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국제사회는 반인권적인 이들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아프간에 경제적 제재를 가했다. 수십억 규모의 국제 원조도 철회했다. 아프간의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30년 만의 가뭄이 덮쳐 빈곤 가정이 증가했다. 탈레반의 폭력 통치까지 이어지면서 아프간 아동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간의 1년을 담은 보고서 ‘한계점: 탈레반 장악 1년 후 아동의 삶(Breaking point: Life for children one year since the Taliban takeover)’을 10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발크·파리아브·사르이풀 등에 거주하는 9~17세 아동 1690명과 부모·보호자 14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 아동의 80%가 지난 30일간 배고픈 상태로 잠들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아가 남아보다 더 취약한 환경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아 10명 중 9명은 “지난 1년간 식사량이 줄었다”며 “살이 빠지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한 것에 대해 걱정이 된다”고 답했다. 여아의 교육권도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8월 탈레반은 정권 장악 후 여아의 중등 교육을 금지했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고 응답한 여아는 46%로 남아(20%)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들은 ▲여학생의 중등교육 출석 금지 ▲지역 사회의 (여아 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경제적 어려움 등을 주요 장벽으로 꼽았다. 아프간 소녀 주할(16)은 탈레반이 여아의 중등교육을 금지하면서 학교에 갈 수 없게 됐다. 주할의 여동생 사프나(14)는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복장 규정 때문에 까만 천으로 몸을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