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관리부터 인사·재무·회계까지… 클릭 한 번으로 해결 후원자는 해마다 느는데 NGO 인력은 그대로… 재정보고서 분석에만 직원 20명이 달라붙어도 꼬박 한 달이나 걸려 지난해 4월, 기아대책에 태스크포스(TF)팀이 꾸려졌다. 모금팀, 후원자관리팀, 전산팀, 재무팀 등 각 부서에서 모인 실무자들이었다. 이들은 매일 아침 컴퓨터 화면 앞에 모여 앉았다. 오후엔 각 부서로 돌아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고, 밤에는 마라톤 회의가 이어졌다. 새로운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상하기 위해서였다. 오정은 기아대책 스마트웨이(Smartway)팀 총괄 간사는 “후원자들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 인력은 그대로라서 산더미같이 쌓인 단순 문서작업 때문에 정작 중요한 후원자 관리 및 예우를 놓치는 경우도 많았다”며 “후원자 관리부터 인사, 재무, 회계 등 조직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억 단위의 개발 비용이었다. TF팀은 시스템 개발 이후 달라질 업무 효율성을 정량적으로 측정, 분석했다. 오 간사는 “재정보고서를 분석하려면 직원 20명이 달라붙어도 꼬박 한 달이 걸리는 반면 통합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클릭 한 번으로 모금 특성별 분석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다”며 “분석 업무에 대한 20명의 인건비를 계산해봤더니 시스템 개발비로 1억원을 투자하면, 5년간 100억원 이상 절약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자 비용 때문에 난색을 표하던 자문위원단과 임원진들도 “당장 추진하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오 간사는 “과장급 실무자 10명와 함께 TF팀을 꾸리고, 억 단위의 시스템 개발비를 승인한 건 24년 기아대책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귀띔했다. ◇비영리단체, 통합시스템 개발 열풍 최근 기부 문화가 확산되면서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는 비영리단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