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COP28 총회 개막, 파리협정 이행 성적표 점검

오늘(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막이 오른다.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는 198국에서 약 7만 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총회에서는 각국의 탄소감축계획 이행 점검, 개발도상국 기후 피해 지원 등 90여 개 의제를 다룬다. 주제별로 그간의 노력과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29일(현지 시각)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개최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엑스포 시티에서 한 남성이 COP28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
29일(현지 시각)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개최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엑스포 시티에서 한 남성이 COP28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

가장 주목받는 의제는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 결과다. 각국이 유엔에 제출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의 중간 평가 결과가 파리협정 이후 처음 공개된다. 당사국들의 감축 목표가 파리협정 목표에 부합하는지,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성적표가 나오는 셈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는 이번에 공개될 평가 결과에 대해 “17가지 주요 기술 연구 결과 중 파리협정의 온도 목표에 들어맞는 결과는 없었으며,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기존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각국은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에 상향 된 NDC를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총회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는 파리협정 이행에 대한 정상들의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 12월 1일부터 2일까지 ‘세계기후목표정상회의(World Climate Ambition Summit)’를 개최한다.

재생에너지 확대도 주목받는 어젠다다. EU와 아랍에미리트, 미국은 10년 내에 재생에너지를 3배로 확대할 것, 에너지 사용량을 절반으로 감축할 것을 제안했다. 술탄 알 자베르 COP28 의장은 참가국에 이 같은 정책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지난 15일에는 중국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 능력을 3배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기후싱크탱크 기후솔루션은 “우리나라는 G20 국가 중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가장 낮다”며 “한국이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서약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국제적 비판에 직면할 것이고, 서명한다면 화석연료 중심의 전력시장을 개편해 재생에너지 비율을 더 높여야 하는 과제를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손실과 피해 기금’ 규모와 운용 방식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손실과 피해 기금은 기후 위기로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 기금이다. 기금의 조성은 기후위기로 인한 개도국 피해를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의미도 있어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의견 차이가 크다. 손실과 피해 기금의 설립은 지난해 제27차 당사국총회(COP27)에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올해는 이를 완전히 작동화(operationalization) 하기 위한 세부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뤄진다. 기금 사무국 선정, 재원, 수혜 자격 등 세부 쟁점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이 참석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수석대표를 맡는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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