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북한 주민이 10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북한 전체 인구 2588만명의 약 42%에 이르는 수치다.
영국 민간단체 개발이니셔티브(DI)가 22일(현지 시각) 발표한 ‘세계 인도주의 지원 보고서 2021’에 따르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북한 주민의 수는 지난해 기준 109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예멘(2420만명), 콩고민주공화국(2340만명), 베네수엘라(1430만명), 아프가니스탄(1400만명), 시리아(1170만명)에 이어 전 세계 6번째로 많은 수치다.
보고서는 북한의 위기 심각도를 총 다섯 단계 중 네 번째인 ‘높음’ 수준으로 평가했다. 또 이러한 위기 상황이 6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는 폭우·태풍 등 자연재해를 꼽았다. 이와 같은 북한의 인도적 위기에 대응하려면 1억4700만달러(약 17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는 75개국 내 2억4380만명으로, 2019년과 비교해 1890만명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지난해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금액은 309억달러로 2019년 312억달러에서 감소했다. 국제사회 인도적 지원 금액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2%씩 꾸준히 증가해 2018년 315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최근 2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