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韓 온난화, 세계 평균보다 빠르다…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 보고서’ 첫 발간

한국의 기후변화 리스크와 대책을 담은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보고서’가 처음으로 발간됐다.

19일 환경부는 “이번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지난달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제출한 첫 번째 기후변화 적응 관련 보고서로, 지난 3월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작됐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보고서’ 표지. /한국환경연구원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보고서’ 표지. /한국환경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온난화 속도는 전 세계 평균보다 빨랐다. 지난 109년간(1912~2020년) 한국의 연평균 기온 상승 폭은 약 1.6도로 세계 평균인 1.09도보다 높았다. 표층 수온은 1968~2017년 50년간 1.23도 올랐다. 이는 전 세계 평균(0.48도)을 약 2.6배 웃도는 수치다. 표층 수온이 오르면서 1989~2018년 30년간 해수면도 연간 2.97mm씩 상승했다.

정부는 “최근 10년간(2012~2021년) 기후변화가 일으킨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3조7000억원에 달한다”라며 “복구 비용은 손실 비용의 2~3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기후위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법·정책 등 종합적인 체계를 마련했다. 지난 2021년 제정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은 국가 차원에서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국가기후위기적응대책을 수립·이행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전략’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등의 정책은 기후변화 대응 기본방침을 명시한다. 이 밖에도 정부는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 위원회’를 설립해 기후위기 관련된 중요한 사항을 심의, 결정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서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전지구적 이행점검(GST·Global Stock Tale)’의 기본자료로 사용된다. 또 한국의 기후변화 적응정책과 이를 위한 법·조직 등 제도적 기반을 국제사회에 알릴 기회로도 활용된다. 보고서는 한국환경연구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에서 볼 수 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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