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난민캠프 내 아동 10만명 이상이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5일(현지 시각) 로힝야 난민 사태 3주년을 맞아 로힝야 난민의 인구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난민 캠프에 머무는 로힝야족 아동은 10만8037명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 캠프인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는 3세 미만 아동만 7만5971명에 이른다. 모두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다. 미얀마 라카인주의 실향민 캠프에 머물고 있는 7세 미만 아동도 3만2066명으로 파악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캠프에 머무는 로힝야 아동의 경우 교육과 기초 보건,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환경에서 원조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는 하미다(가명)는 “현재 상황에선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아이들의 교육과 미래가 걱정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라카인주 실향민 캠프에 사는 카디자(가명)는 “이곳에 온 뒤로 제대로 먹거나 잠을 잘 수도 없고 아이들에게 약을 줄 수도 없다”고 했다.
오노 반 마넨 세이브더칠드런 방글라데시 사무소장은 “생명의 탄생은 기쁜 일이지만 아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도 없고 이동의 자유조차 제한된 세상”이라며 “로힝야 아이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장기적인 관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정민 더나은미래 기자 hoo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