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읽는 생물다양성
5월 22일은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이다. 1994년 제1차 생물다양성협약 가입국 회의에서 협약 발효일을 ‘세계 생물종다양성의 날’로 정한 것이 시초다. 2000년 브라질에서 개최된 지구환경정상회의에서 1992년 5월 22일로 협약 발표일을 변경하면서, 2001년부터 오늘날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이 되었다.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은 지구에서 생존하는 모든 생물종의 다양성, 이들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다양성, 이들이 지닌 유전자의 다양성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생물학자이자 환경보호 전문가인 토머스 러브조이가 생물다양성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창안했다.
211만2588종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발표한 ‘2022 국가생물다양성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세계 생물 추정 종 수를 계를 기준으로 분류했을 때, 211만2588종이다. 국내 생물 종 수는 5만8050종이다.
생물다양성은 중요한 지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생존을 위한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자연이 하나의 사슬처럼 엮고 있고, 하나씩 공백이 생기면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결국 곧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생존과 번영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68%
2020년 9월 ‘제5차 지구생물다양성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 사이에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의 68%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6번째 생물종 대멸종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세계자연기금(WWF)이 발표한 ‘지구생명보고서 2022’에서 기후위기로 인해 글로벌 지구생명지수(Living Planet Index)로 표시된 생물종 개체 수가 50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3분의 2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영국 옥스퍼드대 지구과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은 ‘기후변화 정도가 더 큰 환경에 노출된 생물종이 멸종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특히 7도 이상의 기온 변화를 경험한 생물종일수록 멸종에 더 취약하다고 했다. 또한, 최저 기온과 최고 기온의 차이가 15도 이내인 생물종은 멸종 위험 위기가 더 컸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가 현재와 같은 속도를 지속한다면 해수면 온도의 상승에 따른 산호초도 사라진다. 2021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UBC)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50년 이후 전 세계 산호초의 절반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문제는 해양 생물의 25%가 산호초에 서식한다는 것이다. 해수면 온도가 1℃ 상승하면 백화현상이 진행되고 해양 생물의 서식지는 사라진다.
30%
정부는 현재 17.45%인 보호·자연공존 지역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2027년까지 전국 훼손 지역 조사를 토대로 우선 복원 대상을 선정하고 해당 지역을 집중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또한, 생태관광 허브도 기존 3개소에서 2026년까지 전 권역 10개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환경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2024~2028)’의 일환이다.
한편,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은 2022년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23개 실천목표를 국내 상황에 맞게 적용한 21개 실천목표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생물다양성 보전목표를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의무를 이행 ▲자연 혜택 지역을 공유하고 경제 효과를 창출해 정책 수용성 확대 ▲생물다양성 주류화 등이 목표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cuse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