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나눔재단, 글로벌 창업 지원팀 9곳 첫 공개… ‘아산상회 언박싱데이’ 개최

아산나눔재단은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아산상회 참가팀의 사업 내용을 공개하는 ‘언박싱데이’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산상회는 북한 이탈 청년, 외국인, 한국인 청년의 창업을 지원하는 재단 프로그램이다. 이번 언박싱데이는 지난 23일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참가팀은 ▲루나 메디테라니 ▲마일즈 ▲아이스토리 ▲에코링크스 ▲위시스쿨 ▲이분의일코리아 ▲제시키친 ▲코넥트 ▲하나통일관광농원 등 총 9곳으로, 이날 대중에게 처음 소개됐다. 이들은 아산상회 1·2기로 선발돼 21주간 창업 교육과 마케팅 트립 등 프로그램 전 과정을 이수했다. 이후 창업 액셀러레이팅 대상으로 선정돼 4개월간 크립톤, 소풍벤처스, MYSC 등 전문 액셀러레이터 기관으로부터 멘토링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등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평가와 함께 시상식도 진행됐다. 최고상인 아산상(상금 500만원)에는 맞춤형 재생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코링크스’가 선정됐다. 포용상(300만원)에는 북한 현지 음식을 제조·유통하는 ‘제시키친’, 성장상(200만원)에는 ‘위시스쿨’ ‘이분의일코리아’ ‘하나통일관광농원’이 이름을 올렸다. 도전상(100만원)은 ‘루나 메디테라니’ ‘마일즈’ ‘아이스토리’ ‘코넥트’에 돌아갔고, 남북하나재단 특별상인 하나상(100만원)은 ‘아이스토리’가 받았다. 티샤 존슨 펜 에코링크스 대표는 “아산상회 멘토링과 도움을 준 코치진 덕분에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동료를 만나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한국에서 창업에 도전한 아산상회 모든 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아산상회 팀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지구의 날’ 기후정상회의서 40개국 정상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

전 세계 40개국 정상이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정상회의를 열고 기존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22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로 한국, 중국, 러시아 등 40개국 정상들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화상회의를 열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 주요국 정상들은 2050년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맞추는 탄소중립 목표를 다시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수준보다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제시된 ‘2025년까지 2005년 대비 26~28% 감축’의 두 배 수준이다. 개막 연설 후 첫 연설자로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더불어 세계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미국과 협력 의사를 밝혔다. 중국과 미국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1·2위 국가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추가 상향해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며 “2050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유엔에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24.4% 감축’ 목표를 제출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 중단 방침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신규 해외 석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 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출범 후 국내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허가를 전면 중단하고,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 10기를 조기 폐지해 석탄 화력발전을 과감히 감축했다”며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공항 환승구역서 14개월 머문 난민… 항소심도 “난민접수 거부는 위법”

법무부의 난민신청 접수 거부로 인천국제공항 환승구역에서 14개월간 생활한 아프리카인 A씨가 법무부 상대로 낸 소송 항소심에서도 승소하며 한국 땅에 발 딛게 됐다. 21일 서울고법 행정11부는 A씨가 법무부 산하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을 상대로 제기한 ‘난민인정 신청 접수 거부처분 취소 등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난민 신청 접수를 거부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본국의 정치적 박해를 피해 지난해 2월 입국한 A씨는 난민신청 접수를 거부당해 인천공항 제1터미널 내 43번 게이트 앞 소파에서 쪽잠을 자며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공익변호사들의 도움으로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을 상대로 난민 신청서를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또 소송이 기각될 때를 대비해 난민 신청을 접수하지 않는 처분이 위법임을 확인해달라는 청구를 덧붙였다. 지난해 6월 1심 재판부는 “출입국항에서의 난민 인정 실체에 대한 절차를 개시하지 않는 부작위는 위법함을 확인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법무부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항소심에서도 같은 판결이 내려졌다. A씨의 소송을 지원한 난민인권네트워크는 판결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법무부는 난민 심사 기회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일 공익법센터 어필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법무부가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실험해서 난민 신청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고 “법무부는 난민신청 접수조차 하지 않은 것에 대해 A씨에게 사과하고 대법원에 상고해 고통을 가중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개농장 폐쇄 명령에 농장주 잠적… 동물보호단체들 안락사 위기 식용견 50마리 구조

동물보호단체들이 경기 용인의 한 식용견 농장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였던 개 50여 마리를 구조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은 “용인시청에 의해 폐쇄 조치가 이뤄진 한 개농장에 머물던 식용견을 구조하기 위해 최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용인시동물보호협회, KoreanK9Rescue 등과 공동으로 작업을 벌였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HSI에 따르면, 식용견들은 먹이나 물 없이 뜬장에 갇힌 상태로 발견됐다. 개들은 극도로 말라 있었고, 피부질환 등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개농장 내에 도살장이 함께 있는 구조였다. HSI는 “구조된 일부 개들은 도살 현장을 목격하거나 소리를 들었던 탓인지 트라우마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장을 운영하던 농장주 4명은 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농장 철거 명령이 내려지자 시설을 버려두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장주 잠적 이후 남은 개들은 용인시청이 돌봐왔다. 조양진 용인시 동물보호과 과장은 “시에서도 농장견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여러 단체의 도움으로 이를 이루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구출 현장에서는 개농장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진도믹스나 마스티프종을 비롯해 농장주가 반려견으로 기르던 테리어종도 발견됐다. 구조된 개들은 현재 안전한 곳으로 이동돼 예방접종을 차례로 진행 중이며, 향후 입양을 위해 미국·캐나다 내 현지 보호소로 이동할 계획이다. 김나라 HSI코리아 매니저는 “이번 농장의 개들은 구조되지 않으면 안락사 될 운명이었다”라며 “식용견 산업이 빨리 종식될수록 이 산업 안에서 야기되는 동물의 고통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농장견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한국에서 동물보호법이 제정된 지 30년이

“10년 차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새 이름 달고 도약할 것”

[인터뷰] 이형근 현대차정몽구재단 부이사장 H-온드림, 연평균 매출 28% 성장… 일자리 4519개 창출기업 네트워킹 활성 집중… 환경문제 해결 파트 신설 “사회적기업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면 가치가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사회적기업에 대한 ‘착한 일을 한다’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 식의 시각에 동의할 수 없어요. 사회적기업은 조직의 대소(大小)에 상관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게 본질이니까요. 고용노동부에서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건 제도적인 절차일 뿐이죠. 인증받지 않은 소셜벤처들도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형근(69) 현대차정몽구재단 부이사장의 사회적기업 사랑은 남다르다. 지난 2010년부터 8년간 기아차 부회장직을 맡았던 그는 2018년 11월 재단의 이사가 되면서 사회적기업 육성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페이지명동에서 만난 이형근 부이사장은 “사회혁신가 육성은 재단의 자랑”이라며 사회적경제 영역의 스타 기업들을 하나씩 소개했다. H-온드림은 매년 23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지원 사업으로 두손컴퍼니, 모어댄, 녹색친구들, 테스트웍스 등 스타 기업을 배출했다. 이 기업들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8%, 일자리 창출 규모는 4519개에 이른다. 올해 10년째를 맞은 H-온드림은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에서 ‘스타트업 그라운드’로 새 이름을 달고 변화를 준비 중이다. 성장 단계별 지원 세분화… 네트워킹 위한 공간 마련도 “지원 사업이 벌써 10년 차를 맞이하고 있는데, 다른 육성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사회적경제 분야도 이제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넘어가고 있고요. 코로나19 같은 사회적 변화에도 발맞춰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1년간 준비했어요. 세분화된 구성으로 차별적 우위를 확보하자, 그거죠.” 올해 H-온드림은 기존 인큐베이팅과 액셀러레이팅으로 나뉘었던 구성을 H-온드림 A·B·C 등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 프로그램으로 세분화했다. H-온드림 A는 인큐베이팅, B는 액셀러레이팅, C는 환경

선진국엔 없다는데… 재활용 힘든 ‘선거 현수막’ 꼭 써야하나

선거용 현수막 폐기물 처리 문제 업사이클링해도 폐기물량 감당 못해주요국, 스티커 부착 등 홍보법 달라한국, 구시대적 선거 문화 바뀌어야 현수막 폐기물 문제는 매년 선거 때마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치러진 재·보궐선거 당시 거리에 내걸렸던 현수막 1만8000여 개는 그대로 창고에 처박혔다. 수거된 폐현수막은 재활용 업체와 닿지 못하면 그대로 소각된다. 대부분 플라스틱 합성수지 재질에 유성 잉크로 실사 출력하기 때문에 매립해도 썩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에서는 거리 현수막이나 벽보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나라의 공직선거법에는 선거용 현수막의 게시 기간, 규격, 수량 등을 제한하는 규정이 있지만 해외에는 이런 규정조차 없는 곳이 많다. 선거 현수막을 사용하지 않는 게 이 나라들의 상식이기 때문이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선거에 꼭 필요한 정보도 담지 못하고 불필요한 폐기물만 발생시키는 선거 현수막은 퇴출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격한 선거법이 오히려 폐기물 발생시킨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현수막은 선거구 내 읍·면·동 수의 2배까지 허용된다. 서울시의 경우 행정동이 425개 있기 때문에 후보당 현수막을 850개까지 내걸 수 있다. 후보 15명이 현수막을 최대로 걸었을 때 1만2750개가 사용된 셈이다. 선거 이후 당선 혹은 낙선에 대한 인사 목적의 현수막도 후보별로 1장씩 걸 수 있다. 이번 보궐선거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선거법에서는 후보자가 지정한 사람만 공개 연설할 수 있을 정도로 거리 홍보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썬 현수막이 매우 중요한 홍보 수단”이라며 “자금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현수막을 찍어낼 수밖에

“난민신청자, 공항 환승구역 방치는 ‘불법 구금’”… 법원 첫 판단 나왔다

공항 환승구역에 난민신청자를 방치하는 것은 ‘불법 구금’에 해당한다는 국내 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인천지법 제1-2형사부는 지난 1년 2개월간 인천국제공항 환승구역에 갇혀 있던 아프리카인 A씨가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을 상대로 낸 수용 임시해제신청 사건에서 “피수용자 A씨의 수용을 임시로 해제한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가 난민신청을 했지만 거부당했고, 지난해 2월15일부터 현재까지 약 1년 2개월 가까이 인천공항 환승구역에 방치됐다”면서 “난민신청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환승구역을 벗어날 수 없고 사생활 보호나 의식주, 의료서비스 등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처우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사단법인 두루에 따르면, 난민 A씨는 정치적 박해를 피해 고국을 떠나 인천국제공항으로 지난해 2월15일 입국했다. 당시 출입국사무소는 A씨의 난민신청서를 접수조차 해주지 않았고, 이후 제1번터미널 내 43번 게이트 앞 소파에서 머물게 됐다. 그렇게 400일 넘는 시간이 흘렀다. 이는 지난 2019년 9개월간 공항 노숙 끝에 입국했던 콩고 출신 앙골라인 ‘루렌도 가족’의 공항 체류보다 훨씬 더 시간이다. A씨는 본국에서의 박해를 피해 탈출하는 과정에서 지병을 얻은 상태다. 갑작스러운 탈장 증상으로 공항에서 쓰러지기도 했지만, 병원에서 제대로 된 검사조차 받아보지 못하고 공익변호사들이 전해주는 진통제를 먹으며 버텨왔다 이번 소송을 대리한 공익변호사들은 이번 법원의 판단에 대해 “공항 환승구역에 방치된 난민신청자의 성격을 인신보호법상 ‘피수용자’로 인정한 국내 법원 최초의 사례”라며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인신보호법 제2조는 ‘피수용자’를 자유로운 의사에 반해 국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이 운영하는 의료·복지·수용·보호시설에 수용·보호 또는 감금된 사람으로 보고 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수용을

밀알복지재단, 발달장애 작가 4人 전시회 ‘첫: 시작’ 개최

밀알복지재단이 장애인의날(4월20일)을 앞두고 발달장애인 작가 4명의 전시회 ‘첫: 시작’을 16일까지 연다. 서울 강남구 밀알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김성찬·김승현·윤인성·최석원 등 발달장애인 작가 4명의 일상을 담은 회화·조형 작품 33점을 만나볼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모두 밀알복지재단의 발달장애인 예술단 ‘브릿지온 아르떼(Bridge On Arte) 소속이다. 이들은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로 활동하며 기업과 기관 등에서 미술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에는 장애로 인해 표현할 수 없었던 작가들의 내면의 세계가 담겼다. 밀알복지재단은 “사회적 통념과 선입견에 구속되지 않는 독창적인 시선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이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달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김승현 작가는 “작가로서 활동 후 열게 된 첫 번째 전시”라며 “관객분들께 좋은 작품을 보여주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전시회에 참여하는 네 명의 청년들은 뛰어난 실력에도 사회적 장벽으로 인해 작가로서의 꿈을 펼칠 수 없었다”며 “브릿지온 아르떼를 통해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로 소중한 일자리를 얻게 된 작가들의 첫 번째 전시회에 많은 응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6일까지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탄소중립 대응 위해 대기업 9社 뭉쳤다… ‘에너지 얼라이언스’ 출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대응하기 위한 민간 기업 중심의 에너지 연합체가 출범했다.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자발적인 공동체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현대경제연구원과 두산·SK·포스코·한화·GS 등 국내 주요 그룹의 에너지 기업 9개사는 ‘에너지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열고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출범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을 비롯해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 김상우 DL에너지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구자용 E1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사장,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송원표 효성중공업 부사장 등 9개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했다. 에너지 얼라이언스는 세계적인 탈(脫) 탄소 흐름에 발맞춰 관련 정책에 공동 대응하고 사업 전략을 함께 고민한다는 취지로 올 초부터 주요 민간 에너지 기업들이 모여 논의한 끝에 탄생했다. 이번 연합체 설립 취지에 공감하는 에너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회원사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참여 기업들은 “향후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동참하고, 지속가능한 국가 경제 발전이라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합리적인 에너지 전환을 추구하는데 협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이번 에너지 얼라이언스 출범이 한국의 탄소중립을 더욱 앞당기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며 “IEA도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성윤모 장관은 “탄소중립 대응과 에너지 시스템 혁신을 위해 실효성 있고 시장친화적인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앞으로 에너지 얼라이언스가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가감 없이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 30년간 70마리 죽었다

수족관 돌고래 잔혹사 수족관 도입 이후로 돌고래 70% 목숨 잃어울산 고래생태체험관 ‘폐사율 1위’… 은폐까지울산 남구청장 재선 맞물려 방류 촉구 거세져 “제가 만약 돌고래라면 죽음을 선택할지도 모릅니다. 더 이상 돌고래가 갇혀서 죽는 일이 없도록 제발 자연으로 방류해주세요.” 지난달 25일 울산 울주군의 한 초등학생이 남구청장 재선거 후보들에게 보낸 손편지 내용이다. 돌고래 방류는 지난 2013년 서울대공원에서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이후 동물·환경단체에서 꾸준히 제기해온 문제다.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해 지지부진하던 수족관 돌고래 이슈가 최근 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와 맞물려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내 수족관에 갇힌 고래류는 모두 27마리로, 전국 7곳의 수족관에 나뉘어 있다. 이 가운데 운영 주체가 공공기관인 것은 울산 남구청 산하 남구도시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유일하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를 비롯한 10개 동물·환경단체는 “남구청장 당선자는 고래생태체험관에 감금된 큰돌고래 4마리를 즉각 방류하라”고 촉구하는 상황이다. 돌고래 죽자 화단에 묻기도 국내 수족관에 돌고래가 처음 도입된 해는 1984년이다. 당시 서울대공원은 일본에서 돌고래 세 마리를 들여오면서 한 마리당 약 4만달러 비용을 냈다. 그해 어린이날 국내 첫 돌고래 쇼가 열렸고, 이후 매일 3~4회씩 조련받은 돌고래가 재롱을 부렸다. 돌고래를 보기 위해 회당 관람객이 2000여 명씩 몰릴 정도로 인기였다. 돌고래 쇼가 인기를 끌면서 제주, 여수, 거제 등 전국적으로 돌고래 사육장이 들어섰다. 일본·러시아에서 수입한 개체와 번식을 통해 태어난 개체를 합하면 100마리가 넘는다. 현재 남은 돌고래는 27마리. 30여 년간 70마리 가까운 개체가 폐사한 셈이다. 돌고래 도입·폐사 시기에 관한 전수 통계는 없다.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내놓은 ‘수족관 돌고래

투자처 발굴에서 계약까지… 임팩트투자의 기준을 묻다

[Cover Story] 임팩트투자사 국내 대표 6곳 설문조사 후보군 10%만 투자 논의 테이블 올라발굴부터 계약 성사, 평균 11주 소요임팩트투자 대상·자본 성격 다양해질 것 지난 2월 교육·돌봄 매칭 플랫폼 ‘자란다’는 누적 투자 110억원을 달성했다. 법인 설립 5년 만의 성과다. 지난해에는 수퍼빈이 시리즈B 단계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 270억원을 기록했고, 에누마도 220억원을 이끌어냈다. 소셜벤처도 1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시대가 왔다. 2018년 정부 모태펀드 출자를 기반으로 하는 임팩트펀드의 확산이 신호탄이 됐다. 소풍벤처스에 따르면, 국내 임팩트펀드 규모는 2010~2017년 약 5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 이후 3년간 총 5400억원으로 급증했다. 임팩트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일반 벤처캐피털(VC)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거쳐 집행된다. 투자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설루션이 얼마나 조화를 이뤄내는지가 핵심이다. 더나은미래는 국내 대표 임팩트투자사로 꼽히는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소풍벤처스 ▲HGI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옐로우독 ▲임팩트스퀘어 등 6곳을 대상으로 ‘임팩트투자의 기준’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사회혁신 생태계 조성의 원동력인 임팩트투자의 내부 프로세스를 들여다봤다. 투자 계약 1건에 평균 30건 검토 임팩트투자사는 1건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평균 31건의 투자 기회를 검토한다. 최초 후보군에는 연간 300여 기업이 오르지만 대표자 인터뷰를 거쳐 투자 논의 테이블에 오르는 기업은 10%에 불과하다. 이후 기업 실사와 계약 조건 협상 등의 과정을 통과하면 투자 계약이 성사된다. 이번 조사에서 투자처를 발굴하고 계약에 이르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1주로 나타났다. HGI의 경우, 투자 계약 1건에 평균 100건의 투자 기회를 검토하며 기업 발굴에서 계약까지 평균 20주가 소요된다고 응답했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의 경우 평균 18주, 옐로우독은 10주로 응답했다. 초기 단계 투자를

홀맨·펭수 등 MZ세대 인기 캐릭터, 기부 대열에 동참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캐릭터들이 기부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부활한 추억의 캐릭터 ‘홀맨’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날 홀맨은 복귀 이후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 전액인 4728만9884원을 기부했다. 김상균 사랑의열매 사무총장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는 홀맨을  홍보대사로 맞이해 환영한다”며 “이번 기부금은 청소년 보호 시설에서 퇴소한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홀맨은 2001년 옛 LG텔레콤 홍보 마스코트로 탄생해 10대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표정이 없는 동그란 머리와 짧은 팔다리가 매력 포인트다. 당시 TV광고와 인기 걸그룹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한 ‘캐릭터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18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지난해부터는 SNS가 보급되지 않았던 시기 문자메시지(SMS)로 소통하던 감성을 자극하며, 밀레니얼로 불리는 2030세대에게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홀맨이 활동 수익 전액을 기부한 건 우연이 아니다. 2000년대 아날로그 감성에 반응한 밀레니얼에게 홀맨은 선한영향력으로 보답하기로 했다. 홀맨 홍보 관계자는 “홀맨 부활에 한 달 만에 SNS에서 6만여명의 팔로워가 응답했고, 특히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의 팬들은 홀맨을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로 생각하며 개인적인 추억과 고민을 DM으로 공유하기도 했다”면서 “MZ세대가 다른 세대와는 달리 선한 기업과 브랜드에 유독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트렌드에 맞춰 홀맨도 바람직한 기부 문화의 토양을 만드는데 뛰어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시장조사 기업 칸타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용감한 브랜드를 찾는다고 답한 세대별 비율은 밀레니얼이 46%로 가장 높았고,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