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목)

어른들에게 제안하는 기후위기 대응법… ‘2022 UN청소년환경총회’ 성료

‘전 세계 시민들의 건강과 환경 개선을 위한 올바른 식습관 실천을 제안합니다.’
‘의류 생산과 소비 전 과정에서 국제적인 협력 기회를 마련할 것을 요구합니다.’

지난 3~4일 ‘2022 UN청소년환경총회’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열렸다. UN청소년환경총회는 미래의 글로벌 리더가 될 청소년들이 모여 환경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천적 대안을 도출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 시작해 올해로 10회를 맞았으며 유엔환경계획(UNEP)과 에코맘코리아,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이 2014년부터 공동주최하고 있다.

축사하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에코맘코리아 제공
지난 3~4일 열린 ‘2022 UN청소년환경총회’에 축사 메시지를 보낸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에코맘코리아 제공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3일 온라인으로 열린 개회식에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국가, UN, 기업, 학교, 그리고 여러분 같은 청소년이 연대해 지구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행보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의 공식의제는 ‘기후위기와 자원순환’이었다. 참가자 300명이 3일 온라인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초등학생은 ‘음식’, 중학생은 ‘의류’, 고등학생은 ‘주거’에 관해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회의 참석에 앞서 지난 1일부터 3주간 각자 한 국가씩 맡아 사전 조사를 했다. 각국 정부가 펼치고 있는 환경정책, 추진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 국제 사회와 상의가 필요한 점 등을 담은 기조연설문과 결의안 초안을 작성해 총회 당일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6시간의 토론 끝에 최종 결의안을 채택하고 주제별 액션플랜을 발표했다.

3일 온라인에서 진행된 'UN청소년환경총회'. 청소년들은 각자 맡은 국가의 대표로 총회에 참석했다. /에코맘코리아 제공
3일 온라인에서 진행된 ‘UN청소년환경총회’에서 청소년들은 각자 맡은 국가의 대표로 총회에 참석했다. /에코맘코리아 제공

청소년대표단으로 참가한 서지율(14)양은 “지금까지 뉴스로 접하면서 멀게만 느꼈던 환경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며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생활습관을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공채은(13)양은 “툰베리 연설을 보고 어린이도 열정적으로 환경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실제로 UN청소년환경총회에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모여 기조연설문을 발표하고, 결의문을 완성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음악 연주회, 패널 토크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4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는 ‘에코 칸타빌레’ 특별콘서트가 열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사계 2050’ 프로젝트에서 편곡한 곡들을 연주했다. ‘사계 2050’은 1725년 비발디가 작곡한 ‘사계’에 AI 기술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해 2050년 버전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이어 ‘에코 리더스 패널토크’에서는 이창훈 한국환경연구원장, 후안 호세 플라센시아 주한페루대사대리, 하태석 스케일아키텍처&테크놀로지 대표, 이젠니 젠니클로젯 대표, 줄리안 퀸타르트 주한외국인 자원봉사센터 공동창립자가 최근 국내외 주요 환경이슈에 관한 대담을 나눴다.

공채은(13) 양이 초등부를 대표해 최종 합의된 액션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에코맘코리아 제공
공채은(13)양이 초등부를 대표해 최종 합의된 액션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에코맘코리아 제공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폐회식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은 미래세대인 청소년 여러분에게 더 크게 미칠 것”이라며 “이번 총회에서 나온 청소년들 의견을 깊이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총회 공동조직위원장인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그동안 청소년 3000여 명이 UN청소년환경총회를 거쳐 갔고, 세계 각지에서 역량을 뽐내고 있다”며 “이번 총회에 참석한 청소년 여러분도 글로벌 에코리더로 성장해 사회변화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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