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8일(토)

임팩트 투자 닻 올린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2호는 누가 될까

비영리 공익법인 임팩트투자사 한국사회투자의 ‘임팩트 퓨처’ 1호 기관에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이 이름을 올렸다. ‘임팩트 퓨처’는 한국사회투자의 자체모금펀드로, 기업의 사회공헌 예산 및 기부금으로 조성한 기부펀드다. 

한국사회투자는 첫 주자로 나선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의 후원으로 플라스틱 순환경제 기업을 지원한다. 한국사회투자의 순환경제 기업 단기 무이자 융자사업인 ‘임팩트 퓨처 Circular Innovation 2024’는 순환경제 분야에서 혁신 기술 및 해법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코카콜라의 비즈니스 밸류 체인(Value Chain)에서 ‘페트병’ 이슈는 친환경 혁신이 필요한 핵심 과제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접수를 시작해 오는 30일 마감되며, 서류와 현장실사 및 대면심사를 거쳐 선정된 기업에게 최대 2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한국사회투자가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과 함께 순환경제 기업 단기 무이자 융자사업 ‘임팩트퓨처 Circular Innovation 2024’를 펼친다. /한국사회투자

비영리 투자사가 기부펀드를 운용한다는 것은 ‘촉매자본’과 ‘인내자본’을 만든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촉매자본’이란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먼저 투자해 추가적인 투자를 끌어내는 자본이며, ‘인내자본’은 사업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자본을 뜻한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두 자본이 특히 필요하다. 모두 스타트업의 성장을 비롯해 장기적 관점에서 임팩트 투자 생태계를 조성한다.

기부펀드는 사회문제 해결의 ‘선순환’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먼저 금융지원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 사회적·경제적인 성과를 내면 임팩트 투자사의 수익이 난다. 임팩트 투자사는 원금에 수익을 더해 재투자하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또 다른 기업을 키운다.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임팩트 투자 자본금을 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아래는 한국사회투자 이혜미 이사와의 일문일답.

이혜미 한국사회투자 이사가 ‘임팩트퓨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사회투자

―기업이 사회공헌 자금으로 ‘임팩트 퓨처’에 기부하면 어떤 혜택이 있는가.

“먼저 가장 적극적인 ESG 투자로 꼽히는 임팩트 투자에 참여하는 만큼 ‘ESG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부펀드 조성에 참여하면 한국사회투자와 함께 기업별 ESG 전략에 따른 투자 컨셉을 수립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기업 특성에 맞는 ESG 성과를 효과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 코카콜라 사례처럼 기업은 업(業)과 관련된 스타트업 육성에 관심이 많다. 지난 12년간 임팩트 분야에 누적 663억원을 투자해 온 경험이 있는 만큼, 기업에 맞춘 임팩트 투자 기획이 가능하다. 또한 한국사회투자가 비영리 투자사인 만큼 ‘전액 기부금 세액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선정 기업에 자금 외에도 지원되는 것이 있다면.

“융자 지원 이외에도 네트워크나 기업별로 필요한 성장을 지원한다. 특히 사회적으로 어떤 성과를 냈는지 ‘임팩트 측정’도 지원하며, 글로벌 임팩트 표준인 IMP에 기반한 보고서도 제공한다. 이는 공급망 등 글로벌 ESG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기부 기업과 스타트업 모두에게 기업 가치를 높이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기부 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협업도 가능한가.

“시연회 등을 통해 ESG 스타트업과의 연결고리를 발굴할 계획이다. 기부 기업과 스타트업에 ‘전략적 협업 기회’도 제공하는 것이다. 규모가 큰 기업은 의사결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업 내에서 변화를 시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스타트업과 협력한다면 기업이 겪는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향후 계획을 공유해달라.

“기부펀드를 많은 분들에게 알리면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달 8일에도 ‘사회공헌, 임팩트투자를 만나다’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앞두고 있다. 학계를 비롯해 기업 입장에서 사회공헌 활동으로 ‘임팩트 투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임팩트 투자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여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비즈니스’의 성장을 돕고 싶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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