2024 공익활동보고서 발간 법무법인(유한) 태평양과 재단법인 동천이 2024년 한 해 동안의 공익활동 성과를 담은 ‘2024 태평양·동천 공익활동보고서’를 발간했다. 태평양과 동천은 매년 공익활동보고서를 통해 공익 소송, 법률 지원, 사회공헌 활동 등을 정리하며, 올해 보고서에는 대한변호사협회의 로펌 공익활동 평가 기준에 따른 지표와 대표적 공익 소송 사례, 동천NPO법센터 및 동천주거공익법센터의 활동 등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태평양 소속 국내 변호사의 77.2%(430명)가 프로보노 활동에 참여했으며, 총 2만 8672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24시간 증가한 수치로, 일반 자문료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95억 9000만 원에 해당한다. 올해 보고서에는 동천 설립 15주년과 함께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공익 소송 사례가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다일복지재단 ‘밥퍼’ 사건 시정명령처분취소 판결 ▲장애인 대상 재산범죄 처벌 제한(친족상도례) 헌법불합치 결정 ▲발달장애인의 선거 참여권 보장을 위한 보조용구 제공 의무화 판결 ▲이집트 난민 신청자 및 이라크 기독교 개종자의 난민 인정 판결 등이 주요 성과로 소개됐다. 동천NPO법센터는 비영리단체(NPO) 법률 지원을 위한 전문가 양성 교육, 기부금품법 개정 관련 교육 및 세미나, 비영리법인 제도 개선 논의 등을 진행했다. 동천주거공익법센터는 주거정책 대안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주거공익법제포럼 개최, 정기 법률 상담 등을 통해 주거권 보호 활동을 펼쳤다.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공익법총서 제10권 ‘장애인의 권리에 관한 연구’ 발간 ▲태평양공익인권상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정 ▲강원·춘천 지역 공익활동 확대를 위한 제2기 동천 펠로우 공익변호사 선정 ▲지역사회 연말 나눔행사 및 봉사활동 등이 진행됐다. 난민, 이주민,

굿피를과 럽딜리버리가 여성의 날을 맞아 취약계층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 비누, 영양제 등 생필품이 담긴 선물함을 제공한다. /굿피플
“배달하며 꿈꾼 나눔” 30대 두 청년이 전한 40개의 희망 [여성의 날]

여성청소년 위한 ‘동백꽃 선물함’ 프로젝트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두 청년이 취약계층 여성청소년을 위한 기부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1년간 발로 뛰며 400만 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결실이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 ‘동백꽃 선물함’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4년 7월, 비영리단체 ‘럽딜리버리’를 설립한 김도형·장상우(32) 대표는 평범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배달 일을 하던 중 문득 ‘우리가 번 돈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동백꽃 선물함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처음엔 막막했다. 거창한 계획도, 효과적인 모금 전략도 없었다. 하지만 두 청년은 포기하지 않았다. 주변에 취지를 알리며 한 명 한 명의 후원자를 모집했다. 그렇게 300일 동안 400만 원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럽딜리버리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과 협력해 40명의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 비누, 영양제 등 6종의 생필품이 담긴 ‘동백꽃 선물함’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이 선물함은 3월 중 전국의 학교 및 아동복지시설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김도형 대표는 “아무것도 없이 오직 열정 하나로 시작한 프로젝트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상우 대표 또한 “처음엔 300일이 걸릴 줄 몰랐지만, 다행히 여성의 날 전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며 “작은 손길이 모여 큰일을 해낸다는 걸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굿피플 김천수 회장은 “럽딜리버리의 따뜻한 나눔에 감사드리며, 소중한 후원금으로 마련된 동백꽃 선물함을 전국의 소외된 여성청소년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서울살롱이 3월 5일부터 3주간 매주 수요일에 '청년, 정치를 만나다' 세미나를 진행한다. /서울살롱
청년 정치, 구호를 넘어 실천으로…서울살롱 3월 세미나 개최

서울살롱 ‘청년, 정치를 만나다’ 세미나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활성화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세미나가 3주간 열린다. 서울살롱은 오는 3월 5일부터 19일까지 매주 수요일 ‘청년, 정치를 만나다’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위한 행동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세미나는 원창희 강동구의회 의원이 사회를 맡고, 김미주 구로구의회 의원, 우종혁 강남구의회 의원,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가 연사로 참여한다. 3월 5일,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미주 의원이 ‘청년·여성·초선 의원’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 혁신, 불평등 해소, 당사자 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3월 12일에 열리는 두 번째 세션에서는 우종혁 의원이 나서 청년 정치의 방향성과 교육 격차,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 현실적인 정책 이슈를 짚어본다. 3월 19일, 마지막 세션에서는 ‘젊치인을 키우고 있습니다’의 저자인 박혜민 대표가 정치는 곧 ‘일’이라는 관점에서 청년 정치 참여의 필요성과 실질적인 변화 방안을 제시한다. 서울살롱은 이번 세미나를 참가자 중심의 ‘참여형 행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단순히 강연을 듣는 자리가 아니라, 청년들이 직접 질문하고 토론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정석환 서울살롱 살롱장은 “이번 세미나는 청년들이 정치 참여의 필요성을 깨닫고, 직접 행동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정치 변화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선착순 20명 모집이며, 참가비는 3회 기준 총 4만 원이다. 신청은 서울살롱 공식 온라인 신청 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출생통보제 대상에서 외국인 아동이 빠진 것을 지적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더나은미래
“미등록 이주아동 구제책 상시화해야” 세이브더칠드런 성명 발표

세이브더칠드런, 체류허가제 상설화 촉구 오는 3월 31일 종료 예정인 미등록 이주아동 체류허가제를 두고,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이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한 국가로서, 체류 자격과 관계없이 아동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2022년 2월부터 국내에서 태어나거나 장기 체류한 미등록 이주아동에게 임시 체류자격(D-4 비자)을 부여하는 한시적 구제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로 도입됐으나, 2025년 3월 31일부로 종료될 예정이다. 현재 구제대책의 적용을 받으려면 ▲국내 출생 후 15년 이상 체류 ▲6세 미만 입국 후 6년 이상 공교육을 이수하거나 고등학교를 졸업 ▲6세 이상 입국 후 7년 이상 공교육을 이수하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경우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대책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미등록 이주아동들은 체류 자격을 상실하고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거나 가족 중 일부가 미등록 상태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국회에서도 연장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달 14일 대정부질문에서 구제대책의 지속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김석우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대책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20일에는 경기도가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법무부에 공식 연장을 요청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부모의 체류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아동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국제사회가 지향하는 아동 권리 보호 원칙에 위배된다”며 “정부가 실질적인 체류자격 부여 기준을 마련해 아동의 최선의 이익을 고려한 제도를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성명서 전문 미등록 이주아동 구제책은 상시화되어야 한다 미래를 꿈꾸며 성장하는 시간과 기회가 평등하지 않은 아이들이 있다. 우리 곁에 실재하는

화석연료 업계가 키운 ESG 반대론, 글로벌 기업은 여전히 ‘넷제로’ 준비 중

MS ‘넷제로’ 선언 유지, 아마존 ‘공급망 탄소 감축’ 요구 지속 “ESG는 정치적 논쟁이 아니라 기업 생존 전략”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안티 ESG(ESG 반대)’ 기조가 글로벌 ESG 흐름을 뒤집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도 단기적 변화를 좇기보다 ESG를 장기적인 성장 전략으로 내재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시됐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열린 ‘글로벌 안티 ESG 흐름과 국내 기업의 대응 방향’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ESG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인플루언스맵이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ESG 반대 흐름 속에서 기업과 투자자들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개회사에서 “ESG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경제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출발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ESG 금융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제도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며 “ESG는 규제 변화와 무관하게 기업의 장기적 성장 전략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행정부 임기는 유한하지만, ESG는 계속된다”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원장은 “애플, 테슬라, BMW,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은 여전히 공급망 관리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MS 관계자가 “트럼프 정부의 임기는 4년이지만, 우리는 2003년에 넷제로(Net Zero)를 선언했다”며 “이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도 지난해 탄소 배출량이 높은 협력업체에 탈탄소화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조 원장은 “지금은 ESG 시장이 일시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시점이지만, 이 흐름이 꺾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 22일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 신규 운영진 10명을 선발해 위촉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기후 행동 나선 청소년들, 세이브더칠드런 ‘어셈블’ 운영진 위촉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청소년 기후모임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의 3기 운영진 10명을 새롭게 선발하고, 지난 2월 22일 위촉식을 개최했다. ‘어셈블(Earth+Assemble)’은 기후위기로 인한 아동권리 침해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아동·청소년 참여형 모임으로, 지난해 4월 22일 ‘지구의 날’에 공식 출범했다. 운영진들은 매달 기후위기 및 아동권리 현안을 논의하고, 강연·퍼포먼스·페스티벌·줍깅(쓰레기 줍기+조깅) 등 다양한 기후 행동과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선발된 신규 운영진 10명을 포함해 총 27명이 올해 어셈블 3기 운영진으로 활동한다. 지난 2월 22일 열린 위촉식에서는 임명장 수여식을 비롯해 아동권리 교육, 기후위기 특강, 연간 활동 계획 논의 등이 진행됐다. 운영진으로 선발된 권순민(고2) 학생은 “‘어셈블이 간다!’ 활동이 인상 깊어 운영진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고, 이연주(고1) 학생은 “기후 행동을 통해 기후위기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기후위기는 아동·청소년의 생존과 미래에 직결된 문제”라며 “새롭게 선발된 운영진이 실질적인 기후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은 기후위기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연중 신청할 수 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기후 대응 속도 내는 아시아…일본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 인도 ‘재생에너지’ 확대 [글로벌 이슈]

日-印 기후 대응 목표 발표 中 탄소배출권 시장 정비 아시아 주요국들이 탄소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서며 기후위기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3년 대비 73%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두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도는 2030년까지 500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의 규칙을 정비해 기업들의 감축 노력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각국의 정책을 두고 실효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 日, 2040년까지 온실가스 73% 감축 목표 일본 정부는 지난달 18일 국무회의에서 ‘제7차 에너지 기본계획’과 ‘지구온난화 대책 계획’을 승인했다. 새 계획에 따라 일본은 2013년 대비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2040년까지 73% 감축할 방침이다. 이는 기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이하 NDC)를 연장한 것으로, 2030년까지 46% 감축 목표의 연장선에 있다. 재생에너지 비율도 확대된다. 2023년 기준 전체 에너지의 22.9%를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2040년까지 40~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8.5% 수준인 원자력 발전은 20%까지 올리는 반면, 68.6%에 달하는 화력발전은 30~40%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재생에너지의 세부 목표는 ▲태양광(22~29%) ▲풍력(4~8%) ▲수력(8~10%) ▲지열(1~2%) ▲바이오매스(5~6%)다. 일본의 에너지 자급률도 현재 15.2%에서 2040년까지 30~4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목표가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본 정부에 제출된 3000건 이상의 NDC 의견 중 80%가 더 강력한 감축 목표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기존 목표를 유지했다. 특히 ESG뉴스 재팬과 서스테이너블 브랜드 재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풀뿌리 탄소중립, 지방에서 길을 찾다

마을의 선택이 탄소중립을 결정한다 녹색전환연구소 ‘기후 전망과 전략: 10인과의 대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역 단위의 실천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전국 17개 광역시도는 ‘제1차 시도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제출했다. 환경부는 당시 “지역은 탄소중립 정책이 구체적으로 이행되는 공간이며,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탄소중립의 주체”라고 밝혔다. 이제 지방정부의 정책뿐 아니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풀뿌리 탄소중립’이 주목받고 있다. ◇ 탄소중립 장터, 마을이 직접 운영한다 대전 대덕구 미호동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친환경 상품을 판매하며 에너지 전환을 실천하고 있다. 넷제로 공판장은 천연수세미, 친환경 세제, 재생에너지 교구 등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사회적협동조합 ‘에너지전환해유’가 운영을 맡고, 주민들이 함께 구상하고 이끌어가는 모델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국 최초로 재생에너지만 사용한 ‘RE100 술’이다. 청주 ‘하타’와 약주 ‘단상지교’는 신탄진주조 옥상 태양광과 주민 가정의 태양광에서 얻은 전력으로 양조된다. 대전시는 미호동과 신탄진 지역 LH매입임대주택에 150k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전력을 공급한다. 미호동은 2023년 재생에너지를 50% 이상 사용하는 RE50+ 목표를 달성했으며, 현재 RE100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난 25일 녹색전환연구소가 주최한 ‘기후 전망과 전략: 10인과의 대화’ 행사에서 양흥모 에너지전환해유 이사장은 “재생에너지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며, 넷제로 공판장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며 “태양 덕분에 어르신들에게도 새로운 용돈 수단이 생겼다”고 말했다. ◇ 태양광이 연금이 되는 마을 경기도 여주시 구양리는 마을 주민들이 100% 소유한 ‘햇빛두레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며, 매월 평균 1000만 원의 수익을

해외봉사단 뒤엔 ‘그들’이 있다…현장을 움직이는 조력자 이야기

[인터뷰] 김혜은·박종용 지구촌나눔운동 필드매니저 3만 명.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코이카(KOICA)가 해외에 파견할 봉사단원의 목표 숫자다. 해외봉사단은 단순한 자원봉사자가 아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얼굴이자 ‘민간 외교관’으로 불린다. 정부는 청년들이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확대하기 위해 기존 1년 이상의 장기봉사단뿐만 아니라 6개월 이내의 중기·단기 봉사단 파견을 늘리고 있다. 국제개발협력 NGO 중 한 곳인 지구촌나눔운동은 코이카 및 월드프렌즈코리아와 협력해 청년중기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도 캄보디아, 동티모르, 피지, 르완다 4개국에 청년 55명을 파견한다. 국내 1개월, 국외 4개월을 합쳐 총 5개월간의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교육 개발 분야에 중점을 둔다. 지난해 60명에 이어 올해도 55명의 청년을 각국으로 파견한다. 하지만 봉사단원만큼이나 중요한 존재가 있다. 바로 봉사 현장을 조율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필드 매니저(이하 FM)’다. 지난 14일, 더나은미래는 지구촌나눔운동의 김혜은 르완다 매니저와 박종용 피지 매니저를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김혜은(32) 매니저는 지난해 르완다에 FM으로 파견되며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첫발을 내딛었다. 반면, 박종용(55) 매니저는 이번이 첫 피지 방문이지만, 봉사단 관리 경력만 15년 차에 달하는 베테랑이다. ◇ 르완다에서 평화를 가르치다 르완다 봉사단을 관리하는 김혜은 매니저는 중기봉사가 단기간의 활동이라도 충분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1994년 대학살로 80~100만 명이 희생된 르완다는 봉사단의 목표가 원조를 넘어 평화의 기반을 다지고 주민 간의 화합을 끌어내는 것이었다. 그중 하나가 ‘평화 마을’ 프로젝트다. 대학살 피해자와 가해자가 함께 살아가는 이곳에서, 봉사단은 지역 주민을 위한 직업 멘토링

포장도 마케팅도 없이…‘캠페인’에 투자한 러쉬의 역발상 [기업과 사회의 공존법]

기업과 사회의 공존법<4> 러쉬 [인터뷰] 박원정 러쉬코리아 에틱스(Ethics) 디렉터 “지속가능성만으론 부족합니다. 빌린 돈에 이자를 더해 갚듯, 우리가 자연에서 얻은 만큼 돌려주는 걸 넘어 망가지고 버려진 곳까지 찾아가 환경과 지역사회를 다시 살려야 합니다.” 지난 20일, 러쉬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박원정 러쉬코리아 에틱스 디렉터는 러쉬의 경영 철학을 이렇게 설명했다. 러쉬는 화장품 기업이지만, 독특한 환경 캠페인과 윤리적 원재료 구매로 유명하다. 지난해 6월 부산에서 열린 ‘고 네이키드(Go Naked)’ 캠페인은 직원들이 상의를 벗고 광안리 해변을 행진하며 플라스틱과 과도한 포장 사용 중단을 외쳐 화제가 됐다. 러쉬코리아가 벌이는 캠페인은 제품 판매 이전, 원재료를 구매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 “포장 없애고 원재료에 투자”…러쉬가 말하는 ‘재생’의 가치 러쉬의 친환경 철학은 ‘지속가능성’을 넘어 ‘재생(Regeneration)’에 있다. 브라질너트 구매 과정이 대표적 사례다. 러쉬는 페루의 브라질너트 산지를 찾아 대형 자본에 의해 훼손된 환경을 복구하고, 재생농법을 현지 농부들에게 교육했다. 제초제 사용 없이 자연과 공존하며 브라질너트를 재배하도록 도왔다. 수확 또한 지역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재규어가 잠든 틈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농부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환경 회복에도 기여했다. 국내에서도 윤리적 구매는 이어진다. 현재 러쉬코리아는 경기도 연천의 팥, 충북 음성의 두부를 구매해 마스크팩을 만드는 ‘로컬 바잉’을 진행한다. 특히 농장에 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두어 이주노동자와 여성 인권 침해 여부, 유기농 재배 여부까지 점검한다. 러쉬는 샴푸바, 입욕제 같은 제품의 66%를 포장 없이 판매한다. 나머지 제품들은 모두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를 쓴다.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