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교육 시스템에 적용하면?

[더나은미래x영국문화원]글로벌 사회적기업 트렌드 읽기   1948년 발표된 유엔 세계인권선언은 ‘교육’을 인권으로 인정한다. 또한 교육은 건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기본적인 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다면 교육 시스템의 성공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과연 성취(attainment), 고용 가능성(employability), 시민의식(citizenship), 자기 결정(self-determination), 인간의 진보(human advancement) 등이 근거가 될 수 있을까. 영국문화원은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린 UKFIET 컨퍼런스(학습과 교수법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다루는 포럼)에서 ‘사회적 기업가 정신 교육’(Social entrepreneurship in education)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교육시스템에 도입하면, 아이들이 곧 마주할 사회경제적 난관에 보다 잘 대비할 수 있는 개혁이 될 것이란 내용이다. 보고서는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SOCAP(Social Capital Market,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포용적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모이는 연례행사)에서도 소개됐다. “기존의 교과 과정에서 벗어나 실용적으로 변화하려는 확실한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영국의 교육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인물 중 하나인 린제이 홀(Lindsay Hall)의 말이다. 그녀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교육 커리큘럼에 일찍이 도입 및 적용한 인물로, 영국 RIO(Real Ideas Organization)의 대표를 맡고 있다. RIO는 영국 웨스트미들랜드주의 빅토리아파크 초등학교를 ​​비롯, 350개 이상의 학교와 협력해 사회적기업의 원칙들을 커리큘럼에 포함시켰다. 실제로 빅토리아파크 초교는 교내에 ‘사회적기업 리더’를 두고, 학교 전체의 사회적 기업 활동을 주도하고, 교내 사회적기업인 ‘발롯 스트리트 스파이스(Ballot Street Spice)’를 운영하게 한다.  발롯 스트리트 스파이스는 2014년 설립된 곳으로, 독특한 향신료 혼합물을 판매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및 지역 사회 구성원 모두가 기업의 의사결정부터 제품의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경영 전반에 참여한다. 린제이 홀 대표는 교내 사회적기업

국토부, 도시재생 참여할 예비사회적기업 뽑는다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New Deal) 사업에 참여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을 선정해 지원한다.  국토교통부는 제1차 ‘국토교통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계획을 공고하고, 오는 4월 6일까지 신청을 접수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예비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목적 실현,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창출 등 사회적기업 인증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기업을 말한다. 도시재생 뉴딜은 문재인 정부 100대 과제 중 하나로, 기존 도시재생에 일자리 창출(뉴딜)을 더해 구도심과 노후주거지를 살리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도시재생 뉴딜 시범 사업지 68곳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사업 시동을 걸었다 예비사회적기업은 건축·주택, 문화예술·관광, 사회·복지, 경제(드론·물류 등 스타트업, 마을카페·식당)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도시재생 뉴딜에 참여할 수 있다. 국토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조직 형태(민법상 법인·조합, 상법상 회사 또는 비영리단체 등) ▲유급근로자 고용 및 영업활동 수행 3개월 이상 ▲사회적 목적 실현(일자리제공, 사회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공헌, 기타형 등)  ▲이익 2/3 이상 사회적 목적 재투자(상법상 회사인 경우) 등 공통 요건을 갖춰야 한다.  지정된 예비사회적기업은 고용노동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재정 지원 사업(일자리 창출사업 인건비, 전문인력 인건비, 사업 개발비 지원)에 참여할 자격을 얻는다. 또한 국토부가 지원하는 도시재생 교육·컨설팅 비용과 초기 사업비 우선지원, 금융지원, 도시재생 사업참여 등 국토부가 자체 지원하는 다각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도시재생 뉴딜을 통해 지역기반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사업 효과에 대하여 국민이 체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민간 경제주체의 사업 참여가 필수”라며 “(국토교통형 예비사회적기업 제도 도입을 통해)수익창출뿐 아니라 사회적 목적 실현도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경제 주체가 도시재생사업에

[공감펀딩 그 후] “한 달 남은 재활원 완공, 2억원 추가 도움 절실”

재활원 새 건물 완공 앞둔 50명 장애인 원생들   지난달 9일, 더나은미래는 네이버 해피빈재단과 함께한 공감펀딩 후원금 355만8100원을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은평재활원에 전달했다. 사회복지법인 앤젤스헤이븐이 운영하는 은평재활원은 2014년 기존 건물이 안전진단 E등급을 받아 철거되면서, 장애인 원생 50명이 임시거처 3곳에 뿔뿔이 흩어져 생활해오고 있다. 이후 증·개축 공사가 시작됐지만, 자재값과 인테리어비 등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 5억원 가량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은평재활원 50명 장애인들의 기다림’ 기사보기 은평재활원을 위한 공감펀딩은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2월 4일까지 더나은미래 온·오프라인, 네이버 모바일 뉴스 메인, 네이버 해피빈 채널에서 진행됐다. 펀딩은 초기 목표 금액이었던 150만원을 237% 초과 달성하고, 총 181명 네티즌의 후원으로 350여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펀딩 페이지에는 은평재활원을 응원하는 네티즌들의 댓글도 이어졌다. 네티즌 ‘우희창’씨는 “하루라도 빨리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면 좋겠습니다. 나라에서도 이런 곳을 위해 여러 지원을 해주길 바랍니다.”라고 응원했다. 네티즌 ‘우리우리’씨는 “우리 장애우 친구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말고 도와야 겠습니다.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었음 합니다.”라고 후원 참여를 독려했다. 공감펀딩 이후 은평재활원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펀딩 시작 당시, 전체의 40% 가량 진행됐던 은평재활원 증·개축공사는 85% 진행돼 이달 중 완공을 앞두고 있다. 바닥과 벽지, 창호 등 건물 내부 인테리어 및 마감 공정 일부가 남은 상태다. 이번에 전달된 350여만원의 후원금도 방 하나의 인테리어 공정을 마무리 하는데

“장기 활동 위한 안정된 공간 필요”… 자산 운용 기준 세우고 소통해야

비영리단체 건물 소유 어떻게 봐야 하나   “사람들이 거주지를 찾을 때 전·월세로 할지 매매로 마련할지 고민하잖아요. 비영리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하면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운영이 가능할지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하는 것이죠.” 기부금 상위 10개 비영리단체들은 NGO가 보유한 부동산을 바라보는 후원자의 편견에 “조심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비영리단체가 건물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왜곡된 시선이 자칫 NGO의 신뢰도를 떨어뜨릴까 우려된다는 것. 비영리단체가 장기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려면 공간은 필수적이다. 이자로 나가는 비용이 월세보다 적고 빠른 시일 내 빚을 갚을 수 있다면, 건물을 자산화하는 게 낫다. 이희숙 동천 상임변호사는 “대형 NGO 몇 곳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비영리단체가 열악하게 일하고 있다”면서 “임대료가 오를 때마다 이사할 곳을 찾아야 하고, 재정 상황이 나쁠수록 점점 열악한 환경으로 사무실을 옮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간이 안정될수록 공익 활동 역시 더욱 힘을 받게 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주희 밀알복지재단 홍보팀장은 “단체가 강남에 있으니 ‘재단에 돈이 많으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 20평 사무실 한번 와보시면 ‘아니구나’ 한다”고 했다. 비영리단체 한 관계자는 “매년 오르는 게 임대료이다 보니 전세 대신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려는 것인데, 비영리에만 유독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러나 비영리단체 업계 내부에서도 NGO의 부동산 소유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과연 어느 정도 규모의 건물 매입을 적정한 수준으로 볼 수 있느냐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비영리단체 종사자는 “수치를 놓고 보면 운영비를 절약하기 위함이 맞고, 목적사업에 부합한다고

강원도와 사회적기업 ‘손에 손 잡고’

평창올림픽에서 꽃핀 사회적경제 지난 20일 오전, 피겨스케이팅 아이스 댄스 종목의 프리 댄스 경기가 펼쳐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한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 선수가 얼음판 위에 오르자,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박경수(가명·13)군도 긴장한 듯 주먹을 꽉 쥐었다. 덩달아 옆에 앉아있던 그룹홈 동생들도 벌떡 몸을 일으켰다. 장내엔 가수 소향의 ‘홀로 아리랑’이 울려 퍼지고, 두 선수가 아리랑 가락에 맞춰 은반 위에서 춤을 췄다.   ◇사회적기업 8곳 함께 한 공정 여행   이날 경기를 관람한 아동·청소년은 총 300명. 전국 60개 그룹홈에서 올라온 아이들은 올림픽 경기를 보고 강원도 곳곳을 여행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강원도가 주최하고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가 주관한 취약계층 공정 여행 프로그램 ‘러브 커넥티드(Love Connected)’ 덕분이다. 전라남도 장흥에 위치한 그룹홈에서 지내온 경수에겐 이번이 친구들과 가는 첫 여행이었다. 2박 3일 동안 의야지 바람마을, 응골 딸기마을 등 체험 마을에서 ‘양 먹이 주기’ ‘치즈 초콜릿 만들기’ 등을 체험했고, 대관령 눈꽃 축제, 트릭아트 미술관 등 지역 명소도 방문했다. 그룹홈 아동뿐만 아니다. ‘러브 커넥티드’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 독거 어르신, 다문화·한부모 가정 등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한 여행도 진행됐다. 이렇게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강원도 여행을 다녀간 이만 총 1400명(11팀)에 달한다. 여행 일정 전반은 지역에 경제·사회·환경적 유익이 가도록 한다는 공정 여행의 개념과 취지를 따라 지역 친화적으로 구성됐다. 이번 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프로그램 운영 전반을 강원도와 공정 여행 관련 사회적기업 8곳이 함께 머리를 맞대 기획하고 진행했다.

[비영리 50문 50답] 기부자가 묻고, 비영리단체가 답한다 ③기부금 및 투명성 (下)

“비영리단체란 무엇일까?”…비영리 전반 지식에 관한 모든 것   새희망씨앗은 비영리단체에 대한 정부의 허가 및 관리의 사각지대를 드러낸 사건입니다. 대표 및 임직원이 128억원의 기부금을 유용하는 등 문제가 많았음에도 사단법인, 지정기부금 단체로 인가 받아 활동해왔기 때문입니다. 새희망씨앗 같은 ‘가짜’ 기부금단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허가 및 관리, 감독 시스템의 강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중복지원을 예방하기 위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협업 체계가 구축돼야 합니다. 정부에서 모금 단체를 검증할 제도도 필요합니다. 호주나 영국이나 싱가포르 등에선 모금 단체들이 정부에서 받은 승인번호를 사용하도록 해 번호만 검색하면 믿을 만한 단체인지 손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새희망씨앗 관련 기사 보기 도움을 받는 수혜자에게 직접 현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공식적인 비영리기관을 통해 기부금을 전달한다면 기부금이 다른 목적으로 쓰이지 않도록 철저하게 모니터링 합니다.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할 수 없도록 치료기관으로 기부금을 집행하기도 하고, 현금이 아닌 현물, 서비스로 대체해 유용가능성을 예방합니다. 단, 기관을 통해 지원할 수 없거나 현물이나 서비스로 대체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사전에 ‘사적으로 유용했을 시 후원금을 환수한다’는 것을 고지하며 사전 동의서를 받습니다. 또한 집행한 기부금에 대해 적합한 증빙자료(영수증, 치료비 납부서)를 요청해 사적으로 유용할 수 없도록 조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사실이 적발된다면 후원금에 대해 환수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단체가 후원자와 소통하는 창구인 ‘홈페이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법인 등록이 되어있는지, 법인 형태는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홈페이지 하단에 명시된 사업자등록번호(또는 고유번호)를 확인하거나 기부금 단체

[비영리 50문 50답] 기부자가 묻고, 비영리단체가 답한다 ③기부금 및 투명성 (上)

“비영리단체란 무엇일까?”…비영리 전반 지식에 관한 모든 것   비영리단체는 다양한 방식으로 투명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습니다. 모금, 이사회 거버넌스, 후원자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표를 설정하고 점검해나가고 있습니다. 가령 후원금 사용 내역은 단체의 홈페이지나 국세청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내부 감사 및 외부 회계법인 감사를 통해 투명성을 제고합니다. 그 밖에도 감사보고나 연차보고, 이사회 공시 등도 홈페이지에 공개해 살림과 운영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하고자 합니다. 또한 후원자가 직접 사업 현장을 볼 수 있도록 후원자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는 곳도 있으며, 우편이나 메일, 문자,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해 살림 내역을 전달합니다. 비영리단체는 기본적으로 등록된 ‘주무관청’의 감사를 받습니다. 가령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단체의 경우, 복지부에서 단체의 사업 및 재무현황 전반을 실사합니다. 또한 매년 2월 말까지 주무관청에 결산보고를 해야 하며, 4월 말까지 국세청에 전년도에 대한 공시를 해야 합니다. 비영리단체가 기업이나 정부 위탁사업, 공모사업으로 선정될 경우엔 사업마다 평가를 받고 정산을 해야 합니다. 그 밖에도 ‘상속세 및 증여세법’, ‘공익법인의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 ‘사회복지 재무회계 규칙’, ‘사회복지사업법’,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등 다양한 법규를 준수하며, 그에 따라 관리감독을 받습니다.   비영리단체의 성격에 따라 모금 및 운영에 사용되는 비용은 다양합니다. 일률적으로 몇 %가 적절하다고 말하긴 어려우나, 전체 후원금의 80%를 고유목적사업에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암묵적인 규범이 존재합니다. 기부금 100%가 후원하고자 하는 대상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기부자의 마음을

장애인·위기청소년·프로무용수 한데 모이는 문화공연 열린다

2018 평창 문화올림픽 인증사업 공연 <두리새로 서로하나> 3월 3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춘천 등에서 열려   다가오는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회를 맞아 전 세계 10개국의 장애인과 위기청소년, 프로무용수가 춤으로 만나는 화합의 장이 열린다. 사단법인 트러스트 무용단(단장 김형희)은 3월 3일부터 11일까지 ‘2018 평창 문화올림픽 인증사업(이하 평창 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두리새로 서로하나’ 공연 프로젝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트러스트 무용단은 지난 1995년 창단된 무용단으로, 장애인 무용단 ‘케인앤무브먼트’를 주축으로 창작과 공연, 교육, 나눔, 국제교류 사업 등을 진행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평창 문화올림픽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대회 기간을 전후로 전 세계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엔터테인먼트, 축제, 교육 등 문화 프로그램을 통칭한다. ☞케인앤무브먼트 김형희 단장 인터뷰 보기     두리새로 서로하나는 ▲8개 작품 쇼케이스 ▲즉흥 안무 공연 ▲협동공연의 세 갈래로 진행된다. 3일과 4일 양일간 열리는 ‘8개 작품 쇼케이스’가 첫 선을 끊는다.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리는 공연 및 쇼케이스에는 한국·미국·일본·콩고·스위스 등 총 5개국의 8개 단체가 참여해 공연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장애인 무용단 ‘케인앤무브먼트’, 홍댄스컴퍼니와 지적장애인 재활시설 은평재활원 무용수들이 모인 장애인전문무용단체 ‘춤추는 은평재활원’, 개인 개발 교육기관 ‘UZAZU Mind-Body Method’의 공동창립자인 백경선, 딜런 뉴컴 감독이 이끄는 ‘위기청소년 워크숍’의 청소년 등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7일과 8일에는 서울 강남구 SAC 아트홀에서 ‘즉흥 안무 공연’이 이어진다. 한국·일본·노르웨이·덴마크·콩고·싱가폴 등 6개국 출신 총 10명의 무용수가 국내 뮤지션 심은용과 하임의 연주에 맞춰 공동 즉흥 안무를 선보인다. 주관 단체인 트러스트무용단에서는 권예진, 성종택,

서울시 사회적경제, 올해는 ‘시민생활 더 가까이’

‘시민생활 더 가까이.’ 무술년(戊戌年) 새롭게 발표된 서울시의 사회적경제 비전이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8 서울 사회적경제 신년회’에서 비전을 최초 공개했다. 지금껏 사회적경제를 알리는데 집중했다면, 시민 삶을 개선하고 사회적가치를 실현함으로써 보다 시민에게 다가가겠다는 포부다. 서울 사회적경제 신년회는 서울시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공동 개최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을 비롯해 각 분야의 사회적경제 협의체와 중간지원기관, 기업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원순 시장은 “사회적경제 기업인만으로 신년회를 할만큼 이 영역이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 자산의 공동체화를 비롯해 여러 과제가 남은 만큼 공동체적 삶을 확장하고 사회적경제가 강화되는 한 해를 만들자”고 덕담했다. 박 시장은 “런던에 있는 ‘카페 다이렉트(Cafe Direct)’라는 공정무역 커피회사가 영국 커피시장 매출의 10%를 차지한다더라”면서 “(5년간)서울시 사회적경제기업 수가 5배 정도 늘었고 매출도 2배 정도 늘었다는데, 뒷자리에 ‘0’ 하나 더 붙이자”는 격려도 덧붙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혁신교육지구가 2개구에서 22개구로 확대됐고, 초중고교 사회적경제 교과서와 학교협동조합, 이를 지원하는 학교협동조합 지원센터가 만들어지는 등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간 협력사업이 진행돼왔다”며 “공동체 원리, 사회적경제 원리 속에서 번창하는 ‘더불어 숲’의 사회와 교육을 열심히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정열 서울사회적경제민간정책협의회 의장은 “사회적경제라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한국사회와 세계적으로 ‘메이저’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라며 “낮은 급여에도 사회적경제기업가와 함께 해주시는 중간지원기관과 공공의 노력에 감사 말씀 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서울 사회적경제 5년 성과…사회적경제기업은 5배, 일자리 2배 늘었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부터 사회적경제를 적극 지원했다. 지자체

[기부 그 후] 장애인 밴드, 음악으로 세상에 한 걸음 내딛다

96%. 여가생활로 TV를 시청하는 장애인의 비율입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조사한 2014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경우 영화감상 및 스포츠 활동 같은 일반적인 여가활동 참여 비율은 10% 미만이라고 합니다.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놀이’라는 권리를 장애인들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적·자폐성 장애인으로 구성된 ‘땡큐락(樂)밴드’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평소에 음악을 좋아하던 장애인들에게 음악으로 같이 놀 수 있는 밴드를 제안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음악을 좋아하는지도 몰랐던 친구들은 밴드를 하며 숨겨진 끼들을 발산할 수 있었습니다.     ◇순탄치 않았던 연습과정    연습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집중하는 시간이 짧고 산만한 발달장애인의 특성상, 여러명이 함께 연주하는 합주는 꾸준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코드를 하나씩 익히는 것, 여러 개의 코드를 긴 호흡인 연주로 이어나가는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발달장애인은 하나의 개념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땡큐락밴드’가 해체의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멤버들이 취업을 하면서 탈퇴하거나, 담당 선생님이 일자리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남아 있는 멤버들의 밴드를 향한 열망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중 장애인 밴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밴드는 2012년 다시 모이게 되었습니다.  네티즌들이 해피빈을 통해 1년간 모아 주신 600여만원도 큰 힘이 됐습니다. 낡아서 소리가 나지 않았던 건반을 전자 건반으로,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 사용이 어려웠던 드럼을 전자드럼으로 교체했습니다. 장애인을 가르칠 수 있는 전문 강사님도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부 공연활동을 위해 스피커와 무선마이크도 구입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처음엔 오합지졸이었던 연주는 일취월장했습니다. 꾸준한 연습을 통해, 이제는 주위 친구들의 연주에 맞춰가며 연주할 수 있게 되었고, 강사님의 전문 지도를 받으며 실력도 늘었습니다. 처음에는 참가신청을 해서 외부공연을 나갔다면,  요즘에는 먼저 연주 초청이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 제8강 CJ제일제당 베트남 CSV 사례 <끝>

제8강 CJ CSV 케이스 스터디   “2013년, CJ의 즉석밥 브랜드 ‘햇반’의 시장점유율 70% 탈환 전략을 짜던 중이었습니다.  당시 글로벌 대표 CSV(공유가치창출)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해보라는 미션이 떨어졌습니다. 세계 최고점을 향한(Best in the world)일을 하다가 세상을 향한(Best for the world) 임무를 부여받은 셈이죠. 베트남 빈곤마을의 소득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해 3년간 실행했는데, 2015년 세계은행 김용 총재가 ‘글로벌 빈곤 퇴치의 새로운 솔루션’이라며 전 세계에 CJ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1월 16일, 한양대 제2공학관에서 열린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 의 마지막 강의 현장. CJ에서 CSV 기획 및 실행사업을 맡고 있는 김재운 사회공헌추진단 부장이 베트남에서 실행한 생생한 CSV 사업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CJ제일제당의 식품브랜드매니저로 기획·마케팅 등을 담당하다, 해외지역전문가로 베트남 현지에서 근무했다.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는 2017년 10월 24일부터 11월 16일까지 진행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CSV 전문가 양성과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산업정책연구원과 임팩트스퀘어가 개최했으며,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미디어 파트너로 함께했다.    ◇베트남 빈곤마을을 고추농가로   “베트남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7%의 고속성장을 거뒀습니다. 2010년 1인당 GDP로 약 1000달러를 달성했고, 빈곤가구 비율(월 소득 20달러 이하)이 11%까지 떨어져 무상원조 수혜국에서 졸업했죠. 하지만 전체 빈곤가구 중 90%가 농촌에 거주했고, 80% 이상이 소수민족이었습니다. 농촌 및 소수민족의 빈곤 문제가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사회문제로 꼽혔던 이유입니다.” 김재운 부장이 소개한 사업은 ‘베트남 새마을 CSV 프로젝트’. 베트남 빈곤마을 농민에게 CJ의 고추 종자와 농업 기술을 전수하고, 품질 기준에 맞는 고추를 생산하면 이를

[기부 그 후] 철거 직전 건물에서 구조된 10마리 고양이들

“고양이 보호소죠?” 지난 5월 26일, 고양이 보호소를 운영하는 사단법인 나비야 사랑해로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당장 다음주면 철거될 서울 북아현동의 한 건물에 고양이 7마리가 남아있다는 제보였습니다. 약속된 철거 날짜까지는 3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 자정이 넘은 시각, 이 소식을 들은 봉사자들 몇몇이 모여 서둘러 철거지역으로 달려갔습니다. 현장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주민들이 떠난 건물은 문이 뜯기고 유리창이 깨져 사방이 유리조각 투성이었습니다. 방 안은 더 심각했습니다. 전에 살던 주인은 닥치는 대로 고양이를 수집하는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였습니다. 버려진 이불과 옷가지들 위에 몇 년치는 쌓인 듯한 고양이 분변과 쓰레기봉투가 널려 심각한 악취가 났습니다. 불결한 환경 속에 버려진 고양이들의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한 아이는 깨진 유리 파편에 다쳐 피를 흘렸고, 방 안 곳곳에 고양이들의 구토와 설사 흔적이 보였습니다. 당장 응급 처치와 정밀 검사가 필요한 상황. 봉사자들은 주말 이틀을 꼬박 써서 주인 잃은 7마리 고양이를 구조했습니다. 어디선가 들리는 울음소리로 기적처럼 발견한 아기 고양이 3마리도 함께였습니다 기적처럼 구조된 10마리 고양이들, 당장 치료와 장기 입원이 시급했습니다. 이미 100여마리 고양이들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던 나비야 사랑해는 고양이들의 치료비와 중성화 비용 마련을 위해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모금함 개설 4일 만에, 무려 400여명의 네티즌들이 321만5000원의 후원금을 모아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합니다. 모인 후원금 덕분에, 고양이들은 병원비 걱정 없이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질나쁜 사료를 먹어 생긴 구내염과 치주질환부터 세균성 장염을 앓던 아이들도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새 이름도 얻었습니다. 별이, 달이, 하늘이, 마카롱, 캐러멜, 코코아, 이지, 그레이스, 써니, 럭스. 이중 여덟 마리가 따뜻한 새 가족을 만났고, 두 아이가 아직 보호소와 임시보호처에 남아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나비야 사랑해의 고양이 보호소 2곳에는 현재 130여마리 고양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직원과 봉사자들이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