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권리 옹호 캠페인 강화하는 NGO
최근 국제구호개발 NGO들의 아동권리 교육과 캠페인이 활발해지고 있다. ‘저개발국의 가난한 아동을 돕자’고 눈물로 호소하던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어린이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옹호(Advocacy) 활동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올 초 직제 개편을 통해 ‘아동권리본부’를 신설하고, 국내 아동 권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권리지킴이 학교’를 통해 상담형 아동권리 교육을 진행하고, 어린이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갖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아동친화도시’를 지정한다. 또 최근에는 어린이들이 쉽게 참여하는 놀이 문화를 개발하는 ‘나가서 놀자’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7월 아동권리팀 내에 연구 파트를 신설, 석·박사급 연구원들을 신규 채용했다. 굿네이버스는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인형극을 통해 이해하는 ‘아동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등 연령대별 눈높이에 맞춘 아동권리교육을 진행해왔다. 김정미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장은 “아동권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많이 확대됐지만, 아직 국가의 제도나 법이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NGO들이 앞장서서 이런 인식을 높이면 ‘아동학대 특례법’이 만들어진 것처럼 정책과 제도를 촉구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이미 2003년 5개 지역에 아동권리위원회를 시범 실시하면서 국내의 아동옹호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현재 12개 지역에서 매년 200여명의 아동·청소년들이 직접 아동권리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학교폭력이 이슈화되자, 2012년부터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교실에서 찾은 희망 캠페인’을 계속해오고 있다. 학생들이 캠페인송과 ‘플래시몹’ 율동을 연습해 유튜브에 동영상으로 올리는 활동인데, 지금까지 2만4457명의 학생과 교사가 참여했다. 월드비전 고유희 아동권리담당 차장은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는 캠페인 참여자 수가 2배로 늘 정도로 교사와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아동복지연구소를 설립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작년 한 해 동안 아동 주거권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김은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소장은 “국내에 129만명의 아동이 열악한 주거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는 아동의 건강 및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반드시 개선돼야 하는 문제”라며 “해외의 경우, 아동의 ‘최저 주거 기준법’이 명확하게 명시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기준이 모호하고 제도적 지원책도 부족하다”고 했다. 아동복지연구소는 올 초부터 아동의 주거 기준법 마련을 위한 서명운동을 실시했고, 현재 1만여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