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일(금)
[키워드 브리핑] ‘디지털상품여권’으로 실현하는 지속가능 패션

친환경 패션 브랜드 판가이아는 올해 목표로 ‘디지털 상품 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DPP)’ 도입률 80%를 선언했다. DPP는 제품의 구성, 원산지, 수리, 분해 방법, 재활용 방법, 폐기 관련 정보까지 모든 공정과 공급망 전반에 대한 정보가 담기는 디지털 인증서다.

최근 판가이아는 “지난해 5월부터 데님(denim) 라인을 포함한 일부 제품에 QR코드 택을 붙이는 방식으로 DPP를 도입했고, 이를 올해 안에 전체 생산량의 80% 수준까지 끌어올려 순환경제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DPP의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소비자가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촬영하면 제품 원재료의 출처부터 모든 공정과 제품 관리법, 재활용 방법까지 안내하는 페이지로 연결된다.

친환경 패션 브랜드 판가이아의 '디지털 상품 여권(DPP)'.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촬영하면 원료 정보, 재활용 방법 등을 설명하는 페이지로 연결된다. /판가이아 제공
친환경 패션 브랜드 판가이아의 ‘디지털 상품 여권(DPP)’.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촬영하면 원료 정보, 재활용 방법 등을 설명하는 페이지로 연결된다. /판가이아 제공

패션 산업은 DPP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패션업은 유행에 따라 제품 라인이 빠르게 변하는 업계 특성상 제품 생산 후 소비·폐기까지의 주기가 상대적으로 짧고 폐기량도 많다는 지적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패션업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8%를 차지한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전 세계에서 생산된 옷의 85%가 3년 이내에 매립지 등으로 보내진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의류 브랜드 타미힐피거, 캘빈클라인 등을 소유한 PHV는 자사 제품에 NFC(근거리무선통신)나 QR코드를 접목시켜 원료의 소싱 정보, 제조 위치, 공정 과정 등과 정보와 제품의 수명 주기를 늘리는 법, 재활용 지침 등을 제공한다. 기술 개발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디지털 솔루션 기업 ‘이온(EON)’이 맡았다. 코펜하겐 패션 브랜드 ‘가니(GANNI)’도 지난해 9월 영국의 IT기술 기업 ‘프로비넌스(Provenance)’와 제휴를 맺고 제품의 원재료 출처부터 공정 과정, 구매한 옷이 환경에 끼친 영향에 대한 정보 등을 공개하고 있다.

명품 패션 브랜드도 DPP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인증서로 제품의 생산 정보는 물론 진품 인증과 상품 추적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4월 루이비통의 모기업 LVMH는 프라다, 까르티에와 함께 ‘아우라(Aura)’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아우라는 MS와 뉴욕의 블록체인 소프트웨어기업 ‘콘센시스(ConsenSys)’와 함께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 소유권, 보증 등의 내용뿐만 아니라 환경 피해, 윤리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토이 벨로니 LVMH 전무이사는 “진위 검증과 제품의 투명성, 지속가능성은 모든 명품 브랜드가 공유하는 문제”라며 “아우라와 같은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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