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하 기자
[사회문제를 보면 일자리가 생긴다-③]여성용품 쇼핑몰로 저소득층 소녀 돕는 ‘이지앤모어’ 안지혜 대표

‘그 날’의 경험, 생리대가 필요한 소녀들에게 전해집니다     [사회문제를 보면 일자리가 생긴다-③]  여성용품 쇼핑몰로 저소득층 소녀돕는다 ‘이지앤모어’ 안지혜 대표   여자라면 한 달에 한 번, ‘그 날’의 불편함을 겪는다.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월경일 때문에, 그리고 각종 통증과 불쾌한 냄새 때문에. 저소득층 소녀들은 생리대 가격 때문에, 매월 재정적 부담까지 느낀다. 이지앤모어는 ‘모든 여성’에게 ‘편리한 월경 라이프’를 제공해주는 것을 모토로 하는 소셜벤처로, 각자의 월경 라이프에 맞는 생리대를 맞춤형으로 주문하는 전문 쇼핑몰을 운영한다.  “직장 생활이 바쁘다보니, 생리대를 미리 사놓지 않았어요. 갑자기 월경이 시작되면, 급하게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일쑤였죠. 그런데 남편이 아이디어를 줬어요.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싸던데 왜 비싸게 사느냐’고 하더라고요.” ◇나만의 맞춤형 생리대 주문 가능해…1+1 기부 상품도 제작    이지앤모어의 안지혜(31·사진) 대표는 본인의 경험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타깃은 2030대 직장 여성들. 아이템은 ‘각자의 월경 라이프에 맞는 생리대를 맞춤형으로 주문하는 전문 쇼핑몰’이다. 생리량에 따라 대형·중형·오버나이트 중 사이즈를 선택 및 추가 구성해 한 달의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제조사의 생리대, 면 생리대, 생리컵 등 다양한 월경용품들을 쇼핑몰에 소개하고 있다. 창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던 그녀는 생리대를 구매할 돈이 없어 대체품을 사용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회용 생리대를 5~6시간 동안 교체하지 못하거나, 사용 방법조차 모르는 소녀들이 많았던 것. 이에 안 대표는 비즈니스에 사회적 가치를 덧입힌 상품을 만들었다. 각자의 월경 라이프에 맞는 생리 용품 ‘모어박스’ 한 세트가 판매될

[공익동정] 강대성 전 SK행복나래 고문, 국제개발 NGO 굿피플 상임이사 취임

강대성(59·사진) 전 SK행복나래 고문이 2017년 1월, 국제개발 NGO 굿피플 상임이사로 취임했다. 강대성 굿피플 상임이사는 SK그룹 및 SK 계열사에서 26년간 근무했으며, 2011년에는 SK그룹의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 사업 법인인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사회적 목적 실현에 이윤의 3분의 2를 재투자해야한다. 전환 당시 MRO코리아는 1000억원대 매출을 올렸으며, 직원도 150명에 달했다.   2011년부터 2016년 3월까지 SK 행복나래 대표직을 수행했던 강대성 상임이사는 이후 행복나래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책 ‘나는 착한 기업에서 희망을 본다’를 출간했다. 강대성 상임이사는 “이제는 비영리단체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라면서 “혁신적인 공익 활동으로 임팩트를 창출하는 경영 활동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집 같은 집, 새동네가 만듭니다

새동네 프로젝트 이재준 소장 인터뷰 “머리 아플 때 두통약 먹으면 대안이 되나요?” 4년 간의 대안 주거 실험을 마친 ‘새동네’의 이재준 소장이 묻는다. “셰어하우스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셰어하우스는 현대판 ‘하숙집’이죠. 일시적으로 필요에 의해 생길 순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걸 정책적 대안 주거로 말할 수는 없죠.” 건축가인 이재준 소장은 집의 본질적인 가치는 편안한 자기만의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독립적인 주거에 있다고 본다. 현행 주택법 2조 역시 주택의 범위를 “세대(世帶)의 구성원이 장기간 독립된 주거 생활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된 건축물의 전부 또는 일부 및 그 부속토지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대별 독립을 주거의 기준으로 명백하게 규정하고 있는 것. 즉 방과 부엌이 최소 1개씩은 있고, 각각 독립된 출입구가 있어야 주거의 본질적 역할을 해낼 수 있단 뜻이다. “지금의 주택 정책은 말 그대로 두통약을 처방해 주는 정도에 그치는 거죠.” ◇ 처방이 아닌 ‘대안의 조건’ 새동네는 무엇이 다를까. 새동네는 이른바 ‘집 주인 마음대로’ 정해지는 주택 임대료 산정 방식에 의문을 가지고, 합리적인 임대료 기준을 제시하고 질 좋은 주거를 공급하고자하는 주거 플랫폼이다. 새동네는 지난 2013년, 서대문구 남가좌동 330번지 인근에 첫 프로젝트 주택 ‘가좌330’을 공급했다. ‘가좌330’은 총 6가구로 이루어진 다세대 주택이다. 이 집을 짓는 데 토지비 5억, 건축비 5억등 총 사업비 10억이 들었다. 초기 사업비는 새동네의 파트너 ‘글린트’에서 직접 부담했다. 은행 대출 상환 부담 없이 지어진 가좌330 주택은 기존의 민간 임대

사회적기업 10년 이끈 리더들, 글로벌 현장서 배우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을까.’ 사회적기업가들은 늘 이런 고민을 한다. 업력(業歷)이 10년 남짓 되는 1세대 사회적기업들엔 신성장 동력을 찾는 것 또한 큰 과제다. 요람부터 무덤까지 지원하는 돌봄 사회적기업 ‘동부케어’, 친환경 패션 사회적기업 ‘오르그닷’, 어둠속에서의 100분간 체험 전시를 기획·운영하는 ‘엔비전스’. 3개 기업은 2016년 사회성과 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이하 SPC) 프로젝트에서 ‘혁신추구상’을 받으면서, 지난달 각각 독일, 스코틀랜드, 인도와 파리 등 해외 혁신 현장 탐방 기회를 얻었다.  “우리나라 요양원은 6인실 아니면 1인실이거든요. 어르신 부부 중 한 분이 건강이 나빠져 요양원에 들어가게 되면, 다른 한 분은 홀로 떨어져 있어야 해요. 이렇다 보니 홀로 지내며 건강이 악화되기도 하고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까 항상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독일에는 노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요양원이 있더라고요.”(김경곤 동부케어 이사) 2015년 개원한 독일 레겐스부르크시의 돌봄 시설인 ‘부르게르하임 쿰프물(BURGERHEIM KUMPFMUHL)’ 요양원. 공동 거실을 중심으로 별도의 부부 생활방이나 개인 방을 배치하는 등 사생활 보호를 위한 공간 조성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김 이사는 “휠체어를 타는 노인들을 배려해 화단도 휠체어 높이에 맞추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있었다”면서 “한국에도 독일 사례를 적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스코틀랜드의 친환경 패션 사회적기업을 탐방하고 온 김방호 오르그닷 대표는 “메이커 운동에 대한 트렌드를 확인하고 왔다”고 강조했다. 30~40년 전만 해도 문을 닫았던 스코틀랜드의 봉제 공장들. 2016년에는 5명 내외의 소규모 공장들이 다시 엔진을 가동하고 있었다. “특히 젊은층이 공장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이유가 뭐냐’ 물었더니, 콜센터보다 이런 소규모

[2016 연말특집] 펀딩, 세상을 바꾸다 ②

◇소규모 NGO 빈손채움, 스폐셜티 공감 펀딩으로 후원자 발굴에도 성공 해외 빈곤국에 식량 지원을 하는 재단법인 빈손채움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가량 에티오피아 아리차 산지의 스폐셜 원두 상품을 공감 펀딩에 선보였다. 펀딩 리워드였던 원두 1팩(200g)이 2만원에서 2만 5000원으로, 시중의 커피 원두보다 약 5배 가량 비쌌음에도 400여명이 2046여만원(목표 대비 1023%)어치 원두를 구매했다. 스페셜티 커피란 대량생산 대량유통되는 커피가 아니라 원두의 생산지와 품종, 로스팅 정도 등에 따라 다르게 판매되는 커피를 말한다. ‘에티오피아 아리차’ 지역도 유명 스폐셜티 산지 중 한곳이다. 이요셉 빈손채움 사무총장은 “자매법인인 GBM코리아의 원두 판매 수익금 중 30%가량이 빈손채움에 기부되기 때문에, GBM코리아의 수익이 늘면 빈손채움의 공익 사업 영역도 자연스레 넓어진다”며 “공감 펀딩을 통해 직접 회사로 스폐셜티를 구매하겠다고 연락해온 분도 많았다”고 했다. 빈손채움은 지난 5월, 공감펀딩 수익금 600여만원과 재단의 사업비를 추가 지원해 에티오피아의 커피 산지 두 곳에 3000여만원 상당 가공 시설을 설치했다. 이요셉 사무총장은 “원두를 물로 씻어주는 설비가 만들어지면서 가공 비용이 절감되고 원두 가격도 3배가량 높아져, 커피 농부들의 소득도 덩달아 늘었다”고 했다. 이 총장은 또 “소규모 NGO로서 후원자 발굴이 쉽지 않은데 잠재적 후원자 400명을 확보하게 된 것도 긍정적인 효과”라면서 “공감 펀딩을 통해 몇몇 기업 후원처도 발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외 빈곤 지역과 국내 후원자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기도 공감 펀딩은 해외 빈곤 지역과 국내 후원자를 연결하는 창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국내 공정무역 브랜드 회사,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g:ru)는 2015년 말

[2016 연말특집] 펀딩, 세상을 바꾸다 ①

‘팔 비틀기식’ 강제모금이 2016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일부 공익재단의 ‘톱다운(top-down) 방식’ 모금은 투명성 논란을 일으켰고, 이는 시민의 기부 의지를 꺾어버렸다. 한편, 100만 촛불 민심이 새로운 정치 바람을 일으키듯, ‘보텀업(bottom-up) 방식’의 크라우드 펀딩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자금이 없는 예술가나 사회활동가, 벤처기업 등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익명의 다수에게 기부나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 기부 플랫폼 네이버 해피빈도 2015년 6월, ‘공감 펀딩’이라는 이름의 2세대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론칭했다. 기존의 기부 플랫폼이 공익단체만 모금할 수 있었다면, 공감 펀딩은 진입 문턱을 대폭 낮췄다. 미디어, 소셜 벤처,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심지어 일반 기업이어도 누구든지 공익 목적으로 펀딩을 개설할 수 있다. 지난 1년 6개월간 공감 펀딩에 지갑을 연 개미투자자는 7만6000명에 달하며, 이들의 펀딩 액수는 총 16억5600만원(2016년 11월 기준)에 이른다. 더나은미래는 연말을 맞아, 해피빈 공감 펀딩의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후원금 이상의 임팩트, ‘펀딩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추적 취재했다. /편집자 ◇ 농산물 판로 개척, 청년 농부 12명 기 살렸다 컴퓨터 공학도 유상미(31)씨는 2년 전 ‘류가농원’의 사과 농부로 전업했다. 충북 충주에서 13년간 과수원을 운영해온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는다. 열매를 솎아내고, 가지를 정리하고, 3000평 땅에서 쉬지 않고 땀 흘리는 만큼 보람도 크다. 마이스터대학, 지자체 영농 교육을 받으며 배운 지식을 농장에 적용한다. 유씨의 원칙은 ‘제조체를 쓰지 않는 것’. 유씨의 가장 큰 고민은 ‘판로’다. 사과값이 변동될 때마다 손해를 보기 때문.

“비영리 공익단체 PR을 무료로 도와드립니다”

인컴PR재단, ‘2017 비영리PR날개 프로젝트’ 지원 대상 공모 인컴PR재단(이사장 손용석)은 2017년 PR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비영리 공익단체를 공모한다. ‘비영리PR날개 프로젝트’는 인컴PR재단의 대표 사업으로, 2014년부터 매해 공모를 통해 지원 단체를 선정해왔다. 2014년 (사)녹색연합 작은것이아름답다, 2015년 한국여성의전화, 2016년 세상을품은아이들이 선정되어 PR 컨설팅 및 실행을 지원받았다. (지난 비영리PR날개 프로젝트 지원 내역 보기) 내년에도 인컴PR재단은 공익 활동을 수행하는 비영리단체의 2017년 사업 과제 중 PR 전문가의 지원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선정, 해당 단체의 PR 전략을 수립하고 프로그램 실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류 심사를 거쳐 개별 인터뷰 후 1곳의 최종 단체가 선정되며, 1차 이메일 접수(incomm@prfoundation.or.kr)는 1월 20일(금)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인컴PR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인컴PR재단은 비영리단체의 PR을 돕기 위해 지난 2002년 설립된 재단으로, 지구촌사랑나눔,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 다양한 비영리단체의 PR을 지원해왔다. 손용석 인컴PR재단 이사장은 “비영리PR날개 프로젝트는 PR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단체나 사업을 발굴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사회적으로 꼭 필요하나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주제의 캠페인이나 사회 문제 해결을 목표로 의미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들을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아이를 짓밟은 발자국, 시민들이 씻어냅니다

전수진 시민모임 발자국 대표 인터뷰  경기도 여주군의 한 주택가. 한 40대 아저씨는 집 근처 수돗가에서 물놀이 중이던 4살 짜리 여자 아이를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유인했다. 그리고는 야산으로 데리고 가, 성추행을 했다. 아이는 생식기를 크게 다쳤다. 세상에 나온지 채 만 4년도 안 된 아이였다. 부모는 충격으로 뇌출혈로 쓰러져 반신이 마비됐고, 어머니는 가게 운영을 중단했다. 아이는 정신연령이 40개월에서 29개월로 퇴행했고, 남성기피증도 생겼다. 그야말로 한 가정이 산산조각이 났다.    2012년 여름, 세상을 떠들썩했던 여주 4세 여아 성추행 사건. 이 사건에 분노한 건 부모뿐만이 아니었다. 네티즌들은 하나, 둘 온라인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가해자를 엄중하게 처벌해주세요!”  지난 2008년 조두순 사건으로 아동 성폭력 여론은 들끓었지만, 가벼운 처벌 수위에 대한 논란과 함께 현장은 달라진 것이 그다지 없었다. 4년 후, 다시 벌어진 끔직한 사건에 시민들은 분노했고, 다음 아고라에 아동성범죄 가해자 엄중 처벌을 바라는 청원을 작성했다. 시민들의 움직임 속에 하나의 커뮤니티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시민모임 발자국’이다. “그 때 피해 아동을 향한 악플을 보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부모들이 분노했던 기억이 나요. 제 딸이 네 살이 되던 해였어요.“ 시민모임 발자국의 전수진 대표(39)가 말했다. 온라인으로 시작한 시민모임 발자국은 2012년 제2의 조두순으로 불리는 고종석 성폭행 사건이라는 큰 일이 있고 나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카페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고,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다. “피해보다 짧은 형량, 판사들은 각성하라”, “아동 성범죄 최소형량 20년”을 외치며 서울역,

364명이 만든 2017년의 특별한 달력

최성문 작가의 ‘하루를 쓰다’ 프로젝트 2017년 달력을 만들기 위해 364명을 만난 사람이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거든요.” 최성문(44) 작가가 364명의 사람들을 직접 만난 이유다. 2017년의 하루, 하루를 364명의 다양한 사람들의 ‘손글씨’로 채워나갔다. 한국에 거주하는 다문화 이주민들, 노숙자들, 탈북자들, 유명인들도 만났다. 최씨는 오롯이 이 프로젝트를 위해 네팔, 일본, 터키 등 다양한 나라에도 다녀왔다. 먼저 각 달마다 대상 그룹을 정하고, 그 사람들을 만나 직접 숫자를 선택하게 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의미가 가장 큰 날, 생일, 기념일, 심지어 우연으로 날짜를 선택하기도 했다. “숫자 하나하나에 그 사람이 드러나요.” 최 작가는 각각의 숫자에 그 사람만의 이야기와 스타일이 온전히 담긴다고 했다. 달력을 한장 한장 넘기자, 최 작가의 말대로 숫자에서 개성이 느껴졌다.  6월을 탈북자의 달로 정하고, 30명의 탈북자를 만나 직접 원하는 숫자를 쓰게 했다. 6월 달력을 넘기자, 11일과 25일이 눈에 확 띄었다.  “11일에서의 왼쪽 1은 북한을 의미하고, 오른쪽 1은 남한을 의미해요. (그림 그린 분이) 북한과 남한이 같이 가자는 의미에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해요. 이런 글자들, 그리고 숫자들을 보면 저마다의 컨셉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10월은 ‘SNS 친구들의 달’. 이 프로젝트를 위해 최 작가는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는 어려웠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유명인으로는 아나운서 김용신이 참여했다. 그렇다면 왜 365일이 아닌 364일일까. 최 작가는 365일 중 하루, 10월 31일을 비워 놓았다. “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할수록, 의미가 큰 것 같아요.” 1명의 빈자리를 또

봄날을 찾은 명란씨의 엄마

“우리 엄마는 세 발로 걷습니다. 지팡이를 짚어야지만 한 발 내딛을 수 있습니다. 스무살 나이에 강화도로 시집 온 엄마. 나이 많은 아버지한테 시집오자마자, 전 부인이 남기고 간 아이 셋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술만 안 마시면 천사 같았던 아버지였지만, 술에 취하면 그렇게 엄마를 때리곤 했습니다. 평생 농사일을 하며,  6남매 뒷바라지로 고생한 우리 엄마. 김을희 여사의 봄날은 올 수 있을까요?” 김을희 여사의 막내 딸 김명란씨는 엄마의 휘어진 다리만 보면 심장이 아려옵니다. 나 때문에, 우리 때문에. 자식 키우느라 다리가 망가져 버린 것 같다고 합니다. 집 안에서도 거의 기어다닐 수밖에 없습니다.속만 썩이던 아버지였지만 20년 전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버렸습니다. 홀로 남은 김을희 여사, 지금은 51살 막내 남동생이랑 같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김 여사의 소원은 ‘우리 막둥이가 하루빨리 좋은 짝을 만나 결혼하는 것’이랍니다.    TV조선 ‘엄마의 봄날’ 프로그램에서 탤런트 박정수씨는 김을희 여사와 그리고 막내 아들 김영기씨를 직접 만났습니다. 그리고 김 여사의 파란만장한 인생스토리를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6남매의 ‘엄마’로서의 삶,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김 여사를 아프게 했던 ‘남편’의 이야기. 그리고 이젠 지팡이 없이는 걸을 수 없는 한 연약한 ‘인간’의 모습까지… 하지만 결코 절망적이지 않은 김 여사의 유쾌함에 박정수씨의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합니다.   드디어 김명란씨의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엄마의 봄날’ 프로그램에서 사연이 선정되면서, 노인척추전문의 신규철 박사에게 다리를 무료로 치료받았거든요. 신 박사는 김을희 여사의 다리를 보고 “지금까지 본 수술 사연 중에서 최악의 상태”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은퇴 축구 선수의 ‘플랜B’를 설계합니다

“축구 선수들이 은퇴하고 나면 제대로 직업을 못 가지더라고요. 운동만 하면서 살다보니, 일상적인 것도 잘 몰라요. 보증을 잘못 서서 빚더미에 앉거나, 사업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분들도 많고, 사람들한테 사기도 잘 당하곤해요. 마땅히 생업이 없는데, 돈은 벌어야하니깐, 후배 선수들에게 가서 승부 조작을 권유하는 것도 암암리에 퍼져있었습니다.” 경남FC구단 마케터였던 윤소라(27)씨는 프로축구 선수들의 ‘은퇴 후 삶’의 어려움을 목격하게 됐다. 그리고 은퇴 선수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먼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수석코치였던 박항서 전 상주 상무 감독을 찾아갔다. “감독님, 선수들이 잘하는 것으로 돈을 벌 수는 없을까요?” 운동만 했던 축구 선수들은 일반인과 의사 소통 방법이 조금 달랐다. 선수 시절에는 매니저의 도움이 있었지만, 은퇴 후에는 스스로 일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은퇴 선수들은 주체적으로 일을 찾아나서는 것을 어려워했다. 이들의 강점을 살린 일자리와 사회화 과정이 필요했다. 박항서 전 감독도 윤씨의 고민에 공감하며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돕겠다’고 했다. 2015년 말, 윤씨는 은퇴 선수를 스포츠 전문 강사로 연결시키는 사업 모델을 생각해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공익적 목적으로 공모 형식의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요. 목적 사업에 부합하는 회사의 모습은 비영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단법인은 회원수도 100명이 넘어야하고, 도저히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었습니다. 소규모로 창업하기에는 ‘협동조합’이 적절했어요. 시범 프로그램을 돌렸을 때, 선수들이랑 마찰이 생기곤 했어요. 학생들을 코칭하는 과정에서도 ‘교육’이 많이 필요하겠더라고요. 협동조합의 핵심 가치 중 하나가 ‘교육’이기도 하잖아요.

봉사여행으로 주머니는 가볍게, 경험은 다채롭게!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배낭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매번 발목을 잡는 것은 여행 경비다. 지난 2014년, 대학생 이한결(24)씨는 90일간의 유럽 여행 계획을 세웠다. 3개월 동안 알바를 2개를 뛰면서 돈은 모았지만, 3개월 여행 경비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그때 이씨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글로벌 자원봉사여행’. 마침, 아이슬란드에서 열리는 예술 축제에 외국인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아이슬란드 평균 하루 여행 경비가 20~30만원인데 비해, 30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봉사자로 활동을 하면 2주 동안 숙박과 식비가 모두 해결된다는 것. 이씨는 3개월의 여행의 절반을 봉사로, 나머지 반을 여행으로 일정을 짰다. “아이슬란드에는 봉사 프로그램이 다양해요. 저처럼 예술 축제 스탭으로 활동하면서, 사진 촬영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환경에 대한 민감한 사회인식 때문에 동물 보호, 고래 보호, 친환경 에너지, 대체에너지와 관련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캠프도 있습니다. 전세계 각지에서 봉사자들이 모이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밖에 없어요.” 한 달간의 아이슬란드 여행을 마치고 향한 독일에서도 이씨의 ‘볼런투어(자원봉사여행)’는 계속됐다. 독일에서의 봉사 활동은 3주 동안 봉사자들과 숙소에 머물면서, 지역 행사 공연을 만드는 것. 독일에서도 3주 동안 30만원의 참가비로, 숙박과 식비를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외국인 봉사자들과 하루종일 같이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도 늘었다. 이씨는 “자신감도 많아졌고 봉사활동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 덕분에 인간 관계에서의 트라우마도 많이 극복됐다”고 했다. 약 20년 전, 당시 대학생이었던 김영관(38)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해외는 가고 싶은데, 갈 방법이 없었다. 지금처럼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