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8일(일)

세이브더칠드런·김성호 감독, 발달장애兒 주제 영화 ‘이세계소년’ 제작

세이브더칠드런이 영화 ‘이세계소년 異世界少年(이하 이세계소년)’을 제작한다.

아동권리영화제 10주년을 맞아 제작되는 오리지널 필름으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이 참여한다. 영화는 11월 1일 아동권리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이 김성호 감독과 함께 제작하는 오리지널 필름 ‘이세계소년 異世界少年’ 포스터. /세이브더칠드런

영화 ‘이세계소년’은 발달장애 아동의 현실을 담고 있다. 지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별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지우의 시각에 비친 공상 같은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장애 아동을 손쉽게 배제하고 있지 않은지 관객에게 질문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영화제 관계자는 ‘왜 장애아동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나’는 물음에서 오리지널 필름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발표한 ‘2020 한국아동 삶의 질’ 연구에 따르면, 장애아동 역시 비장애 아동과 동등하게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지만 배려라는 이름으로 교육과 놀이에서 배제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세계소년’ 제작을 맡은 김성호 감독은 2014년 아동 서사 영화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연출했다. 당시 어려운 생활을 하는 주인공을 돕기 위해 이웃집 개를 훔치려던 아이들의 시행착오를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감독은 “다양한 아이들만큼 다양한 장애가 존재하는데 아동의 특성을 장애로 인식하는 순간 벽이 세워지고, 아이들을 그 안에 몰아넣게 된다”며 “아동을 장애라는 벽으로 보지 말고, 그들만의 개성이나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며, 함께하는 너그러움이 필요함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영화를 통해 아동을 순수한 존재로 과장하거나 나약한 존재로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곧 취약한 상황에 놓인 아동을 지키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권리영화제의 오리지널 필름인 ‘이세계소년’ 제작과 함께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https://www.tumblbug.com/scoriginalfilms)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펀딩은 오는 23일부터 9월 10일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진행된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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