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경제 ‘전면 봉쇄’ 선언…금·코인·물류 자금줄 차단

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군사적 대치가 장기화하자 전방위적인 경제 압박을 통해 이란의 숨통을 조이는 ‘경제적 D-Day’ 전략을 가동했다.

원유 중심 제재를 넘어 금과 가상자산, 항공·해운, 첨단기술 등 경제 전반으로 통제망을 넓혀 이란의 자금줄과 글로벌 교역로를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란의 금, 디지털자산, 항공·해운, 기술 산업 등을 겨냥한 고강도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특히 이란과 거래를 이어가는 제3국의 기업과 금융기관까지 처벌 대상에 포함하는 ‘제2차 제재(보복 제재)’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란의 대외 경제 고립을 압박하고 나섰다.

미 재무부는 이란이 이들 주요 산업을 활용해 무너져가는 경제를 근근이 유지하는 한편, 중동 및 글로벌 테러·불안정 행위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란 측은 미국의 조치를 실효성 없는 ‘위협용’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SNS를 통해 주요 교역국들이 미국의 제재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제재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이란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다. NYT는 미국이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실제로 어느 수준까지 제재 카드를 꺼내들지 미지수라며, 이번 발표가 즉각적인 전면 제재보다는 실력 행사에 앞선 경고 성격이 강해 향후 협상의 여지도 남아있다고 관측했다.

미국이 구체적으로 집중 조준한 4대 주요 분야 역시 차단 수위를 대폭 끌어올린다.

우선 금 거래 분야에서는 통화 가치 급락과 초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민간과 중앙은행이 보유를 늘려온 금 유통망을 정조준한다. 이란은 2025년 들어 4개월 동안에만 튀르키예, UAE, 중국 등을 통해 10억 달러가 넘는 금을 사들인 바 있다.

가상자산 시장 역시 주요 타깃으로 지정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약 78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이란의 암호화폐 시장 중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계좌로 유입된 자금만 2025년 기준 3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이란이 제재망을 피한 원유 대금 결제에 가상자산을 유용한다고 파악했다.

항공 및 해운 물류망에 대해서는 무기와 자금, 원유의 실질적 이동 경로를 자르기 위한 봉쇄 조치가 단행된다. 미 재무부는 이란 항공사가 대리세력에 현금과 금을 나르고 기술을 수송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영 해운사와 유조선 역시 미사일 전구물질과 원유 밀수에 동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첨단기술 분야의 경우 세부 제재 대상은 베일에 가려져 있으나 해외 위장 네트워크를 거쳐 무기 개발에 투입되는 첨단·이중용도 기술 거래망을 전면 조사해 차단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댓글 작성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더나은미래 특별기획