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IEA “COP28 논의,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30%에 불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국제사회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일(이하 현지 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각국이 COP28에서 논의된 약속을 이행할 경우 2030년까지 온실가스는 4Gt(기가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203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의 3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COP28에서 제시된 각국의 서약은 에너지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긍정적 진전을 낳겠지만 충분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IEA에 따르면, COP28에 참석한 130개국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3배 늘리고 매년 에너지 효율 개선율을 2배로 끌어올리겠다고 지난 8일 약속했다. COP28은 각국 서약을 절충한 공동선언문을 오는 12일 채택하면서 마무리된다. 문제는 현재 각국이 공동선언문에 담길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두고 자국의 이해관계를 관철하려 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저개발국을 비롯한 기후변화 취약국 등은 화석연료 퇴출 사안을 공동선언문에 포함하는 데 찬성했지만, 중국과 인도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국가는 화석연료 사용의 단계적 폐지 등에 명시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은 화석연료 퇴출 합의가 공동선언에 포함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의 대표 산유국인 이라크도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이 최종 공동선언에 포함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IEA는 COP28에서 논의하는 온실가스 감축 방안이 실질적으로는 ‘반쪽 서약’에도 못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IEA는 “지금까지 서약에 동참한 국가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0%, 에너지 총 수요의 37%, 세계 GDP의 56%를 차지한다”며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3년 한국자원봉사학회 후기 학술대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뇌과학 관점에서 본 자원봉사… “봉사하면 도파민까지 분출된다”

2023 한국자원봉사학회 후기 학술대회 “인간은 이기적일까요? 그렇다면 왜 자원봉사를 할까요? 인간의 뇌에는 특이한 회로가 하나 있습니다. 타인의 웃음을 보면 나도 같이 웃음이 나오는 ‘도파민 회로’죠. 누군가 내게 경제적 보상을 했을 때 도파민 회로가 가동하는데, 타인의 웃음도 같은 원리로 도파민 회로를 작동시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타인의 웃음은 경제적 이익과도 같다”라고 하죠. 이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는 달리 사회적 관계를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조직 내 자신의 평판을 높이기 위해 ‘협력적이고 신뢰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하죠. 이타적인 봉사활동은 이성에게 성적인 매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3년 한국자원봉사학회 후기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과학의 눈으로 본 자원봉사’를 대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과학의 관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분석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자원봉사학회가 주관, 재단법인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온오프라인으로 자원봉사 연구자, 현장 전문가, 학계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기조 연설에 나선 정재승 교수는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인간의 뇌 구조를 설명하고, 자원봉사 참여자들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뇌과학 관점에서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뇌과학을 연구하며 발견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인간의 뇌에 있는 전전두엽이 삶의 목표, 목표가 갖는 가치, 목표를 추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끊임없이 질문한다는 것”이라며 “자원봉사활동은 전전두엽이 던지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타적인 행동은 사회적 효용을 높이고,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삶을 더욱 풍성하게

4일 다음세대재단은 ‘비영리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지원 사업’ 지원 대상으로 소셜임팩트뉴스, 플래닛주민센터를 선정하고 협약식을 진행했다. /다음세대재단
다음세대재단, 비영리스타트업 지원 단체 총 11곳으로 확대

다음세대재단이 비영리스타트업 지원 단체로 ‘소셜임팩트뉴스’ ‘플래닛주민센터’ 등 2곳을 신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재단은 올해 1월부터 ‘비영리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 지원 사업’을 통해 환경, 청년, 지역사회, 느린학습자 등을 다루는 비영리스타트업 9곳을 지원해왔다. ▲경계선지능인지원센터 느린소리 ▲늘픔가치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러블리페이퍼 ▲마인드풀 가드너스 ▲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 셰어 ▲위밋업 ▲지구닦는사람들 ▲코다코리아 등이다. 이번에 지원 단체를 2곳 추가하면서 총 11곳을 지원하게 됐다. 비영리스타트업 지원 사업은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의 지원으로 사회문제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비영리스타트업을 발굴해 맞춤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추가 선발된 소셜임팩트뉴스는 소셜섹터 현장 소식을 다루는 미디어다. 플래닛주민센터는 누구나 즐겁게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봉사활동과 여행을 결합한 프로그램 ‘소셜트립’을 개발해 운영하는 비영리스타트업이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는 “브라이언임팩트의 후원으로 비영리스타트업 상시 발굴 체계를 구축해 지난 1년여간 전국 160여개 비영리스타트업팀의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총 11개 팀을 선정했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비영리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비영리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30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개막식에서 COP28 의장인 술탄 아메드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COP28 첫날, 개도국 ‘기후 피해 보상 기금’ 공식 출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가국들이 ‘손실과 피해 기금’ 출범에 공식 합의했다. 이로써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으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30일(현지 시각) 로이터·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COP28 개막식에서 손실과 피해 기금 출범과 기금의 세부 운영 관련한 결정문이 채택됐다. COP28 의장인 술탄 아메드 알 자베르 아랍에미리트(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은 “오늘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며 “UAE는 1억 달러(약 13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COP28 참가국인 독일(1억 달러·약 1300억원), 영국(최대 6000만 파운드·약 985억원), 미국(1750만달러·약 230억원), 일본(1000만달러·약 130억원)도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손실과 피해 기금은 작년 11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COP27에서 정식 의제로 채택됐다. 개발도상국이 겪는 기후변화 피해에 대한 선진국의 책임과 보상이 필요하다는 합의가 이뤄지면서다. 다만 천문학적인 수준의 보상 규모가 예상되면서 선진국의 반발이 컸다. 이에 보상 주체와 대상, 기금 운용 방식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AFP 통신은 “기금 운영 방식에 대한 치열한 협상 끝에 손실과 피해 기금이 공식 출범했다”며 “기금은 임시로 세계은행에 보관될 예정”이라고 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28일 열린 '2023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에서 "스마트 도시는 첨단기술과 축적된 지혜를 활용해 다음 세대를 위한 도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스마트 도시” [2023 미래지식 포럼]

2023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6>“다음 세대에 물려줄 ‘기후긍정도시’ 필요” 인류가 자초한 기후위기. 지구 생태계 파괴와 인류 멸종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까. 28일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하는 ‘2023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호모사피엔스, 기후위기를 말하다’라는 대주제로 물리학, 심리학, 국문학, 환경공학, 건축학, 지리학 등 여섯 분야 학자들의 강연이 진행됐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축제, 공연, 시위 등이 열리는 교류의 장(場)이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서울광장이 있던 자리에는 8차선 도로와 회전교차로만이 있었다. 시민은 상습적인 교통혼잡과 정체에 시달렸고, 지하상가와 지하보도로만 횡단이 가능했다. 장애인, 노약자의 보행접근성도 떨어졌다. 이러한 탓에 시민은 보행 공간 조성을 끊임없이 요구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서울광장 조성에 속도가 붙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이 대규모 응원을 펼치는 붉은 악마들의 메카로 부각되면서 시민결집과 커뮤니케이션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했기 때문이다. 이에 2004년 1만3207㎡ 규모의 서울광장이 조성됐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28일 ‘2023 미래지식 포럼’에서 “서울광장은 삶의 질을 향상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스마트 도시(smart city)’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스마트 도시는 첨단기술과 축적된 지혜를 활용해 다음 세대를 위한 도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도년 교수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스마트 도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유엔(UN)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는 2030년 85억명, 2050년 97억명, 2100년 109억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면서 10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메가시티는 10개, 30만 신도시는 250개가량 신규 조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 교수는 “새로운

정재찬 교수는 "시, 소설, 수필 등 문학이 인류를 구원할 수는 없지만, 인간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문학이 우리를 구원하진 못해도” [2023 미래지식 포럼]

2023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3>“기후위기 돌파할 힘과 희망은 문학에 있다” 인류가 자초한 기후위기. 지구 생태계 파괴와 인류 멸종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까. 28일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하는 ‘2023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호모사피엔스, 기후위기를 말하다’라는 대주제로 물리학, 심리학, 국문학, 환경공학, 건축학, 지리학 등 여섯 분야 학자들의 강연이 진행됐다. “과학실험으로 만들어진 괴물에 대한 공상과학 소설 ‘프랑켄슈타인’(1818)의 발단이 이상기후인 걸 아시나요?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는 1816년 여름 유명한 시인 퍼시 셸리와 함께 스위스로 밀월여행을 떠납니다. 당시 퍼시는 24세의 유부남, 메리는 19세의 싱글이었죠. 남들의 시선을 피해 밀월을 즐기려던 메리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여행 내내 거친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람에 숙소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대낮에도 촛불을 밝혀야 할 정도로 어둡고 추웠죠.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여름 날씨로 숙소에만 머물러야 했던 이들은 지루한 시간을 날려버리기 위해 밤마다 기괴한 기담을 하나씩 만듭니다. 이때 ‘프랑켄슈타인’과 ‘드라큘라’가 탄생했죠.” 정재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28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열린 ‘2023 미래지식 포럼’에서 문학 작품을 통해 기후위기를 이해하고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날 세 번째 연사로 나선 정교수는 ‘시를 잊은 그대에게’(2017)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2020) 등을 출간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번 포럼에서 정 교수는 1816년 유럽에서 일어난 기이한 현상을 설명했다. “그해 여름 끔찍한 연휴를 보낸 건 메리 셸리 일행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훗날

'2023 서울특별시 자원봉사 유공자 표창' 수여식 포스터. /서울시
16년간 6484시간 봉사활동… 서울시, 자원봉사 유공자 102명 표창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가 28일 서울시청에서 ‘2023년 서울특별시 자원봉사 유공자 표창’ 수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자원봉사 유공자 표창 수여식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자원봉사자의 날’(12월5일) 주간을 기념해 자원봉사자의 공로를 인정하고 격려와 감사를 전하기 위해 센터에서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올해는 ‘빛으로 채운 특별時(특별한 시간)’를 주제로 개인 자원봉사자 68명, 자원봉사활동에 우수한 성과를 보인 단체·기관·기업 17개, 자원봉사 관리자 17명 등 총 102명(단체 포함)이 수상했다. 수상자 면면을 보면, 동작구 상도1동 자원봉사캠프장 박정순(65)씨는 청소년 자원봉사 멘토, 풍선아트 재능봉사단원, 의용소방대원, 동작구청 안전보안관으로 활약하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6484시간의 자원봉사를 했다. 은평구자원봉사센터 소속 봉사자 김청자(72)씨는 2012년부터 은평구립불광노인복지관에서 봉사하며 복지관을 방문하는 노인의 안내자 역할을 해왔다. 30년간 서울교통공사에서 근무한 신국식(54)씨는 서예를 매개로 지역 축제, 서울 고궁, 국립호국원 등에서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서울동행’에 참여한 조수빈(20)씨는 자신이 멘티이기도 했던 지역아동센터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등 학습 지도를 하고 있다. 자원봉사단체 부문에서 상을 받은 MZ세대 봉사단 ‘연봉인상’은 봉사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표창 수상자들은 표창장과 함께 서울특별시 휘장이 새겨진 ‘기념 메달’을 받았다. 센터와 서울시 공적심의회의는 각 자치구 자원봉사센터, 서울시 공사·공단과 투자·출연기관, 자원봉사 수요기관의 추천을 받아 활동기간, 기여도, 사회적 파급 효과 등을 심사해 이번 수상자들을 선정했다. 송창훈 서울시자원봉사센터장은 “자원봉사는 개인의 시간과 노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고귀한 행동”이라며 “수상자들의 헌신과 노고가 우리 사회를 더욱 살기 좋은

연도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 /유니코써치
100대 기업 여성임원 6%대 진입… 삼성전자,CJ제일제당, 네이버 順

국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처음 6%대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조사한 여성 임원 현황을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들 기업 내 여성 임원은 작년보다 36명(8.9%) 증가한 43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임원(7345명)의 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임원은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 오너일가를 모두 포함했고 사외이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반기보고서 제출 이후 임원 변동은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2019년 3.5%, 2020년 4.1%, 2021년 4.8%, 2022년 5.6%로 매해 증가했다. 여성 임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04년 13명에 불과했던 여성 임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3년(114명)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했다. 작년(403명)에는 400명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유니코써치는 “이런 추세라면 2025년 전후로 500명을 넘어설 것”이라면서도 “다만 아직 여성 임원 비중은 전체의 10%를 넘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 내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둔 곳은 올해 72곳으로 작년과 같았다.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72명)였다. CJ제일제당(30명), 네이버(26명), 현대차(2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아모레퍼시픽(14명), LG전자(12명), LG유플러스·미래에셋증권(각 11명), KT·SK·SK텔레콤(각 10명)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임원 10인 이상 기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여성 임원 비율이 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CJ제일제당(23.6%), 네이버(19.8%), 롯데쇼핑(16.5%), LG유플러스(15.1%), KT(10%) 순이었다. 여성 임원 가운데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사내이사는 8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대표이사 타이틀까지 가진 여성 임원은 ▲최연혜(1956년생)

파키스탄에서 추방돼 아프간으로 돌아온 아동과 그 가족들.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 파키스탄서 추방된 아프간 난민 아동에 10만달러 지원

세이브더칠드런이 파키스탄에서 추방된 아프가니스탄 난민 아동과 그 가족을 위해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불법체류자 추방정책을 펼치면서 미등록 외국인을 내쫓고 있다. 이에 지금까지 28만6000여명의 아프간인이 파키스탄에서 추방돼 귀국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 중 80%는 여성과 아동이며, 아동 4명 가운데 1명은 5세 미만으로 추정된다. 고국으로 돌아온 아프간인 대부분은 식료품이나 지낼 곳을 구하지 못해 아프간 토르캄 국경 인근의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난민 캠프에 화장실 등 기본적인 위생 시설이 없어 난민캠프 밖 야외에서 배변 활동을 하다 보니 설사병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난민들이 트럭에서 먼지 폭풍을 맞으며 귀환한 탓에 아프간인들 사이에서 급성 호흡기 질환이 퍼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한 달 간 국경 인근에서 보건 시설을 운영했는데, 이곳에서 진료를 받은 아동 중 급성 호흡기 질환을 앓는 아동은 3000명에 달했다. 설사 증상으로 인한 진료 건수도 1200건이었다. 추운 겨울 날씨도 여기에 보태 아프간 아동과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근무하는 의사 파히마씨는 “아동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대부분 복통을 겪고 있다”며 “깨끗한 물과 화장실이 부족해 손도 제대로 씻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옷을, 여성들에게는 생리대와 속옷을 긴급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샤드 말릭 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간 사무소장은 “대규모 유입으로 인한 잠재적 보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겨울이 다가오면서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의

철새 100만 마리 살리는 기술, 풍력발전기에 심다 [기후를 혁신하다]
철새 100만 마리 살리는 기술, 풍력발전기에 심다 [기후를 혁신하다]

더나은미래는 이상기후로 발생하는 문제를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기후혁신가(Climate Innovators)’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풍력발전의 약점으로 꼽히는 생물다양성 파괴 문제를 신기술로 해결하고, 이상기후를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초정밀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활용 폐기물을 자동 선별하는 사람들입니다. 기후위기로 자연재난이 연이어 터지고, 연쇄 작용으로 자원고갈과 식량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후혁신가들은 이 악순환의 고리를 기술과 아이디어로 끊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애스크 헬세스 스포어 CEO 평균 지름 280m. 바다 위에 떠 있는 풍력발전기의 회전날개는 생각보다 거대하다. 천천히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날개의 끝은 여의도 63빌딩보다 높게 올라가고, 최대 시속은 320km에 달한다. KTX보다 빠른 속도다. 세 개의 회전날개가 빠르게 회전할 때면 윤곽선이 보이지 않는 ‘모션 스미어(motion smear)’ 현상이 나타난다. 바다 위를 비행하던 새들은 고속의 회전날개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쳐 죽는다. 미국 조류보호협회(ABC)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에서만 117만 마리의 새가 풍력발전기에 희생됐다. 노르웨이의 스타트업 ‘스포어(Spoor)’는 인공지능(AI) 카메라로 풍력발전기 주변을 비행하는 조류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렇게 쌓인 빅데이터는 새와 회전날개의 충돌을 예측하고 사전에 방지하는 기술로 활용된다. 지난 9일 화상통화로 만난 애스크 헬세스 스포어 최고경영자(CEO)는 “재생에너지 풍력발전의 약점 중 하나인 생물다양성 파괴 문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새들이 풍력발전기에 충돌해 죽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를 줄이면 연간 100만 마리에 이르는 새를 살리는 동시에 풍력발전의 에너지 효율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어는 2020년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IT전문가인 헬세스 CEO를 중심으로 엔지니어, 조류학자, 데이터 과학자

21일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호텔에서 ‘이주, 비즈니스와 인권’ 워크숍이 열렸다. 이날 국내 기업인 40여명과 국제이주기구(IOM), IHRB, 유럽상공회의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IOM
“韓 기업들, 글로벌 공급망 내 이주노동자 인권 보장해야”

IOM ‘이주, 비즈니스와 인권’ 워크숍 개최 “세계 주요국에서 노동자의 고용 정책을 개선하는 법령이 제정되고 있습니다. 영국·호주·캐나다의 현대판 노예제 방지법(Modern Slavery Act), 유럽연합 공급망 실사법(EU CSDD) 등이죠. 2만 곳에 이르는 한국 기업들도 변화에 발맞춰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국경이 열리면서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이주노동자들은 더욱 늘고 있습니다. ‘현대판 노예제’가 대두하고 있는 지금,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 내 윤리적인 채용 관행이 마련되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21일 아나스타샤 비니첸코 국제이주기구(IOM) 베트남대표부 윤리적고용증진(CREST) 프로젝트 매니저는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호텔에서 열린 ‘이주, 비즈니스와 인권’ 워크숍의 발제자로 나섰다. IOM은 ‘글로벌 공급망 내 윤리적 고용 증진’을 주제로 대한상공회의소,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와 공동으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기업인 40여 명과 IOM 베트남대표부, IHRB(Institute for Human Rights and Business), 유럽상공회의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IOM은 워크숍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이 글로벌 공급망 내 근로자의 인권과 노동권을 보호하는 모범 사례, 도구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유연철 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은 “국내 기업들은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기존의 비즈니스모델에 도입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공급망 내 노동권, 인권 문제는 증가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6월 UNGC가 글로벌 기업 2만여곳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영국·독일 등 그간 이주노동자의 인권 문제가 없었던 서구사회에도 아동 착취, 강제노동 등의 ‘현대판 노예제’가 재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어느 때보다도 공급망 내 노동권, 인권에

지난 8월8일(현지 시각)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 있는 교회가 대형 산불에 휩싸였다. /조선DB
기후변화로 인한 美 경제 피해 규모 매년 197조원

태풍·산불·가뭄 등 기후변화로 미국이 겪는 각종 경제 피해 규모가 매년 1500억달러(약 197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13개 연방정부 산하 기구로 구성된 미국지구변화연구프로그램(USGCRP)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기후평가보고서(NCA)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USGCRP는 기후변화가 자연과 경제, 국가 제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평가하는 보고서를 4년마다 작성해 대통령과 의회에 제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피해 복구에 드는 비용은 매해 늘어나는 반면 기후변화가 미국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세수가 감소하면서 연방정부가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중서부의 농업과 동부 해안의 어업, 스키 리조트와 같은 관광업 등 미국 전역의 경제활동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 USGCRP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해안지역에 거주하는 미국 인구 40% 중 상당수가 해수면 상승 위험에 노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21세기 말까지 미국의 수백만 가구가 해안지역 거주지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USGCRP는 “현재 미국 전역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감지할 수 있다”며 “앞으로 그 충격은 더욱 세지고,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USGCRP는 탄소 절감을 위한 미국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하자는 파리협약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미국이 지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평균 6%씩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했지만, 실제로는 매년 1%도 줄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