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MZ세대 직장인 75% “기성세대, 청년에게 공정한 기회 안줘”

MZ세대 직장인의 4명 중 3명 꼴로 청년이 기성세대로부터 공정한 기회를 받지 못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직장갑질119는 공공상생연대기금과 함께 지난달 3일부터 8일간 20~5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년정책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8월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한 구직자가 취업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조선일보DB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기성세대가 청년세대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75.1%로 ‘그렇다’는 응답(24.9%)의 3배가 넘었다. 특히, 20대(80.5%)와 30대(85.2%)에서 부정적 응답이 높았고, 비정규직(80.8%)이 정규직(71.3%)보다 약 10%p높게 나타났다.

청년 일자리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선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53.5%로 절반을 넘어갔다. 현재와 비슷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36.7%,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9.8%에 불과했다. 주로 비정규직(59.0%)과 임금수준 150만원 미만 집단(58.1%)에서 부정적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의 연봉은 평균 4526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연봉 최소 기준으로 ‘3000만원 이하’를 꼽은 응답자는 28.9%였고, ‘5000만원 초과’라고 답한 응답자는 21.0%였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3000만원 이하’ 답변은 여성, 20대, 비정규직, 비사무직(서비스직·생산직)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5000만원 초과’ 답변은 남성, 40대, 정규직, 사무직 집단에서 많이 나왔다. 직장갑질119는 “노동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일터의 약자들은 연봉이 3000만원만 돼도 ‘좋은 일자리’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에 대해서도 박한 평가가 나왔다. ‘현 정부가 청년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펼쳤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항목에선 ‘그렇지 않다’가 73.7%로 ‘그렇다’에 비해 3배가량 높았다. 다음 정부의 청년정책도 ‘기대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61.2%로 긍정적 의견(38.8%)보다 높았다.

직장갑질119는 “여야 대통령 후보들은 입으로만 ‘청년’을 외치며 양극화의 핵심인 비정규직 문제에 어떤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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