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 중 장애예술인 특별전시에 전시되는 신의현 작가의 작품 '책가도'. 자폐를 앓는 신의현 작가는 자신의 성장과 내면세계를 동양화의 우아하고 맑은 채색과 먹선으로 표현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내 최대 장애인 문화예술축제, 내달 1일 청와대서 개최

국내 최대 장애인 문화예술축제인 ‘2023 장애인 문화예술축제 에이플러스 페스티벌(A+ Festival)’이 9월 1일부터 15일까지 청와대 춘추관과 헬기장 등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다. 행사 주관은 2023 장애인문화예술축제조직위원회가 맡았다. 청와대에서 장애인 예술인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8월 ‘제1회 장애예술인특별전’과 올해 4월 열린 장애예술인 오케스트라 특별공연에 이어 개최됐다. 축제 개막식은 9월 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에선 뇌병변장애인 최초로 올해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에서 연기상을 받은 하지성 배우와 보컬리스트 서정민씨가 ‘장애예술인 헌장’을 낭독할 예정이다. 이어 3일까지 청와대 헬기장 인근에서 장애예술인이 참여하는 공연과 전기가 열린다. 장애인 무용가들이 선보이는 공연을 비롯해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한빛예술단의 오케스트라 공연과 점자 출판물 전시, 한·중·일 국제교류 서예 작품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체험형 행사도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애예술인 특별전시가 열린다. 전시 주제는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로 사전 공모를 통해 선발한 49명의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동·식물, 풍경 등을 담아내는 김태민 작가(자폐) ▲사자의 얼굴 속에 먹거리를 그려 넣는 박세준 작가(자폐) 등이 전시에 참여한다. 특히 올해 전시에서는 공모에 선정되지 못한 작가 19명의 작품도 미디어아트 전시로 구현해 참여 기회를 넓혔다. 2023 장애인문화예술축제조직위원회는 행사를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관람 환경도 조성할 계획이다. 행사장, 이동로,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주요 공간에 안내, 질서 유지 인력을 배치해 모든 이용자가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릴랙스 퍼포먼스

28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린 ‘CSR 커넥트 포럼’을 마치고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등 관계자가 사진을 찍고 있다. /주민욱 C영상미디어 기자
임팩트 측정도 전략적으로… 사회공헌 담당자들 한자리에 모여 고민 나눴다

더나은미래 ‘CSR 커넥트 포럼’ 개최국내 사회공헌 담당자 네트워크 강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로 일하면서 가장 막막한 지점이 사업의 임팩트 측정입니다.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지만 해법을 얻을 수 있는 자리도 많지 않습니다. 다양한 업종의 사회공헌 담당자들과 만나 고민을 나누고, 임팩트 측정에 대한 방법론을 전문가 강연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28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성수시작점에서 열린 ‘CSR 커넥트 포럼’에 참석한 김지연 CJ올리브네트웍스 대리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모이는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온라인으로 얻을 수 없는 값진 정보들이 반드시 있다”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국내 주요 기업과 기업재단의 CSR 담당자들이 교류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네트워킹 목적의 행사지만 전문가 강연, 토크콘서트를 포함해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이날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혁신단장을 맡은 신현상 경영학과 교수가 ‘임팩트 측정을 하지 않아야 하는 세 가지 이유’라는 주제 강연으로 연단에 올랐다. 신 교수는 “조직이 추구하는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는 지표, 측정과 평가 방식, 피드백과 소통 방안 등을 기업 내부에서 명확하게 설정하지 않으면 임팩트 측정 자체는 무의미하다”며 “기업사회공헌 활동의 모두 수치화할 순 없지만, 사회공헌 사업으로 어떤 임팩트가 발생하고,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등 ‘임팩트 측정을 잘하는 법’은 사회공헌 담당자에게 매우 필요한 역량”이라고 말했다. 한정된 자원으로 진행하는 사회공헌 사업의 임팩트를 측정하는 전략적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신현상 교수는 “사업을 확장할 때 수혜자의 수를 넓히는 ‘스케일업(Scale-up)’과

[더나미 책꽂이] ‘나와 퓨마의 나날들’ ‘미래를 위한 환경철학’ ‘사회문제 해결과 리빙랩’

나와 퓨마의 나날들 야생동물들이 지구 상에서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자연기금(WWF)의 ‘지구생명보고서 2022’에 따르면 포유류, 조류, 양서류, 어류 등 야생동물 개체군은 지난 반세기 동안 69% 감소했다. 개체군 감소의 주된 원인은 ‘인간의 과도한 자원 이용으로 인한 서식지 황폐화 및 감소’였다. 저자 로라 콜먼(Laura Coleman)은 15년 넘게 야생동물 보호 NGO에서 일하다 퓨마 ‘와이라’를 만났다. 책엔 인간과 퓨마라는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만나 교감하며, 기적을 경험하는 일화가 담겨 있다. 저자는 환경 파괴로 살 곳을 잃은 동물들의 신체적·심리적 고통을 생생하게 전하며 자연을 무너뜨리는 행위를 멈추라고 경고한다.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번역, 푸른숲, 1만9800원, 448쪽 미래를 위한 환경철학 올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극한 기후’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기후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제품 생산과 토지 개발 등 지구를 파괴하는 일은 멈추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 또 과학과 기술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은 필연적으로 다른 문제를 발생시켰다.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올바른 ‘철학’이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과학기술적 접근의 문제를 살펴보고, 잘못된 시각들을 바로잡는다. 국내 환경문제에 대한 철학적인 논의와 동물권리, 심층생태학, 환경철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 결실이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한다. 김완수·김민수 외 10명 지음, 한국환경철학회 엮음, 연암서가, 1만8000원, 391쪽 사회문제 해결과 리빙랩 인구 고령화, 지방소멸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가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정부는 여러 정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이 내년 1월 시행된다. /조선DB
국토부, 교통약자도 케이블카 이용할 수 있게 이동편의시설 설치 의무화

내년부터 장애인과 고령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국토교통부는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종류와 설치 기준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교통약자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모노레일, 케이블카 등을 의미하는 ‘궤도’와 점자블록, 교통약자용 좌석, 휠체어 공간 등을 의미하는 ‘삭도’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번 개정 교통약자법은 내년 1월19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교통약자 이동편의 시설을 설치할 의무가 없던 궤도·삭도에 이동편의시설 설치가 의무화된다. 이를통해 기존 버스나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에 적용되는 편의시설, 서비스와 같은 수준의 지원이 적용된다. 먼저 이동편의시설 설치대상에 궤도운송법상 여객을 운송하는 궤도 차량과 여객이 직접 이용하는 승강장 등 궤도시설이 추가된다. 궤도 차량에는 안내방송, 문자안내판을 설치해 도착지 정보 등을 이용자가 알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또 출입구 근처 설치 등 교통약자용 좌석의 위치와 편도 당 1곳 이상의 휠체어 공간 마련 등 이동편의시설 종류와 세부 기준을 마련했다. 교통약자가 궤도·삭도를 탑승하기 위해 이용하는 궤도시설의 설치기준도 마련된다. 교통약자가 이용하는 주차장, 출입구, 통로, 승강장 등 전체 동선에서 불편이 없도록 경사로와 점자블록, 승강기, 접근로, 승강장 추락 방지, 차량 접근경고 설비 등을 설치하도록 했다. 개정안 전문은 24일부터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고, 의견이 있는 경우 10월 3일까지 우편, 팩스, 국토교통부 누리집을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이윤상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은 “이번 개정을 통해 앞으로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더욱 편리하게 케이블카,

제6회 서울동물영화제 포스터. 외뿔고래, 북극곰, 바다코끼리, 순록, 펭귄 등 빙하를 터전 삼아 살아가는 동물들이 얼음 조각 위에 모여 버티는 모습이 담겼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의 집을 고민하다… 카라 ‘제6회 서울동물영화제’ 10월 개최

동물권행동 카라(이하 카라)가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제6회 서울동물영화제(Seoul Animal Film Festival·SAFF)를 개최한다. 올해 영화제 주제는 ‘동물의 집은 어디인가’다. 카라는 매년 전 세계 동물권 이슈와 맞물린 주제를 선정하고, 관객과 함께 문제 해결을 고민해왔다. 카라 관계자는 “현대 사회의 동물들은 인간이 만든 동물원과 번식장을 탈출하거나, 낯선 도시에 적응해가며 스스로 집을 찾는 여행을 감행한다”며 “집을 잃고 떠돌며 난민이 된 동물의 이야기에 주목해 ‘동물이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엔 국내외 장단편 영화 50여 편이 상영장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해 신설된 단편경쟁 부문을 강화해 영화제를 풍성하게 했다. 서울동물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프로그램인 ‘SAFF 단편경쟁’에는 올해 84개국 685편이 출품됐다. 예심을 거쳐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된 22편의 작품은 상금 500만원이 주어지는 작품상과 200만원이 수여되는 관객상의 후보가 된다. 영화제 개막에 앞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전행사 ‘SAFF 피크닉’도 마련된다. 10월 3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야외 영화 상영, 펫티켓 캠페인을 비롯해 다양한 참여형 부스가 준비될 예정이다. 제6회 서울동물영화제는 메가박스 홍대와 온라인 상영관 ‘퍼플레이’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작품과 관련된 내용은 9월 21일 공식 기자회견 이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차례대로 공개될 예정이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5일(현지 시각) 100명을 넘어섰다. 하와이 당국은 앞으로 사망자가 최소 2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기후위기로 본격화하는 보험리스크… “화석연료 투자 멈출 때”

캐나다 퀘벡 화재, 중국 허베이성 홍수, 미국 하와이 산불 등 최근 3개월 사이 대규모 자연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캐나다에서는 5월 발생한 화재로 한국 면적의 40% 이상이 불탔고, 중국에서는 한주만에 1년 동안 내릴 비가 쏟아져 16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달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에서 일어난 산불로 1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15일(현지 시각)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Moody’s Investors Service)는 “이번 하와이 산불로 보험손실액이 최소 10억 달러(약 1조3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례적인 화재,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로 보험업계의 부담액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지난 3월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연재해에 따른 보험손실액은 1252억달러(약 166조7500억원)으로 30년 전보다 2.5배 늘었다. 또 최근 5년간 평균 보험손실액은 1100억달러(약 133조5000억원)로 2012~2016년 평균 보험손실액인 520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보험업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14일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소속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보험사의 자연재난 보험 청구액이 5년 사이 3배 이상 늘어 지난해엔 1조300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지급액인 3947억원에 비해 3.2배 늘어난 수치다. 지급 건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9만2537건이었던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금 지급건수는 5년 새 4.3배 늘어 39만 6315건을 기록했다. 기후위기에 따라 자연재해가 크게 늘면서 보험사의 재보험 인수 거부 현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캘리포니아주 최대 보험사 스테이트팜(State Farm)은 캘리포니아주 산불로 인한 보험 손실 증가로 주 전역의 주택보험에 대한 신규 손해보험

미국 하와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타라 발렌시아(Tara Valencia)씨가 적십자 임시대피소에서 지구언과 함께 재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국적십자사
대한적십자, 하와이 산불 구호 10만달러 긴급지원… 대국민 모금 캠페인 진행

대한적십자사가 최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해 긴급지원을 실시하고,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대한적십자사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이재민 긴급구호를 위해 미국적십자사를 통해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을 긴급지원하고, 인도적 지원을 위해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하와이 산불은 미국 역사상 100여 년 만에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16일(현지 시각) 기준 101명이 사망했고,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는 1300여명에 달한다. 미국적십자사는 재난 발생 직후 직원과 봉사원 270명을 동원해 이재민 구호를 진행하고 있다. 11개 대피소에서 4000여 명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2만5000명분의 식사와 간식을 제공한 바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산불 피해 규모가 확산하면서 증가하는 인도적 수요에 따라 10만 달러 규모의 국제 긴급구호기금을 우선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적십자사로 모인 성금은 추후 현지에서 활동 중인 미국적십자사를 통해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이재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대국민 모금 캠페인도 동시에 실시한다. 하와이 산불 이재민 지원을 희망하는 개인·단체·법인은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동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직접 계좌 송금, 네이버 해피빈 등을 통해서도 참여가 가능하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갑작스러운 산불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하와이에 인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며 “미국적십자사와 협력해 조속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 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지난 6월 낮기온 33도 이상으로 지속되는 폭염이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조선DB
기상청 “기후위기도 중소도시 먼저 덮친다”

폭염, 한파 등 기후 대응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도시의 폭염 증가세가 대도시보다 가파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1973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 부산, 청주 등 대·중소 도시 16곳과 제천, 통영 등 비도시 14곳 등 우리나라 지역 30곳의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도시화 효과가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지난 48년간 우리나라 16개 도시의 연평균 기온은 10년당 0.37도 상승했다. 대도시는 0.36도, 중소도시는 0.38도 상승했다. 반면 비도시는 0.23도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기온 상승 영향 중 24~49%가 인구 이동, 도시 개발 등을 의미하는 ‘도시화 효과’로 인해 증가했다. 중소도시의 도시화 효과는 29~50%로 대도시의 22~47%에 비해 컸다. 기상청은 “대도시의 경우 인구 증가 추세가 1990년대 이후 정체됐으나, 중소도시의 인구는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것과 관련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폭염 발생 빈도도 모두 증가했다. 대도시는 10년당 1.6일 증가했지만, 중소도시는 같은 기간 1.8일로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인접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 폭염 발생 빈도를 비교한 경우에도 동일 결과를 얻었다. 대도시인 대구의 경우 2.2일 증가했지만, 중소도시인 경북 구미의 경우 2.7일 증가했고, 충북 청주와 대전의 경우에도 각각 1.7일, 1.1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최근 중소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이 폭염이라는 극한 현상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상청은 온난화에 따른 극한 현상 등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분석해 국민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경기도는 동두천시 생연동에 위치한 2호를 매입해 지역아동센터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경기도
도시 빈집을 아동돌봄센터로… ‘경기도형 빈집활용 시범사업’ 실시

도심 내 방치된 빈집을 지역에 필요한 자원으로 탈바꿈하는 ‘경기도형 빈집활용 시범사업’이 동두천시에서 처음 시행된다. 경기도는 경기도형 빈집활용의 첫 모델로 동두천시 생연동에 아동돌봄센터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주택도시공사(GH) 출자 방식으로 빈집 2채를 매입·착공해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 빈집은 인구감소 등 도시쇠퇴로 발생하는 도시 문제 중 하나다. 도시미관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붕괴·화재·범죄 우려 등 주민 안전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신속한 정비가 필요하다. 도는 단순 철거에 그치지 않고 빈집을 도시 내 사회문제 해결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2021년 ‘경기도형 빈집활용 모델 발굴을 위한 시범사업’을 공모했다. 동두천시는 지역에 부족한 통합 아동돌봄센터 신축을 응모해 자문을 거쳐 최종 선정됐다. 동두천시는 지난해 말 기준 179호의 도시 빈집이 있었다. 이는 평택시, 부천시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치며, 경기도 내 도시 빈집 1650호 중 10.8%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초등학생 방과 후 프로그램을 수행할 아동돌봄센터는 지역 내 1개소뿐인 문제가 있었다. 동두천시에 설립될 아동돌봄센터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센터 내에는 다함께돌봄센터 사무실과 커뮤니티룸, 북카페, 창작공간 등이 들어서 만6~12세 방과후 돌봄을 담당할 계획이다. 김기범 경기도 도시재생추진단장은 “빈집 해결에 다양한 정책적 수요를 접목시키는 경기도형 빈집 활용 모델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도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코이카가 10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개최한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정착촌 입주식을 개최했다.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 튀르키예 지진피해 이재민 임시정착촌 입주식 개최

지난 2월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한국 정부가 국내 비영리단체와의 협업으로 임시 주거 마을을 조성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대지진 피해 이재민 지원을 위한 임시정착촌 입주식을 개최했다고 10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이원익 주튀르키예 한국대사, 부라 카라다 하타이 주청 부주지사, 무하메트 살리 귤테킨 내무부 군수 등 튀르키예 중앙·주 정부 관계자와 코이카, 한국과 튀르키예 현지 사업 수행 NGO, 입주 예정 이재민 가정 등 주요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조기 재난 복구 사업을 민관 합동으로 발굴한 최초의 사례다. 한국 정부와 민간 단체는 함께 사업 예산을 분담하고, 한국 NGO가 현지 NGO와 함께 사업을 수행했다. 사업에 참여한 한국 NGO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등 3곳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조성된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은 총 500가구의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도시가 복구될 때까지 정착할 4만㎡ 규모의 임시 컨테이너 거주촌이다. 아동 연령별 교육시설과 보건시설, 주민회관, 세탁시설 등 공용공간과 필수시설을 갖추고 있다. 거주촌의 부지 확보와 부지 정리공사, 컨테이너 설치 등이 일차적으로 마무리돼 8월 말부터 지진 피해 이주민의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코이카와 한국 NGO 3곳은 우정마을 콘테이너 내 거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물품도 지원한다. 컨테이너 1동마다 이층 침대, 냉장고, 에어컨, 라디에이터, 온수기 등 필수 물품을 배치하고, 문화적 필수품인 미니 오븐과 튀르키예식 전기 찻주전자 등도 지원한다. 아울러 마을이 조성된 후 식수위생, 보건·영양 등 이재민의 회복력을 높이는 서비스도 제공될

제20회 대한민국 아동총회 포스터 /보건복지부
“아동 차별하는 노키즈존 없애주세요”… 아동총회 결의문 채택

전국 아동대표들이 모여 아동 관련 사회 문제를 논의한 ‘대한민국 아동총회’가 노키즈존 철폐 등 아동총회 결의문을 10일 채택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8~10일 사흘간 열린 제20회 대한민국 아동총회에서 아동의 발달권 보장을 위한 14개 항의 아동총회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노키즈존 철폐 ▲예체능 교육 강화 ▲아동 전용 놀이터·체험활동 확대 ▲취약계층 학습 기회 보장·지원 강화 ▲다양하고 내실있는 방과 후 교육 ▲진로교육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 교육 의무화 ▲마약중독재활 교육 확대 등이 담겼다. 대한민국 아동총회는 전국 10~17세 아동대표들이 모여 아동 관련 사회문제를 토의하는 자리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따라 2004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 행사는 2020년 코로나 이후 처음 대면으로 개최됐다. 올해 6~7월까지 제20회 대한민국 아동총회에 17개 시·도에서 총 743명의 아동이 참여했다. 채택된 결의문은 아동총회 폐회식에서 보건복지부에 전달됐다. 김세은 대한민국 아동총회 의장은 “민폐되는 행위의 잘못을 아동에게 돌리고 차별을 조장하는 노키즈존을 없애달라”며 “이외에도 세대와 부모의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모두가 동등하게 받을 수 있도록 아동 교육 접근성을 높여달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채택된 결의문 내용을 각 부처에 전달하고, 이행계획을 종합해 차기 국무총리 주재 ‘아동정책조정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2024년 개최될 제21회 대한민국 아동총회 개회식에서 각 부처의 최종 이행 결과를 아동대표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김지연 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은 “전국 아동대표들의 열띤 토론을 통해 채택한 결의문이 ‘아동이 성장하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 일조할 것”이라며 “아동들의 소중한 의견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230811 더나미 책꽂이
[더나미 책꽂이] ‘나무를 대신해 말하기’ ‘내가 알게 된 모든 것’ ‘물이라는 세계’

나무를 대신해 말하기 과학은 오랫동안 연구 대상을 거리 두고 정복해야 할 객체로 다뤄왔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을 거부한 식물학자가 있다. 책의 저자이자 식물학자인 다이애나는 나무의 ‘동반자’를 자처한다. 처음 나무와 친구가 된 건 열두 살 때. 이른 나이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숲이 우거진 곳에 사는 이모할머니네 얹혀살면서부터다. 나무와 50년 가까이 지내며 부모의 부재로 인한 결핍을 극복한 저자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나무와 숲이 파괴되어가는 오늘날 ‘기후 위기’라는 지구적 문제에 집중한다. 저자는 “나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여주고, 산소를 내뿜어 인간을 항상 돕고 있다”고 말한다. 나무와 숲이 우리를 지켜줬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이들을 지켜줘야 할 때이다. 다이애나 베리스퍼드-크로거 지음, 장상미 번역, 갈라파고스, 1만5750원, 316쪽 내가 알게 된 모든 것 최근 한 가정주부의 의사 도전기를 다룬 드라마에서 동료 의사이자 서브 남자주인공은 입양아로 묘사된다. 하루하루 실제 부모와 만날 날을 꿈꾸던 동료 의사는 우여곡절 끝에 원 가정을 만났지만, 첫 만남은 충격적이었다. 친누나는 “아버지가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다. 골수 이식이 필요하다”며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한다. 그간 미디어는 입양인을 양부모의 학대 등으로 불행하게 자라거나 좋은 환경에서 ‘성공한 입양인’으로 성장하는 양극단으로 묘사한다. 백인 부부에게 입양된 한국계 소녀인 저자는 낡은 입양인 클리셰를 비판한다. 실제 입양인의 삶은 훨씬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자신의 양부모와 원 가족 사이에서의 갈등, 자라면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 등 입양인은 더욱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한다. 책은 상처를 딛고 나아가는 저자의 성장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