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英 글래스고서 COP26 개막…국제탄소시장·석탄발전금지 등 논의

31일(현지 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렸다. /연합뉴스

세계 각국 정상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책을 논의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31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렸다.

COP는 지난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첫 총회를 개최한 뒤 매년 열렸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겠다는 내용의 파리기후협약도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OP21에서 채택됐다. 이번 COP26은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해 연기됐다.

전 세계 197개국에서 모인 대표단은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 국제탄소시장, 신규 석탄화력발전 금지 등 다양한 기후변화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서의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COP26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영국 글래스고에 도착했다.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G20 정상회의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데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총회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130여 개국의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1일부터 이틀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소개하고,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 세션 발언 등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국무회의를 통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약 40%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NDC를 확정했다.

1일(현지 시각)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이번 총회에서는 감축, 적응, 재원, 기술이전 등 분야에서 90여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 정부는 국제탄소시장 세부이행규칙을 마련하는 데에 집중할 예정이다. 국제탄소시장 논의는 국외에서 감축한 온실가스 양을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량으로 책정할 수 있도록 시장을 형성하는 게 핵심이다. 한국의 NDC에 따르면 국외에서 줄여야 하는 온실가스는 약 3350만tCO₂eq다. 한국이 2030년까지 감축하겠다고 계획한 전체 온실가스 감축량인 2억9100만tCO₂eq의 약 11% 달하는 양이다.

기후미디어허브 등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번 총회에서는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적응 지원을 위한 기후 금융 정책 ▲신규 석탄화력발전 금지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신규 협정 ▲글로벌 메탄 서약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환경부는 1일부터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 회의장에서 한국 홍보관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산업부 등 정부부처와 기후솔루션, 한국기후변화연구원,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등 국내 35개 기관이 주관하는 28개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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