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기업 클수록 규제 느는 ‘역설’ 끊어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신년사를 통해 “회복의 흐름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해야 할 시점”이라며, 기업의 투자·혁신을 뒷받침하는 성장 친화적 제도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혁신하는 기업이 규모를 키우고, 그 성과가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가치 확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저성장 국면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기술 패러다임의 빠른 전환이라는 복합 도전 속에서도 정부·국회·기업의 협력으로 점진적 회복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단기 반등에 머물지 않고 성장의 속도와 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종합 전략이 요구된다”며, 회복 국면을 구조적 성장 궤도로 전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신년사를 통해 “회복의 흐름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해야 할 시점”이라며, 기업의 투자·혁신을 뒷받침하는 성장 친화적 제도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세미나 ‘AI기반의 성장과 혁신’에 참석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특별대담을 하는 모습. /뉴시스

특히 “기업이 성장할수록 오히려 규제와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제도의 예측 가능성 제고와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부담의 합리적 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혁신하는 기업의 성과가 사회 전반의 가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규모 확대를 장벽이 아닌 기회로 만드는 성장 친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의 역할도 분명히 했다. 최 회장은 “기업성장포럼 등 다양한 소통 플랫폼을 통해 현장 목소리를 꾸준히 수렴해 왔다”며 “앞으로도 성장 단계별 제도 개선 과제를 세밀히 점검하고, 입법·정책 논의 과정에서 균형 잡힌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민간 싱크탱크로서 정책 연구와 입법 대안 제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미래 성장 기회로는 AI(인공지능)와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 디지털 전환을 지목했다. 그는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비용이 아니라 미래 산업과 일자리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감내할 실행력과 속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존 틀을 넘어선 정부와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경제를 혁신 실험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전통적 접근으로는 복합 난제 해결에 한계가 있었다”며 “지역을 제도 혁신의 실험장으로 삼아 미래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구조적 난제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는 지역 불균형 해소와 경제 재도약, 사회 문제 해결을 동시에 도모하는 전략적 플랫폼으로 지역을 재정의한 발언이다.

신년사의 핵심 키워드는 ‘기업가정신의 재점화’였다. 최 회장은 “오늘의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은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한 도전의 결과”라며 “그 기업가정신이 정책적 뒷받침과 사회적 공감 속에서 다시 성장의 동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붉은 말’의 에너지를 받아 한국경제가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자세로 변화의 파고를 넘어 도약의 토대를 다지는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며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인들과 함께 대한민국 성장 엔진을 다시 힘차게 가동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년사를 마무리하며 “도약의 2026년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재차 확인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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