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을 확대하고 저탄소 전환에 취약한 개발도상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세계은행은 22일(현지 시각) 앞으로 5년간의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담은 ‘기후변화실행계획(Climate Change Action Plan 2021-2025)’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세계은행 그룹의 기후변화에 대한 지출을 기존 28%에서 35%로 늘리기로 했다. 지출 규모로 따지면 약 210억달러(약 23조원)에 이른다. 세계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830억 달러에 달하는 기후 금융을 각국에 제공했다. 이번 계획에는 기후 금융 확대를 포함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보조금 감축 ▲국가 기후 및 개발 보고서 마련 ▲재정 관리를 파리기후협정 목표와 일치 등이 담겼다.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번 실행계획에 대한 진행 상황을 연례 보고서를 발간해 점검하기로 했다. 또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전환을 돕기 위해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담은 로드맵도 발표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말패스 세계은행그룹 총재는 “세계은행은 기록적인 수준의 기후 금융을 제공하고 개발도상국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해결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세계은행이 기후변화 대응 지출 확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화석 연료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환경단체 ‘지구의친구(Friends of the Earth)’는 세계은행이 지난 2016년 기후변화실행계획을 발표하고도 지금까지 화석 연료 개발에 12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루이자 갈바오 지구의친구 활동가는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없애려는 방식은 파리기후협약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세계은행의 계획에 화석연료 지원 중단이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