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린이 환자에게 게임 기부 日 노인 위한 재활기능성 게임 개발

해외사례들 ‘차일드 플레이’ 기부프로그램으로 작년 한 해 40억원 모아 마이크로소프트 학습용 게임연구소 설립 사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게임중독이 우리나라처럼 심각한 사회문제화되지는 않는다. 가족중심의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이 발달돼 있고, PC방이 대중화되어 있지도 않으며, 입시경쟁 등 청소년의 스트레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때문에 해외 게임회사들의 사회공헌은 게임에 대한 인식을 높이거나, 기능성 게임을 개발하는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에선 2003년부터 시작된 ‘차일드 플레이(Child’s Play)’라는 기부프로그램이 있다. 게임업계에서 자발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으로, 미국 전역 70개가 넘는 병원과 연계해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비디오게임과 장난감 등을 기부하고 있다. 게임 토너먼트와 플레이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각계각층의 기부활동을 유도한다. 아마존, 베데스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팝캡, 엔씨소프트 북미지사 등 대규모 업체들이 함께하고 있다. 작년 한 해에 모인 금액만 40억원가량이다. 미국에선 2002년부터 단순 엔터테인먼트 이상의 교육효과를 목적으로 ‘기능성 게임(Serious Game)’ 개발이 활발하다. 우드로윌슨 국제연구센터가 후원해 2002년 개설한 비영리 프로젝트인 ‘기능성 게임 이니셔티브(Serious Game Initiative)’는 게임산업과 공공정책 분야의 협력관계를 구축, 경영이나 리더십 교육에 게임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게임회사 EA(Electronic Arts)와 테이크투(Take2)가 게임을 교육에 이용하기 위한 연구프로젝트를, 마이크로소프트(MS)도 150만달러를 투자해 ‘학습용 게임연구소(GLIㆍthe Games for Learning Institute)’를 설립, 게임이 학습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자사의 게임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일본 게임회사인 남코 반다이(Namco Bandai)사도 와세다대학, 규슈대학 등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노인을 위한 재활기능성 게임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빈곤과 기아, 기후변화, 인종갈등, 환경 등 사회문제를 주제로 한

7조원대 게임시장, 사회적 책임엔 소홀… 게임회사, 사회 공헌 고민할 때

엔씨소프트 등 몇몇 기업 교육용 게임 만들었지만 소수에 불과한 실정 게임회사_ “게임은 문화콘텐츠산업 도박처럼 인식돼 억울” 전문가들_ “게임 중독 예방·치료 등 사회공헌 지원 늘려야” 1991년 3월, 대구시 수돗물에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났다.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악취의 진원지는 바로 두산전자 구미공장. 공장에서 낙동강으로 무단 방류된 페놀원액 30t이, 파이프 파열로 인해 상수원으로 유출된 것이다. 두산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졌고, 그룹회장이 물러났으며, 환경처 장관까지 경질됐다. 70%에 이르던 OB맥주의 시장점유율이 55%까지 떨어졌고, 하이트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 사건 이후 두산은 대표적 환경친화기업으로 변신했다. 전체 예산의 0.1%에 불과하던 환경부문 투자액을 5.9%까지 늘렸고, 1992년 국내기업으로선 최초로 환경보전강령을 제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아예 EHS(환경 건강 안전:Environment Healthy Safety) 조직을 사장 직속으로 편성하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의 처지가 딱 20년 전 ‘낙동강 페놀사건’과 비슷하다. 청소년 게임중독과 게임의 폭력성 등 사회적 역기능이 커지면서, 게임회사들을 향한 날선 비판이 거세지고 사회공헌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 7조원대, 게임회사들의 사회공헌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7조4312억원이다. 아이템 거래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게임업계 1위인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로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 NHN한게임 등은 6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사회공헌 규모는 어떨까. 이들 회사는 한결같이 “구체적인 비용이 얼마인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1%를 사회공헌 기부금으로 적립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의 국내기업 사회공헌비 지출액(매출액 대비 0.23%, 경상이익 대비 4.76%, 2009년 기준)보다는 적은 규모다. 최근

녹지조성·친환경 주택… 세계는 지금 “녹색인프라 늘려라”

독일 원통형 집 – 태양전지판 전기 생산해 거꾸로 전기회사에 팔아 우리나라 – 녹색건축물법 국회 통과… 곳곳에 저탄소 도시 조성 독일의 대표적 친환경 도시인 프라이부르크시 보봉(Vauban)지역. 이곳의 명물은 ‘헬리오트롭(Heliotrop)’이라는 원통형 집이다. 건축가 롤프 디쉬가 설계해 지금도 살고 있는 개인 주택인데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에너지를 생산하는 집이기 때문이다. 옥상에 있는 60㎡의 태양전지판이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계절별로 움직이면서 전기를 생산한다. 창문은 3중창이고, 단열재가 들어간 30㎝ 벽이 단열효과를 낸다. 이 집은 사용하는 전기량의 5배 이상을 생산해 전력회사에 거꾸로 되팔고 있다. 보봉지역 주택 대부분은 이처럼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나 에너지플러스 하우스가 많다. 패시브 하우스는 남향구조, 3중 유리창, 특수 단열재 등을 이용해 집에 들어온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에너지 절약형 집이다. 이곳에서 만난 보봉주민연대 알무트 슈스터씨는 “건축비가 일반 가정집보다 15%가량 더 들지만 전기를 판매하면 2년 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며 “친환경 주택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시에서는 기존 주택을 패시브 하우스로 개조하거나 보수할 때 드는 비용을 1% 내외의 낮은 이자로 융자해준다. ◇녹색 건축물 지으면 각종 지원·혜택 기후 변화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요즘 ‘녹색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도 의미 있는 법안 하나가 통과됐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이 그것이다. 법안에 따르면 에너지를 절약하는 녹색 건축물의 건축을 유도하기 위해 ‘녹색 건축 인증제’와 ‘건축물 에너지효율 등급 인증제’를 시행한다. 녹색 건축물에 대해 조경 설치면적이나 용적률 등의

[Cover Story] “촛불 켜는 것도 사치였는데… 이젠 밤에 책 읽을 수 있어요”

태양광 발전설비 갖춘 라오스 싸이싸나 중학교 6개 태양광 패널 등 220W 규모 태양광 설치 “하루 세시간 불을 켜는데 더이상 초를 사지 않고 밤에 수업준비 할 수 있어” “엄마, 아빠가 보고 싶지 않니?” “괜찮아요. 밤에는 언니들이랑 밥도 해 먹고 책도 보니까….” 열세 살 위양캄 양은 라오스 서북쪽 산골마을에 있는 싸이싸나 중학교 기숙사에 산다. 위양캄 양의 집은 이곳에서 걸어서 꼬박 12시간을 가야 하는 컨삐얏 마을에 있다. 아침 6시에 출발하면 저녁 5시 넘어 학교에 도착한다. 이 때문에 위양캄 양은 중학생이 된 지난해부터 엄마, 아빠와 떨어져 기숙사에서 산다. 기숙사 7채에는 현재 70명이 살고 있다. 말이 기숙사이지 허름한 창고보다 못한 초막(草幕)이다. 부엌 안에는 화덕 하나와 프라이팬 두 개, 그릇 세 개뿐이었다. 책상이나 의자 같은 가구는 아예 없었다. 설사 있다 해도 공부를 하기가 힘들다. 저녁 6시만 되면 이곳은 깜깜한 어둠에 잠기기 때문이다. 라오스어를 가르치는 여교사인 깜탄(26)씨는 “여기선 밤에 다음날 있을 수업준비를 하려면 촛불을 켜야 했다”며 “저녁에 한두 시간만 켜도 쉽게 닳아버리고, 그나마 바람에 촛불이 금방 꺼져서 불편했다”고 말했다. 초 1개 가격은 500낍. 하루에 교사들 기숙사에만 총 6개의 초를 사용했는데, 그 비용만 해도 3000낍이었다고 한다. 우리 돈으로 하루 300원꼴이니, 한 달이면 9000원이나 드는 셈이다. 라오스는 1인당 국민소득이 740달러에 불과한, UN이 정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촛불 하나 켜는 것도 사치에 가까운 이 기숙사에 큰 변화가 생긴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