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여학생의 중등 교육을 금지한 이후로 아프간 소녀 주할(16)은 집에서 바느질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세이브더칠드런 “탈레반 치하 1년, 여아 2명 중 1명은 학교 못 가”

오는 15일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국제사회는 반인권적인 이들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아프간에 경제적 제재를 가했다. 수십억 규모의 국제 원조도 철회했다. 아프간의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30년 만의 가뭄이 덮쳐 빈곤 가정이 증가했다. 탈레반의 폭력 통치까지 이어지면서 아프간 아동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간의 1년을 담은 보고서 ‘한계점: 탈레반 장악 1년 후 아동의 삶(Breaking point: Life for children one year since the Taliban takeover)’을 10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발크·파리아브·사르이풀 등에 거주하는 9~17세 아동 1690명과 부모·보호자 14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 아동의 80%가 지난 30일간 배고픈 상태로 잠들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아가 남아보다 더 취약한 환경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아 10명 중 9명은 “지난 1년간 식사량이 줄었다”며 “살이 빠지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한 것에 대해 걱정이 된다”고 답했다. 여아의 교육권도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8월 탈레반은 정권 장악 후 여아의 중등 교육을 금지했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고 응답한 여아는 46%로 남아(20%)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들은 ▲여학생의 중등교육 출석 금지 ▲지역 사회의 (여아 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경제적 어려움 등을 주요 장벽으로 꼽았다. 아프간 소녀 주할(16)은 탈레반이 여아의 중등교육을 금지하면서 학교에 갈 수 없게 됐다. 주할의 여동생 사프나(14)는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복장 규정 때문에 까만 천으로 몸을 전부

루트임팩트, 청년 디지털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 ‘임팩트캠퍼스’ 시즌2 시작

9일 루트임팩트는 청년들의 취업을 돕는 직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 ‘임팩트캠퍼스(Impact Campus)’ 시즌2를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임팩트캠퍼스는 청년과 여성의 디지털 실무 역량을 강화하고 취업으로까지 연계시키는 교육 사업이다. 지난해 4월 시즌1을 시작으로 ▲민간 전문 기관의 디지털 실무 교육 ▲취업 과정의 고민·경험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활동 ▲구글 현직자의 면접 코칭 등을 지원해왔다. 임팩트캠퍼스 시즌1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5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청년 980여 명이 ‘원티드’ ‘프로그래머스’ ‘그로우앤베터’ 등 전문성 있는 민간 기관 8곳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쌓고, 구글 임직원 등 400명 넘는 현직 IT 직군 실무자로부터 멘토링을 받았다. 루트임팩트는 “임팩트캠퍼스 참가 후 취업에 성공한 청년 64%는 디지털 관련 직무로 경력을 시작했다”며 “개발 직군에 취업한 여성 비율도 45%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팀워크 배양, ESG 관련 교육도 진행한다. 또 실제 취업과 이어질 수 있도록 개별 참가자들에게 적합한 직무를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새롭게 운영한다. 참가자의 교육비는 구글의 사회공헌 조직인 구글닷오알지(Google.org)에서 지원한다. 구글닷오알지는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제공할 예정이다. 마리아 랄릭 구글닷오알지 아태평양 리드는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청년이 디지털 경제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루트임팩트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는 “임팩트캠퍼스 시즌2를 통해 양질의 교육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청년들을 지원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임팩트캠퍼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임팩트캠퍼스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지난 1월 26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4단계 확장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조선DB
노동부 “중대재해 사망사고 10건 중 4건은 같은 기업서 재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10건 중 4건은 최근 5년간 사고 발생 이력이 있는 기업에서 재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 발생기업 소속 530개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점검·감독 시행 결과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138건이었다. 이 중 44.2%(61건)는 지난 2017년부터 2021년 5년간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기업에서 재발했다. 특히 지난달 발생한 사망사고 30건 중 15건(50%)은 최근 5년간 중대재해 사망사고 발생 이력이 있는 기업에서 발생했다. 노동부는 “올해 1~7월 사망사고 중 일부는 해당 기업이 과거 사망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유해·위험요인을 방치하면서 기존과 유사한 방식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A사는 지난 2018년 산소절단기를 이용해 절단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화재로 숨지는 사고를 겪었다. 올해 같은 도구로 작업하던 다른 근로자도 가스 폭발로 사망했다. 중대재해 발생기업의 법 위반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 사업장 530곳의 법 위반율은 91.9%에 달했다. 이는 전체 점검·감독 대상 사업장 9506곳의 법 위반율(46.5%)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이에 노동부는 중대재해 재발 기업과 소속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50인 이상 기업 중 일부 사업장을 선정해 이달 중 불시에 안전관리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또 경영책임자가 위해요인 확인·개선, 종사자 의견 수렴 등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점검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픽사베이
여성변호사회, “대기업, 이사회 성별 다양성 의무화 법안 준수해야”

5일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의무화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을 준수할 것을 기업들에 촉구했다. 지난 2020년 8월 15일 발효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주권 상장법인의 이사회를 단일 성(性)으로만 구성하는 것을 금지한 법률이다. 이사회가 남성으로만 구성돼 있었다면 여성 이사를 새로 선임해야 한다. 이 법안은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늘(5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여변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기업이 아직도 많다”며 “대기업에 한해 우선 의무를 부여했는데도 이를 준수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353개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6.3%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의 전체 임원 약 1만5000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915명이었다. 반면 글로벌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메타 35.5%, 애플 23.0%, 인텔 20.7% 등이었다. 여변은 “성별을 포함한 다양한 가치를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것은 처벌 여부를 불문하고 공공뿐 아니라 사적 영역도 당연히 지켜야 할 글로벌 스탠다드”라며 “아직도 여성 이사를 채택하지 않는 대기업들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사회에 여성 이사들이 참여함으로써 기업의 창의성과 활력이 제고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최은석(오른쪽) CJ제일제당 대표와 가스 시먼스 아코르(ACCOR)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가 친환경 생분해 소재(PHA)를 활용한 호텔용 편의용품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호텔 플라스틱 용품 친환경 생분해 소재로 바꾼다

CJ제일제당이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ACCOR)의 호텔용 어매니티(생활용품)를 친환경 생분해 소재(PHA)로 대체한다. 아코르는 1967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호텔 체인으로 110개국에서 노보텔·풀만 등 50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4일 CJ제일제당과 아코르는 ‘PHA 활용한 호텔용 어매니티 개발과 확대 적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아코르는 올해 말까지 호텔 내 일회용 플라스틱 물품을 퇴출하고, 친환경 소재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지침을 공개한 바 있다”며 “CJ제일제당은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인 PHA 상용화 기업이기 때문에 아코르와 협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우선 국내 24개 아코르 계열 호텔에서 제공하는 각종 플라스틱 용품을 PHA소재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객실에 비치된 컵과 비닐봉지, 빗·문구류 등의 비품뿐 아니라 어매니티 용기를 PHA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과 아코르는 PHA로 제작한 용품을 우선으로 국내 호텔에 비치하고,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호텔로 확대하는 방침도 고려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생활 속 석유계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생분해 소재의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5000t 규모의 PHA 연간 생산량을 오는 2025년까지 6만5000t으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2일 롯데케미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기업 6개사가 CCS(탄소 포집·저장) 프로젝트를 위해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Petronas)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 참여한 (왼쪽부터)박인철 롯데케미칼 친환경경영부분장, 박천홍 삼성엔지니어링 솔루션사업본부장, 아디프 줄키플리 페트로나스 업스트림부문 사장, 엠리 히샴 유소프 탄소관리사업부문장, 한영주 SK어스온 테크센터장, 이승훈 GS에너지 수소신사업개발부문장.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삼성重 등 6개사, 탄소포집 위해 말레이시아와 맞손

롯데케미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기업 6개사가 CCS(탄소 포집·저장) 프로젝트를 위해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Petronas)와 손을 잡았다. 3일 롯데케미칼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GS에너지, SK에너지, SK어스온 등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 탄소 포집·운송·저장사업인 ‘셰퍼드CCS 프로젝트(Shepherd CCS Project)’ 개발 공동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전날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Petronas Twin Tower)에서 진행됐다. 박인철 롯데케미칼 친환경경영부문장, 김진모 삼성중공업 글로벌신사업팀장, 이승훈 GS에너지 수소신사업개발부문장, 홍정의 SK에너지 에너지넷제로실장, 엠리 히샴 유소프 페트로나스 탄소관리사업부문장 등 각 사 관계자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국내 허브(Hub)에 집결시킨 후, 말레이시아로 이송·저장하는 사업이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말레이시아 해양저장소에 주입된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탄소저장공간이 부족해 해외저장소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 용량, 한국과의 지리적 접근성을 고려했을 때 말레이시아는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는다”고 했다. 이어 “아시아 각지에서 광범위한 개발을 진행 중인 페트로나스와 협력함으로써 안정적인 탄소저장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참여사들은 말레이시아 현지 저장소 탐색부터 국내 탄소 포집·이송·저장에 이르는 CCS 밸류체인(Value Chain)의 전주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7개사는 타당성 조사(Feasibility Study)에 착수해 사업성을 검증하고 본격 사업개발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각 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력 분야를 나눴다. ▲사업개발주관은 삼성엔지니어링 ▲탄소포집은 롯데케미칼, GS에너지, SK에너지 ▲이송은 삼성중공업 ▲저장소 탐색과 선정·운영은 SK어스온, 페트로나스가 맡았다. 7개사는 “이번 사업은 아시아 최초 CCS 허브 프로젝트로 밸류체인 전체를 한꺼번에 개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여러 기업이 배출한 탄소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고, 국가 탄소관리

지난 2월 대전 목원대학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취업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조선DB
한경연 “코로나19 이후 저소득층 실직률 22%… 고소득층의 4.5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저소득층 실직률이 고소득층보다 4.5배 더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코로나19가 2020년 취약계층 직장유지율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직장유지율은 이직 없이 같은 일자리를 유지하는 근로자 비율을 의미한다. 한경연은 “고용동향은 코로나19 외에도 복합적인 요인들의 영향을 받지만, 이를 단순화하기 위해 직장유지율 측면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대상은 소득 하위층(중위소득 50% 미만), 소득 중위층(중위소득 50~150%), 소득 상위층(중위소득 150% 초과)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2020년 기준 저소득층의 직장유지율은 78.52%였다. 이는 소득 하위층의 실직률이 약 22%에 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고소득층의 직장유지율은 95.21%로 실직률이 4.79%에 불과했다. 저소득층 실직률이 고소득층보다 4.5배가량 높은 셈이다. 소득 중위층의 직장유지율은 89.83%로 저소득층보다 11.31%p 높았다. 특히 소득 하위층의 청년과 여성이 고용유지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청년과 여성의 직장유지율은 각각 86.34%, 88.19%로 실직률이 10%를 넘어섰다. 반면 남성의 직장유지율은 92.42%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코로나19가 남성에게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 등 여가 관련 서비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가 관련 서비스업 종사자의 실직률은 15.91%였다. 숙박·음식점업은 이보다 10.62%p 높은 26.53%였다. 한경연은 “고용위기를 막기 위해 고용규제를 완화하는 등 노동시장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면서 “취약계층의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를 완화하고 해고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usn.com

서사경센터, 커뮤니케이션 교육 ‘다수의 수다’ 참가자 모집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경제 조직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교육 ‘다수의 수다’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사회적경제 영역 종사자 40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된다. 교육 과정은 ▲신입·중간·리더 등 직급별 R&R(Role and Responsibilities·역할과 책임) 교육 ▲직급 통합형 소그룹 워크숍 ▲비전수립과 동기부여 오픈특강 등 온·오프라인 9회차로 구성됐다. 특히 직급별 R&R 교육에서는 성과관리 필요성, 창의적 문제 해결방법 등을 배운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직급통합형 워크숍에서는 성격유형 검사 결과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습득할 수도 있다. 조주연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사회적경제 조직의 문제를 구성원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교육을 통해 다양한 구성원이 서로의 시간, 관심, 재능을 나누며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여 신청은 오는 11일까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이 직접 뽑는 아동권리시상식에 참여하세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아동권리증진에 기여한 후보를 아동이 직접 추천, 투표, 시상하는 ‘제2회 초록우산 어워드’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초록우산 어워드는 아동의 권리가 지켜지는 행복한 사회를 위해 노력한 대상을 권리 주체자인 아동이 직접 선정하는 아동권리시상식이다. 장애아동, 학교 밖 청소년 등 전국 아동 1000여명으로 구성된 아동심사위원단은 지난 4월부터 아동권리교육 이수와 온오프라인 지역별 토론회를 거쳐 ▲인물 ▲미디어 콘텐츠 ▲법·제도·정책 ▲기업·단체 ▲물건·공간 등 총 5개 부문에서 최종 후보들을 선정했다. 투표 기회는 만 8~18세 아동에게 주어지며, 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9월18일까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오프라인 투표는 오는 6일과 7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열린무대에서 진행된다.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한 시상식은 11월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제1회 초록우산 어워드’에서는 인물 부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미디어 콘텐츠 부문에 ‘금쪽같은 내새끼’, 법·제도 부문에 ‘친권자 징계권 삭제’, 기업·단체 부문에 풀무원, 물건·공간 부문에 옐로카펫 등이 최종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포스코히어로즈'에 선정된 (왼쪽부터)정구관, 김유진, 김재원씨와 강태우, 김지민 소방교. /포스코청암재단 제공
포스코청암재단, 흉기 난동범 제압하고 생명 구한 시민 ‘포스코히어로즈’ 선정

포스코청암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헌신한 ‘포스코히어로즈’ 5인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흉기 난동범을 제압한 정구관(41), 김유진(43)씨와 화재 대피를 도운 김재원(41)씨, 물에 빠진 시민을 구조한 강태우(29), 김지민(29) 소방교가 그 주인공이다. 포스코청암재단은 2019년부터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義人)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포스코청암재단은 현재까지 총 62명의 포스코히어로즈를 발굴했다. 이번에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된 정구관씨와 김유진씨는 지난달 16일 아파트 복도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 현장에 뛰어들어 난동범을 제압하고 피해자를 구출했다. 당일 밤 10시경 아파트 복도에서 들려온 비명에 집 밖으로 뛰어나온 정구관씨는 한 남성이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에 정씨는 난동범의 칼을 빼앗아 제압했지만, 난동범은 부러진 칼날을 주워 다시 여성에게 달려들었다. 정씨는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 소리를 들은 이웃 김유진씨가 범인에게서 칼날을 빼앗은 후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현재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피해자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인 것 같다”며 “내가 어떻게 건장한 남성을 제압했는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재원 씨는 지난 6월 5일 8시께 화재 건물의 주민을 모두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았다. 안산시 상록구 인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씨는 매캐한 냄새에 밖으로 나가 주변을 살폈고, 옆 건물 1층 한 상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확인 후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1층에 있던 사람들은 건물 밖으로 급히 대피했지만, 2·3층과 옥탑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화재 사실을 모르는 상태였다. 이에 김씨는 잠겨 있던 화재 건물의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가 세대마다 초인종을 누르며 화재 사실을 알렸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제공
국제적십자위, 지난해 대북 지원 2000만원… 코로나 이후 사실상 중단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대북 지원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ICRC는 27일(현지 시각) ‘2021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대북 지원 규모가 1만5723스위스프랑(약 2140만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지원금은 식수와 주거, 의료지원에 사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의 통제로 ICRC 직원들이 방북하지 못하면서 지원 활동도 함께 중단됐다. 특히 경제적으로 취약한 지역을 위해 식량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도시 근교 지역 주민의 위생 시설 접근성을 확대하려는 계획도 모두 중단된 상태다. 또 평양의학대학병원 응급의학과에 대한 지원 역시 2020년 2월 이후 끊겼다. ICRC는 “직원이 북한에 상주하지 못하면서 평양 낙랑과 송림 등에 있는 재활센터를 모니터링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재활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의료 서비스 교육이 무산된 상황이다. ICRC는 “북한적십자사 측과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북한 국경은 여전히 닫혀 있다”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더나미 책꽂이] ‘정상은 없다’ ‘돌보는 사람들’ ‘앞서지 않아도 행복한 아이들’

정상은 없다 “지금도 수백 명의 사람이 ‘의대생이 죽고 자폐인이 살면 국가적 손실’이란 글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그게 우리가 짊어진 이 장애의 무게입니다.” 최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극중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 우영우가 한 말이다. 장애에 대한 낙인은 우리 사회에 깊숙이 박혀 있다. 낙인은 누가, 어떻게 찍을까. 정신보건을 연구하는 저자는 ‘정상성’에서 비켜난 사람들에게 문화가 어떻게 낙인을 찍어 왔는지 추적했다. 자본주의, 전쟁, 의료화가 낙인에 미친 영향부터 자폐인을 고용하는 기업의 최신 트렌드까지 다룬다. 드라마 속 자폐인에 열광하면서 현실에선 무심한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책. 로이 리처드 그린커 지음, 정해영 옮김, 메멘토, 3만3000원, 600쪽 돌보는 사람들 인간은 언젠가 돌보는 사람이 되거나 돌봄을 받는 사람이 된다. 저자는 갑작스러운 신장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대신해 조현병을 앓는 아버지를 보살피면게 됐다. 느닷없이 간병인으로 살게 된 저자가 간병인이라는 이름의 무게와 의미를 자전적 에세이로 풀어냈다. 아버지와 딸의 에피소드를 통해 돌봄의 복잡다단함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질환과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삶을 훌륭하게 표현한 작품에 수여하는 ‘바벨리언 문학상(Barbellion Prize)’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샘 밀스 지음, 이승민 옮김, 정은문고, 2만1000원, 458쪽 앞서지 않아도 행복한 아이들 강남 8학군, 영재고, 특목고 등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사교육.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창 시절 내내 스펙 쌓기와 명문대 입학만을 목표로 달린다. 약 12년간의 장기 마라톤 코스를 뛰면서 뒤는 돌아보지 않는다. 몇 명이 내 앞에 있는지 만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