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8일(토)

탄소는 없고, 배송은 빠르고… 친환경 배송 ‘카고바이크’가 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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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0㎞ 주행, 화물 200㎏ 탑재 가능
EU를 중심으로 카고바이크 확산 운동
기존 밴 차량보다 운송 효율 60% 높아

유럽에서 친환경 운송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카고바이크’. /CCCB 제공

유럽을 중심으로 ‘카고바이크’를 활용한 친환경적인 운송 체계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카고바이크는 화물(Cargo)과 자전거(Bike)의 합성어로, 개인 이동 수단이나 레저용이 아닌 화물 운반 목적으로 만들어진 ‘전기 자전거’다. 주행 가능 속도는 시속 최고 30㎞ 정도이며 100~200㎏ 정도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운송 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4%를 차지했다. 1인 가구 증가,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배송 서비스 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카고바이크가 미래 운송 서비스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지원 및 활성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EU는 지난 2019년 ‘시티 체인저 카고바이크(City Changer Cargo Bike·CCCB)’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CCCB 프로젝트는 ▲공공 및 민간 기업의 카고바이크 인식 재고 ▲카고바이크 확장을 위한 지원 사업 추진 ▲카고바이크 최적화 환경 마련 ▲카고바이크를 활용한 도시 혼잡 및 탄소 배출 감축 등을 목표로 한다. 현재 CCCB에는 22개의 연구 기관과 NGO 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이 단체들은 카고바이크가 유럽의 모든 도시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고바이크 장려 캠페인, 무료 렌털 서비스 등도 운영한다.

카고바이크 확산을 위한 재정적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CCCB에 따르면 현재 EU에 가입된 27국 중 14국에서는 카고바이크 구매 시 보조금을 제공하거나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카고바이크 한 대 가격은 보통 850유로(약 120만원)에서 1500유로(약 205만원) 수준이다. 보조금은 200유로(약 27만원)에서 500유로(약 67만원) 수준이다.

EU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카고바이크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Research And Makets)은 전 세계 카고바이크 시장이 2018년 약 1조3423억원에서 2030년 7조3288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Maket Reserch Future)는 팬데믹으로 인한 배송 수요 증가와 탄소중립 정책으로 카고바이크 시장이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간 28%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고바이크는 환경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효율성 면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5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웨스트민스터 대학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도심에서는 카고바이크가 밴 차량보다 더 빠르게 물건을 배송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웨스트민스터 대학의 에르실리아 베링기에리 교수 연구팀은 영국의 운송 업체 ‘페달 미(Pedal Me)’가 운영하는 카고바이크에 GPS를 장착해 100일간 운송 효율 및 환경 영향을 측정했다. 그 결과 도심에서 밴 차량은 시간당 평균 6개의 택배를 배송했고, 카고바이크는 10개를 배송했다. 운송 효율이 60%나 더 높게 나온 셈이다. 연구진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운송용 밴의 10%만 카고바이크로 대체해도 연간 13만3300t의 탄소를 감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 카고바이크 도입은 아직 실험 단계에 있다. 지난달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경북 김천시는 특구 사업의 하나로 카고바이크를 활용한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운송용 카고바이크를 도입한 국내 첫 사례다. 이번 시범 사업을 계기로 국내 운송 서비스에 카고바이크 도입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 이어질 전망이다. 카고바이크뿐 아니라 전기 스쿠터, 초소형 전기차 등 친환경 동력을 이용한 소형 이동 수단인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채준재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는 “운송 분야의 탄소 감축은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의 필수 과제가 됐다”면서 “우리나라도 국내 상황에 맞는 친환경 운송 체계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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