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해양 생태계 급속히 악화…서인도양 산호초 2070년에 사라진다

지구온난화와 남획 등으로 서인도양 산호초가 멸종 위기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동아프리카 인도양연구기관(CORDIO East Africa)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인도양에 있는 산호초는 2070년에 멸종된다.

지구온난화와 남획으로 서인도양의 산호초가 2070년이면 멸종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구온난화와 남획으로 서인도양의 산호초가 2070년이면 멸종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아프리카 인도양연구기관 제공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전 세계 산호초 면적의 약 5%에 해당하는 1만1919㎢를 조사했다. 그 결과 마다가스카르, 코모로, 마스카렌제도 등 인근 국가 산호초가 모두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호초 멸종은 해양 생태계 붕괴를 부른다. 산호초는 광합성을 통해 해양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산호초 군락은 해양 전체 면적의 0.1%에 불과하지만 해양 생물의 약 25%가 서식지로 삼고 있다.

산호초는 생업과도 직결된다. 로이터는 산호초 멸종으로 어업·관광업에 종사하는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어업·관광업 등과 관련한 서인도양 산호초의 가치를 191억 달러(약 22조원)로 평가했다.

국제산호초연구단체(Global Coral Reef Monitoring Network)는 대규모 산호초 백화 현상과 해양 폭염으로 인해 2009년에서 2018년 사이에 지구 전체 산호초의 14%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산호초 백화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다채로운 색의 산호가 앙상한 골격만 남아 흰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뜻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바다 표면의 온도는 지난 100년간 약 1.3도 상승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뿐만 아니라 남획도 산호초를 위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샬 구드카 동아프리카 인도양연구기관 수석 과학자는 “세이셸과 전체 동아프리카 해안을 따라 있는 산호초는 무분별한 어획으로 큰 위협을 받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어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남획을 중단하고 어업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오부라 동아프리카 인도양연구기관의 해양 생태학자는 “산호초 감소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로 특정 지역에 대한 피해 범위를 더 정확히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50년 후의 해양 생태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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