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1일(토)
EU “코로나19 파장 여성에 더 혹독…가정폭력·고용위기 증가”
유럽연합(EU)이 ‘2021 성평등 보고서’를 발간했다.

코로나19 이후 성(性) 불평등이 심화했다는 내용의 유럽연합(EU)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5일(현지 시각) EU가 발표한 ‘2021 성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여성은 가사노동 증가와 고용 불안, 가정폭력 피해 증가 등 거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남성보다 큰 부담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EU의 ‘2020~2025년 성평등 계획’ 발표 이후 지난 1년간 EU 회원국 내 성평등 실태를 분석하기 위해 작성됐다.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여성에 대한 가정 내 폭력이 급증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이동제한 등 봉쇄정책이 실시된 첫 주 동안 가정폭력 사건이 32% 증가했고, 리투아니아에서도 3주간 20% 증가했다. 가정폭력은 자녀가 있는 부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부부,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만 지내는 부부 사이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

노동 분야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재취업에 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분기 고용 감소폭은 남녀 모두 2.4%로 같았지만, 3분기 남성 고용률이 전기 대비 1.4% 반등할 때 여성 고용률은 0.8% 증가에 그쳤다.

남녀 간 가사 노동과 보육 부담의 격차도 컸다. 여성이 보육을 위해 한 주 평균 62시간을 쓴 반면 남성은 절반 수준인 36시간을 썼다. 일주일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여성 23시간, 남성 15시간으로 조사됐다.

반면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주요 결정권은 남성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U 17개 회원국을 포함한 총 87개국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115개 구성원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85.2%가 남성 비율이 높게 구성돼 있었고, 여성 위주로 구성된 조직은 11.4%였다. 베라 요로바 EU 집행위원회 부의장은 “여성은 팬데믹의 최전선에서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제는 물러서지 않고 공정과 평등을 추구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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