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5일(목)

“석탄발전소 건설·운영에 보험 제공 중단”… 국내 손보사 4곳 ‘탈석탄’ 동참

22일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넘어서’에 따르면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국내 손해보험사 4곳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대한 보험 인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석탄을넘어서 홈페이지 캡처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4곳이 신규 석탄발전소 사업에 대한 보험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22일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넘어서’는 국내 손해보험사 11곳에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 보험 제공 중단 여부’를 묻는 서신을 보냈고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을 받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석탄을넘어서에 따르면 DB 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4개 보험사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대한 보험 제공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탈석탄’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DB손해보험은 기존에 제공해온 석탄발전소 관련 보험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 농협손해보험은 석탄발전소 건설 보험만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5곳은 답변하지 않았다.

최근 보험업계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탈석탄’에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석탄발전에 대한 보험을 줄이는 추세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그린피스가 지난해 발간한 ‘2020 한국석탄금융 백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금융기관이 운용한 석탄금융 규모는 60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보험 형태로 제공된 자금만 약 1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험업계를 포함한 금융권은 탈석탄 기조로 석탄발전소 산업에서 하나둘 발을 빼고 있다. 강원 삼척에 석탄발전소를 건설 중인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17일 건설 비용 충당을 위한 사채발행 수요조사를 진행했지만 아무도 매수의사를 표하지 않아 전량 ‘미매각’됐다.

이진선 석탄을넘어서 캠페이너는 “투자시장과 보험을 포함한 모든 금융시장에서 신규 석탄사업에 대한 기피가 뚜렷하다”며 “기후위기와 금융산업 위험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신규 석탄사업 중단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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