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해서 기억 안 나요”…굿즈의 차별화는 가능한가 [굿즈의 시대, 기부를 다시 묻다]

7개 NGO 굿즈 이미지, 응답 43% “단체 유추 못 해”정체성·메시지 담은 전략 필요 ‘굿 굿즈’가 쏟아지고 있다. 팔찌, 반지, 목걸이…이제 액세서리는 NGO 캠페인의 얼굴이자 유인 장치가 됐다. 하지만 상당수의 시민들은 이 굿즈들을 구분하지 못했다. 상품은 눈에 띄었지만, 브랜드는 남지 않았다. <더나은미래>는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프로’를 통해 시민 1014명에게 7개 기관(▲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유니세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세이브더칠드런 ▲밀알복지재단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실제 SNS용 굿즈 홍보 이미지를 기관명을 가린 채 보여주고 반응을 조사했다. 응답자 10명 중 4명(37.6%)이 “기부(캠페인)보다는 상품 광고 같다”고 답했다. “디자인은 예쁘지만 어떤 활동인지 알기 어렵다(32.7%)”, “모두 비슷비슷해 보인다(32.1%)”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어느 단체의 캠페인인지 유추 가능했느냐’는 질문에는 43.4%가 “전혀 유추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1~2개 정도는 짐작이 갔다”는 38.6%, “절반 이상은 감이 왔다”는 12.4%, “대부분 유추 가능했다”는 5.6%에 불과했다. 굿 굿즈 SNS 이미지를 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의문이 이어졌다. 한 20대 남성은 “장신구 광고처럼 보여 남성들은 후원에 관심 없을 것 같다”며 “저렇게 해서 정말 기부가 늘어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상품이 있으면 사람들이 정말 많이 기부할까 의구심이 들었다”고도 말했다. ◇ “팔찌를 만든다고 다 같은 팔찌는 아니다” 굿즈가 기부 캠페인의 상징이 되면서 NGO들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어떻게 다르게 보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굿피플 관계자는 “기관의 정체성을 담은 굿즈 개발을 위해 내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캠페인에서도 이런 변화가

기업 30곳이 ‘픽한’ 국내 NGO 1순위는?…“신뢰는 기본, 전략적 제안 필요” [2025 사회공헌 리포트]

[창간 15주년 특별 기획] 국내 30대 기업 대표 사회공헌 조사 <3> “이젠 실행자가 아니라 전략 파트너”…기업의 기대도 바뀌고 있다 “협력의 이유는 신뢰, 갈등의 이유는 전략적 미스매치.”  국내 주요 기업 30곳이 말하는 기업 사회공헌 파트너십의 현주소다. <더나은미래>가 국내 3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공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가장 많이 주요 파트십 단체로 꼽은 곳은 초록우산(8곳)이었다. 이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5곳), 세이브더칠드런과 굿네이버스(각 4곳) 등이 뒤를 이었다. 모두 전국 조직망을 갖춘 대형 NGO로, 규모와 브랜드 인지도, 사업 경험에서 일정 기준 이상의 역량을 갖춰 기업에 안정감을 준다는 평가다.  실제 기업들이 NGO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신뢰도(22곳)’와 ‘전문성(19곳)’이었다. 오랜 협력 관계(16곳)도 주요 요소로 꼽혔다. ◇ 기업, NGO에 ‘전략적 동반자’ 역할 기대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기업들이 NGO에 기대하는 역할이 ‘실행’에서 ‘전략 기획’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프로그램 집행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함께 기획하고 설계하는 ‘공동 기획자’이자 ‘전략적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요구하는 것이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약 61%(14곳)가 NGO에게 가장 바라는 역할로 ‘새롭고 혁신적인 사회공헌 아이디어 제안’을 꼽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사회공헌 트렌드와 현장의 필요를 반영한 제안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동일하게 ‘투명한 예산 사용과 보고 체계 구축(14곳)’도 중요한 부분으로 꼽혔다. 또한, ‘사회공헌의 정량적·정성적 성과 지표 설정 및 공개(12곳)’에 대한 요구도 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성과 또한 수혜자 수나 집행금액처럼 정량적으로 정리되어야 설득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1000명에게 물었다, “굿즈가 있으면 더 기부하시나요?” [굿즈의 시대, 기부를 다시 묻다]

굿즈는 기부 참여의 ‘입구’일 뿐, 결정은 결국 메시지와 신뢰 응답자 절반 “굿즈와 무관”…캠페인 차별화와 투명성 기대 높았다 ‘굿즈를 주면, 기부도 따라온다.’ 이제 팔찌, 반지,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앞세운 온라인 기부 캠페인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일명 ‘굿 굿즈(Good Goods)’는 비영리단체의 모금 전략에서 빠지지 않는 수단이 됐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굿즈 중심의 기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프로’를 통해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성인 1014명을 대상으로 ‘기부 굿즈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이 굿즈 캠페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굿즈에 담긴 메시지(32.4%)’였다. ‘디자인·실용성(26.8%)’, ‘기부금 사용처(25.5%)’가 뒤를 이었고, ‘브랜드 협업 여부(9.5%)’, ‘홍보에 등장한 인물(5.6%)’ 순으로 나타났다. ‘굿즈 중심의 기부 캠페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중복 응답)’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1.7%가 “사회적 가치와 상업성이 애매하게 섞여 있다”고 답했다. 이어 “특별한 감정은 없다(25.9%)”, “디자인은 좋지만 메시지가 약하다(24.4%)”, “기부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20.7%)”는 응답이 뒤따랐다. ◇ 응답자 절반 “굿즈 유무와 관계없이 기부 결정” 응답자의 43.2%는 “굿즈(답례품) 제공이 기부 참여율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봤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기부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물음에는 절반 이상(50.6%)이 “굿즈 유무와 무관하다”고 답했다. “굿즈가 있으면 더 기부하게 된다”는 응답은 15.6%에 그쳤다. 이수현 나눔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은 “굿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있지만, 개인의 기부 결정을 직접적으로 이끄는 동기까지는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부자 입장에서는 굿즈가 기부의

기부의 얼굴이 된 ‘굿즈’ [굿즈의 시대, 기부를 다시 묻다]

기부의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정기 후원과 함께 팔찌나 반지, 목걸이 등 ‘굿즈(Goods)’를 받는 방식이 보편화되며, 보이지 않던 기부는 이제 물건의 형태로 손에 잡히고 일상 속 소비와 연결되고 있습니다. 굿굿즈는 비영리단체의 주요 모금 전략으로 자리 잡았지만, ‘굿즈 없는 기부는 가능한가’, ‘기부가 소비로 인식되지는 않는가’라는 질문도 뒤따릅니다. <더나은미래>는 창간 15주년을 맞아 공익 씽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굿 굿즈’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와 국내 대표 비영리단체 6곳(유니세프, 세이브더칠드런, 기아대책, 밀알복지재단, 굿네이버스, 굿피플) 인터뷰를 토대로 특별 기획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굿굿즈는 최선의 마케팅일까요, 아니면 다시 고민할 시점일까요. ‘더 건강한 기부문화’를 위한 다섯 편의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팔찌로 시작된 기부 캠페인, 이제는 디자인 넘어 메시지를 묻는다후원 문턱은 낮췄지만, 변곡점에 섰다는 분석도 2004년, ‘노란 고무팔찌’ 하나가 전 세계 기부 문화를 바꿔놨다. 미국 리브스트롱 재단이 나이키와 함께 만든 암 환자 지원 팔찌는 출시 10년 만에 8000만 개가 팔렸다. ‘팔찌를 사면 기부가 된다’는 구조는 곧 글로벌 캠페인 공식처럼 퍼져나갔다. 국내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제작된 ‘희움 의식팔찌’가 이 흐름을 이었다. 2012년 처음 출시된 이 팔찌는 2년 만에 11만 개 이상 판매됐다. 고무팔찌나 실팔찌처럼 단순한 물품에 메시지를 담는 것이 ‘굿 굿즈(Good Goods)’ 1.0 시대였다면, 변화는 2017년, 유니세프가 정기기부자에게 증정한 ‘호프링’에서 시작됐다. ‘FOR EVERY CHILD, HOPE’라는 문구가 새겨진 은색 반지는 단순한 기부 사은품을 넘어 주얼리와 정체성을 결합한 ‘굿 굿즈 2.0 시대’의

아동·청소년, 30대 기업 ‘1순위’ 주목 대상 [2025 사회공헌 리포트]

[창간 15주년 특별 기획] 국내 30대 기업 대표 사회공헌 조사 <2>기업 사회공헌 3대 과제는 경제 불평등·복지 한계·기후 위기 2025년, 국내 주요 기업들은 사회공헌의 활동으로 어떤 사회문제에 주목하고 있을까. <더나은미래>가 매출 상위 30대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득 양극화’, ‘복지 제도의 미비’, ‘지구온난화’가 기업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회문제로 나타났다. 사회문제 분류는 CSES와 연세대 공공문제연구소 정부와기업센터가 2017년 개발한 ‘신(新) 사회문제 분류체계’를 기준으로 삼았다. 응답 기업 23곳 중 절반 가까운 11곳이 ‘소득 양극화 심화’, 10곳은 ‘복지 제도의 미비’를 주요 대응 과제로 꼽았고, 7곳은 ‘지구온난화’에 주목하고 있었다. 이는 경제적 불평등과 복지 시스템의 한계, 기후위기가 현 시점에서 기업 사회공헌에서도 핵심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 기업 18곳이 미래세대 책임질 ‘아동·청소년’ 선정  지원 대상군으로는 단연 ‘아동·청소년(18곳)’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기업들은 사회공헌 대상으로 아동·청소년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이자, 미래를 책임질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일부 기업은 “공교육 시스템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영역에 개입함으로써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래세대의 성장에 기여하는 방식은 기업의 이미지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어,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LG이노텍은 ‘아이 Dream Up’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 대상 과학교육과 시력 보호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초록우산, 한국실명예방재단 등과 손잡고 2011년부터 ‘소재·부품 과학교실’을 운영 중이며, 최근 3년간 약 1만 명의 아동이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자사의 광학 기술을 활용한 저소득층 아동

“잘하는 걸로 돕는다”…30대 기업 절반, ‘업(業)연계’ 사회공헌 택했다 [2025 사회공헌 리포트] 

저출생, 고령화, 기후변화. 거대한 문제들이 사회 전반을 압박하는 시대입니다. 이제 기업 역시 많은 자원과 역량을 가진 사회문제 해결자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실제로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요. <더나은미래>는 창간 15주년을 맞아, 국내 매출 상위 30대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공헌의 흐름을 짚어봤습니다. 대표 프로그램, 수혜 대상, 파트너십 구조, 기술 접목 방식까지 기업의 전략과 실행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으며, 전문가 자문과 서면·전화 인터뷰를 병행해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본 기획은 5편에 걸쳐 오늘날 기업 사회공헌의 현주소를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창간 15주년 특별 기획] 국내 30대 기업 대표 사회공헌 조사 <1>본업 연계한 사회공헌 15년 새 두 배 늘어…임직원 참여·다자 협력도 확산 2025년, 국내 주요 기업의 사회공헌 전략이 15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이전에는 ‘좋은 일’을 찾아 기부하거나 봉사를 했다면, 이제는 ‘잘하는 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이 대세다. 기술, 인력, 인프라 등 자산을 총동원해 본업과 사회공헌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더나은미래>가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국내 3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한 25곳 중 12곳(48%)이 자사의 업(業)과 연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대표 활동으로 꼽았다. 2010년 더나은미래 조사(20.7%)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15년 전 전자·통신업에 국한돼 있었던 업종 연계형 사회공헌이 제조·건설 등 전 산업으로 확산 중이다. ◇ 업(業)으로 푼다…‘개발자 양성’부터 ‘미세먼지 저감’까지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전자의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다. 삼성 관계사 소속 개발자들이 멘토로 나서, 1년간 1600시간의 집중 코딩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생에게는 매월 100만원의

“존엄한 이별·헌신의 손길” 영웅들 한자리에…라이나50+어워즈

생명존중·사회공헌·창의혁신 3개 부문 수상자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충분히 사랑받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사명입니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라이나전성기재단의 ‘제8회 라이나50+어워즈’ 현장. 올해 생명존중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갈바리의원’의 최로사 원장수녀는 담담하고 단단하게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 그는 “한 사람이 품위 있고 외롭지 않게 세상을 떠나게 하려면 많은 자원과 인력이 필요하다”며 “의료진과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후원자까지 모든 분이 함께라서 가능했음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 생명존중상에 갈바리의원, 사회공헌상 이두익 백령병원 원장 1965년 개원해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길바리의원은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소속 수녀들이 운영하는 아시아·한국 최초의 호스피스 기관이다. 갈바리의원은 외래 환자의 급감과 전문의 채용 증가 등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도 임종 환자에 대한 무료 간병 병상을 지원해 왔으며,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 지역을 순회하며 의료 혜택이 부족한 환자들에게 돌봄을 제공해 왔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며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점에서 호스피스 문화를 정착하고 확산시킨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사회공헌 부문 수상자 이두익 백령병원 원장은 서해 최북단 의료 취약지 백령도에서 10년 넘게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켜온 인물이다. 초고령화 지역인 백령도는 그가 25세에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첫 진료를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백령병원의 전신인 김 안드레아 병원에서 노년의 원장을 보며 귀감을 얻은 그는, 정년 후 41년 만에 백령도로 돌아와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이 원장은 “임상은 침대 곁으로, 환자에게로, 사람에게로 가는 것”이라며 “건강과 체력이 허락하는

“아동정책은 선택 아닌 국가 생존전략”…월드비전, 4대 제안 발표

유엔아동권리협약 기반 ‘아동기본법’ 제정 촉구…기후·돌봄·복지 대응 포함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가 지속가능성을 위한 아동정책 4대 제안’을 내놓았다. 핵심은 아동의 권리 보장과 복지 강화를 국가 전략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월드비전은 22일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이번 정책 제안의 취지를 밝혔다. 이번 제안은 유엔아동권리협약(UNCRC)에 근거한 국내 아동권리 보장 체계 구축을 1순위 과제로 제시했다. 아동기본법 제정을 통해 정책의 헌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아동 관련 부처 간 조정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미래세대를 위한 복지 확대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 맞춤형 지원 ▲기후위기 속 아동 보호 체계 구축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특히 ‘가족 돌봄 아동’은 조부모·형제자매 돌봄을 맡는 아동·청소년으로, 공식 지원체계가 부족한 이들을 위한 실질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아동을 위한 정책은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핵심 전략이 되어야 한다”며 “월드비전은 차기 정부가 아동을 사회의 중심에 두고, 법과 예산, 서비스 전달체계 등 모든 제도적 기반에서 아동의 권리가 실질적으로 보장되는 국가 시스템을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대선 후보에 “아동 권리 보장” 7대 정책 전달

기본법 제정·아동친화도시 등 7대 과제 제안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21일 ‘모든 아동을 위한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한 7대 정책 과제를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개혁신당·민주노동당·무소속 후보 캠프에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선 후보들이 제시한 아동 관련 공약이 복지 성격의 돌봄·교육 중심에 그치고 단기적 과제에 집중된 점을 지적하며, 차기 정부가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아동 정책을 마련하는 데 힘써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든 아동을 위한 대한민국’ 7대 정책에는 아동권리 실현을 위한 기본법 제정, 아동정책을 총괄할 부서 설치와 예산 확보, 아동친화도시 추진, 정책 수립 과정에서 아동 참여 제도화, 아동 마음건강 전담 법률 및 조직 구축, 범부처 통합 전략 수립, 사회정서학습 제도화 등이 포함됐다. 이들 과제에는 지난달까지 1200여 명의 시민이 지지 서명에 참여했다. 조미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우리 사회의 다음 세대인 아동이 국가 미래 담론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7대 정책을 각 후보에게 전달했다”며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모든 사회 구성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지자체 따라 최대 500만원 격차”…가정위탁아동 지원, 지역마다 천차만별

초록우산 “정부 권고 기준 못 미치는 지자체 많아…아동 불평등 초래” 부모의 사망, 아동학대 등으로 인해 친가정에서 보호받기 어려운 아동을 대신해 ‘위탁가정’이 돌보는 가정위탁 제도. 그러나 이를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수준은 지역별로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21일 ‘전국 160개 지자체 가정위탁 지원 현황’을 발표하며 “정부의 권고 기준에 못 미치는 지자체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초록우산은 전국가정위탁지원센터협의회와 함께 3월부터 전국 160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자립정착금 ▲아동용품구입비 ▲양육보조금 ▲대학진학자금 등의 지원 실태를 조사했다. 우선 가정위탁 보호 종료 시 지급되는 자립정착금(1000만원 기준)은 모든 지자체가 충족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외 항목에서는 지역 간 격차가 뚜렷했다. ‘아동용품구입비’는 정부 권고 기준인 1인당 100만원을 충족한 지자체가 52곳(33%)에 불과했다. 서울특별시, 경기도 31개 시·군, 경상남도 18개 시·군, 부산광역시, 충북 영동군이 포함됐다. ‘양육보조금’은 더 심각했다. 권고 기준을 충족한 곳은 15개 지자체(10% 미만)로,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를 제외하면 대부분 강원·충북·충남·경남의 소도시 및 군 지역이었다. 정부는 현재 연령에 따라 ▲만 7세 미만 34만원 ▲7세 이상~13세 미만 45만원 ▲13세 이상 56만원을 지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대학진학자금(500만원)’ 지원 기준을 충족한 곳은 울산광역시와 충북 옥천군 단 두 곳뿐이었다. 초록우산은 “가정위탁 관련 지원이 정부의 법적 의무가 아닌 ‘권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니 지역별 편차가 커지고 있다”며 “결국 아동의 삶의 질 역시 지역에 따라 좌우되는 불평등한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초록우산은 22일 ‘가정위탁의 날’을 맞아 온라인 캠페인 ‘틈 없이, 함께’를

기업 아닌 ‘프로젝트’에 투자하라…임팩트 투자의 새 물결이 온다

광주 유기견 입양센터·부산 장난감 순환센터 등 지역 기반 실험 활발 지자체-민간-비영리 협력으로 사회문제 푸는 ‘프로젝트 자금조달’ 주목 2011년, 일본에서 한 해 동안 살처분된 유기견은 16만 마리. 그중 유기견이 가장 많이 희생된 히로시마현은 획기적인 전환을 택했다. 피스윈즈재팬이 2013년 시작한 ‘피스 원코(ワンコ) 프로젝트’는 보호소 운영과 입양 프로그램을 통해 4년 만에 ‘살처분 제로’를 달성했다. 보호한 유기견 7000여 마리 중 3000마리 이상이 새 가족을 만났다. 이 프로젝트는 고향사랑기부제의 벤치마킹 모델인 일본의 ‘고향세(ふるさと納税)’ 제도를 통해 매년 50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조달하며 운영됐다. 이 모델을 한국에 접목한 것이 ‘유기견 안락사 제로’ 프로젝트다. 피스윈즈코리아와 광주 동구는 현재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목표액 5억 원 목표 중 3억 원의 기부금을 확보했고, 광주 도심에 유기견 입양센터를 조성해 보호·입양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 ‘누구’보다 ‘무엇’에 투자하는 시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자금 조달 방식으로 ‘프로젝트 단위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임팩트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라 불린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글로벌 임팩트 투자 자산 중 스타트업 지분 투자는 8~9%에 불과하고, 오히려 프로젝트 기반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25%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임팩트 투자 생태계는 여전히 스타트업 지분투자 중심이다. 이 때문에 자금 조달이 어려운 소규모 조직이나 비영리 프로젝트는 사회문제의 근본적 해결보다 조직의 ‘생존’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단기 성과를 우선시하는 구조 속에서, 본질적 변화보다 보여주기식 결과물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이 같은 변화는 현장에서도 감지된다.

“50+세대 위한 혁신과 헌신”…‘라이나50+어워즈’ 수상자 5명 선정

생명존중상 ‘갈바리의원’, 사회공헌상 ‘이두익 원장’ 창의혁신상 1위는 ‘코넥티브’ 라이나생명보험의 사회공헌재단인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오는 22일 ‘제8회 라이나50+어워즈’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 상은 국내 최초로 50+세대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한 인물과 단체를 발굴·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 수상자는 ▲생명존중 부문 ‘갈바리의원’ ▲사회공헌 부문 이두익 백령병원 원장 ▲창의혁신 부문 코넥티브(1위), 인드림헬스케어(2위), 드림팩(3위)까지 총 5곳이다. 생명존중·사회공헌·창의혁신 각 부문 1위 수상자에게는 상금 1억원, 창의혁신 부문 2·3위에는 각각 5000만원, 3000만원이 수여된다. 생명존중상은 지난 60년간 ‘임종자의 벗’의 역할을 해온 ‘갈바리 의원’이 수상한다. 갈바리 의원은 생의 마지막을 지키는 따뜻한 환대를 통해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실현하는 호스피스 문화를 정착하고 확산하는데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사회공헌상에는 이두익 백령병원 원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두익 원장은 의사로서 환자가 있는 곳에서 함께하겠다는 결심을 실천하며 서해 최북단의 의료 취약지인 백령도에서 정년 이후 의료활동을 지속하며 모범적인 50+의 삶을 제시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창의혁신상 1위는 완치가 없는 근골격 질환의 치료 방식 및 수술에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고령인구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코넥티브가 차지했다. 2위 인드림헬스케어는 약물 간 상호작용과 부작용을 간편하고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다제약물 관리 솔루션 개발을 통해 고령층 환자의 약물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3위 드림팩는 복막암종증 정복을 위한 치료법과 기기 개발을 통해 암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고 남은 생을 보다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돼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