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부·조손가정 여자 아이, 초경·속옷 등 대처 어려워굿네이버스 女兒 지원 사업 ‘소녀야, 너는 반짝이는 별’여성용품 담은 선물 전하고 성장·진로 멘토링도 마련 은수(가명)는 열네 살이다. 학교 마치고 집에 돌아온 은수를 유일하게 반기는 사람은 할아버지다. 시각장애 1급인 할아버지는 몸이 불편해 일을 나갈 수 없다. 부모님은 이혼하고 난 뒤 연락이 끊겼다. 은수는 할아버지와 함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지내왔다. 지난해, 초경을 하기 전까지는. 그날 은수는 막막했다. 생리대는 어디서 사야 하는지, 어떻게 착용하는지 알려줄 사람이 없었다. 친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다. 친구들도 그런 걸 물어보진 않았기 때문이다. 문득 잊고 지내던 엄마의 빈 자리. 마음 한편이 아려왔다. 여아 지원 캠페인, 2년간 시민 2만명 동참 저소득 가정의 여성 청소년이 매달 겪는 생리적 현상에 대응하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 통계청이 5년마다 발표하는 ‘아동종합실태조사'(2013년 기준) 결과에 따르면, 전국 저소득 가정의 아동은 약 38만명. 이 가운데 여성 청소년(9~17세)은 13만여 명에 이른다. 2년 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깔창 생리대’ 사건은 그 심각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여성으로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월경. 이를 두려움과 공포로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어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사회 전반에서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여아 지원 사업이 꾸려졌고 개인 후원도 고개를 들었다. 그해 10월 굿네이버스는 국내 NGO 단체 가운데 최초로 대규모 여아 지원 캠페인 ‘소녀야, 너는 반짝이는 별’을 기획했다. 불과 3개월 만에 약 4100명이 캠페인에 참여했고, 이를 기반으로 이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