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바다는 거대한 탄소 저장소…해양보호구역 30%로 확대해야”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는 바다거북.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제공

전 세계 해역의 절반 이상인 공해(公海)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해양보호구역 지정의 중요성과 한국 정부의 역할을 분석한 보고서 ‘위기의 바다를 위한 해결책: 해양보호구역’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은 지상의 초목, 토양, 미생물에 저장된 탄소량보다 10배 넘는 탄소 저장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공해상 해양보호구역은 전체의 1.2%에 불과하다. 그린피스는 이를 2030년까지 인간 활동을 금지하는 보호구역을 30%로 늘려 해양 파괴를 멈추고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지난 20년간 인간 활동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약 25%가 해양에 흡수됐다는 분석 결과도 담겨 있다. 특히 대형 수염고래류 개체 수가 상업포경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 해마다 16만t의 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미국, 영국, 독일 등 60여국이 2030년까지 공해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겠다는 ‘세계해양연합(Global Ocean Alliance)’에 참여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달 열린 P4G 서울정상회의에서 세계해양연합에 동참하겠다는 공식 의견을 발표했다.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캠페이너는 “한국 정부가 올해 개최될 유엔 해양생물다양성보전(BBNJ) 협약 4차 정부 간 회의에 참석해 해양보호구역 지정과 이행을 보장하는 정치적 협상에 힘을 더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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