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다’가 교류하는 네트워크의 장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다.
코다코리아는 28일 “코다인터내셔널과 함께 오는 29일부터 나흘 간 인천 하버파크 호텔에서 아시아 최초로 ‘2023 코다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코다란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한다. 비영리스타트업 ‘코다코리아’는 한국의 코다 모임으로, 코다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코다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 25국에서 160여 명의 코다가 참여한다. 코다코리아는 “전 세계 코다가 모여 환담을 나누고 국경을 초월한 유대감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컨퍼런스의 주제는 ‘다채로운 코다(Colorful CODA)’다. 인종, 국적, 성적지향 등이 모두 다른 코다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채로운 코다 문화를 형성해 나간다는 의미다. 컨퍼런스는 ▲수어 관련 강연 ▲코다 정체성을 논의하는 워크숍 ▲코다 교류 모임 ▲장학금 모금을 위한 경매 ▲레크레이션 ▲한국 농사회 탐방 등으로 구성된다. 행사는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코다의 모어인 수어 통역도 배치해 시각과 청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대축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길보라 코다코리아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의 목적은 농인 부모, 청인 친구들과 구분되는 경험을 가진 코다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안전하고 친밀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코다국제컨퍼런스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 코다의 문화와 정체성을 알리고, 국제 코다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2023 코다국제컨퍼런스는 주한미국대사관, 한국관광공사, 서울시 청년허브, CODA Midewest, 인천관광공사, 브라이언임팩트, 삼성소리샘복지관, 아름다운가게의 지원과 후원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코다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