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더나미 책꽂이] 지구에서 스테이, 좋은 일을 멋지게 멋진 일을 바르게 외

좋은 일을 멋지게 멋진 일을 바르게
단체의 목적과 성격에 맞는 이사회를 꾸리고 운영하는 방법을 총정리한 가이드북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단체에 맞는 이사진을 고르고 선임하는 법부터 좋은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 대표·이사진의 역할까지 한 권의 책에 정리돼 있다. 저자인 에드가 스토에즈는 미국의 저명한 비영리 분야 전문가로, 해비타트·슈바이처 병원 등 200여개 비영리단체에서 이사와 이사장직을 수행했다. 책에는 저자가 한평생 비영리 분야에서 일궈온 이론과 실무 지침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국내 비영리 분야 거버넌스를 연구하는 비영리거버넌스 연구소가 비영리 이사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번역·출판했다. 에드가 스토에즈 지음, 김경수 옮김, 누림북스, 12000

지구에서 스테이
한국·일본을 중심으로 전 세계 18개국 시인들이 코로나 19 이후의 삶에 대해 함께 썼다. 지난 9월 일본의 한국 문학 전문 출판사인 쿠온출판사가 코로나19 기록 프로젝트로 출판한 시선집의 국내 번역본이다. 김혜순, 김소연 등 국내 유명 시인과 영국의 피오나 샘슨, 대만의 천이즈, 일본의 야마자키 가요코 등 5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코로나19가 덮친 세상을 노래했다.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바로 코로나 19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상상도 못했던 세계에 대한 진한 슬픔, 전 세계가 힘을 모아 거대한 고통을 이겨낼 거라는 간절한 희망이다. 홍콩 시인 재키 유옌은 나는 빛이 되었고 언어와 함께 있으며 나는 어디 가든 다신 안에 있다고 말을 걸고, 김소연 시인은 빛이 된 나를 당신이 잊어버려도 보리수는 그윽한 향기를 내고 나는 당신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한다. ‘고통의 시기를 찬란한 언어가 깃든 마음으로 이겨내며, 새로운 지구를 기다리자는 시인들의 위로가 전해진다. 김소연 외 55명 지음, 김태성·요시카와 나기 옮김, 앤드, 13000

어떤 배움은 떠나야만 가능하다
자연, 그리고 공동체와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저자가 세계 각국의 생태마을, 공동체, 대안교육기관을 방문한 경험을 담았다. 저자는 대안학교인 풀무학교 교사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대안적이고 생태적인 삶에 매료됐다. 대안학교를 다니며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헬렌 니어링 등 세계적인 대안운동의 선구자들의 원서를 필사하며 공부했는데, 막상 대학에 진학하고 나니 학교에서 배운 삶과는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저자는 억압적이고 경쟁적인 사회에 의문을 품고 직접 세계 곳곳의 운동 현장을 하나씩 방문하고 기록했다. 이 책에는 대안적인 삶을 꿈꾸는 청년이 질문을 품고 운동의 현장을 방문하며, 자신만의 삶의 원칙을 다시 세워나가는 과정이 담겼다. 단순히 해외 생태·대안 운동 현장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해 고민하는 한 청년이 자신만의 삶의 원칙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김우인 지음, 열매하나, 14000

짐을 끄는 짐승들
동물과 장애를 둘러싼 억압은 서로 얽혀 있다.’ 저명한 장애인권·동물해방 운동가인 수나우라 테일러의 첫 단독 저서다. 관절굽음증이라는 장애를 가진 저자는 비장애인의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정상적인 몸이라는 기준을 제시하고, 그에 맞지 않는 신체를 모두 억압하고 배제하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주장으로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비정상적인 몸의 범주에 인간이 아닌 동물까지 포함하면서 인간중심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장애인이 겪는 차별을 뿌리 깊게 고찰해보면, 결국 동물에 대한 억압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저자는 비인간화된 사람들의 동물화로 표현한다. 물론 짐승과 인간을 같은 존재로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각자의 특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비정상적인 몸을 끌어안는 사회가 돼야 모두가 자유로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 저명한 인권운동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인권운동 분야의 새로운 고전으로 떠오른 책. 수나우라 테일러 지음, 이마즈 유리 옮김, 오월의봄, 22000

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을 만듭니다
치매 노인, 발달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사회 복귀 모델로 주목받는 스마트팜·케어팜을 소개하는 책. 사물인터넷(IoT)나 인공지능(AI) 등 첨단 설비로 운영되는 스마트팜은 많은 노동력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덕에 장애인이나 고령자가 농사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작물을 보면서 감정적인 치유도 경험할 수 있고, 노동에 참여함으로써 성취감과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농업과 복지가 결합한 모델인 사회적농업’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선 푸르매재단이 운영하는 푸르메소셜팜이 대표적이다. 책에는 국내 사례뿐 아니라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도시형 케어팜인 후버 클라인 마리엔달 농장, 일본 시즈오카의 교마루엔 농장 등 세계 곳곳의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스마트팜·케어팜의 성공을 이끌어낸 설립자와 참여자들의 이야기, 현지 상황과 법제도까지 풍부하게 담았다. 백경학 외 14인 지음, 부키, 16500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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