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최대 실적’을 달성한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이 아닌 ‘세대 교체’를 택했다. 이재근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1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이재근 부문장을 선정했다.
앞서 회추위는 내외부 인사 각 10명씩 포함된 롱리스트 20명을 각 6명씩, 총 12명으로 압축한 뒤 1차 숏리스트 6명, 2차 숏리스트 3명으로 후보군을 좁혀가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1층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 부문장과 양종희 현 회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압축했다. 이후 최종 투표 끝에 이 부문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선임됐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윤종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2023년 회장직에 오른 양 회장은 2024년 금융지주로는 처음으로 순이익 5조 원을 넘긴 데 이어 지난해 5조843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조884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연간 6조 원대를 바라봤다.
그럼에도 회추위의 선택은 업계의 예상을 깨고 변화를 택했다. 조화춘 회추위원장은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한 이유로는 “은행장 재임 3년간 은행 이익 체질의 재설계를 통해 2025년 사상 최대 순이익으로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이후 2025년부터 부문장에 선임돼 오랜 도전과제인 글로벌 부문과 WM, SME 부문을 총괄 지휘하며 그룹의 성과를 높이는 역량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1966년생인 이 부문장은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한 뒤 2014년 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과 2017년 재무총괄(CFO)를 거쳐 경영기획그룹 상무와 전무로 일하면서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주도했다. 이후 2022년 당시 은행권 최연소라는 타이틀과 함께 국민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 부문장은 3년간 행장으로 재직하면서 지난해 국민은행이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토대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부문과 자산관리(WM), 중소·중견기업금융(SME) 부문을 총괄해 왔다.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낙점된 뒤 첫 출근한 이 부문장은 14일 “KB금융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내고 주가도 역대 최고를 경신하는 상황”이라며 “제가 선임된 것은 1등에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문장은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머니무브, 고령화와 같은 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금융그룹의 명운이 걸릴 수 있는 시기”라며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안정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리딩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부문장은 다음 달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2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며, 회장 임기는 11월 21일부터 3년이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