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전공 살려 스승과 제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사랑의 하모니

수원대 사회 공헌활동
학생자원봉사단·아동복지학과 주축… 수원대·화성시… 최소한 활동비 지원
학기 말에 교수·실무자가 평가·조언해

‘스승의 그림자조차 밟지 말라’는 말이 있다. 예로부터 스승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쓰여온 이 말이 스승과 제자의 나눔에 대한 열정 앞에서는 그야말로 옛말이 되어버렸다. 스승과 제자가 선의의 나눔 경쟁을 벌이는 곳, 수원대의 이야기다.

수원대는 2005년부터 매년 정통 클래식을 접하기 힘든 화성 시민들을 위해 학교의 문을 개방하고 음악회를 개최해왔다. 무료로 열린 이 음악회엔 수원대의 자랑거리가 모두 동원된다. 올해 5월엔 국내 정상급 연출가인 오영인 교수가 연출가로 참여하고, 수원대학교 음악대학장 주영목 교수가 총감독으로 참여한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다. 특히 총 4회차로 진행된 공연 중 마지막 회엔 수원대학에 재직 중인 음대교수들이 직접 출연해 함께 공연에 참여하는 후학들이나 공연을 지켜보는 화성 시민을 위해 재능을 나눴다. 밤하늘의 별만큼 쟁쟁한 출연진들이 선 무대는 수원대가 자랑하는 벨칸토 아트센터로, 국내 최초로 대학 내에 건설된 1000석 규모의 오페라 하우스다. 무대에 올라온 작품은 120년 전인 1890년 5월 로마에서 초연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벨라리아 투스티카나’로 우리에겐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3(1990)’에 삽입됐던 것으로 유명하다.

수원대학교 차원의 사회 공헌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사업은 대학의 구성원이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지역사회를 위해 펼치는 사회 공헌의 좋은 사례다. 학교 차원의 이러한 사회 공헌은 학생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원대의 학생자원봉사단 ‘더함(더불어 함께)’은 아동복지학과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2007년에 결성했다. 개인적이고 산발적이던 자원봉사활동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해보자는 몇몇 학생들의 뜻에 다른 학생들이 공감해 탄생했다. 지역아동센터 프로그램 진행이나 아동 보호활동 등에 초점을 맞췄다. 2009년부터는 더욱 전문화되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화성시 남부노인복지관의 재가복지팀과 연계해 사례관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수원대학교와 화성시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최소한의 활동비를 주며 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학기 말에는 지도교수, 각 복지기관의 실무자가 모여 더함의 활동을 공동으로 평가하고 조언을 덧붙여 단순 봉사활동을 넘어 전문성을 갖추자는 학생들의 뜻을 측면에서 지원한다.

자신의 전공을 사회를 향해 공유하려는 열정 앞에 스승과 학생이 하나가 된 셈이다.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