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코리아 ‘2023 코다국제컨퍼런스’
코다코리아, 아시아 최초 ‘2023 코다국제컨퍼런스’ 개최

전 세계 ‘코다’가 교류하는 네트워크의 장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다. 코다코리아는 28일 “코다인터내셔널과 함께 오는 29일부터 나흘 간 인천 하버파크 호텔에서 아시아 최초로 ‘2023 코다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코다란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한다. 비영리스타트업 ‘코다코리아’는 한국의 코다 모임으로, 코다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코다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 25국에서 160여 명의 코다가 참여한다. 코다코리아는 “전 세계 코다가 모여 환담을 나누고 국경을 초월한 유대감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컨퍼런스의 주제는 ‘다채로운 코다(Colorful CODA)’다. 인종, 국적, 성적지향 등이 모두 다른 코다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채로운 코다 문화를 형성해 나간다는 의미다. 컨퍼런스는 ▲수어 관련 강연 ▲코다 정체성을 논의하는 워크숍 ▲코다 교류 모임 ▲장학금 모금을 위한 경매 ▲레크레이션 ▲한국 농사회 탐방 등으로 구성된다. 행사는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코다의 모어인 수어 통역도 배치해 시각과 청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대축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길보라 코다코리아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의 목적은 농인 부모, 청인 친구들과 구분되는 경험을 가진 코다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안전하고 친밀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코다국제컨퍼런스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 코다의 문화와 정체성을 알리고, 국제 코다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2023 코다국제컨퍼런스는 주한미국대사관, 한국관광공사, 서울시 청년허브, CODA Midewest, 인천관광공사, 브라이언임팩트, 삼성소리샘복지관, 아름다운가게의 지원과 후원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코다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지은 기자

28일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국에서 27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유엔사회개발연구소(UNRISD)와 APOHS 사업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폴 래드 유엔사회개발연구소장, 권오규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 서창록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현대차정몽구재단
현대차정몽구재단, 국제기구·NGO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APOHS’ 실시

현대차정몽구재단이 국제기구나 국제 NGO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이하 재단)은 28일 “국제분야 장학사업 ‘온드림 글로벌 아카데미(OGA)’ 사업을 강화한 APOHS(Advanced Programme on Human Rights and Sustainable Development)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이를 위해 27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국에서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유엔사회개발연구소(UNRISD)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권오규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 서창록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폴 래드 유엔사회개발연구소장,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윤성미 차석대사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재단은 국제기구나 글로벌 NGO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을 지원하는 온드림 글로벌 아카데미(OGA) 사업을 2017년부터 운영해왔다. ‘국제사회 전문가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국제기구 진출 시 정착 지원금까지 제공하는 통합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난 6년간 170명이 교육을 수료했고, 이 중 72명이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녹색기후기금(GC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세계 곳곳의 기관, 단체에 진출했다. APOHS는 OGA 프로그램의 심화 과정이다. 선발된 장학생 10명은 제네바 현지에서 10일 동안 유엔 종사자 등 전문인력에게 교육을 들을 수 있다. 재단은 대부분 무급으로 진행되는 인턴십 기간에 장학생이 생활비로 쓸 수 있도록 7350 스위스프랑(약 108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올해는 파일럿 단계로, 기존 OGA 수료생과 글로벌 장학생 중 대상자를 선발했다. 재단은 점차 지원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재단은 이 밖에도 청년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SCI급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거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장학생에게는 글로벌 우수 장학금을 수여한다. 해외 100위권 이내 우수 대학·대학원 진학 장학생에게는 최장 5년간 추가 장학금을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4차 2050 탄소 중립 녹색성장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기후테크’에 145조원 투입… 유니콘 기업 10개 육성 목표

정부가 탄소중립 달성과 경제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기후테크 산업 육성에 나선다. 2030년까지 145조원을 투자해 기후테크 분야 유니콘 기업 10개를 키우고, 수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일자리 10만개도 창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후테크 산업 육성전략을 마련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후테크 산업은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변화 적응 기술을 활용하는 산업을 총칭한다.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약 145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목표는 유니콘 기업 10개 육성이다. 이를 위해 최소 4000억원 규모의 정책펀드를 조성한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임팩트 투자 등 기업 ESG 활동과 연계한 2000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도 활성화한다. 기업 스케일업을 위한 융자보증 등 기후금융은 2030년까지 8조원 규모로 확대한다. 기업들이 기후테크 산업 인증, K-텍소노미 연계인증을 통해 약 135조원 규모의 민간 5대 금융그룹 투자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기후테크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실증, 사업화 과정을 연계한 1조원 규모의 대규모 R&D도 추진한다. 규제혁신 등을 통해 조속한 사업화를 지원하고, 이를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촉진해 수출규모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기후테크 산업 성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마련한다. 민간 주도의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해 인증 표준과 지침을 고도화하고,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한국표준산업분류 등 분류체계를 개선해 산업 구조변화와 업계 수요를 반영한 정책 기반도 마련한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혁신연구센터 고도화,

바다
“바다의 3분의 2는 보호구역”… UN 국제 협정문 채택

해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조약이 최초로 채택됐다. 유엔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회의장에서 19일(현지 시각) 열린 정부간 회의에서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BBNJ)’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협정문을 채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협정은 공해를 보호하기 위한 최초의 다자조약이다. 지난 3월 20년간의 논의 끝에 100개 이상의 국가가 BBNJ 조약을 만들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세계 바다 30% 보호구역 지정”… UN, 국제해양조약 역사적 합의> 유엔은 “전 세계 바다의 3분의 2를 덮은 공해의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법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협정에는 해양 환경의 책임 있는 사용 등을 목표로 하는 75개 조항이 포함됐다. 각국은 공해에 ‘해양보호구역(MPA)’를 지정해 생물다양성 손실에 대응하게 된다. 공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간 활동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도 시행한다. 평가 지침이 확정되면 서명국은 심해 채굴 등 활동에 대한 평가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바다로부터 얻은 자원 등 이익을 공평하게 공유하기 위해 해양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이전하는 체계도 마련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협정문 채택을 “역사적 성취”라고 평가하고, “국경을 넘어 지구가 처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각국이 공동의 선을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더 건강하고 회복력 있으며 생산적인 바다를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종 협정문은 오는 9월 공개된다. 60개국 이상이 서명하면 120일

SK텔레콤은 다회용 컵 순환 캠페인 ‘해피해빗’ 시행 2년만에 일회용 컵 1000만개를 절감, 293t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다회용 컵 순환 캠페인 ‘해피해빗’, 2년간 일회용 컵 1000만개 절감

SK텔레콤은 다회용 컵 순환 캠페인 ‘해피해빗’ 시행 2년 만에 일회용 컵 1000만개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해피해빗’은 다회용 컵 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2020년부터 기관·기업 90곳이 ‘해빗에코얼라이언스(ha:bit eco alliance)’를 결성해 참여하고 있다. 2년 동안 ‘해피해빗’ 캠페인을 통해 절감한 일회용 컵을 한 줄로 나열하면 서울과 도쿄 거리(1200km)보다 긴 1400km에 달한다. 이로 인해 절감한 탄소배출 저감량은 293t에 이른다. 소나무 12만 400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은 양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에서 648만개, 서울 228만개, 세종 67만개의 일회용 컵을 줄였다. 최근 참여한 경기·강원지역에서도 다회용 컵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공공기관과 공기업들은 캠페인에 참여할 카페를 모집하고, 반납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원을 지원하는 등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와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대신증권 본사 사옥, SKT타워, 파리바게뜨 등이 동참하고 있으며, 인천시청 인근 카페들과 산하기관, 서울시청 구내카페, 제주대학교, 과천과학관 등 공공기관·지자체도 일회용 컵을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준호 SK텔레콤 ESG추진담당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많은 기업·기관의 참여로 다회용 컵 순환 생태계가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SKT는 다회용 컵 확산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관련 ICT 솔루션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지원한 연구들
“몸뻬부터 레깅스까지”… 여성은 100년 동안 ‘이런 옷’을 입었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지원한 연구들 아모레퍼시픽재단은 50년 동안 800편이 넘는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일반적으로 ‘학술논문은 지루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막상 읽어보면 공감을 자아내는 대목도 적지 않다. 그중 흥미로운 연구 세 개를 뽑아 소개한다. 언어로 보는 한·중·미의 美 의식 모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멋진 외모를 동경한다. 다만 아름다움의 기준이나 이를 추구하는 방식은 사회마다 다르다. 특히 언어에는 미(美)에 대한 사회의 사고 체계가 반영돼 있다. ‘뷰티언어와 여성문화의 전이와 변이(김성제·2011)’ 연구에서는 한국과 미국, 중국의 언어에 녹아 있는 미에 대한 인식을 비교했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노화’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세 나라 모두 노화를 싸워야 할 대상으로 봤다. 인류 보편적 경험인 ‘전쟁’으로 묘사하는 식이다. 얼굴에 팬 주름, 건조한 피부를 ‘적’으로 표현하고, 화장품은 적을 물리치는 ‘아군’에 빗댔다.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은 달랐다. 인종이 같은 한국과 중국은 피부를 표현할 때 색채어를 자주 쓴다. ‘흰 피부’는 긍정적 의미로 통용된다. 반면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는 피부를 묘사할 때 색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대신 ‘더 밝은(lighter)’ ‘더 어두운(darker)’ ‘더 창백한(ashier)’ 등 색의 스펙트럼을 나타내는 표현을 사용한다. 여성들이 ‘파워숄더룩’을 입은 이유 패션만큼 유행에 민감한 분야가 있을까. 이런 유행에도 사회문화적 메시지가 있다. ‘근·현대 한국 여성 복식에 나타난 여성 성역할 변화 연구(이지현·2009)’에서는 1910년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 패션에 반영된 ‘여성이 보내는 성평등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에는 남성들이 전쟁터로 나가면서 여성은 ‘가족을 책임지는 강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졌다. 여성들은 한복을 벗어 던졌다.

여성의 힘으로 큰 화장품 기업... '여성의 역사'를 연구하다
여성의 힘으로 큰 화장품 기업… ‘여성의 역사’를 연구하다

아모레퍼시픽재단 50주년 50년간 1509명 지원인문학 연구에 초점 선대회장 뜻 따라여성 문화복지 등 연구 앞으로 문화사업에 집중한국 위상 높일 것 1924년 황해북도 개성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소년은 어릴 적부터 어머니 옆에서 장사를 배웠다. 어머니는 도매상에서 등잔 기름, 머릿기름 등을 떼다가 시장에 내다 팔았다. 장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어머니는 여성들이 머리 손질할 때 쓰는 동백기름을 직접 만들어 매대에 내놨다. 제품은 입소문을 타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소년은 품질과 신용을 강조하는 어머니 곁에서 이른바 ‘기업가 정신’을 배웠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1945년, 소년은 화장품 회사를 설립했다. 스물한 살 되던 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주인 고(故) 서성환(1924~2003) 선대회장의 이야기다. 서 전 회장은 생전에 “회사의 모태는 어머니이며, 여성들이 회사를 키웠다”고 자주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여성용 화장품을 만드는 데서 출발해 여성 일자리와 복지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1973년에는 아모레퍼시픽재단(이하 재단)을 설립하고 여성 인재 육성과 학술 연구를 지원했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재단이 지금껏 지원한 연구자와 장학금 수령자는 1509명에 달한다. 여성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재단의 관심은 줄곧 ‘인문학’에 있었다. 급속한 경제 발전이 이뤄지던 1970년대에는 이공계에 대한 지원도 병행했지만, 1995년 재단 정관에서 ‘과학기술 개발을 위한 교육·문화사업을 편다’는 문장을 삭제하면서 사학과 철학, 사회과학 등에 대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김태우 아모레퍼시픽재단 사무국장은 “인문학은 중요한 연구 분야지만,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고유명사처럼 사용될 정도로 오랜 기간 홀대받았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나타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정신적 국력을

8일(현지 시각) 러시아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가 카호우카 댐 파괴로 물에 잠겨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농업 생산량 회복에 20년 걸린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략으로 급감한 농산물 생산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20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 시각) 키이우 경제대학교(KSE)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자체 모델링 결과를 바탕으로 해바라기, 보리, 밀 생산량은 2040년에야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옥수수, 호밀, 귀리 생산량은 2050년은 돼야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을 받기 전인 2021년, 연간 1억600만 톤에 달하는 곡물과 유지 종자를 수확했다. 우크라이나 농업부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생산량은 6500만 톤까지 감소할 수 있다. ‘유럽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확에 차질이 생기면서 세계 식량위기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직후 곡물 수출 창구 역할을 하던 항구들이 봉쇄되면서 세계 곡물 가격은 한 차례 급등했다. 지난 6일에는 우크라이나 남부 카호우카댐 붕괴로 인근 곡창지대가 물에 잠겨 전 세계 곡물가격이 들썩였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밀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 옥수수 가격은 2% 상승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12일 오전(현지 시각) 피지 수도 수바에 위치한 코이카 피지사무소에서 ‘코이카-USAID 간 보건․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이 열렸다. /코이카
코이카, 美 국제개발처와 태평양지역 보건·환경 분야 개발 위한 MOU 체결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태평양 지역의 발전을 목표로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식은 남태평양 도서국 피지의 코이카 사무소에서 이날 오전 열렸다. 체결식에는 박영규 주피지대한민국대사, 라갑채 코이카 피지사무소장, 토니 그로이벨 주피지미국대사대리, 베티 정 USAID 태평양사무소 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태평양 도서국 내 보건·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구체적으로는 ▲생활주기 전반에 걸친 의료시스템 향상 ▲자연환경 및 자원의 지속가능한 관리 강화 ▲신재생에너지 접근성 확대 ▲디지털 전환 등을 위해 힘을 합칠 예정이다. 이는 우리 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미국 정부의 태평양 도서국 협력전략 프레임워크,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의 장기 발전 전략인 ‘2050 푸른 태평양 전략’과도 공통점이 많다. 박영규 대사는 “이번 MOU는 우리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이행을 지원하고, 태평양 지역 내 한미 협력관계 강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니 그로이벨 대사대리는 “이번 MOU는 한미가 협력해 태평양 지역 개발을 확대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코이카와 협력의 성과를 낼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코이카 피지사무소는 태평양 지역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보건시스템 강화를 위한 지원을 꾸준히 펼쳐왔다. 태양광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확산, 재난대피센터 건립, 국립재활센터 건립과 의료 인력 역량강화 사업 등 ODA 개발협력사업을 총 8600만 달러(약 1110억)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RE100 달성한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성수 내부. /루트에너지
루트에너지,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RE100 달성

재생에너지 전문 사회적기업 루트에너지가 ‘헤이그라운드 브릭스(HEYGROUND BRICKS·이하 브릭스)’의 RE100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헤이그라운드 브릭스는 루트임팩트가 운영 중인 커뮤니티 오피스 헤이그라운드에 마련된 이벤트 공간이다.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지하 1층, 서울숲점 지상 3층에 각각 마련돼 있다. 사회·환경적 가치 창출을 주제로 하는 행사 주최자라면 누구나 이용 신청을 할 수 있다. <관련기사 루트임팩트, 사회혁신가 위한 행사 공간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마련> 올해 브릭스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서 감축할 수 있는 온실가스는 약 48t이다. 이는 소나무 8853그루를 대체하는 효과와 같다. 루트임팩트는 “이번 브릭스 RE100 달성을 통해 이 공간에서 열리는 소셜임팩트 행사의 진정성과 영향력을 더 널리 전파하게 됐다”며 “브릭스 행사 참가자들도 자연스럽게 탄소중립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루트에너지 관계자는 “루트임팩트와 함께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산 시도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이집트 난민 당사자인 무삽 다르위시(왼쪽) 보조감독과 이새길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공보지원담당관이 영화 '도도무'에 대한 질의응답을 나누고 있다. 닐 조지 감독은 두바이에서 화상으로 참여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
“누구나 난민이 될 수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 온라인 영화제 개최

“간호사, 교사로 일하던, 평범한 사람들이 러시아 공습으로 하루아침에 난민이 됐습니다. 난민은 어디서든 생길 수 있고, 누구든 난민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삶도 전쟁으로 인해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도도무’의 닐 조지 감독이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회 유엔난민기구 온라인 영화제’ 개최 기념 상영회에서 말했다. ‘도도무’는 폴란드 국경을 넘은 세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 이야기다. 지난해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와 닐 조지 감독이 협업해 제작했다. 다큐멘터리는 평범한 삶이 무너지던 첫 공습의 순간, 12시간 동안 만원 버스에 몸을 싣고 폴란드 국경을 넘은 피난의 여정 등을 난민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가 지난해 10월 폴란드에 방문해 이들을 직접 만났다. 난민이 트라우마를 견디며 그들을 환대해 준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도 소개한다. 유엔난민기구는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온라인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타지에서 마주치는 희망’이라는 주제로 오는 23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9일 영화제 개최 기념 상영회에는 난민을 지원하는 시민단체와 학계, 외교부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다큐멘터리 상영 후 마련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닐 조지 감독은 “6년 전 난민에 관한 영화를 처음 제작할 때는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난민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인식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중요한 문제에 왜 사람이 관심을 갖지 않는지, 돕기 위해 나서지 않는지 화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저출산 원인이 연애를 못해서?… 성남시의 ‘이상한 미팅’ 행사

저출산대책팀 ‘청춘만남 사업’ 추진단체 미팅에 예산 총 2억4500만원청년 당사자들 “시대착오적 예산 낭비” 성남시가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미혼 남녀 미팅 행사를 주최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성남시 정책기획과 저출산대책팀은 오는 7월 고급 호텔에서 두 차례에 걸쳐 남녀 각 100명씩 총 200명의 만남을 주선한다. 행사에서는 연애코칭과 커플 게임, 1대1 로테이션 대화 등이 진행된다. 이에 대해 “성남시가 저출산 원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세금을 낭비하는 근시안적 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행사의 정식 명칭은 ‘청춘남녀 만남 행사 Solo Mon(솔로몬)의 선택’이다. 신청 자격은 성남시에 주민등록을 두거나, 성남시 소재 기업체에 다니는 27세 이상 39세 이하(1985~1997년생) 미혼 직장인이다. 참가 신청을 하려면 사진이 부착된 지원서와 주민등록초본, 혼인관계증명서, 재직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혼인 이력이 있으면 지원할 수 없다. 성남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혼 남녀에게 자연스러운 만남과 지속적인 관계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확산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IT기업 직장인이 밀집한 판교 테크노밸리에 행사 포스터와 전단을 배부, 부착해 참가자를 집중적으로 모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벤트 업체 선정을 위해 시가 작성한 ‘용역 과업지시서’에는 “신청자의 나이와 직업, 직급, 소속기관 등을 감안해 진행 조를 정한다”는 계획도 나와있다. 특히 ‘잔잔한 음악을 틀어 어색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중간 휴식 시간에는 음악과 함께 남녀 간 자유로운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마음에 들었던 이성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걸어 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같은 운영 계획이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