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30일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해 '공동육아나눔터'에 참여한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소외된 미래, 다문화 아이들] 엄마의 우울감, 자녀의 심리문제로 이어져

한국 생활 10년 넘어도 적응 못해가족 전 구성원 대상 통합 지원 필요부모 우울감-자녀 방임 악순환 끊어야 “아이들도 알아요. 엄마가 행복하지 않다는 걸. 엄마 스트레스는 자녀에게 전달됩니다. 경제적으로 쪼들리는데 새로운 문화에 적응은 어렵고, 고향은 더 그리워지고…. 그런 상황에서 아이를 웃으면서 대할 수 있을까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이모(32)씨는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여성 A씨를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년 8개월 동안 상담했다. A씨는 스무살이었던 2009년 한국 남성과 결혼해 딸 둘을 낳았다. 남편은 10년 넘게 변변한 수입이 없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국어가 미숙한 A씨가 직접 돈을 벌 방법도 없었다. 말을 제대로 못한다는 구실로 시댁의 구박까지 이어졌다. A씨는 줄곧 우울감에 시달렸다. 3년 전에는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시도때도 없이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흥분과 우울이 번갈아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도 생겼다. A씨 상태가 불안정해지자 자녀들까지 이상 행동을 보였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던 아이들에게 불안장애 증상이 나타났다. 다른 사람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또래와도 어울리지 못했다. 얼마 후에는 언어장애 판정도 받았다. 이씨는 “평소 상담 때는 ‘모성애가 없나’ 싶을 정도로 A씨는 자녀 이야기에 무심했는데, 아이가 장애 판정을 받았을 때는 목놓아 울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결혼이주는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다문화 가구 수는 34만6017가구로 추정된다. 5년 전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수치다. 20여 년간 유입된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 체류 기간은 점차 길어지고 있다.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가운데 한국 생활 10년이 넘은 비율은

[소외된 미래, 다문화 아이들]
[소외된 미래, 다문화 아이들] 은둔 청소년, 문제는 무너진 심리

다문화 청소년 5명 중 1명 우울감 호소사회적 관계 단절한 청소년 발굴이 과제 올해 고3인 A양은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또래와 조금 다른 외모를 가졌다. 이국적인 외모는 학교에서 늘 놀림거리였다. 속 터놓을 곳이 필요했지만 주변에 사람은 없었다. 사춘기를 겪을 때도 어머니는 바빴다. 낮에는 식당에서 설거지를 했고, 밤에는 방직공장에 나가 철야 작업을 했다. 주말에도 식당에 나가 돈을 벌었다. 몇 해 전에는 이혼한 어머니를 따라 새 가족을 만났다. 동생도 3명이 더 생겼다. 새 아버지와 어색한 관계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였다. 결국 일이 터졌다. 학교에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교실 물건을 마구 집어던졌다. 그나마 이야기 나누던 친구들도 점점 멀어졌다. A양은 어느 순간부터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말을 하지 않았다. 학교도 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8개월을 집에서만 지냈다. A양의 사례는 보기 드문 특별한 일이 아니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은 학교를 그만두거나 아예 바깥 출입을 하지 않는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1년 한해에만 전국 초중고 다문화 학생 1312명이 학업을 중단했다. 국내 다문화 가정 학생 수는 지난해 기준 16만8645명. 지난 2012년 4만6954명에서 10년새 3.5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학생 수는 673만명에서 535만명으로 약 20% 줄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학령 인구 감소에도 다문화 가정 학생은 급증하는 추세인데,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수준을 넘어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다문화 청소년이 급속도로 늘었다”고 말한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

'뉴웨이즈 피드' 시범 런칭 포스터. /뉴웨이즈
“우리 동네 정치인을 찾아보세요”… ‘뉴웨이즈 피드’ 런칭

지역별 정치인들의 활동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가 나왔다. 청년 정치인을 발굴·육성하는 뉴웨이즈는 27일 정치인 구독 서비스 ‘뉴웨이즈 피드’를 서울 마포구에서 시범 런칭했다고 밝혔다. 뉴웨이즈 피드는 우리 동네 정치인의 정치활동 소식을 받아 보는 서비스로 원하는 정치인을 구독하면 카카오 알림톡으로 활동 내용을 전달받아 볼 수 있다. 유권자는 뉴웨이즈 피드에 가입 후 사는 동네 주소만 입력하면 지역 정치인의 프로필과 새로운 활동 소식을 받아볼 수 있다. 특히 현역 정치인 중 공보물이 올라온 3450명의 공약 정보를 옮겨 지난 공약 이행 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정치인이 피드 내에서 직접 게시물을 올리면 유권자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마포구를 지역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 38명 중 8명이 피드에 가입해 지역 이슈에 대해 투표를 요청하거나 유권자로부터 의견을 받고, 지역 행사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는 “뉴웨이즈 피드의 가입자 92%가 2040세대”라며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유권자와 정치인을 연결해 정치인들이 새로운 지지기반을 형성할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17개 시도별 평균임금과 성별격차
남녀 임금 격차, 전국 평균 35.7%… 전남 최고, 제주 최저

우리나라의 월평균 임금 기준 성별 격차는 3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OECD의 ‘성별 간 임금 격차(gender wage gap)’ 순위에서 26년째 1위 국가다. 2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보고서 ‘지역별·산업별 노동시장 분석을 통한 미래 유망직종 직업교육훈련 분야 개발’에 따르면, 17개 시도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전남과 울산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월평균 임금 기준 각각 43%, 42%가량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격차가 가장 낮은 곳은 제주로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3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20년 전국 사업체 여성종사자 1044만1000명, 남성종사자 1437만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종사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2.1%다. 제주도가 45.6%로 가장 높았고 울산이 36.3%로 가장 낮았다. 이외 충남(38.4%), 경북(39.7%)도 여성 종사자 비율이 40% 미만으로 낮았다. 지역별 평균 임금은 2021년 기준 세종시가 329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307만1000원), 울산(296만2000원), 충남(283만1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 임금이 가장 낮은 곳은 강원으로 232만6000원을 기록했다. 산업별 성별 임금 격차는 ‘농업·임업·어업’이 48.2%로 가장 컸다. 이어 ▲금융·보험업(40.3%)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39.4%) ▲제조업(35.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지역별 성별 임금 격차 추이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제조업 평균 임금은 320만7000원으로, 지역별로는 울산이 377만2000원으로 가장 많고, 제주가 249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제조업 지역별 성별 임금 격차도 전남이 46.3%로 가장 컸고, 제주가 26.3%로 가장 작았다. 성별 임금 격차가 30% 미만인 지역은 17개 시도 중 제주, 세종이 유일했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제주처럼 여성 고용률이 높아 임금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조선DB
ESG 불붙인 래리 핑크 “ESG 용어 사용 전면 중단”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Larry Fink)가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비재무적 요소를 다루는 ESG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0년 연례 서한에서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에 따라 투자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ESG에 불을 붙였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래리 핑크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아이디어 페스티벌(Aspen Ideas Festival)에서 “앞으로 정치화된 ESG 용어 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핑크는 블룸버그TV를 통해 “ESG 담론이 기업이 아닌 개인의 정치에 이용되면서 사회가 양극화되는데 일조했다며 ESG개념이 추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공화당은 지난해 6월 블랙록이 ‘오크 자본주의(Woke Capitalism)’를 부추긴다며 비판했고, 민주당이 이를 옹호하면서 정치적 논쟁으로 번졌다. 오크 자본주의는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과 인종, 젠더 등 ESG 관련 이슈와 정치 현안에 관여해 진보적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정치적 압박 속에서 반(反) ESG 움직임이 가속화됐다. 이달 2일 넷제로 보험 연합(NZIA)의 회원사 중 악사, 알리안츠, 뮌헨 등 15곳이 탈퇴하면서 보험사들이 ESG를 철회한 바 있다. 특히 블랙록은 공화당의 지지세가 강한 텍사스 지역에서 투자 보이콧을 당하기도 했다. 래리 핑크는 “ESG에 대한 블랙록의 입장은 바꾸지 않을 계획”이라며 “탈탄소화, 기업의 지배구조,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이해관계가 있는 회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화석연료 투자, 재생에너지 3배 넘는다... 금융기관 '투자 비대칭' 심각
화석연료 투자, 재생에너지 3배 넘는다… 금융기관 ‘투자 비대칭’ 심각

국내 금융기관의 화석연료 투자 규모가 재생에너지 금융자산의 3배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했다. 22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양이원영 국회의원실과 공동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화석연료금융 지원 실태를 분석한 ‘2022 한국 화석연료금융 백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화석연료 금융 자산을 석탄산업으로만 추산해왔지만, 이번에는 석유와 천연가스도 포함했다.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금융기관의 화석연료금융 총 자산은 118조5000억원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석탄 56조5000억원(47.7%), 천연가스·석유 61조5000억(52.3%) 등으로 확인됐다. 반면 201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재생에너지 관련 금융 총 자산은 37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화석연료금융 규모는 대출, 채권, 주식투자를 합산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민간보험사의 보험가입금액인 94조9000억원을 포함하면 규모가 213조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정부 예산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기관별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곳은 공적금융기관으로, 보유한 자산이 61조8000억원(60.8%)으로 가장 컸다. 이어 손해생명보험 24조7000억원(24.3%), 은행 13조9000억원(13.6%), 증권사 1조3000억원(1.3%) 순이었다. 보고서는 “금융규제당국이 금융기관의 건전성 평가에 기후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유럽연합의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처럼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기후 등 공시를 의무화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은 “석탄만이 아니라 석유와 천연가스 등 모든 화석연료 산업에 금융기관이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다는 사실이 수치로 밝혀졌다”며 “금융기관은 2050 넷제로 관점에서 장기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의 진로유형별 심리적 점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10명 중 6명만 대학간다… ‘2022 다문화청소년 종단연구’ 발표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의 대학진학률이 65.7%로 2년 새 6.8%p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022년 기본연구과제로 수행한 ‘2022 다문화청소년 종단연구’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다문화청소년의 성장·발달의 기초자료를 구축하고 발달 추이를 분석해 다문화청소년 정책수립의 객관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수행됐다. 연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년이 된 전국 다문화 청소년 10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다문화청소년이란 체류자격이나 국적에 상관없이 본인이나 부모가 외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경험을 지닌 만 9세에서 24세 연령에 속하는 청소년을 뜻한다. 이 중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만 19세에서 24세에 있는 청소년을 후기청소년으로 구분한다. 연구결과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의 대학진학률은 소폭 감소했다. 2022년 대학 진학률은 65.7%로 2020년 72.5%에 비해 6.8%p 하락했다. 양계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학진학률 감소 경향이 지속할 경우 다문화청소년들이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문화 학생들의 대학진학률과 대학생활적응 등을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의 고졸 이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34.3%는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 혹은 무기계약인 상용근로자는 9.8%(107명), 고용계약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는 7.1%(77명), 대학 비진학자이면서 교육도 취업도 하지 않은 기타 집단은 17.4%(190명)이다. 특히 기타 집단의 경우 졸업 후 취업이나 직업훈련을 받지 않는 니트(NEET), 일용근로자,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 등이다.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의 진로유형별 심리적응 상태도 조사됐다.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의 진로유형 중 임시근로자 집단이 가장 낮았다. 상용근로자의 자아존중감이 5점 만점에 4.01점으로 가장 높았고, 대학진학자(3.93점), 기타(3.74점), 임시근로자(3.65점) 순이었다. 삶의 만족도에 대한 설문에서도 후기청소년기 다문화청소년의 전체 평균은 4점

'전력정보 에너지맵' 서비스 개념도. /한국전력
전력 데이터를 한눈에… 한전 ‘에너지맵’ 공개

소비자·지자체·재생에너지 사업자가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지도 정보 시스템이 구축됐다. 한국전력은 22일 전국 각지의 전력 소비와 재생에너지 발전 현황 등을 디지털 지도와 연동해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전력정보 에너지맵(이하 에너지맵)’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에너지맵은 한국전력의 전력 데이터와 공공·민간 데이터를 가공하고 융합해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다양한 공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됐다. 에너지맵은 전국을 가로·세로 2.5km의 격자로 촘촘하게 나눠 월간 기준 전력사용량, 재생에너지 발전량, 전력 사용량 대비 재생에너지 활용도, 전력사용량 당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를 각각 보여준다. 분석 범위 조절도 가능해 가장 작은 동네 수준인 격자 단위부터 시도별까지 전력 정보를 나타낼 수도 있다. 에너지맵은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에너지마켓플레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소비자의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유도하고 지방자치단체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는 새 사업 모델 창출을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에너지 신사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누비랩은 지난 1월 미국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 참석했다. /누비랩
‘AI 스캐너’로 식사량 분석… 음식 폐기물 연간 30% 줄였다

[인터뷰] 김대훈 누비랩 대표 AI 음식 데이터 600만개 보유스캐너로 소비량 측정해 수요예측불필요한 음식 생산 줄여 탄소저감 “손도 안 댄 멀쩡한 음식이 통째로 버려지는 걸 본 적 있습니까? 구내식당에서 마감 때마다 벌어지는 일이에요. 그동안 급식 업계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잘 처리하는 법에 집중해왔어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매일 들쭉날쭉한 식사 인원 수에 맞게끔 음식을 만들 순 없을까? 인공지능(AI) 기술로 데이터를 분석하면 정확한 패턴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푸드테크 스타트업 ‘누비랩’의 김대훈 대표는 “음식 폐기물을 줄이려면 생산 단계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비랩은 ‘AI 푸드 스캐너’로 식사 제공 전후의 음식량을 측정해 폐기물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음식 제공업체에는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고객 수요 데이터를 제공하고, 개별 대상자에게는 음식 섭취량 분석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창업 6년차인 올해는 세계경제포럼(WEF)의 ‘테크 파이오니어(Technology Pioneer Cohort)’에 선발됐다. WEF는 산업 분야별 유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100곳을 매년 선정해 발표한다. 한국 스타트업은 누비랩을 포함해 시각장애인 보조기기 개발사 닷(dot), 블록체인 보안기업 S2W 등 세 곳이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누비랩 본사에서 만난 김대훈 대표는 “푸드테크 시장의 과제 중 하나는 음식물 쓰레기 감축”이라며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가장 앞단인 재료 준비부터 마지막인 음식물 폐기까지 전 영역을 관리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음식 폐기물 데이터를 어떻게 측정하나. “급식 시설의 퇴식구에 AI 기술을 탑재한 스캐너를 설치해 음식물 종류와 양을 분석한다. 데이터가 쌓이면 음식 폐기물 정보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사회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복지로에 신규 5종 서비스가 추가된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조선DB
발달장애인 부모상담, 발달재활 서비스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

발달장애인 부모상담지원, 가사·간병 방문지원 등 사회서비스 5종을 온라인 신청서비스 ‘복지로’를 통해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종이 서류로 신청해야 했던 5종의 사회서비스를 복지로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 확대로 온라인 신청 가능한 사회서비스는 기존 45종에서 50종으로 늘었다. 이번에 확대되는 사회서비스는 ▲발달장애인 부모상담지원 ▲발달장애인 주간활동 ▲발달장애인 방과 후 활동지원 ▲발달재활 ▲가사·간병 방문지원 등 5종이다. 또 ‘장애인활동지원’ 중 긴급활동도 추가돼 기존 서비스도 확대한다. 긴급활동 지원사업은 수급자가 아니지만,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 보호자 부재나 천재지변 등으로 긴급한 돌봄이 필요한 경우 최대 워 120시간의 활동지원 급여를 60일간 제공하는 사업이다. 발달장애인 부모지원사업은 발달장애인 부모의 우울감 등 부정적 심리상태를 완화하기 위해 집중적인 심리·정서적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회당 50~100분, 월 3~4회 규모로 12개월간 제공한다. 지적·자폐성 장애인으로 등록된 자녀의 부모가 신청할 수 있으며, 지적·자폐성 장애를 부장애로 가진 경우에도 신청이 가능하다.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지원 서비스는 만 18세~만 65세 미만 성인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 기반 활동 참여를 통해 낮 시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온라인을 통해 신청할 경우 월 132시간의 기본형 바우처나 176시간의 확장형 바우처를 수령할 수 있다. 발달장애인 방과후 활동지원 사업의 경우 만 6세~만 18세 미만 청소년 발달장애인의 방과후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성인기 자립 준비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월 66시간의 바우처가 제공되며 직업탐구, 자립준비, 여가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발달재활 서비스는 만

서울 은평구에 19일 개소한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 휠체인 장애인실 내부 모습. /서울시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 서울 개소… 전국 8곳으로 확대

발달장애인 보호자를 대신해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가 서울 은평구에 19일 개소했다. 보호자가 입원이나 경조사 등 가정에서 돌봄을 할 수 없는 사정이 생겼을 때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번 서울에 개소한 긴급돌봄센터는 남녀 1곳씩 24시간으로 운영되며 정원은 각 4명이다. 시설에 머무는 동안 발달장애인은 세면·목욕 등 일상생활, 취미활동이나 산책과 같은 사회활동, 건강관리, 식사, 야간 돌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는 올해 3월 발표된 ‘장애인정종합계획’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부터 전국 17개 지역에서 수행기관을 공모해 긴급돌봄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현재까지 개소한 전국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는 ▲충남 공주 ▲강원 춘천 ▲세종 ▲전남 나주 ▲경남 김해 ▲대구 ▲대전 ▲서울 등 8곳이다. 이용 대상은 만 6세 이상 65세 미만의 등록된 발달장애인이며 1회 입소 시 7일까지 연 최대 30일 이용이 가능하다. 하루 이용료는 1만5000원이며, 식비의 경우 3만원이지만 국비로 절반인 1만5000원이 지원된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식비 본인부담금(1만5000원)만 내면 된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서울시 긴급돌봄센터 개소로 발달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정과 유사한 24시간 긴급돌봄 지원체계 구축 등을 통해 발달장애인 가족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레이 지역에 있는 난민 캠프 텐트에서 2년 6개월 간 살고 있는 10살 소녀 메크데스의 모습. /월드비전
월드비전 “폭력 경험한 난민 아동 전년比 41% 급증”

난민 아동이 겪는 아동 노동, 조혼, 기아 등 복합적 위기가 지난 3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드비전은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발간한 보고서 ‘보이지 않고 잊혀진(Invisible and forgotten)’을 통해 잊혀진 난민과 국내 이주 아동의 기아 등 위기와 폭력 수준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지원은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아프가니스탄, 브라질, 부르키나파소, 콜롬비아 등 18개국의 난민과 국내 실향민을 대상으로 조사가 실시됐다. 18개국 847가구를 대상으로 표본 추출을 혼합해 조사했으며 가구당 평균 6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아동에 대한 기아와 폭력이 급격히 증가했다. 폭력을 경험한 난민 아동은 올해 41%로 지난해(31%)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기본적인 생필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려야 하는 가정이 2022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난민 캠프에서 지내는 아동은 다른 지역에 사는 아동에 비해 일할 가능성이 약 2.2배 높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10가구 중 7가구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의 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는 가구는 지난해 31%에서 올해 11%로 약 19%p가 감소했다. 국가 별로 자녀를 교육할 수 없는 가정의 비율은 에티오피아(53%), 부르키나파소(52%), 아프가니스탄(43%)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니제르 가정의 각각 12%, 7%는 소득 감소에 대한 방법으로 조혼을 선택했다. 난민 아동이 겪는 영양실조 문제도 강조됐다. 강제 이주한 가정의 85%는 매일 필요한 영양분을 충족시킬 음식을 살 여유가 없었고, 82%의 가구가 빈곤에 대처하기 위해 식사의 양과 질을 모두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