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서울시내 소셜벤처 창업 공간 모여라 ① 양천-은평권역

우리나라에 제도적으로 사회적기업이 도입된지 10년. 지난 2007년 55개에 불과하던 사회적기업의 수가 2016년 1700여개로 30배 이상 증가했다. 인증 사회적기업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비즈니스 방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면에는 사회적기업가들이 실험과 도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기 때문. 더나은미래는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서울 시내 창업 공간을 정리해봤다. 첫번째 시리즈로, 양천-은평권역의 대표 공간을 소개한다. 

◇ 양천구 소셜벤처 인큐베이팅센터

소셜벤처 인큐베이팅센터는 명실상부한 국내 소셜벤처의 산실이다. 센터를 운영하는 함께일하는재단은 공부의신, 트리플래닛 등 웬만한 이들은 다 아는 1세대 소셜벤처를 육성했던 기관.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이곳을 거쳐 간 팀 수만 175개, 육성 과정에 참여한 이들은 무려 525명에 달한다.

재단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을 통해 30개 창업팀을 선발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1년간 창업 공간과 자금, 멘토링 등을 제공해왔다. 입주 팀에게는 약 340평 규모의 공간에 기본 업무 공간과 사무집기가 제공되며, 1000만~5000만원 이내 차등 지원된다. 1세대 소셜벤처들을 키워낸 밀착형 상시 멘토링과 사회적기업가로서의 역량 강화 교육 등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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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 인큐베이팅센터의 입구 전경. ⓒ함께일하는재단

공간 사용료 및 부대비용은 기본 무료지만, 1년 이상 머무는 팀들에게는 소정의 공간 운영비(약 10만원)를 받는다. 현재 센터에는 입주 1년 이상 된 23팀과 올해 7차 사업으로 선발된 30개 팀 중 약 19팀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현직자와 구직 청년들을 연결해 직무경험을 전하고 조언을 해주는 등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디앤스타트’, 음악을 이용해 예술, 교육적 가치를 전달하는 ‘두팔로’ 등의 기업들이 대표적 입주사다.

유연성 함께일하는재단 책임 매니저는 “입주공간이 충분한 덕분에 육성 과정을 졸업한 기업들도 더 머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이라며 “27개 프로그램을 통해 소셜벤처를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인큐베이팅 역사가 깊은 만큼 네트워크, 교육 등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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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평에 달하는 서울혁신파크 내부의 가이드맵. ⓒ서울혁신파크 홈페이지

2015년 4월, 옛 질병관리본부 부지에 문을 연 ‘서울혁신파크’는 이제 사회적기업가를 위한 하나의 허브로 자리 잡았다. 3만평 부지, 32개 건물 안에 사회 혁신을 꿈꾸는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협동조합 150여 개가 활동하고 있다. 대규모 단지인 만큼, 24시간 사용 가능한 사무실, 회의실, 휴게실, 목공소 등 다양한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개인 및 단체라면 누구나 공간 입주를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업사이클링 패션 제품을 제작하는 ‘터치포굿’, 영화영상 제작분야 제 1호 사회적기업 ‘영화제작소눈’ 등이 입주해 있다. 개별사무실 공간은 월 이용료(공용, 사용 면적×6000원)와 관리비(공용,사용면적×2300원)가 발생하고, 코워킹 스페이스는 월 이용료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계약은 1년마다 재계약을 하되 총 3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다음 입주 모집은 2018년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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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년일자리허브에서 작업 중인 입주 기업의 모습. ⓒ서울시청년일자리허브

서울혁신파크 내에는 청년 사업에 특화된 ‘서울시청년일자리허브(이하 청년허브)’도 있다. 청년허브의 특징은 폐쇄형 사무실이 아닌 유동적으로 변경 가능한 파티션 형태 공간 ‘미닫이 사무실’. 공간을 기반으로 입주한 단체 및 청년들과 교류하며 협업할 단체들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청년 단체 및 기업(대표자 만 39세 이하) 중에서 사회적 이슈나 청년 활동과 관련이 있거나,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곳이면 지원가능하다.

현재 청년허브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설리번 프로젝트’, 작은 결혼식 기획 회사 ‘비어스’ 등 10여개 팀이 입주해 있다. 최진 서울시청년일자리허브 기반조성팀 팀장은 “청년허브는 청년 활동이라는 넓은 범주 안에서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청년을 지원하는 공간”이라며 “입주 단체끼리 내부 정기회의를 갖고, 허브 사업과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 설명했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역시 서울혁신파크 안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입주는 따로 받지 않으며 최소 8, 15인이 이용 가능한(12~28평) 공간을 대관(일요일 및 공휴일은 불가)해주고 있다. 시의 사회적경제 정책사업 및 서울시 소재 사회적경제 조직의 행사에 우선적으로 대관 가능하다. 서울 지역 사회적경제 주체 및 센터와 공동 추진하는 행사의 경우 무료, 혁신파크 입주사의 경우에는 공간별 대관료가 50% 할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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