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애시워스옥스팜 영국 국제시장개발 팀장
옥스팜(Oxfam) 한국사무소가 개소를 앞두고 있다. 옥스팜은 1942년 영국에서 출범한 최대 규모의 국제구호단체로, 전 세계 17개 국가에 옥스팜 국가지부가 있고 90여 개국에서 활동 중이다. 영국과 유럽 전역에 걸쳐 840여개에 이르는 재활용 가게도 운영 중이다. 지난달 27일, 옥스팜 한국사무소 준비로 방한한 크리스 애시워스(Chris Ashworth·사진) 옥스팜 영국 국제시장개발 팀장을 만나 한국 지부 활동에 관한 계획을 물었다.
―한국 지부 설립 계획을 알려달라.
“3~4개월 안에 개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단법인이나 지정기부금 단체로 등록하기 위한 서류 준비는 거의 마쳤다. 직원 채용이나 사무실 구비 등의 과정이 남아있다. 한국 지부는 한국 사회와 문화를 잘 아는 한국인 직원들을 중심으로 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지부장을 비롯해 가능한 한 여성 인재를 많이 채용할 계획이다.”(여성 문제는 옥스팜이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이슈 중 하나다)
―옥스팜이 가진 수십년 된 모금 노하우가 있을 텐데, 한국에서의 모금 계획이 궁금하다.
“길거리모금, 방송모금, 기업모금 모두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모금은 사회의 맥락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비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다. 한국 비영리시장의 모금관련 경력이 있고 단체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할 것이다. 다만 초기에는 기업모금에 큰 비중을 두진 않을 것이다. 기업모금은 훨씬 까다롭고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팜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을 시 ‘윤리 규정(ethical checking)’을 꼼꼼히 따진다. 항목만도 15개가 넘는다. 시작은 영국 옥스팜과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들 위주로 가되, 철저하게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옥스팜 하면 ‘중고품 가게(charity shop)’를 떠올린다. 영국 옥스팜의 경우 700여개에 달하는 중고품 가게 판매수입이 전체 수입의 22%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 한국지부에서도 중고품 가게를 운영할 계획에 있나.
“없다. 이미 아름다운가게가 있지 않나(영국의 옥스팜, 미국의 굿윌스토어는 아름다운가게의 모델이 됐다). 이 외에도 한국 내 사업의 경우 다른 비영리단체들이 훨씬 더 우위를 지닌다고 본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시급한 곳에 집중할 것이다. 본부가 위치한 영국에서도 국내사업은 점차 줄이는 추세다. 한국에서 모금한 돈은 시리아, 남수단 등 가장 취약한 분쟁지역 인도주의 사업이나 국제개발 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