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기혼·40대·月 200만원 이하·정규직이 대다수 차지
지난해 말 ‘여성 일자리 대책’을 발표한 고용노동부는 올해부터 “여성 특화위탁운영기관을 신규 지정하고 창업 입문 과정을 확대하는 등 사회적경제 분야의 여성 일자리 기회가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경제 내 여성 일자리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연구보고서 ‘사회적경제 분야의 여성 근로자 인적자원 개발 현황 및 개선 방안(김복태·홍지현·김대진, 2017)’에 따르면 사회적경제 조직 속 여성 근로자의 평균상은 ‘대학을 졸업한 기혼 여성’으로 그려진다. 이는 5인 이상 규모의 사회적경제조직(사회적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조직 형태와 권역별로 선정, 총 652명을 대상으로 직업 선택 및 경력 개발 현황에 대해 실태 조사한 결과다.
실제 10명 중 6명이 배우자가 있었고, 이 중 93.7%가 ‘맞벌이를 한다’고 답했다. 대학을 졸업한 여성이 절반 가까이 됐으며(46.3%), 월평균 가구 소득을 보니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가 23.9%로 나타났다. 직장 규모는 5~9명(48.3%)이 가장 많았고, 10~29명 규모가 31.6%, 30명 이상이 20.1%로 뒤를 이었다. 연령대는 40대가 34.8%로 가장 많았다.
사회적경제 조직의 특성상 고용 불안이 적은 대신 임금 수준은 높지 않았다. 여성 10명 중 6명이 한 달에 200만원을 벌지 못했다. 월평균 급여(세후)를 보면, 35%가 월 100만~149만원을, 32.7%가 월 150만~199만원을 받는다고 답했다. 100만원 미만은 전체의 5.5%였고, 300만원 이상인 사람은 3.1%(20명)에 불과했다. 반면 정규직 비율은 조직 형태와 연령, 업종을 망라해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사회적기업의 정규직 비율이 89.7%로 가장 높았고, 50세 이상 여성은 90%가 정규직으로 고용됐다.
많은 여성이 제2의 직장으로 사회적경제를 택했다. 실제 여성 10명 중 8명(82.4%)이 직장을 다닌 경험이 있었고, 이 중 절반가량(43.7%)이 ‘스스로 퇴사했다’고 답했다. 일반 영리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사회적경제 조직으로 넘어온 여성은 64.8%로 과반수였고, 비영리단체(22.3%), 공공부문(12.8%) 순이었다. 경력단절여성의 사회적경제 분야 재진입 비율도 높았다. 조사 대상의 과반수(54.6%)가 취업 전 실업 상태였으며, 연령별로는 30대가 63.5%로 실업 경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사회적경제 분야로 커리어 전환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의 절반가량(45.7%)이 현재 몸담은 사회적경제 조직을 선택한 이유를 ‘일의 성격이나 내용’ 때문이라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특히 29세 이하 여성의 51.8%가 ‘일의 성격과 내용을 보고 사회적경제 조직에 취업했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