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의지, 사후에도 유지되려면?

[유산기부 Q&A] 유산기부가 또 하나의 기부 방법으로 알려지면서 자선단체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대부분의 비영리 모금단체들은 유산기부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법무법인과 시중은행은 법적 절차나 회계상 문제를 돕기 위한 자문에 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산기부에도 가족 구성 형태나 나이, 건강상태, 재산 규모 등 기부자의 상황에 따라 적합한 기부 방식이 있다고 말한다. 유산기부에 대한 궁금증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질의응답 형태로 풀었다. Q. 유산기부는 전 재산을 기부해야 하나? A. 전혀 아니다. 유산기부는 사후 남을 재산의 일부나 전부를 정해 계획적으로 기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 재산을 기부 서약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가족에게 일부 재산을 남기고 나머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사례가 많다. 보험상품의 수익자를 자선단체로 지정하는 유산기부에서도 보험금 수익자를 2인 이상으로 지정해 전액이 아닌 일부를 기부할 수 있다. Q. 보유 자산이라면 어떤 것도 기부할 수 있나? A. 기부 대상에는 원칙적으로 제한이 없기 때문에 현금이나 부동산, 주식, 미술품, 귀금속 등 어느 것도 기부할 수 있다. 다만 농지(農地)는 ‘농사를 짓는 사람들만 소유할 수 있다’는 농지법 제6조에 따라 자선단체에서 기부받을 수 없다. 주식의 경우에는 5% 이내의 주식에 대해서만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Q.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를 기부하고 싶은데 사망할 때까지 지낼 수 있나? A. 드문 경우지만 공익재단에서 부동산 소유권을 넘겨받고 기부자에게 임차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 다만 현행법상 기부 후에 기부자가 단체로부터 일정한 수익을 받는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3년 전 MIT(매사추세츠공대) 경영대학원 슬로언스쿨에서 블록체인 전문 과정을 거치면서 블록체인이 비영리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경호 C영상미디어 기자
“NGO와 블록체인이 만나 새로운 기부가 온다”

[인터뷰]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지난달 초 서울에서 블록체인을 주제로 열린 국제 행사의 개회사 무대에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이 섰다. 웹 3.0,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 관련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블록체인 기술을 둘러싼 다양한 관점과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였다. 블록체인 전문가도 아닌 국제구호개발 NGO의 수장이 초청된 이유는 뭘까. “초청장을 받았을 때 곧바로 납득되진 않았어요. 월드비전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모금 활동에 도입하고 있지만, 기술 전문가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주최 측에 물었어요. 돌아온 대답이 ‘정부나 기업에서 블록체인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막상 적용에는 주저하는데, 구호단체에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만들고 가상 자산으로 기부도 받는 모습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 사무실에서 만난 조명환 회장은 블록체인으로 변화할 모금 시장의 미래에 기대가 컸다. 그는 “블록체인과 가상 자산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장기 트렌드로 봐야 한다”며 “블록체인에 기록된 기부 관련 데이터는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고, 기부자들은 탈중앙화자율조직(DAO)을 만들어 직접 캠페인을 기획하고 의사 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국제구호개발 NGO 중 블록체인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 때문에 최초 수식어가 많다. 지난 2020년에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베이크(Vake)’를 구축해 개인이나 단체 구분 없이 누구나 캠페인을 기획하고 참여자를 모집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올해 9월에는 국내 최초로 NGO와 금융·기술을 융합한 기부펀드 플랫폼 ‘드림버튼’을 구축했다. 후원금으로 펀드를 조성해 수익금을 사용하고, 블록체인 원장에 기록된 후원 내역을 후원자들에게 NFT로 발급하는 방식이다. 같은 달

나이로비 세종학당 ‘1호 장학생’ 출신인 필리스 은디앙구씨가 케냐타대학 세종학당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10년 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뒤 숙명여대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올해 본국으로 돌아가 세종학당 교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종학당재단 제공
한국어 배우던 케냐 학생, 10년 만에 한국어 선생님으로

[세종학당재단 10년, 선순환 임팩트] 몽골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 설립세종학당 누적 수강생만 58만명교수·소리꾼… 학당 출신들 활약 케냐 나이로비에서 70㎞ 떨어진 작은 마을. 고등학교를 갓 마친 필리스 은디앙구씨는 한국 유학이라는 꿈을 꾸고 있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막연히 동경하던 한국 문화에 몸이 끌렸다. 우선 한국어를 배워야 했다. 당시 케냐에서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은 나이로비 세종학당(King Sejong Institute)이 유일했다. 그렇게 2011년 3월, 무작정 세종학당 문을 두드렸다. 세종학당재단은 해외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보급하는 세종학당을 지원하는 법정 공공기관이다. 국어기본법 제19조에 따라 지난 2012년 설립돼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세계 각지에 설치된 세종학당은 재단 설립보다 5년 앞선 지난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처음 만들어진 이후 올해 기준 84국 244곳으로 확대됐다. 수강생은 사업 첫해 740명에서 2012년 2만8793명, 2014년 4만4146명, 2020년 7만6528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수강생이 처음으로 8만명을 돌파하면서 14년 만에 100배 이상 증가했다. 세종학당 첫 개소 이후 지금까지 누적 학습자는 58만명에 이른다. 10여 년 전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세종학당을 찾았던 은디앙구씨는 현재 케냐타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한국 유학의 꿈을 이루고 다시 고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건 특별한 인연 덕분이다. 은디앙구씨가 세종학당에 들어간 그해 케냐 세종학당에 새 학당장이 부임했다. 공군 대령 출신 김응수(76)씨다. 그는 은퇴 후 케냐에 정착해 현지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학비를 지원했고, 신원 보증이 필요할 때도 마다하지 않았다. 스승과 제자로 두 사람은

최근 한국을 찾은 스티브 우터우게 UNDP 공공파트너십 국장은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한국은 국제개발협력에서 강조하는 다자주의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라며 "한국 정부가 ODA 예산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것만으로도 다른 국가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수열 C영상미디어 기자
“한국은 ‘다자주의 가치’ 가장 잘 이해하는 나라”

[인터뷰] 스티브 우터우게 UNDP 공공파트너십 국장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풀기 어려운 이슈들이 산적해 있고, 또 새로운 갈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 상황들이 모두 연계돼 있다는 점입니다. 가령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이 한국 소비자에게 물가상승이라는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요. 한 국가에서 일어난 일로 전 세계인이 영향을 받지만, 이를 해결하는 건 한 국가가 해낼 수 없습니다. 유엔 같은 다자 시스템이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 정부와 파트너십 강화를 목적으로 방한한 스티브 우터우게 유엔개발계획(UNDP) 공공파트너십 국장은 국제사회가 마주한 여러 위기를 해결할 방안으로 다자간 협력을 강조했다. 지난 1일 서울 성북구 UNDP 서울정책센터에서 만난 우터우게 국장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 위기까지 대두되면서 취약 국가를 지원해오던 부국들조차 예산 압박을 받고 있어 해외 원조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라며 “지금처럼 글로벌 이슈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다자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추후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직면한 다양한 위기 중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뭔가. “굳이 우선순위를 매기자면 기후위기다. 기후위기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유엔 사무총장도 이와 관련해서 귀가 아플 정도로 이야기해왔다. COP27에서 세계 각국이 논의하겠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여름 파키스탄에서는 대홍수로 수천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파키스탄이 전 세계 탄소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하위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 정부와는 어떤 의제로 논의했나. “UNDP와 한국 파트너십의 성격과 전략를

10일 열린 ‘제3회 미래지식 포럼’에서 ‘디스토피아에서 찾은 기회’라는 주제로 2부 강연 무대에 올랐던 연사들이 대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최기환 아나운서, 민승규 한경대 식물자원조경학부 석좌교수,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국장. /양수열 C영상미디어 기자
[제3회 미래지식 포럼] ⑧“기회는 익숙한 관행에서 벗어나는 사람의 몫”

경제·식량·에너지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기후변화, 양극화 등 사회문제는 날로 심화하고 있다. 모든 불평등과 불균형을 바로잡을 기회가 아직 남아있을까.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주최하는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로 개최됐다. ‘기회는 누구의 몫인가’라는 큰 주제 아래 여섯 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경영학 ▲심리학 ▲고전문학 ▲농업경제학 ▲경제학 ▲사회학 분야의 학자가 전하는 통찰을 공유한다. “우리 사회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노력은 결국 지속가능한 사회의 조건을 갖춰 나가는 과정 아닐까요.”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진행된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의 마지막 순서로 마련된 연사 대토론에서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위기 진단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는 2부 주제인 ‘디스토피아에서 만난 기회’로 강연한 민승규 한경대 석좌교수,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토론 진행은 최기환 아나운서와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국장이 맡았다. 2부 첫 연사로 나섰던 민승규 교수는 “세계 각국은 4차 산업혁명을 농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이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면 순식간에 농업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 교수는 “디지털 농업시대에 맞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기술 연구 지원, 교육 등 체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태용 교수도 기후위기를 직시하고 대비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 관점에서 위기가 아니라면 왜 200 여 개 국가의 정부 관계자들이 27년째 매년 모여서 기후변화당사국총회를 개최하겠느냐”라며 “다만 우리는

[2022 임팩트어스] 농식품 산업 키워드는 ‘운명공동체’… “밸류체인 전반에서 혁신 일어나야”

‘2022 임팩트어스 인베스터스데이’농식품 스타트업 10곳, 사업성과 소개 국가 기간산업인 농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변화하고 있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디지털 스마트 농업’의 시대가 열리면서 인공지능(AI)으로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 농작물과 토양 상태를 파악하고, 농업 폐기물도 재활용하게 됐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은 농업·식량 분야의 한 해 투자 규모를 미국에서만 94억 달러(약 13조원)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농업·식품 분야 스타트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임팩트투자사 소풍벤처스는 ‘2022 임팩트어스 인베스터스데이’를 개최했다. 임팩트어스는 국내외 농업·식품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소풍벤처스는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함께 지난 2020년부터 매년 농식품 스타트업 10여 곳을 선발해 사업화자금 지원과 사업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농식품 스타트업 23팀이다. 소풍벤처스는 참가팀에 직접 투자하거나 벤처캐피털(VC) 투자를 연결한다. 임팩트어스 참가팀이 VC의 후속 투자를 받거나 인수합병(M&A)된 규모를 합산하면 약 150억원에 달한다. 이날 넥스트유니콘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된 데모데이 무대에 오른 임팩트어스 3기 팀은 총 10곳이다. 이들은 ▲순환경제 ▲농가 생산성 향상 ▲지속가능한 농식품 등 세 가지 부문으로 나눠 사업성과를 투자자와 대중 앞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순환경제 부문에서는 버려지는 굽껄데기를 활용해 탄산칼슘 소재화에 성공한 ‘그린오션스‘, AI 기반 스마트 로봇을 활용한 농식품 유통폐기물 처리 솔루션을 만든 ‘에이트테크‘, 글로벌 농업 부산물 업사이클 브랜딩 컴퍼니 ‘블레스드프로젝트‘ 등이 소개됐다. 농가 생산성 향상 부문에서는 맞춤형 모종을 재배하고 공급하는 데이터 농업 솔루션을 구축한 ‘메타그린‘, 감자의 밸류체인을 분석해 생산성을 높이는 ‘더루트컴퍼니‘가 무대에 섰다. 지속가능한 농식품 부문은 프랜차이즈

부자나 고령자만 유산기부? 2030세대 동참 늘었다

[확산하는 유산기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그린레거시클럽 운영현재 55명 기부 약속 전 재산 기부는 ‘오해’부동산·주식·미술품 등다양한 자산 기부 가능 아버지는 몰랐다. 딸이 마흔셋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날지, 또 유산을 사회에 환원할 마음을 먹었는지도. 지난 2019년 9월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던 강준원씨에게 수원시 공무원과 비영리단체 관계자가 찾아왔다. 외동딸이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과 함께 고인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딸 강성윤씨의 휴대전화 메모장에는 “재산은 어린이재단에 기부합니다”라는 14자의 유언이 남겨져 있었다. 유일한 가족이자 상속자인 아버지는 “모든 건 내 뜻이 아니고 내 딸이 그렇게 하기로 했으면 하는 거다”라며 동의했다. 유산 기부로 내놓은 사망보험금과 증권, 예금 일부는 총 4억4000만원이었다. 그의 유산은 지역아동센터 6곳과 그룹홈 1곳의 시설환경개선, 지역 아동들의 의료비와 보육비로 쓰였다. 아버지는 딸의 기부금에 대한 결과 보고를 받고 자신도 유산 9000여 만원을 기부했다. 이듬해 아버지는 딸이 있는 곳으로 떠났다. 그렇게 부녀(父女)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유산기부자 모임인 ‘그린레거시클럽’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재단은 지난 2019년부터 유산 기부 진입 문턱을 낮추고 국내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그린레거시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산 기부를 약속한 기부자는 55명. 올해만 13명이 가입했다. 부자 혹은 고령자의 영역으로 인식되던 유산 기부가 최근 확장되고 있다. 마땅한 자산을 형성하지 못한 2030세대도 보험 수익자를 자선단체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동참하는 추세다. 특히 상속 재산의 일부만 사후 기부하도록 약정하는 사례가 늘면서 자선단체에 유산 기부 절차 문의도 늘고 있다. 유산 기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2030세대는 보험 기부 많아 유산 기부

기부 선진국 영국, 유산기부 모금만 年 5조 규모라는데…

‘레거시10 캠페인’ 통해 문화 정착유산 10% 기부, 상속세 10% 감면 기부 선진국으로 불리는 영국에선 유산 기부가 대표적인 기부 유형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관련 통계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국내 사정과 달리 매년 기부 현황을 집계하고 향후 모금 규모까지 예측한다. 유산 기부 전문 연구단체 ‘레거시 포어사이트(Legacy Foresight)’에 따르면, 영국의 유산 기부 규모는 1990년 기준 8억 파운드(약 1조2800억원)에서 2020년 30억 파운드(약 4조8200억원)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연간 평균 성장률은 4.5% 수준이다. 유산 기부 건수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7만5000건에서 약 50% 증가한 11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유산 기부 규모는 지난 30년간 두 배 정도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10년 전망은 더 밝다. 레거시 포어사이트는 베이비붐 세대의 기부 동향과 자산 가격 변화 등을 분석해 2030년 한 해 동안 영국 자선단체에서 총 14만6000건의 유산 기부 서약을 통해 50억 파운드(약 8조400억원)를 모금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영국에서 유산 기부로 모금 활동을 벌이는 자선단체는 1만 곳이 넘는다. 영국 자선단체협의회인 ‘리멤버 채리티(Remember a Charity)’가 지난 2020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유산 기부가 전체 모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6%로 집계됐다. 자선단체 대표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약 65%가 유산 기부를 단체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자선단체의 30%는 한 해 재정의 약 30%를 유산 기부로 마련했다고 응답했고, 재정의 절반 이상을 유산 기부로 마련한 단체도 11%로 조사됐다. 비영리

농식품 혁신 스타트업 한자리에
농식품 혁신 스타트업 한자리에

소풍벤처스, 임팩트어스 인베스터스데이 28일 개최 임팩트투자사 소풍벤처스는 오는 28일 국내 농업·식품 산업의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2022 임팩트어스 인베스터스데이(Impact Earth Investors Day)’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임팩트어스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주관하고 소풍벤처스가 운영하는 농식품 기술창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올해 3년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에는 스타트업 10곳이 참여해 기업소개(IR)를 진행한다. 이들은 지난 6개월간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비즈니스 역량 강화 교육, 임팩트 컨설팅, 산업 전문가 멘토링, 홍보콘텐츠 제작, 사업화지원금 등을 지원받았다. 참여 스타트업은 ▲그래도팜 ▲그린오션스 ▲니즈 ▲더루트컴퍼니 ▲메타그린 ▲메타텍스쳐 ▲블레스드프로젝트 ▲스위치이츠 ▲에이트테크 ▲퓨어플라텍 등이다. 소풍벤처스는 “이번 인베스터스데이를 통해 창업 기업에 투자유치 기회와 IR 경험을 제공하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투자사에 연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농식품 액셀러레이팅을 전담하고 있는 이학종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농식품은 개인의 삶과 환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 분야이며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에서 임팩트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농식품 환경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적 인프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농식품 분야 초기 스타트업의 마중물 액셀러레이터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베스터스데이 행사는 28일 오후 2시 넥스트유니콘 홈페이지(www.nextunicorn.kr)에 접속하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이덕준 D3쥬빌리파트너스 대표가 24일 제주에서 개최된 '2022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의 개회사를 하고 있다. /D3쥬빌리파트너스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제주서 개최… 올해 주제는 ‘생물다양성’

D3쥬빌리파트너스-Toniic 공동 개최아시아 임팩트투자자 등 100여명 참석 글로벌 임팩트 투자자 모임 ‘2022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Asia Impact Nights)’가 제주 서귀포시 히든클리프호텔&네이처에서 24일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는 ‘생물다양성 위기 해결을 위한 협력 기반 마련’(Embracing Complexity and Biodiversity)을 주제로 진행된다.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임팩트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6년 시작된 연례 포럼으로, 올해는 D3쥬빌리파트너스와 글로벌 임팩트 투자자 네트워크인 ‘토닉(Toniic)’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행사 첫날인 24일 현장에는 국내외 임팩트투자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덕준 D3쥬빌리파트너스 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진정한 변화는 의무적인 행동보다 깊은 관심으로부터 나온다고 믿는다”라며 “임팩트투자 커뮤니티는 여전히 작지만 자연과 지속가능한 시스템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임팩트투자로 더 많은 자본을 유입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 순서로 임팩트투자 운동가로 불리는 제드 에머슨 티드먼어드바이저(Tidemann Advisors) 임팩트투자 글로벌리더는 “자본의 목적을 단순히 자본 증식과 성장에 두는 건 ‘암세포적 이데올로기’와 같다”라며 임팩트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 15년 사이 자본 시장에 사회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새로운 자금이 들어왔고 현재 그 규모가 수조달러에 이른다”며 “초기에는 미약했을지라도 결국 우리는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26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첫날은 생태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의 주제 발표 ‘기후변화와 식량위기의 시대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가’, 이안 먼로 에토캐피탈 대표의 ‘친(親)기후 투자’가 이어진다. 이어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은 ‘한국의 탄소중립과 녹색성장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연단에 선다. 패널 토론에서는 ‘기후목표 달성의

서상목(가운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이 29일 서울 마포구 한국사회복지회관에서 열린 ‘새뜰 Village Dream-UP(새뜰 빌리지 드림업) 프로젝트 선정기관’ 협약식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새뜰 빌리지 드림업’ 협약식 개최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한국사회복지회관에서 ‘새뜰 Village Dream-UP(새뜰 빌리지 드림업) 프로젝트 선정기관’ 협약식을 개최했다. 새뜰 빌리지 드림업 프로젝트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한국서부발전, 국토교통부가 주관·주최하는 사업으로, 국토부가 추진하는 ‘도시 새뜰마을사업’ 선정 지역에서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조성을 위한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고 사회적기업, 비영리민간단체, 소셜벤처 등의 성장을 통한 사회적가치 창출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번에 선정된 기관은 거제YMCA, 문경시도시재생지원센터, 안동시사회복지협의회, 플라토피아 등 총 4곳이다. 이들은 사업비 3000만원을 지원받아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사업인 새뜰마을사업을 통해 지역 내 문제 해결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를 2023년 2월 28일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은 “초기 사업화 비용 지원으로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프로젝트가 될 수 있도록 선정기관과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주민 참여가 가능한 사회적 경제 모델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선 수행기관은 물론 지역에서의 ‘콜렉티브 임팩트(집합적 영향력)’ 추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다음세대재단, 비영리단체 인권운동 지원 사업 공모
다음세대재단, 비영리단체 인권운동 지원 사업 공모

‘2022 인권운동 및 활동 지원사업’ 공모 다음세대재단은 오픈소사이어티재단과 함께 ‘2022 인권운동 및 활동 지원사업’ 공모를 오는 14일까지 접수한다. 이번 지원사업은 국내에서 인권운동을 주요 활동으로 삼는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법인격이 없거나 미등록 단체인 팀(2인 이상), 여러 단체가 공동으로 구성하는 연대 사업, 본사가 한국에 있는 국제 단체도 신청할 수 있다. 특히 ▲대표자가 만 39세 미만 청년 ▲모집공고일(2022년 9월 5일) 기준 설립 3년 미만 ▲주소지나 주요 활동 지역이 서울 외 지역이거나 전국 단위로 활동하는 단체 등을 우대한다. 다음세대재단은 “인권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하는 기초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인권 분야에 대한 사회적 지원은 다른 비영리 활동 분야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2020년에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고,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지원 분야는 일반 분야와 특별 분야로 구분된다. 일반 분야는 인권 관련 현장활동, 활동가 지원, 현안 대응 활동, 연구, 대중 인식개선, 아카이빙, 예술 활동, 언론 활동 등의 사업에 해당한다. 젠더, LGBTQ, 기업과 인권 이슈를 다루는 사업인 경우 특별 분야로 신청하면 된다. 이번 사업에 선정되는 팀은 오는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총 11개월 동안 사업비로 30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또 활동가 역량 강화 교육, 네트워킹・홍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인권운동 및 활동 지원사업’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코로나19와 기후위기 등 재난 상황에서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인권의 문제는 더욱 확연하게 드러났다”면서 “이번 지원을 통해 사회에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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