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대여·양육 상담… 육아 고민, 지역이 나눈다

HUG·한국사회복지협, 부산 동래 ‘맘쓰허그 장난감 도서관’ 1호점 개관 “우리 동네에 장난감 도서관이 생겨서 기뻐요. 전에는 차를 타고 연산동까지 가야 했거든요.” 부산 동래구 낙민동 동래행복주택 1층에 새로운 명물이 생겼다. 지난달 4일 문을 연 ‘맘쓰허그 장난감 도서관(이하 ‘맘쓰허그’) 1호점’이다. 장난감을 빌리기 위해 카운터 앞에 대기 중인 부모들은 “장난감 종류도 많고 깨끗해서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맘쓰허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사회 만들기’를 목표로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HUG가 사업비를 지원하면,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지역사회 복지 단체와 협의해 장난감 도서관을 조성한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측은 “단순한 장난감 도서관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지역 주민 누구나 마음 편하게 찾아와 육아에 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문을 연 1호점은 동래구육아종합지원센터가 위탁 운영한다. 278㎡(약 84평) 규모로 조성된 공간에 150여 장난감을 갖춘 ‘맘맘맘 장난감 도서관’을 비롯해 주방·마트·놀이터 등 다양한 모습으로 꾸며진 ‘맘맘 놀이 체험실’, 가수·미용사 등 직업 체험 활동이 가능한 ‘프로그램실’ 등이 마련됐다. 부모들의 육아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상담과 휴식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연회비 1만원만 내면 별도 대여료 없이 장난감을 빌려준다. 박종인 동래구육아종합지원센터 담당자는 “동래구는 아이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나 장난감 도서관이 거의 없어 시설을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많았던 지역”이라며 “문을 연 지 두 달도 안 됐는데 시민 1400명이 이곳을 이용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달 5일 열린 맘쓰허그 1호점 개소식에는

“먹는 것, 입는 것, 노는 것 모든 ‘사회적가치’를 팝니다”

[Cover Story] 3년 만에 매출 240억원 달성, 경북사회적기업종합상사협동조합 “무엇이든 판다.” 무역 거간꾼으로 불리는 ‘상사맨’들의 제1 신조다. 뛰어난 상사맨을 두고 “아프리카에 난로를, 알래스카에 냉장고를 판다”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다. 지난 2014년 인기를 끈 드라마 미생의 주무대도 종합상사였다. 스타킹부터 철강까지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사맨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상북도 경주에는 조금 특별한 종합상사가 있다. 판매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뛴다는 점에선 여느 상사와 같지만, 이후의 과정은 좀 다르다. 판매 계약이 완료되면 상사는 공급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데, 이 수수료를 1~5% 사이에서 내고 싶은 만큼 ‘알아서’ 내게 한다는 점이다. 또 공급업체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발주처와 직접 계약을 권하기도 한다. 이 ‘별난 상사’가 내건 조건은 단 하나. ‘사회적기업’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 사회적기업 전문 종합상사인 ‘경북사회적기업종합상사협동조합'(이하 ‘경북상사’) 얘기다. “경북상사 통하면 믿을 수 있다” 입소문 지난 4일 경주시 황오동에 있는 경북상사를 방문했다. 경북상사는 상근직원 14명으로 이뤄진 작은 회사다. 보통 종합상사는 대기업이 운영하지만 경북상사는 ▲행정지원팀 ▲대외협력팀 ▲청년일자리팀 등 세 팀이 전부다. 규모는 작아도 소화하는 일은 대기업 못지않다. 경북 지역 공공기관·공기업과의 협력 사업이나 공공구매 진출 상황을 관리하면서 새로운 판로를 찾아내고(행정지원팀), 사회적기업들과 소통하며 제품의 질이나 서비스를 개선하면서(대외협력팀), 경북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길 원하는 청년 구직자와 사회적기업을 연결하는 일(청년일자리팀)까지 한다. 이날도 상사맨들은 분주했다. 칸막이가 쳐진 책상마다 서류가 높이 쌓여 있고, 모두 전화를 받거나 서류작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3개의 회의실은

스포츠로 평화 정신 심는다…제1회 평창 피스컵 오는 7일 개막

  분쟁 지역의 유소년 축구팀이 참여하는 ‘제1회 평창 피스컵’이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사흘간 열린다. 올해 첫회를 맞는 이번 평창 피스컵은 ‘스포츠와 평화’를 주제로 강원 지역 유소년 축구팀 3곳과 동티모르, 볼리비아, 케냐 등에서 온 해외팀 3곳 등 총 6팀이 참여한다. 이들은 개막일인 7일 평화 교육 워크숍에 참여한 후 8일부터 토너먼트로 경기를 치르며, 결승전은 오는 10일 오후 3시 40분부터 평창군 진부면 진부면민체육공원 풋살장에서 열린다. 이번 평창 피스컵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0 평창 평화포럼’의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강원도와 평창군,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2018 평창 기념재단과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이 주관하고 홍명보 장학재단이 후원한다. 유엔협회세계연맹 측은 “평창 피스컵을 통해 분쟁 지역 청소년과 국내 청소년이 교류하며 평화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소년들이 미래 세대 평화를 이끄는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피스컵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평창 피스컵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평창포럼 공식 홈페이지(www.pgp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풍, 올해부터 매월 창업팀 선발한다…’월간소풍’ 론칭

임팩트 액셀러레이터 소풍(sopoong)이 소셜벤처 창업팀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월간소풍’을 론칭했다. 월간소풍은 매월 소셜벤처 창업팀을 선발해 최대 1억원의 투자를 집행하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매월 심사를 진행해 연간 총 15팀의 창업팀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소풍은 지난 2008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임팩트투자사로 지금까지 총 49곳의 초기 창업팀 대상 엑셀러레이팅을 진행했으며,  상·하반기로 나눠 연2회 창업팀을 선발해 최대 4000만원의 투자를 집행해왔다. 창업팀 선발은 크게 ▲사회문제와 솔루션(PSF)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팀(S0) ▲최소 기능 제품(MVP)을 가지고 고객 접점을 찾고 있는 팀(S1) ▲임팩트 비즈니스 모델(IBM)을 토대로 사업화 단계에 진입하는 팀(S2) 등 세 분야로 나뉜다. 선발 기준은 창업팀의 역량, 사업성, 임팩트(사회적가치) 등이다. 소풍은 서류평가와 대면 면접을 통해 엑셀러레이팅 여부와 투자 규모를 결정한다. 소풍 측은 “올해부터는 투자 규모를 확대해 ‘임팩트 유니콘’ 발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월간소풍으로 매월 투자가 집행되면 개별 창업팀에게 필요한 시기에 투자를 집행할 수 있어 엑셀러레이팅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월간소풍 첫 모집은 오는 7일까지며, 서류 심사 결과는 10일에 발표된다. 자세한 내용은 소풍 홈페이지(www.sopoong.net)를 참조하면 된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친환경 카페에서 컵공유 플랫폼으로 진화”…보틀팩토리, 공유컵 ‘리턴미’ 개발

제로웨이스트 카페 ‘보틀팩토리’와 사회혁신 분야 국제교류 전문 기관인 ‘씨닷’이 일회용 컵 대신 카페나 행사장에서 쓸 수 있는 공유 컵 ‘리턴미(Return me)’를 내놨다. 보틀팩토리는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카페로, ‘일회용품 사용 제로’를 카페 운영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카페에서 일회용품 컵은 제공하지 않으며, 개인컵 없이 방문한 손님들에겐 텀블러를 빌려준다. 이들은 카페 안에서만 제로웨이스트 원칙을 지켜온 게 아니라 씨닷을 비롯해 서울시 청년허브 등 다양한 시민사회기관과 연계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에 참여해왔다. 지난 2018년부터는 서울 합정, 상수, 연희동 등 인근 카페들과 함께 제로웨이스트 커피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일회용품 없는 카페 축제 ‘유어보틀위크’를 해마다 열고 있다. 보틀팩토리가 전용 컵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계기는 다회용 컵을 활용하는 행사가 많아지면서다. 보틀팩토리는 안 쓰는 텀블러를 시민들로부터 기부받아 고객들이나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를 원하는 행사 주최 측에 대여해왔다. 그런데 텀블러 개수가 많아질수록 어려움이 생겼다. 각기 다른 모양의 텀블러를 보관하고 운반하기 어려웠고, 수백개가 되는 텀블러와 뚜껑의 짝을 맞추는 일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다운 보틀팩토리 공동대표는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 쌓아 운반하기도 어렵고 뚜껑 맞추기는 설거지보다 더 힘들어 돌파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공유 컵 ‘리턴미’는 뜨겁거나 차가운 음료 모두 활용 가능하며, 여러 개를 한 번에 쌓아 운반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급수선을 연결하지 않아도 간단하게 리턴미를 씻을 수 있는 전용 세척기도 개발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정 대표는 “지난해 11월 10일 환경재단에서 개최한 ‘에코페스트인서울’에 800여 개의 공유

“청소년에게도 기본소득과 주거권 보장을”…청소년 자립 주제 토론회 개최

청소년의 주거권과 기본소득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오는 11일 열린다.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과 청소년자립팸 이상한나라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 에서 ‘청소년 존엄을 말하는 두 가지 방식: 기본소득, 주거권’ 토론회를 공동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 재단법인동천, 한국도시연구소가 후원한다. 토론회 1부에서는 이상한나라가 시행한 청소년 기본소득 실험 결과를 발표한다. 이상한나라는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청소년 주거 공동체로, 지난 2018년부터 거주 청소년들에게 월 30만원씩 기본소득을 지급해왔다. 토론회 2부에서는 청소년주권네트워크 활동가들이 발제자로 나서 ‘청소년과 주거의 만남’을 주제로 관련 법제도 현황을 검토하고 개선점을 논의한다. 유원선 함께걷는아이들 국장은 “이번 토론회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청소년 기본소득과 주거권을 집중 조명하는 자리”라며 “청소년의 존엄한 삶을 만들어가는 첫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함께걷는아이들에 사전 신청하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더나미 책꽂이] ‘에코사이드’ ‘세습 중산층 사회’ 외

에코사이드 다국적기업 몬산토는 제초제와 고엽제를 개발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환경을 황폐화시켰다. 프랑스는 물론 미국, 스리랑카, 아르헨티나 등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혔다. 2016년 세계 각국 시민들이 이 사실을 폭로하며 몬산토를 ‘다국적 살인 기업’으로 명명해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법정에 가해자로 세웠는데, 이 책에는 자본과 권력으로 진실을 은폐하려는 몬산토를 법정에 세우기까지 시민들의 노력이 세밀하게 기록돼 있다. 프랑스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가 직설적이고 위트 있는 문체로 몬산토 관계자들의 위선을 꼬집으며 시민들의 ‘대 몬산토 투쟁기’를 현장감있게 풀어냈다. 마리 모니크 로뱅 지음, 목수정 옮김, 시대의창, 1만9800원   세습중산층 사회 90년대생은 왜 ‘공정함’에 집착할까? 20대 청년들은 왜 자녀 특혜 시비가 불거진 ‘조국 사태‘에 가장 거세게 분노했던 걸까?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를 뒤흔든 화두를 ‘세습 중산층’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60년대생 부모들이 자녀 세대(90년대생)에게 중산층의 지위를 세습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금의 20대는 대기업과 정규직으로 대표되는 ‘내부자’와 중소기업과 비정규직에 해당하는 ‘외부자’로 나뉘는데, 부모의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내부자와 외부자라는 ‘자리’가 세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자리, 결혼, 주택 문제 등 20대가 겪고 있는 불평등의 본질을 데이터와 통계로 추적한다. 조귀동 지음, 생각의 힘, 1만7000원   협동조합 클로즈업 협동조합은 공동의 목적을 가진 조합원이 출자금을 내 함께 설립한 사업체를 가리킨다. 조합원 모두가 1표를 갖는 의사결정 방식이나 지역사회 기여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자본주의가 만든 불평등이나 환경오염과 같은 사회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면서도 ‘윤리성과 사업성’이라는 두

바닷속엔 뿌연 부유물 가득… 캔·폐타이어까지 ‘쓰레기 천지’였다

[더 나은 미래 위해, 기자가 해봤다] 다이버 봉사단과 함께 수중 정화 활동 해양 쓰레기, 어촌 피해·안전문제 유발 ‘골치’ 짧은 입수 시간에도 통발·그물 등 대거 건져 바다엔 숟가락부터 냉장고까지 종류도 다양 클린오션, 10년간 포항·광양 바다 청소 책임 전문가 “쓰레기 최소화하는 게 근본 해결책” 해양환경공단은 연평균 17만6800t가량의 해양 쓰레기가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해양 쓰레기 수거에 쓴 돈만 769억원에 달한다. 해양 쓰레기는 모래사장이나 항구 근처 등 육지에서 발견되는 육상 쓰레기와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수중 쓰레기로 나뉘는데,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어 수거가 어려운 수중 쓰레기는 해양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정부도 해양 쓰레기 수거를 환경문제 해결의 중요 과제로 보며 매년 예산을 늘려 왔지만, 해류를 따라 끝없이 밀려드는 쓰레기를 없애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전국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모여 수중 쓰레기를 치우는 다이버 봉사단의 활동이 중요한 이유다. 포스코 사내봉사단 ‘클린오션’은 지난 2009년부터 매주 포항·광양 등지에서 수중 정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다이버 봉사단 중 하나다. 지난 18일 기자가 이들과 함께 경상북도 포항 앞바다에 입수했다. 바닷속 상황을 살펴보고 쓰레기 수거 과정에도 참여했다. 버린 쓰레기·잃어버린 물건 뒤섞여 이날 입수한 곳은 구룡포 장길리 앞바다. 낚시 명소로도 이름난 곳이다. 전날 밤부터 바람이 많이 불면서 파도가 거세지더니 당일 오전에는 출항 금지가 떨어졌다. 원래는 바깥 바다로 나가 입수할 계획이었지만 궂은 날씨 탓에 포기하고 비교적 파도가 잠잠한 데크 안쪽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더 많은 관심을”…가수 폴킴, 기후위기비상행동에 1억원 기부

가수 폴킴(33)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시민단체 네트워크인 ‘기후위기비상행동’에 1억원을 기부했다. 16일 기후위기비상행동은 “가수 폴킴은 지난해 말부터 기후위기비상행동과 직접 만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다 거액의 기부를 결정했다”며 “단순 기부를 넘어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고 밝혔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와 참여연대, 인권운동사랑방 등 전국 340여개 시민단체가 기후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든 시민단체 네트워크다. 지난해 9월 21일 전국적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집회를 열고 정부에 ‘기후위기 비상선언’ ‘배출제로 계획과 기후정의에 입각한 정책 수립’ ‘독립적인 범국가기구의 설치’ 등을 요구했다. 폴킴 측은 “기후변화가 심화되면 청소년과 아이들의 안전한 미래가 없을 것이란 생각에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시민들의 행동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한기협, 사회적기업 재직자 자녀에 2900만원 장학금 지원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이하 ‘한기협’)이 사회적기업 재직자 자녀 대상 장학사업을 추진한다. 장학금은 총 2900만원 규모로, 사회적기업 종사자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장학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인재희망장학금’은 올해 대학 신입생 9명에게 각 200만원을 지급하며, 사회적기업에 3년 이상 근무한 재직자 자녀에게 주어진다. ‘꿈디딤돌장학금’은 난민, 결혼이민자 등 취약계층인 2년 이상 재직자의 자녀 중 예체능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청소년 11명을 선발해 각 100만원을 지급한다. 장학 기금은 지난 2014년부터 신한은행과 한국자원순환사회적협동조합이 진행한 재활용품 판매사업으로 마련됐다. 신한은행이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자원순환조합에 기부하면, 자원순환조합이 이 물품을 친환경처리 후 재판매해 수익을 내는 식이다. 한기협은 지난 2015년부터 2회에 걸쳐 3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바 있다. 한기협 측은 “장학사업이 사회적경제 인재육성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학금 신청 마감은 2월 14일까지며, 한기협 이메일(kose2008@ikose.or.kr)로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임팩트를 명확히 표현할 순 없을까?… 소셜벤처 중심 측정 지표 만들었죠

지난 2008년 설립된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이하 ‘소풍’)는 국내 최초의 임팩트투자사다. 소셜벤처가 우리 사회에 확산하기 시작한 때부터 생태계를 이끌어온 셈이다. 지금은 D3(디쓰리)쥬빌리, 옐로우독 등 다양한 임팩트투자사가 생겨났지만, 창업 초기 단계 소셜벤처 전문 액셀러레이터는 소풍이 유일하다. 지난달 소풍이 발표한 ‘임팩트 액셀러레이팅 리포트’에는 10년간 소풍의 경험이 모두 담겼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임팩트 측정 방식을 통해 내놓은 이 리포트는 ▲소풍의 피투자사 임팩트 측정 결과 ▲소풍의 임팩트 측정 결과 ▲임팩트 담론 분석 ▲임팩트 액셀러레이팅 매뉴얼 등으로 구성됐다. 2018년 5월 리포트 제작에 돌입해 지난해 12월에 마무리됐으니 1년 반이나 걸렸다. 지난 6일 서울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한상엽(37) 소풍 대표와 연구를 총괄한 이은선(38) 경남과학기술대 경제학과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10년간의 소셜 임팩트 분석한 리포트 펴내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임팩트 액셀러레이팅 리포트’를 펴낸 이유부터 듣고 싶다. 한상엽(이하 ‘한’): 소풍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10년 차가 된 소풍이 생태계에 의미 있는 존재로 남을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무엇보다 소풍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소셜벤처 생태계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으로 이은선 교수와 함께 임팩트 액셀러레이팅 리포트를 기획하게 됐다. 이은선(이하 ‘이’): 나도 비슷했다. ‘보은’의 마음이랄까. 석·박사 학위 모두를 사회적기업 연구로 받은 연구자는 내가 국내 최초다. 당시 선행 연구가 부족해 전국의 현장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연구를 해왔는데, 초보 연구자였던 나에게 기꺼이 시간과 경험을 나누어준 소셜벤처들에 대해

‘부설연구소’ 가짜 간판 단 콘텐츠 제작사… 왜?

유튜브·페이스북 등 SNS용 영상 콘텐츠 제작 회사 PD로 일했던 A씨는 지난해 초 팀장으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었다. 평소 사용하던 PD 명함 대신 ‘부설연구소 연구원’이라는 엉뚱한 명함을 지니고 다니라는 것이었다. A씨 업무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소속과 직함이었다. 이어 팀장은 “자리에서 연구 작업을 하는 것처럼 연출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A씨는 “촬영 도구를 치우고 연구소처럼 꾸며 사진을 찍었다”며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하긴 했지만 씁쓸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A씨가 근무하던 회사는 송하예·바이브 등 최근 ‘음원 사재기’ 논란에 휩싸인 가수들의 SNS 마케팅 영상을 제작하는 곳이다. 가수들의 음원 순위를 높이기 위해 음원 발매일에 맞춰 일반인 커버 영상을 제작해 올려주는데, 연간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A씨는 “연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는데 실사 방문을 대비해 ‘부설연구소’라는 간판이 붙어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부설연구소 혜택’이 탈세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인증 절차는 있지만 조건이나 과정이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이다. 기업부설연구소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독립된 연구 공간과 소기업은 3명, 중기업은 5명 이상의 연구 전담 인력을 갖추면 된다.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을 받으면 ▲기업부설연구소용 부동산 지방세 감면 ▲연구원 인건비 소득세 비과세 ▲연구 및 인력개발비와 설비투자비 세액공제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서울에서 IT 회사를 운영하는 B씨는 “연구소 인증 전에는 매년 세금만 1800만원이 넘게 나왔는데, 인증 후에는 ‘0원’이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서류 심사와 형식적인 실사로 인증이 진행되기 때문에 ‘가짜’가 많다는 것이다. 소기업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연구소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